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술 없는 수변공원, “가족 나들이 제격” vs “젊은 활기 실종”
30,621 336
2023.07.03 07:07
30,621 336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220097?sid=102
민락수변공원 금주구역 첫날

산책 나온 시민, 술병 대신 커피
출입구 6곳서 주류 반입 차단
가족 단위 방문객 환영 목소리
“핫플 분위기 사라져” 아쉬움도
업종 따라 상인들 반응 엇갈려
인근 횟집 항의 경찰 출동 소동

원본보기



바다를 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핫플레이스’였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수변공원이 음주 청정지역으로 바뀌자 환영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은 깨끗해진 풍경을 반긴 반면 젊은 층은 거리가 활력을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금주구역 지정에 대한 상인 반응도 업종에 따라 엇갈렸다.

금주구역 지정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께 민락수변공원은 예전보다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손에는 술병 대신 커피가 들려 있었다. 돗자리를 펴 놓고 회와 음식을 먹는 시민들은 20개 팀 남짓에 불과했다. 이들은 술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에는 음주를 즐기던 사람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산책을 하거나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음주 단속요원이 배치됐다. 구청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출입구 6곳에 투입돼 주류 반입을 차단했다. 술을 가져간 시민은 출입구에 지정된 보관소에 술을 보관했다가 나갈 때 찾아가야 한다. 공원 내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된다. 용역업체 직원들의 경우 모집 공고에서 모집 공고에서 유단자를 우대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변공원을 찾은 가족 단위 시민과 공원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금주 공원 지정을 반긴다. 유모차를 탄 아이와 함께 공원을 찾은 성 모(48·수영구 민락동) 씨는 “평소 수변공원은 아이와 함께 찾기 힘든 분위기였다. 금주 공원 지정 이후 방문해 보니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아진 모습”이라며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변공원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핸드메이드연합회 신민정 대표는 “지난달부터 수변공원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해 왔지만,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오늘 시민 참여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금주구역 지정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바다와 술을 동시에 즐기는 게 수변공원의 매력이었는데, 이제는 그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회를 먹으며 탄산음료를 마시던 이길환(38·북구 덕천동) 씨는 “평소 수변공원을 자주 찾았다. 금주 공원 지정 이후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 분위기가 다 사라진 것 같다”며 “앞으로는 수변공원을 방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친구들과 부산을 찾은 최석일(20·경기도 안산시) 씨는 “금주 공원 지정 사실을 모르고 수변공원에 왔다. 사람도 적고 즉석 만남 분위기도 아니라서 아쉽다”면서도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쓰레기로 고통을 받았다고 하니 금주 공원 지정이 맞다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변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아쉬움을 달래러 인근 술집으로 향하기도 했다. 수변공원 인근의 술집엔 빈 테이블이 없이 손님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5년째 술집을 운영 중인 전언주(46) 씨는 “수변공원에서 술을 마시지 못한 사람들이 인근 술집을 찾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근 횟집 상인들은 포장하는 손님이 줄면서 금주구역 지정에 반발했다. 한 횟집 앞에선 구청 공무원과 상인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다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다수 횟집은 손님이라고는 한 명도 없이 썰렁한 모습이었다. 20년째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횟집 주인 임채정(54) 씨는 “평소 손님이 많은 토요일 밤 시간대인데도 손님이 95%가량 줄었다”며 “코로나 3년을 버티고 올해부터 장사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진짜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가요대전 티켓 이벤트] 케톡덬들아 최애보러 가자! 🍧BR×가요대전 티켓 증정 이벤트 OPEN! 2 07.01 45,17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19,1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65,64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753,3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42,34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05,05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72,1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10,28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62,5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25,5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98,2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7865 이슈 외동 같다는 말에 크게 화낸 회원.jpg 08:59 273
2447864 이슈 연령대에 따라 기억하는 색깔이 다르다는 초코파이 상자 색깔.jpg 6 08:56 530
2447863 기사/뉴스 택시 돌진해 3명 부상…"70세 운전자, 모르핀 양성 반응" 5 08:56 938
2447862 이슈 유퀴즈 송일국네 삼둥이 가족 톡방 개웃기네.twt 11 08:55 1,268
2447861 유머 중장년층의 위험한 디지털 소외감 15 08:48 1,665
2447860 유머 러미안에서 진짜 잘자는 러바오🐼 43 08:45 1,969
2447859 유머 카라 박규리가 드래곤볼에서 좋아하는 캐릭터 15 08:44 936
2447858 팁/유용/추천 뭘 모르는 기자, 고양이는 눈빛만 마주쳐도 노화방지.twt 8 08:36 1,493
2447857 이슈 지난 주 핫게 갔던 캐나다 아기 해달 이름 Tofino로 결정 9 08:35 1,722
2447856 이슈 내가 보고싶어서 모은 안재현 얼굴.jpgif 10 08:34 1,234
2447855 기사/뉴스 "가족 여행경비 500만원 쏩니다" 복지 짱짱하다는 요즘 벤처·스타트업 어디? 5 08:32 1,884
2447854 기사/뉴스 "오른 재료값에 임대료도 안 나와"…서울 카페 폐업 역대 최다 24 08:31 2,036
2447853 유머 아빠는 골프 볼란다 기아 관심없다.twt 11 08:28 2,676
2447852 기사/뉴스 최대주주 상속세 20% 할증 폐지… 배당 늘리면 법인세 깎아준다 7 08:26 874
2447851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6 08:24 570
2447850 이슈 일본 정부 마침내 모든 정부 체계에서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폐지 22 08:23 2,173
2447849 기사/뉴스 연 365회 넘게 외래진료 받는 사람 누군가 봤더니 31 08:22 5,998
2447848 이슈 뉴진스 다니엘의 배에 있다는 이것.jpg 13 08:17 5,371
2447847 이슈 방송이래 최고 시청률 6.8 찍은 유퀴즈 123 08:15 20,446
2447846 이슈 [KBO] 7월 4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7 08:15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