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출처 ㅇㅅㅅㄷ 넌 너무 말이 많아

2차출처 ㄷㅁㅌㄹ

 

제목 : 놀면뭐하니에 대한 생각정리 (부제 : 놀뭐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걸까)

 

1) 멤버교체에 대해서

 

원래 버라이어티 예능을 좋아하고 멤버들도 호감이라서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는데 내가 멤버들을 좋아하는 것과 상관없이 이전 조합은 상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음

 

ⓛ 정준하 - 박진주 이이경 미주

 

정준하는 전형적인 탱커라서 공격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함

근데 정준하랑 동생라인은 17살에서 23살까지 나이차가 나는데다 세명 다 기본적으로 섬세하고 예의 바르고 눈치 많이 보는 편이라서 정준하를 편하게 대하면서 공격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음 

 

게다가 동생라인이 정준하를 공격하는 건 시청자들 눈에도 좋은 그림이 아니야

올해 초에 정준하한테 버릇없게 군다고 미주 까인 것만 봐도 차라리 갈궈주는 하하가 박진주, 이이경, 미주한테는 편한 선배임

동생라인이 딜러인 하하를 공격하면 저항이지만 탱커인 정준하를 공격하면 하극상이니까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오히려 양쪽 다 세심하고 기분을 살피는 성격이라서 그럼

 

계속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오랫동안 같이 한 정준하랑 미주는 어색한 사이라는 관계성이라도 있는데

정준하랑 박진주, 정준하랑 이이경은 어떤 사이라고 규정되지가 않음 같은 팀한 적도 거의 없고

그러다 보니까 멤버 합류한지 제법 지났는데도 매번 유재석이나 하하가 공격하고 정준하가 맞는 익숙한 그림이 반복됨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개편하면서 하하 미주만 남는다는 기사 나왔을 때 아예 포맷을 바꿔서 3인 체제로 가거나

아니면 정준하 신봉선 / 이이경 박진주 중 한쪽만 남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면 정준하 신봉선이 하차하는 게 자연스러움

왜냐면 하하 미주 정준하 신봉선은 이미 1년전에 했던 조합이니까 ㅇㅇ

부족한 게 있다고 생각해서 박진주랑 이이경을 데려온 거잖아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개편을 하는 경우는 당연히 없음

 

정준하 하하가 같이 남아있는 것도 슬프지만 마이너스임

놀뭐의 비교대상이 무도인 것만큼 치명적인 게 없기 때문에...

 

② 하하와 미주가 남아야만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하하랑 미주는 교체의 대상이 아닐까? 

이건 한문장이면 됨. 두사람이 있어야 유재석이 편하니까.

유재석과 같은 소속사라서, 유재석이 좋아해서 남겨둔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님

 

놀면 뭐하니가 숱한 비난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이유가 바로 유재석임 유재석이 아니면 설명이 안됨

프로가 휘청거려도 유재석이 있으니까 광고가 붙고 화제성이 유지됨 그래서 최소한 놀뭐에서는 유재석의 존재가 절대적임

그렇다고 유재석이 찐절대자는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춰줄만한 사람들이 필요함

그게 놀뭐에서는 하하랑 미주고 ㅇㅇ

 

이건 유재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럴수밖에 없어 식스센스 만들 때 전소민이 필수였던 것처럼

유라인이 관심도가 높아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지구는 둥글다 불은 뜨겁다처럼 당연한 진리임

강호동으로 버라이어티를 만든다? 강호동-이수근 정하고 나머지 조합 짜는 게 당연함 김성주로 버라이어티 만든다? 김성주-안정환 / 김성주-정형돈 / 김성주-김용만 박아두고 다른 멤버들 캐스팅 하는 게 당연하지 홍김동전 만들때도 홍진경-김숙처럼 검증된 조합 먼저 만들고 시작했을걸

제작진 입장에서 베테랑 하나에 신인들만으로 예능을 구성하는 건 모험이 아니라 객기임

 

그래서 어차피 이 자리는 유재석과 익숙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진성유라인으로 고정임

하하랑 미주 빠져봤자 조세호거나... 조세호 말고는 생각이 안난다 광수나 전소민은 안할 거고 

커뮤에서 미는 조동아리나 누님들 조합은 활용도가 떨어짐 물론 토크는 재밌지 근데 매주 토크만 할수는 없잖아

저 둘에 비하면 평균 연령 한참 낮은 무도나 런닝맨에서도 멤버들 건강이 안 따라준다는 얘기 계속 나왔는데..

게다가 이미 메인엠씨 급인 김용만 지석진 박미선 이경실 조혜련 이런 분들 모시면 출연료는?

어차피 지겹다는 얘기 들을거면 하하랑 미주 유지하는 게 가장 합리적임 

 

내가 보기에 이 둘이 특히 까이는 건 두명만 남는다는 기사났을 때 반감산 게 크고 다음으로는 분량에 책임감이 있어서 오바하다 보니까 눈에 띄는 멤버라서 그럼 ㅇㅇ

 

다른 프로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요즘 런닝맨에서 하하가 전소민한테 너무하다고 까이잖아?

하하는 전부터 분량이 애매하다 싶을 때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멤버임 위기상황에서 얼마든지 악역을 자처함

런닝맨도 그렇고 놀뭐도 그렇고 요즘 구성이 흔들리니까 하하가 날뛰는 거임

불편하고 과하다는 의견 있을 수 있음 근데 하하도 알고 있을걸 그러면 욕먹는다는 거

 

정철민 피디가 그랬거든 논란이 있으면 편집하지 못한 자기 탓이라고 생각보다 편집이라는 게 대단함

같은 촬영분으로 주주시크릿 노래를 유재석이 뺏긴 것처럼 보이게도 할 수 있고, 흔쾌히 준 것처럼 보이게도 할 수 있음

다시 말해서 멤버들은 자기가 한 행동이 방송에 어떻게 나갈지 컨트롤 할 수가 없어

그런 입장에서 가만히 있으면 본인은 욕을 덜 먹었겠지만 방송 분량은 안 나옴

하하는 그냥 욕 먹더라도 할 수 있는 걸 전부 하는 스타일임 

 

런닝맨이나 놀뭐 보면 알겠지만 하하가 전소민이랑 미주 진짜 아끼거든

전소민이랑은 성향이나 성격 자체도 잘 맞을뿐더러 내편이나 내사람에 대한 욕구가 큰 하하의 니즈를 전소민이 딱 충족시켜주는 관계임

하하는 대장이고 싶어하는 타입인데 (당연함. 옆의 형들이 유재석이랑 김종국이니까. 근데 막상 진짜 대장시켜주면 불안해할듯.)

하하랑 양세찬이 같이 놀때나 이이경 런닝맨 나와서 아빠~ 이럴 때마다 전소민이 끼워달라하고 대놓고 서운해하고 이런 것들이 인정욕구를 채워주는 거라서... 

하하한테 런닝맨이야 놀뭐야 묻는 것도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속으로는 은근 기쁠 거라고 생각함  응 궁예임 ㅇㅇ

 

미주도 자기 회사 영입할 생각 있었다 할 만큼 예뻐하고 주주시크릿 때도 화면에 나올 때마다 예쁘다 잘한다 진짜 쉬지않고 얘기함 학예회 보는 아빠마냥

근데도 이 둘을 놀리고 괴롭히고 공격하는 건 저 둘이 잘 받아주는 성격인 것도 있지만 특히 분량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공유하는 멤버라서 그럼

 

미주는 하하처럼 주도형은 아니지만 대신 누구든 잘 받아줌

하하 같은 딜러를 만나면 탱커가 되고 이이경이 러브라인을 하면 러브라인으로 받음 딜러 역할도 제법 해서 유재석이 잔소리 할 때 오빠는 알아요? 하는 얼마 안되는 예능인임

제주도편 해녀팀에서 하하가 자기 젖으니까 섹시하지 않냐는 식으로 멘트 치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거든 미주가 있었으면 무슨 소리하냐면서 받아쳤을 거임 미주는 분량이다 싶으면 무조건 받아냄

 

만약에 미주가 놀뭐에서 뭘하는지 모르겠으면 새멤버로 거론된 유병재랑 주우재 나왔을 때 보면 됨

땡처리 엔터 보면 미주가 자기한테 관심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하고 그걸 유병재가 기가 막히게 받거든 그러면 또 미주가 유병재한테 분노하는 역할을 하면서 유병재의 캐릭터를 살려줌 이렇게 만들어진 유병재 캐릭터를 후에 박진주가 잘 써먹는데 예능감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관계없는 얘기니까 넘어감

제주도때는 주우재 보자마자 금니로 친밀감 쌓고 주우재가 유재석한테 불만 얘기할 때 옆에서 거듬 이동하는 장면 자세히 보면 주우재가 하는 멘트는 대부분 유재석 하하 아니면 미주가 받아줌

 

③ 주우재 합류...

 

에 대해서는 할말이 별로 없는데 놀뭐 입장에서 너무 최선의 선택이라서.

 

유재석 하하 박진주 이이경 미주 

 

이렇게 다섯명으로 가는 걸로는 부족해 프로그램 개편, 쇄신의 목적은 신선함에 있으니까

물론 멤버들이 하차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성에 변화가 생기긴 하겠지만 그건 너무 미미하고 피디 등 제작진 교체는 눈에 안 보여 놀뭐 상황이 독특해서 그렇지 몇몇 경우 제외하면 피디 교체 같은 건 기삿거리도 아님

 

이런 경우에 가장 효과적인 건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새 멤버임

주우재 안 신선하다, 그래봤자 또 유라인 아니냐 하는 의견 많은 거 아는데 여기서 신선함을 불러일으켜야 할 건 유재석과의 관계가 아님 이이경 박진주 미주와의 관계지

 

이이경 박진주도 주말 버라이어티 기준 새로운 얼굴임 

박진주가 놀뭐 합류하면서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욕 먹었다는데 저 둘 이제 겨우 8개월 차야

애초에 즉시전력감으로 합류시킨 게 아니라 적응기간 필요한 성장형 신인으로 캐스팅한 거임

나는 놀뭐 기획이 흔들리면서 저 둘이 안 먹어도 될 욕을 너무 먹었다고 생각함 물론 놀뭐에서 안 먹어도 될 욕 안 먹은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ㅎ

 

아무튼 놀뭐는 여기서 또 유재석이랑 접점없는 새 얼굴을 데려와서 기다려줄 체급이 안됨

유재석 하하랑 익숙해서 적응기간이 필요없으면서 다른 멤버들이랑 관계성 맞출 인물이 필요함

코미디언 후배한테 기회를 줘라, 성비 맞춰서 캐스팅해라... 이해가는 의견이지만 놀뭐에는 아님

놀뭐는 지금 누구한테 기회를 주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님 

삼일 굶은 사람 눈앞에서 삼겹살 구우면서 샐러드 위주로 먹으라 하면 들리겠음?

 

우선 주우재는 유재석 하하랑 친하면서도 다른 멤버들이랑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데다가 어쩐지 이미지가 하찮고 만만하면서도 동시에 재수없어서 공격하기에 부담이 없음

여기서 재수없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여유로워 보여서 공격당해도 지나치게 불쌍해보이지 않는다는 소리임

 

이건 제주도에서 주우재 스스로 증명했는데 주우재는 다수의 고정 사이의 게스트였음에도 자기 몫 확실히 챙겨감

유재석이랑 하하는 런닝맨에서 자주 호흡 맞췄으니까 그렇다치더라도 미주한테 말 스펠링은 아냐고 시비 걸어서 혼나고 미주 칭찬받으니까 궁시렁대면서 경계하고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자기가 해야할 역할 제대로 찾아서 들어가고 멘트도 계속 채움

 

박진주랑은 본 게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이경이랑도 상성이 나빠보이지 않는 게 전형적인 블랙캣 & 골든리트리버 조합이라 (((모에화 의도 전혀 없음)))

이이경은 과하다 싶게 에너지가 넘치고 주우재는 무기력함이 셀링포인트인데 워낙 스테디라 관계성 만들기 좋음

이이경이 박진주나 미주를 들쳐업는 것보다 주우재를 들쳐업는 게 재밌겠지 아무래도; 

 

 

 

2) 근데 놀뭐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걸까

 

위에 적은 내용대로 나는 멤버 교체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결과라고 생각했음 피디도 바꾸고 휴식기도 갖는다니까 뭐라도 가지고 오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고 근데 예고편을 보니까 너무 의아한 거야 도대체 놀면 뭐하니가 하고 싶은 게 뭔지...

 

① 놀뭐가 분장과 콩트를 버려야하는 이유

 

예고에서 또 얼굴낙서 한 거 보니까 너무 걱정이 됨

기우고 설레발이면 좋겠는데 또 멤버들 분장시키고 그럴거야? 콩트도 시킬거야? 설마?

아니 근데 콩트나 분장을 계속할 거였으면 신봉선이랑 정준하를 하차시키지 말았어야지 두사람 주력분야인데

 

얼굴낙서, 분장, 콩트 그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님 

근데 그런 것들로 웃길 수 있는 세상이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지 않았을 거임

요즘 시청자들은 단순한 낙서나 분장, 콩트만 보고는 웃지 않아 맥락과 스토리를 보고 웃지

그리고 이런 건 이미 장인처럼 하는 분들이 계심 공개 코미디 출신 유튜버들 얘기임

 

놀뭐에서 시작된 부캐는 이제 유튜브에서는 거의 기본템임

'젊은 코미디언' 출신인 많은 유튜버들이 시대를 빠르게 읽고 적용하고 연기하는데 아주 능숙함 

심지어 거기는 수위 조절도 필요 없어서 웃기다 싶으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음

그래서 분장이나 콩트로는 티비 예능 멤버들이 유튜버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

 

이런 상황에서 티비 예능에서의 분장의 역할은 분장 자체가 아니라 그걸 피하기 위해서 멤버들이 애쓰는 과정을 강조하기 위한 도구여야함

런닝맨에서 겨우 3분 안 나오는 벌칙을 위해서 하루종일 미션을 진행하듯이

 

그런데 놀면 뭐하니는 항상 분장부터 하고 시작함 

분장은 대놓고 웃겨보겠다는 선언인데 그럼 시청자들은 어디 한 번 웃겨봐 하게 됨

말하자면 웃긴 얘기 해줄게 해놓고 자기가 먼저 한바탕 웃고 시작하는 친구같은 거임

그렇게 마음에 방어벽을 세운 후에는 무슨 얘기를 들어도 그렇게 웃기지가 않음

 

② 놀뭐가 웃음이 아닌 재미를 추구해야하는 이유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하면 놀면 뭐하니는 무엇보다 웃음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함

예능인데? 싶지만 잘 생각해보면 요즘에는 순수한 웃음을 추구하는 예능이 많지 않음

반대로 힐링, 관찰, 요리 이런 게 왜 먹힐까? 사람들이 더 이상 예능에 집중하지 않으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예능도 1시간 내내 웃길 수는 없음

러닝타임이 1시간이면 그 안에 몇몇 웃긴 장면들이 있는 거지

예전에는 사람들이 그 몇몇 장면을 위해서 1시간을 집중해줬음

근데 세상이 변했고, 이제 많은 사람들이 5분짜리 클립도 길어서 안보고 캡처된 글을 읽음

트위터 1분 40초 클립, 유튜브 쇼츠 1분 영상이 사람들이 웃음을 기다리는 최대한의 시간임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무도 다시 볼 때 웨이브에서 풀버전 보는 사람보다 유튜브에서 무한도전 레전드 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 같은데

 

물론 지구오락실처럼 즉각적인 웃음을 노리면서 반응 좋은 예능들도 있음

근데 이런 예능들은 아예 2030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시청률보다 화제성을 노림

2030 시청자들은 예능을 풀버전보다 클립영상으로 더 많이 소비하고, 풀버전으로 보더라도 OTT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조금 지루하다 싶은 부분은 넘겨가면서 혹은 1.n배속 재생으로 빠르게 보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야

 

이런 건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MBC에서 방송하는 놀면 뭐하니에는 해당사항 없음

어차피 놀면 뭐하니가 시청률은 버리고 화제성만 쫓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지락실이나 여타 유튜브 예능들보다 더 웃길 수는 없어

지상파 주말 저녁 방송에는 더 엄격한 방송 기준과 규제가 있으니까 막말로 놀면 뭐하니에서 맥주 까면 그거 방송 안되잖아

 

그러니까 놀면 뭐하니는 즉각적인 웃음이 아닌 꾸준한 재미를 목표로 해야됨

여기서 재미라는 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응원하게 만드는 걸 의미함

그리고 놀면 뭐하니는 이미 이 부분에서 치트키나 다름없는 유재석을 데리고 있음

 

③ 놀뭐가 멤버들을 갈라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

 

유재석이 라면을 끓여도 재밌다고 하잖아 그거 왜 그러냐면 사람들이 유재석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

내 우산 속에 뛰어든 게 같은 학교 누구면 짜증나지만 강동원이면 두고두고 자랑할 추억이듯이 같은 장면 같은 내용이라도 호감도에 따라 너무 재밌을 수도 너무 지루할 수도 있음

 

유재석은 20년동안 탑이었고 심지어 쉬지 않고 꾸준히 방송에 출연했어

20년동안 유재석이 티비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주가 있을까... 아마 없을걸...?

사람들한테 유재석은 톱스타인 동시에 가족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친숙한 사람임 

그래서 유재석이 하면 라면 물 조절에 실패해도, 어설픈 춤을 춰도 그냥 재밌게 느낌

 

그리고 이 부분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놀면 뭐하니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멤버들을 뭉쳐놔야 함

유재석을 중심으로 같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시청자들이 멤버들한테 친밀감을 느끼게 해야해

그러다보면 아 얘랑 얘는 이런 사이구나, 쟤랑 걔는 붙여놓으면 저런 재미가 있네 하면서 다른 멤버들의 호감도도 높아지고 비로소 유재석이 없는 장면에서도 재미를 찾게 됨

아이돌 그룹 팔 때 최애를 파다보면 그룹의 다른 멤버들한테도 정이 붙듯이

 

솔직히 놀면 뭐하니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재석을 보려고 보잖아

유느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다른 멤버들은 아니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유재석이라는 개인의 호감도에 의지해온 놀면 뭐하니의 특성상!!

그래서 시청자들한테는 유재석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기다림의 시간이란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팀을 갈라서 유재석이 안 나오는 시간을 늘리면 멤버들한테 정이 들리가 없지

같은 장면 같은 내용이라도 호감도에 따라서 재밌게도,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했잖아

 

지금 놀면 뭐하니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는 소속사 콘서트 같은 거임

내 최애가 언제 나올지 몰라서 초면인 아이돌들 무대를 줄줄이 볼 때의 지루함

심지어는 원래 내 최애 단독 공연이었는데 소속사 신인들 끼팔하는 것 같은 불쾌함

그러니까 같은 내용이라도 더 싸늘한 시선으로 보게 되는 거

 

이번편도 어김없이 팀을 갈라놨던데 물론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어 

목격담 보니까 유재석 이이경 주우재 팀이 어머님들 만난 거 같은데 유재석과 시민 조합은 항상 필승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이대로면 시청자들은 방송을 계속 유재석이 나오는 부분과 안 나오는 부분으로 나눠서 보게 될 거임

놀면 뭐하니가 계속 유지되려면 멤버들을 한 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함 

그니까 멤버들 좀 붙여놔

 

④ 그래서 놀뭐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걸까?

 

사실 놀면 뭐하니는 정체성이 없는 게 정체성이자 강점이었음

런닝맨도 될 수 있고 무도도 될 수 있고 윤식당도 될 수 있고 1박2일도 될 수 있는!

근데 지금 놀면 뭐하니는 고정포맷이 없을 때 누릴 수 있는 이런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함

오히려 시청자들이 호기심이나 흥미를 가질만한 여유를 안 주고 혼란만 가중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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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행된 내용인데 에피소드의 각각의 내용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이렇게 진도준하 1탄과 2탄 사이에 한달이란 시간을 두면 회차간의 연속성이 사라짐 이러면 몰입도는 떨어지고 진부함이 부각됨

 

어? 전에 했던 형사 분장인데 이걸 또 하네? 이렇게 되는 거임 간식자랑도 마찬가지고

이게 반복되면 시청자들은 '분장하고 먹고 분장하고 노래하고 다시 먹고 맨날 똑같네'라고 생각함

항상 같은 포맷으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예능들보다 더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도 더 진부하게 느껴지는 억울한 상황

 

이게 매주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다보니까 벼락치기하듯이 준비하느라 그런 거 같은데 아예 프로젝트를 한달 단위로 고정하면 어떨까 싶음

그럼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만큼 내부적으로도 안정되고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이건 내 오지랖이고 제작진이 알아서 하겠지만... 

나였으면 우선 전에 허무하게 끝났던 만나상회 부활시켜서 4주동안 운영하면서 멤버들 관계성 만드는데 공들이겠음

 

놀면 뭐하니? 라는 제목은 "놀면 뭐하니? 일하자!"로도, "놀면 뭐하니? ㅇㅇ은 어때?"로도 해석됨

놀면 뭐하니는 이 두 문장을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 걸 기획의도로 하면 된다고 생각함

한달동안 빡세게 일하고 다음 한달동안 국내여행을 간다든지,

한달동안 멤버마다 악기 배워서 거리공연 하기를 미션으로 하고, 다음 한달동안은 스튜디오 게임예능을 한다든지

무포맷이라는 포맷은 어떻게 보면 큰 장점이고, 놀면 뭐하니라는 제목도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는 확장성이 있음

 

그런데 요즘 놀면 뭐하니는 꼭 어설픈 무한도전 같아 

놀면 뭐하니? 콩트 하자, 간식지도 만들자, 예능 어버이 모시자, 추격전 하자...

무한도전에서 했던 건 도전만 빼고 다하고 있음 

무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을거면 차라리 레슬링이나 댄스스포츠를 하는 게 놀뭐의 취지에 맞을 것 같은데

 

무언가를 만들 때 기획의도나 제작의도를 꼭 물어보잖아요?

그게 얼핏 무용한 일 같지만 왜 이걸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하는 일과 모르고 하는 일은 결과가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놀면 뭐하니가 빠른 시일내에 뭘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답을 꼭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