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의 한 외국계 대형마트 주차장.
지난 19일 저녁 7시쯤 이곳에서 쇼핑카트 정리 업무를 하던 31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내내 일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주차장 한 켠에서 잠시 쉬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이날 하남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주차장 한 개 층에서 매시간 쏟아져나오는 쇼핑카트는 200개 안팎.
이걸 쉼 없이 매장 입구 쪽으로 옮기는 게 김 씨의 일이었습니다.
사망 이틀 전 그가 동료에게 보낸 휴대전화 캡처 사진.
오전 11시부터 밤 9시 무렵까지 총 4만 3천 보를 걸었다고 기록됐습니다.
철제 카트 여러 개를 한 묶음으로 밀고 다니며 근무 시간 내내 26km를 움직였던 겁니다.
김 씨가 일하던 주차장은 벽면 전체가 뚫려 있어 햇볕과 외부 열기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실외에서 쓰는 공기 순환 장치마저 늘 돌아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면서 냉수 한 잔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은 없었을까.
이곳은 회사가 주차장 근무자들을 위해 마련한 5층에 있는 휴게실입니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4분 넘게 걸립니다.
3시간마다 주어지는 15분 휴식시간에 다녀오기엔 너무나 먼 거립니다.
폭염 대비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트 측은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폭염주의보 발령 시 옥외노동자에게 1시간마다 10분에서 15분씩 휴식시간을 주라고 하지만, 권고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기자
https://naver.me/Fzm0h2fp
지난 19일 저녁 7시쯤 이곳에서 쇼핑카트 정리 업무를 하던 31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내내 일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주차장 한 켠에서 잠시 쉬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이날 하남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주차장 한 개 층에서 매시간 쏟아져나오는 쇼핑카트는 200개 안팎.
이걸 쉼 없이 매장 입구 쪽으로 옮기는 게 김 씨의 일이었습니다.
사망 이틀 전 그가 동료에게 보낸 휴대전화 캡처 사진.
오전 11시부터 밤 9시 무렵까지 총 4만 3천 보를 걸었다고 기록됐습니다.
철제 카트 여러 개를 한 묶음으로 밀고 다니며 근무 시간 내내 26km를 움직였던 겁니다.
김 씨가 일하던 주차장은 벽면 전체가 뚫려 있어 햇볕과 외부 열기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실외에서 쓰는 공기 순환 장치마저 늘 돌아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면서 냉수 한 잔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은 없었을까.
이곳은 회사가 주차장 근무자들을 위해 마련한 5층에 있는 휴게실입니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4분 넘게 걸립니다.
3시간마다 주어지는 15분 휴식시간에 다녀오기엔 너무나 먼 거립니다.
폭염 대비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트 측은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폭염주의보 발령 시 옥외노동자에게 1시간마다 10분에서 15분씩 휴식시간을 주라고 하지만, 권고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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