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택시 줄이 엄청나게 길지 않냐"며 "기사님들이 저처럼 단거리 손님이 택시 타면 허탈할 것 같아서 웬만하면 버스 타거나 걸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A씨는 지난 4월 김포공항에서 집까지 택시 타고 갈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장모님이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대신 맡아주시던) 제 딸을 그동안 봐줄 수 있냐고 하셨다"며 "부랴부랴 서둘러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택시에 타서 목적지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목적지를 말하자마자 택시 기사로부터 지적당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택시 기사는 "손님 참 웃긴다"고 말했고, 귀를 의심한 A씨는 "네?"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손님 웃기잖아요. 내가 여기서 30분을 기다렸어"라고 재차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짜증 나고 어이없다는 듯한 말투로 얘기하더라"며 "저도 회사 때문에 짜증 나 있던 상태였다. '뭐가 웃긴데요? 가까운 거리 가는 게 웃겨요? 장거리, 단거리 손님들 무작위로 탈 거란 생각을 못 하세요?'라고 따져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거리 손님만 태울 거면 야간 운행만 하시라고 했다. 방금 하신 말씀 사과하라고 언성을 높였더니 사과하시더라"며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김포공항에서 택시 탔을 때 대부분 저런 반응이라 웬만해선 택시를 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전 그래서 앱(애플리케이션)만 이용한다", "대놓고 승차 거부 못하니까 분위기 불편하게 만드는 것", "저도 서울역에서 단거리라고 뭐라 하는 택시 기사 만났다" 등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유명 여행 유튜브 채널 영상에도 비슷한 일이 담겼다고 언급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곽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유튜버 곽튜브와 빠니보틀은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가기로 했다.
집을 나선 두 사람은 택시 기사에게 "여객터미널에 간다"고 말했고, 택시 기사는 "제주도 가냐. 다음부터는 개인택시를 타라"고 지적했다. 당황한 곽튜뷰는 "아 가까워서요? 멀리 가셔야 하는데"라며 미안해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장면은 편집돼 삭제됐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단거리 승객을 피하고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상황이 지속되자, 지난 4월에는 승객이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할 때 목적지 사전 고지를 금지하는 법안(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https://v.daum.net/v/20230626102857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