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말고사 코앞인데 ‘나이스’ 터졌다…지금 학교는 쑥대밭
15,296 72
2023.06.25 21:47
15,296 72

4세대 나이스 먹통·오류에 정답 유출까지
“사전 시연 요구했는데, 무리한 도입”

 

“시험은 차분하게 출제해도 오류 발생 가능성을 무시 못해요. 당장 시험이 다음주 수요일(28일)인데, 이렇게 촉박하게 고치다가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는 김아무개(29)씨는 2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학기 기말고사 시험 출제 준비로 분주하다고 말했다. 시험 출제는 진작 완료했고 시험지 포장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지난 22일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스템 오류로 일부 학교에서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혹시 모를 유출 가능성을 감안해 문항과 보기의 순서를 바꾸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인쇄된 기존 시험지를 모두 파쇄하고 수정 작업을 하게 됐다. 김씨는 “논리적 흐름과 난이도를 생각하며 문항 순서를 정해놓았는데 그걸 함부로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개통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4세대 나이스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교육 현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답안지 유출 우려까지 커지면서 교사들은 1학기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시험 문항과 보기의 순서를 뒤섞는 중이다. 시험 일정까지 연기한 학교도 나왔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정책의 변화와 태블릿·스마트폰 등 이용환경 변화를 반영해 총 2824억원을 들여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1일 개통했다. 나이스 시스템은 학생의 성적과 생활기록, 출결사항, 교원의 인사정보 등을 입력·관리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시험 답안지 입력과 출력도 이뤄진다. 그런데 개통 첫날부터 업무 집중 시간대에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는 등 접속 오류가 속출했고 급기야 지난 22일 서울과 경기 지역 일부 학교에선 과목별 답안지를 출력하는 중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는 일이 벌어졌다. 교육부는 같은날 답안지 인쇄 기능을 중지하고 시험 문항과 답안의 순서를 변경해달라는 공문을 전국 초·중·고교에 보냈다. 교육부는 이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총 10건의 오류 사례가 접수됐다”며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력물을 생성해주는 소프트웨어에 부하가 걸려 오작동했다”며 “동일한 시점에 출력 요청이 들어오면서 회신을 하는 과정에서 헷갈려서 (답안지를) 잘못 전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시험 문제를 손보게 된 교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 한 고교 수학 교사 김아무개씨는 “원래 26일에 기말고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이틀 뒤인 28일로 시험을 미뤘다”며 “보기 순서를 수정했고 내일 다시 한 번 점검하려고 한다. 만약 급하게 수정한 탓에 시험에서 오류가 생기면 재시험을 쳐야 하고 학생들의 신뢰도 잃을 수 있어, 많은 교사들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애초 계획에 따르면 시험일이라서 급식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단축수업을 해야 한다. 이틀이 붕 뜨면서 아이들이 이 기간을 일종의 명절처럼 쉬는 날로 여길까봐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고 중·고교 성적처리 기간인 6월 무리하게 시스템을 개통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교사노조는 “사전에 개발된 화면시스템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연을 지속적으로 교육부에 요구했으나 끝내 받지 못했다”며 “시행 시기가 성적처리 기간에 맞물려 학교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강력하게 전달했으나 사전 오류 테스트를 하겠다며 거부했다. 결국 평가와 성적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켜 기말고사를 앞둔 중고등학교에서 시험 문항을 재배치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후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45381?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7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292 07.01 38,65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18,57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63,31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747,9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42,34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01,57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72,1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10,28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62,5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25,5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98,2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7846 이슈 [KBO] 7월 4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08:15 0
2447845 기사/뉴스 "우린 완전 '폭망'했다" 빚내서 명품 사던 MZ 이젠 '궁상' 떨며 '보복저축' 나섰다는데 무슨 일? 08:14 71
2447844 이슈 삼성 언팩과 두번째 콜라보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1 08:11 175
2447843 기사/뉴스 [절세의神] 엔비디아로 6억 벌었는데 세금만 1억… 아내 증여했더니 ‘0원’ 3 08:10 820
2447842 이슈 모닝 차주의 평소 표정 2 08:09 782
2447841 이슈 지하철 출근길 앉아가기 vs 퇴근길 앉아가기 18 08:08 413
2447840 이슈 급발진 사고가 고령운전자에게 유독 많은 이유 2 08:08 931
2447839 이슈 출근길에 순위랑 이용자수 다 피크 찍고있는 남자아이돌 노래 2개 2 08:07 638
2447838 유머 극장판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스페셜 예고편(더빙) 공개 08:05 172
2447837 기사/뉴스 [단독]대한항공 승무원 가방서 '소총탄'…경찰 수사 33 08:04 2,480
2447836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mao '夢をかなえてドラえもん' 08:02 53
2447835 유머 삼둥이가 슈돌 출현한후 송일국이 본 개이득 21 08:01 2,815
2447834 이슈 임영웅X안은진X현봉식 단편영화 <In October> TVING 7월 6일 공개 2 08:00 351
2447833 이슈 짱구가 다니는 떡잎유치원 선생님들 중에서 무묭이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11 08:00 324
2447832 기사/뉴스 [단독] 주차딱지 5000장 2년 만에 보낸 영등포구 ‘시끌’ 10 08:00 1,366
2447831 이슈 스포티파이 이번주 데뷔 송차트 (글로벌, 미국) 3 07:58 324
2447830 이슈 옛날 서양잡지 '퍽 Puck'에 실렸던 풍자화들 3 07:57 666
2447829 이슈 엄정화가 28살부터 겪은 일 2 07:54 1,798
2447828 이슈 김재중 FLOWER GARDEN 초동 6일차 마감 4 07:54 543
2447827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MISIA 'ANY LOVE' 07:52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