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尹, 올초부터 “수능 쉽게 내라”… 이행 안한 교육부 大入국장 경질
67,568 666
2023.06.16 08:30
67,568 666
https://img.theqoo.net/FXZUqY

윤석열 대통령은 올 들어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쉬운 수능 출제’를 일찌감치 지시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지난 1일 치러진 6월 수능 모의고사부터 쉽게 출제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그해 수능 난도를 가늠한다. ‘올해는 쉬울 것’이란 메시지를 미리 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6월 모의고사는 계획했던 만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장관은 16일 자로 교육부의 대입 담당 이모 국장을 경질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대통령과 장관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위원들에게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자세)를 취하면 (관료를) 과감히 인사 조치하라”고 했었다. 이번 대입 국장 경질도 이런 기조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입 국장이 수능 모의고사 난도와 관련해 문책당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지난 14일엔 교육부에서 ‘해외 유학생 유치’를 담당했던 국장급도 경질됐다. 다른 부처로 발령 났는데 현 정부가 해외 유학생 확대 정책으로 추진 중인 ‘스터디 코리아 3.0′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탈원전 폐기 드라이브’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에 올랐던 일부 공직자가 현 정부 기조에 엇박자를 내면서 움직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6월 모의고사’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들여다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수능과 모의고사 등 국가 시험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원장을 맡았던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작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로 출마했고, 현재 이규민 원장도 문 정부가 임명했다. 교육부 주변에선 “평가원이 현 정부 교육 개혁과 적극 호흡을 맞출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이 나온다.

교육계에선 수능이 어려울수록 학원 등 사교육 업계만 웃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이 어려워 시험을 못 본 학생이 많으면 재수생이 늘고 입시학원도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지난 정부 당시 숙명여고 ‘쌍둥이 입시 부정’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문 정부는 입시 공정성을 강화한다며 수능 점수로 뽑는 정시 비율을 확대했다. 입시에서 수능 영향력이 커졌고 ‘킬러 문제(초고난도 문항)’도 등장했다. 교육계에선 “정시 확대로 재수생이 늘면서 학생 수가 줄었던 (재수) 학원들이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나왔다. 학원이 집중된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의대 합격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의대 29곳의 정시 합격 신입생 중 강남 3구 출신 비율은 22.7%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9년 20.8%, 2020년 21.7%, 2021년 22.3% 등 매년 증가세다.

여권 관계자는 “수능이 계속 어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사교육 업자들과 결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시민 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수능을 대비하려면 진도를 찬찬히 나가는 학교보다 ‘킬러 문항’을 수없이 풀어보게 하는 학원이 훨씬 유리하다”면서 “학원에 가야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깨야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수능을 150여 일 앞두고 쉬운 문제 출제를 강조하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능을 어렵게 출제해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면 안 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사전 정보가 없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6월 모의고사는 끝났고, 9월 모의고사로 올해 수능이 어느 정도 쉽게 출제될지 알아봐야 하는데 아직은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최은경 기자 gang@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7007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66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하루종일 촉촉한 브링그린 대나무 수분 세럼 🩵 <브링그린 대나무 히알루 수분 부스팅 세럼> 체험 이벤트 382 08.25 26,52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1,033,98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96,93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850,7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239,3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540,97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774,9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86,0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417,4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2 20.05.17 4,023,7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560,95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61,1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8649 이슈 딥페이크까지 이어진 디지털 성범죄의 계보 04:07 41
2488648 유머 댓글에서 원래 계정 어디냐고 찾고 있는 메이크업 쇼츠 1 04:01 307
2488647 유머 할머니는 이제 영상 촬영 금지 1 03:11 1,870
2488646 이슈 경복궁에 가면 가슴이 아리다는 레드벨벳 슬기 13 03:07 1,969
2488645 유머 너무 귀여운 별냥이 11 03:04 1,150
2488644 유머 new 일톡핫게ㅋㅋㅋㅋㅋㅋ (feat.전청조) 35 02:59 3,446
2488643 이슈 7대 국제학교 1년 학비.jpg 15 02:50 2,863
2488642 이슈 딥페이크 공론화하는 계정들 해킹당하고 같은 피해자들한테 개인정보 뜯어내려한다고함 9 02:30 2,475
2488641 유머 🐼 : 날 사랑했어요? 38 02:29 2,462
2488640 이슈 '있어 보여서' 고전을 읽는 행위 괜찮은가요? 68 02:27 4,070
2488639 유머 덕후가 너무 싫은 대학생.jpg 5 02:15 3,030
2488638 이슈 유명하진 않지만 진짜 멤버 조합 잘했다 생각하는 중소여돌.jpg 11 02:09 3,494
2488637 이슈 9월 10일 새벽 2시, 애플 이벤트 개최 예정 16 02:05 2,295
2488636 이슈 딥페이크 관련 위근우 인스타 업데이트 166 01:59 19,381
2488635 유머 현실에선 18년이나 흘렀는데 작중에선 13년밖에 시간이 안 지난 만화 16 01:53 4,972
2488634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우에토 아야 '感傷/MERMAID' 1 01:48 1,010
2488633 이슈 우리가 길에서 비둘기 새끼를 볼 수 없는 이유 11 01:48 5,243
2488632 유머 10명 뽑는데 1448명 지원한 알바 12 01:48 5,896
2488631 이슈 10명강간=1명강간 한국 형량만 바닥인 이유.jpg 50 01:45 4,630
2488630 이슈 울나라 사람이 미국가면 받는다는 문화충격 39 01:42 7,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