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케이팝, 팬덤 경고 무시하다간 먼저 죽을 수 있다
8,639 55
2023.06.14 15:34
8,639 55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음악은 SP판, LP판, 카세트테이프, CD 등 시대에 따라 전달 방식을 바꿔가며 대중에 다가갔다. 200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등장하자 실물 음반과 오디오 플레이어를 소지하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1]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의 약 0.5%(1억 달러)를 차지한 스트리밍 시장은 높은 접근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여 2022년엔 약 67%(175억 달러)로 산업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2]

디지털 기반 음원 청취가 보편화하며 글로벌 음반 시장의 매출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물 음반 시장은 2005년 전 세계 음악 산업 매출의 약 90%(168억 달러)를 차지할 만큼 가장 일반적인 음악 감상 수단이었다. 그러나 스트리밍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장이 급성장하자 계속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엔 약 18%(46억 달러)까지 떨어졌다.[3]

QldqqD.jpg



-

한국의 실물 음반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작 음악을 듣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을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만 10~69세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음악 감상 시 실물 음반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1.7%에 불과했다.

2020년엔 11.5%, 2021년엔 12.7%로 음반 판매량이 고성장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청취 목적 앨범 이용률은 제자리걸음인 모습이다.[8] 음악 감상에 이용되지도 않을 앨범이 매해 수천만 장씩 팔리고 있는 셈이다.

zKRuXn.jpg



-

그러나 단순히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앨범을 발매하거나 실물 음반을 디지털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케이팝 음반 시장이 여전히 소비자의 중복 구매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 팬덤의 중복 구매를 이끌기 위하여 연예기획사는 각 앨범을 여러 버전으로 발매했다. 2014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출시된 SM엔터테인먼트의 앨범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한 번에 여러 버전으로 발매된 앨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더니 2019년 들어선 전체의 88%를 차지했다.[29] 이 관행은 지난 몇 년간 산업 전체에 보편화하였다. 실제로 각 기획사의 공식 온라인 상점에 접속하면 거의 모든 앨범이 2개 이상의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케이팝 음반은 버전에 따라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진 구성품을 포함하는데, 포토카드를 비롯한 몇몇 구성품은 멤버별로 랜덤 지급되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5인조 그룹이 '앨범 A'를 B버전, C버전, D버전으로 판매한다고 하자. 하나의 앨범이 발매될 때 적어도 3개의 포토북과 15개의 포토카드가 생기는 셈이다. 멤버 개개인의 사진이 인쇄된 앨범 커버를 제작한 뒤 이를 랜덤 배송하는 일도 있다.[30]

글로벌 케이팝 팬덤 981명을 대상으로 한 앞선 설문에서 '실물 음반 및 음반 내 굿즈 소유'를 목적으로 실물 음반을 구매한다고 답한 비율이 60.43%로 가장 높았을 만큼[31], 자신이 응원하는 특정 멤버의 CD 구성을 완성하는 것은 다수의 케이팝 팬에게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케이팝 팬덤은 앨범이 한 장 발매될 때 여러 버전의 앨범을 중복 구매해 선호 멤버의 랜덤 구성품을 수집한다.[32] 원하는 CD 구성을 완성한 뒤 랜덤 구매에 실패하고 남은 앨범은 되팔거나 원하는 이들에게 나누지만, 그마저 여의찮을 땐 폐기한다.

팬사인회 등 팬 이벤트 참가 여부를 음반 구매량 줄세우기식으로 정하는 오래된 관행 역시 문제다. 케이팝 팬이 팬사인회에 참여하려면 일정 기간 지정된 온∙오프라인의 음반 매장에서 해당 가수의 앨범을 구매해야 한다. 앨범 1장을 구매할 시 팬사인회에 응모할 기회 역시 1회 주어진다.

음반 구매량 줄세우기가 아닌 무작위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도 하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많이 구매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번 달라지는 당첨 커트라인을 정확히 추정하기란 쉽지 않다. 팬사인회에 당첨되길 원하는 팬들은 일단 같은 앨범을 한 번에 수십 장에서 수백 장까지 구매할 수밖에 없다.[33]

전문 -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935177
목록 스크랩 (0)
댓글 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빙×더쿠⭐️] 사주, 신점 그리고 무당까지! 샤머니즘이 궁금한 덬들을 모십니다. <샤먼 : 귀신전> 비공개 시사 이벤트! 95 00:08 7,05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86,56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610,2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931,31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191,6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59,5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83,1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47,0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08,63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74,1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7614 이슈 호날두: “이번 유로가 내 마지막 유로” 08:11 66
2447613 이슈 한 달도 못채우고 IPTV로…3년만에 개봉 '원더랜드' 씁쓸한 퇴장 08:09 224
2447612 기사/뉴스 [단독] '구단주' 임영웅, '뭉쳐야 찬다' 출격…연이은 예능 나들이 3 08:09 223
2447611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alan '懐かしい未来~longing future~' 08:05 23
2447610 이슈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이번 사고에서 회피동작들이 보이지 않았다" 9 08:04 1,525
2447609 이슈 [연애남매] 현커 언제부터 사귀었는지 알려줌 6 08:03 1,759
2447608 기사/뉴스 [단독] 루이비통, 가방 가격 또 올려…5개월 만에 재인상 14 07:58 811
2447607 기사/뉴스 정지훈, '화인가 스캔들'로 제2의 전성기 될까[TF초점] 3 07:51 1,229
2447606 이슈 20대에 결혼을 하고 자가를 갖는 게 비교적 평범한 일이라는 일본 도야마 현 4 07:46 3,089
2447605 유머 일본으로 출국하는 에스파... 23 07:33 3,933
2447604 기사/뉴스 [단독] 美경쟁당국 “대한항공 통합 승인 조건, 美서부노선 줄여라” 요구 26 07:26 2,977
2447603 기사/뉴스 에스컬레이터에서 우산 줍던 70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승객들까지…6명 부상 24 07:25 4,277
2447602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YUI 'SUMMER SONG' 07:09 580
2447601 기사/뉴스 “아빠 나 어떡해”…빈소 찾은 교통사고 유가족들 ‘눈물바다’ 87 06:59 18,137
2447600 이슈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오늘자 물어보살 사연.....jpg 160 06:56 25,903
2447599 이슈 cctv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유도 폭탄을 기적적으로 피하는 모습이 찍힘 3 06:55 4,369
2447598 기사/뉴스 [투데이 와글와글] 카페 초보 사장 울린 꼬마 손님의 편지😢 3 06:55 1,907
2447597 기사/뉴스 김포 공장 화재로 검은 연기…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 4 06:54 3,630
2447596 이슈 2025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 PV 9 06:49 1,968
2447595 이슈 대만 이케아에서 한정 판매 한다는 두리안 아이스크림 11 06:46 4,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