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환승장에서 공항 검색 요원의 수하물 검색에 항의하며 난동을 부린 중국인 승객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공항경찰단은 12일 중국 국적의 70대 여성 A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30분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 환승장에서 자신의 수하물을 검색하던 검색 요원들을 할퀴는 등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홍콩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미국 디트로이트행 비행기로 갈아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공항 검색 요원들이 X레이 검색대에서 100㎖가 넘는 액체류를 발견하면서 A씨에게 개봉 검색을 요구했다. 그러자 A씨는 이에 반발해 소리를 지르면서 개봉대에 드러누웠고, 제지하는 검색 요원들을 할퀴는 등 상처를 입혔다. 문제가 된 액체류는 A씨의 샴푸와 치약으로 확인됐다.
A씨는 공항경찰 타격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고, 결국 경찰은 오전 6시40분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보안 검색 요원 2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행위가 구속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 곧바로 석방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사용하거나 폭력성이 강했으면 구속했을텐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며 “A씨의 출국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국내에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환승 보안검색 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짐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인천공항 검색 요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 관계자는 “부상 직원들에 대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정신적 피해에 대한 3일간의 공가를 부여했고, 심리평가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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