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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KBO] "에이스가 되기에는 키가 너무 작다고 했다."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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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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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팬들이 양현종의 야구 인생을 가장 잘 압축한 글이라고 말하는,

2017년 양현종의 시즌 20승 달성 당시 정우영 캐스터가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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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KBO 다승 단독 2위(162승) 달성 기념으로 내가 좋아하는 야구선수 양현종, 사람 양현종에 관한 소소한 일화들을 풀어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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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경기마다 모자에 여러 이름들을 지니고 나오는데

이름마다 제각각의 사연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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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 24살의 나이에 골육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이자 동기 故 이두환 선수의 이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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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받으면 바로 적어요. 늘 첫 훈련 전날 모자에 쓰면서 생각 많이 해요. 저만큼이나 팬들도 생각했으면 하고 새겼는데 생각보다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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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생일, 기일을 꾸준히 챙기기도 하고

수상소감에서 "마지막으로 하늘에 있는 친구 두환이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하는 등 꾸준히 언급


김광현, 이용찬 등 당시 청소년대표팀 동기(일명 '88둥이') 친구들과 꾸준히 이두환 추모 자선호프를 개최하거나, 함께 연탄 봉사를 가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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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A TIME :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기아의 전 외국인 투수 호세 리마를 추모하기 위해



호세 리마는 기아로 올 당시 이미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제법 쌓인 선수였고,

양현종은 당시 2년차(21살)의 신인 선수였음



https://gifs.com/gif/ywWGYg

(야구 좀 안다면 한번쯤 봤을... 김태균에게 홈런 맞고 울던 시절이 대충 이 무렵이라고 생각하면 됨)


양현종은 리마를 유독 잘 따랐고 리마도 양현종을 잘 챙겨 '아들'이라고 불렀음

리마가 팀에서 방출되고 한국을 떠날 때 급하게 떠나느라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해 '너무 미웠다'고 할 정도


양현종은 “리마 타임이 적힌 목걸이를 선물로 주려고 주문했는데 갑작스럽게 작별인사 없이 떠났다. 정말 허전하고 그 목걸이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이 힘들었다. 리마와 이후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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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호세 리마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는데, 비보가 전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양현종은 첫 완봉승을 하게 됨

완봉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으로 리마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고,



https://gifs.com/gif/NOomqm


시간이 지나 2015년 리마의 기일에 승전투수가 되었을 때도


양현종은 “그날 운이 참 많이 따랐다. 리마가 하늘에서 도와줘 위기 때마다 운 좋게 잘 넘긴 것 같다. 그래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다짐했었는데 8회 끝나고 나도 모르게 크게 하고 말았다. 삼성 선수들에게 내심 미안했다”며 “리마가 우리 팀에 있을 때 많은 팬들이 즐거워했는데 다들 잠시라도 리마를 계속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s://gifs.com/gif/LZmkop
https://gifs.com/gif/MZnlpP


더 시간이 지나 2017년 100승을 거둔 다음 인터뷰에서도 호세 리마를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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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R : 2010년 혈액암으로 고인이 된 양현종의 팬 최초로 씨의 이니셜


구단 홍보팀을 통해 1살 많은 누나인 최초로 씨가 혈액암으로 투병중이라는 말을 듣고 통화를 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초로 씨의 병세가 나빠지면서 전화를 하지 못하게 됨

2주 뒤 직접 병원을 찾아 초로 씨를 만나고, 살갑게 '누나'라고 부르면서 "20승을 하면 VIP석으로 초대할 테니 꼭 와달라"고 했다고 함


양현종이 방문한지 10일 뒤 초로 씨는 사망했고, 양현종은 고인이 죽기 전까지 양현종이 준 사인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유골함 옆에 그 사인볼을 놔도 되겠냐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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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지나 정말로 양현종은 초로 누나와 약속한 '20승'을 하게 되고, 양현종의 투구에 힘입어 기아 타이거즈도 우승을 하게 되는데

우승 이후 양현종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익숙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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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각오 같은 게 있었나요?

양현종 : 기도를 많이 했어요. 가족들에게, 하늘에 있을 호세 리마 선수나, 두환이나, 초로 누나에게라던지...






이밖에도 한번 맺은 인연을 오래 챙기는 사람이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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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칸베 토시오 코치

신인 시절 양현종을 좌로 우로 굴리면서 현재의 대투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은사님인데

2009년을 끝으로 심장 질환 때문에 현장 지도자 자리에서는 물러나셨지만 애제자였던 양현종과는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고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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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지훈련에서 코치님을 찾아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을 걸어드리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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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코치님을 초청했는데

이날 존경하는 은사님 앞에서 KBO 최초의 1:0 완봉승을 거두고 팀 우승에 공헌하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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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8회(0:0 상황)를 마치고 내려가면서 양현종이 기아 측 응원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응을 유도한 퍼포먼스가 화제가 됐는데

양현종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는 가족을, 그 다음은 칸베 코치님을 가리킨 퍼포먼스라고 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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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경기가 끝나면 그날 자신이 착용한 건강목걸이를 팬에게 선물로 주는 루틴이 있음

한국시리즈 완봉승을 거둔 날의 목걸이는 직접 코치님께 걸어 드림


코치님은 그런 제자에게 '나이스 피칭'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칸베 코치님은 어린 양현종에게 밸런스 훈련, 섀도우피칭과 같은 기본기를 탄탄히 정립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몸에 칼을 대본 적 없는 양현종의 금강불괴 몸을 만드는 데 기여해주신 분인데


(주:그가 한 유일한 수술은 라식수술로... 사실 양현종의 안경은 패션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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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의 가르침에 힘입어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베테랑 투수가 된 후에도

여전히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구장에 홀로 남아서 섀도우 피칭을 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는 선수이기도 함

팀이 승리를 거둔 날에도 피칭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머지 연습을 하는 사람




그밖에도 늘 세심하고 알뜰하게 주변인들을 잘 챙기는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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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고용되어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불펜포수와 배팅볼 투수들의 스파이크가 낡아 보이자 스파이크를 선물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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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구단을 떠나 있을 때(미국에 있는 동안)

팀이 힘들어하던 시기 팀에 쿠키 선물을 챙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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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인 구단 장내 아나운서가 시즌 중이라 (신경쓰일까봐) 딸의 돌 소식을 전하지 않았는데

먼저 옷 선물을 주면서 승리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팬들 앞에서 축하받을 수 있도록 얘기를 꺼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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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양현종은 승리 때마다 그날 입은 유니폼을 팬들에게 전달하는데

KBO 다승 단독 2위라는 기록을 세운 오늘의 유니폼은 싸인과 함께 구단 응원단장에게 선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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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인 동성고 야구부에는 1억 7천만원 상당의 버스를 기부해 후배들이 타고다닐 수 있게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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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최동원상 수상자가 되자 상금으로 모교와 부산경남 지역 야구부에 야구공을 기부했는데,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학교 측에서 최동원기념사업회에 전해 이 사실이 보도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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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퇴근길에는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따로 선물을 챙겨준 일화도 있음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 담지는 못했지만 "내 싸인 없는 기아 팬 없을 것"이라 할만큼 꾸준히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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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마무리는 기아팬이라면 눈물버튼일 2017년의 인터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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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떠나겠어요. 내 최종 목표는 영구결번인데 그 꿈을 포기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게 결코 소박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KBO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싶지만 이미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정말 많잖아요. 최소한 타이거즈 팬들에게만은 인정받고 싶거든요. 지금이 내 전성기겠지만 훗날 바닥에 떨어져있을 때도 타이거즈 팬들만은 나를 인정해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내가 내세울 것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하고 싶은 야구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사랑하는 가족과 태어난 곳에서 집도, 차도 사고 많은 연봉 받으면서 좋아하는 일로 인정받으면 최고로 성공한 것 아닌가요. 여기서 이렇게 사랑받았는데 다른 팀에 가서 감히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KIA에 남겠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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