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성범죄 피해자 '2차 가해'하는 경찰... "절반 이상 성인지 감수성 평균 이하"
3,867 57
2023.05.12 11:54
3,867 57
인권위, 경찰·검찰 460명 설문조사 결과
남녀평등의식, 남성이 여성보다 낮아
경찰 2명 중 1명 '온정적 성차별 인식' 심각
성폭력·성매매 통념 높을수록 '2차 가해' 많아
"성평등 인식 저조한 집단에 특화 교육 해야"

https://img.theqoo.net/aMLtot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성범죄 증거로 제출된 영상 등을 보며 성적 흥분을 느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전부터 성범죄 피해자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경찰이나 검찰 등에 의해 2차 피해를 겪었다는 증언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국가인권위원회 연구 결과, 실제로 형사사법분야 법집행 공무원의 성인지 감수성이 평균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형사사법분야 법집행 공무원 성인지 조사 및 젠더폭력 관련 판례분석 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 수사관 293명과 여성아동범죄부 소속 검사 및 수사관 167명, 총 4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판사는 설문에 응답하지 않아 제외됐으며, 판례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이뤄졌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윤정숙 선임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성인지 감수성이 평균에 못 미치는 비율이 꽤 높다"고 말했다.

남녀평등의식은 대체로 남성(86.5점)이 여성(99.1점)보다 낮았다. 연령대에서는 50대 이상이 가장 낮았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특히 '여성권리 요구에 대한 태도' 문항이 다른 요인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윤 연구위원은 "이미 여성을 위한 제도와 정책이 충분함에도 여성이 권리를 지나치게 주장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녀평등의식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상위그룹에 속했다. 윤 연구위원은 "이는 공공기관 성평등 교육 관련 정책 및 교육의 효과일 것으로 추정된다. 공무원에게 공익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실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사결과 경찰 2명 중 1명은 '온정적 성차별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정적 성차별 인식은 여성을 보호해야할 존재로만 인식하거나 여성은 세심하고 남성은 대담하다는 등의 편견을 말한다.

윤 연구위원은 "조사 집단에서 온정적 성차별 인식이 일반인 집단에 비해 높은 사람이 47.8%였다"며 "특히 경찰은 52.6%, 검찰은 39.5%로 나타나, 경찰 집단이 더 높은 온정적 성차별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온정적 성차별 인식은 그 자체로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란 부소장은 "(온정적 성차별 인식에 대한 질문 중) '여성의 사랑을 얻은 남자가 진정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스토킹 가해자들의 서사다. '여자가 자녀를 키우고 집안일을 돌볼 능력이 있다'와 같은 것도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차별의 주된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또, 4대폭력(성희롱, 가정폭력, 성매매, 성폭력)에 대한 통념이 높을수록 경찰 및 검찰의 '이차피해(유발) 수사행동'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소장은 "4대폭력에 대한 이런 인식도 피해자의 진술을 왜곡하거나 진술 자체를 믿지 않게 하는 데 영향을 많이 미친다. 상담소의 작년 상담 통계를 보면, 불송치 처분 통지를 받은 경우 그 이유가 '피해자다움' 등 성폭력에 관한 통념에 근거한 비율이 32.4%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피해자에 대한 이해 부족이 '2차 가해'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5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327 11.18 17,33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61,8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68,0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76,37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72,8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74,6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49,6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37,66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03,2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46,3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5823 기사/뉴스 서울시,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어 마을버스에 '외국인 기사'‥"처우개선 먼저" 06:18 16
2555822 이슈 27년 전 오늘 발매♬ 미즈키 아리사 'Days' 06:17 11
2555821 기사/뉴스 "윤석열이를 앞서게 해주이소"‥'여론조사 업체' 압수수색 1 06:15 123
255582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06:13 38
2555819 기사/뉴스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06:09 222
2555818 기사/뉴스 태국서 ‘마사지 생중계’ 한국인, 업소 여주인 폭행하더니… 2 06:08 311
255581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06:05 67
2555816 이슈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30대 러시아 발레 스타 돌연 숨져 3 06:03 449
2555815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06:03 69
2555814 유머 나 웃상 좋아하네 ? 4 06:00 239
2555813 유머 얼굴 공개 안하는 가수 Ado의 콘서트 모습 1 05:41 959
2555812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SOUL'd OUT 'Love, Peace & Soul' 05:22 206
2555811 유머 어렸을 때 떡꼬치 양념 더 발라달라고해도 거절한 아주머니를 이해하게된 어른 5 05:19 1,763
2555810 유머 우울한 강아지 앞에서 한껏 신난 주인 2 05:06 1,372
2555809 이슈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할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22 04:57 2,573
2555808 이슈 ‘파산’ 대종상영화제 새 주인 찾는다‥매각 최저가 5600만원부터 8 04:47 1,482
2555807 정보 네이버페이 유튭 구독 120원 20 04:45 908
2555806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56편 04:44 496
2555805 기사/뉴스 [속보] 영국 항공, 유럽 전역 항공기와 통신 끊김 15 04:44 3,935
2555804 기사/뉴스 LGU+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 연내 구형 아이폰까지 품는다 4 04:31 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