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작은 행동 꾸준히 쌓아갈 때 마음 단단해져 (연초에 올린 글 끌올)
61,514 369
2023.04.29 06:54
61,514 369
[김병수의마음치유] 시시한 새해 목표

팔굽혀펴기 5번… 10분 산책… 반복이 중요
작은 행동 꾸준히 쌓아갈 때 마음 단단해져


“새해 목표가 뭐예요?” 상담 말미에 환자에게 물었더니 “선생님은 어떤 걸 이루고 싶으세요?”라고 되물어왔다. 예전엔 거창한 계획을 세운 적도 있었는데 되돌아보면 크게 잡은 것일수록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올해엔 대단한 걸 이뤄야지”라고 마음먹진 않는다.

우선 꾸준히 할 일 하나를 정한다. 매일 하면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없더라도 최대한 거르지 않고 반복하고 싶은 목표를 세운다.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기상하면 곧바로 팔 굽혀 펴기를 5번 한다든가 밥 먹기 전에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기도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성취감은 목표를 달성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 따라오는 느낌이 성취감이다. 하루하루 쌓인 실천이 모였을 때 시나브로 변하는 게 사람이다.

낙담했다가도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단단해지는 이들을 지켜보면 그들은 작은 행동을 꾸준히 쌓아간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울증을 잘 이겨내는 사람일수록 일어나자마자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날씨 탓하며 이불 속에 있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한다. 대단한 행동으로 나아지는 게 아니다. 생각을 고쳐먹고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 마음은 성장하지 않는다.

두세 개씩 목표를 세우고, 그것도 짧은 시간에 이루려고 하면 백발백중 실패한다. 올해엔 담배도 끊고 살도 빼고 근육도 키우겠다고 한꺼번에 달려들면 금방 지친다. 스트레스 받으면 유혹을 이기는 힘이 약해진다. 얼마 안 가서 단 것이 당기고 담배 생각이 간절해질 거다.

지금이라도 새해 목표를 만들 요량이면 거창한 건 접어두고 시시한 계획을 세우라. “올해는 책 한 권을 쓰겠다”가 아니라 “매일 딱 한 문장만 쓰겠다”로 정해보라. “고작 한 문장은 너무 시시하잖아! 매일 A4용지 한 장쯤은 써야지!”라고 마음먹었다면 연말에 달성 못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다. 물론 잘 지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못한다. 다시 말하지만 새해 목표는 시시하게 잡아서 1월부터 12월까지 유지하는 게 훨씬 낫다.

수험생들에게 목표가 뭐냐, 라고 물으면 수능 성적을 몇 점까지 올리고, 명문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 라는 식의 대답을 한다. 물론 이런 목표도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기준점에 도달하는 성취 목표가 아니라 인생의 지침이 되는 가치 목표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넓은 바다에서 배를 몰고 있다면 “내일은 제주도에 도착할 거야”라는 게 성취 목표다. “컴컴한 밤하늘에 보이는 북두칠성을 따라가겠다”처럼 영원히 도달할 수는 없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길잡이가 되어주고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를 알려주는 것이 가치 목표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일 수도 있고 “넓고 깊게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도 괜찮다. “특별한 나만의 개성을 갖고 싶다”도 좋다.

그렇지 않아도 목표 과잉인 세상을 살아가느라 고달픈데 괜한 계획 세워서 자신을 들볶지 말고 올해는 무계획을 계획으로 삼아보라고 조언하는 이도 더러 있던데, 내 생각에는 그래도 목표는 없는 것보단 무엇이든 있는 게 나은 것 같다.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그 자체가 소중하다. 미래에 달라진 자기 모습을 상상해보면 팍팍한 현실을 이겨낼 힘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김병수 정신건강 전문의


출처 https://naver.me/GFeRphFW
목록 스크랩 (273)
댓글 36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돌비 코리아] 지금 돌비 애트모스 음원 들어보고 경품 응모하자! 💜 00:09 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70,2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80,0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85,08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89,4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79,8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56,7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46,7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04,9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53,6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6613 이슈 후불교통카드 이새끼 00:08 375
2556612 정보 네이버페이 45원+3원 추가 13 00:07 726
2556611 이슈 힙한 편집샵 직원들 특징 2 00:07 548
2556610 기사/뉴스 교통사고와 함께 사라진 운전자…5개월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해 오늘] 00:06 496
2556609 이슈 커뮤 글에 몰입할 필요가 없는 이유 (feat. 조작) 1 00:06 333
2556608 이슈 29년 전 오늘 발매♬ 타케우치 마리야 '今夜はHearty Party' 00:06 15
2556607 이슈 2025 이준호 FAN-CON <Midnight Sun> 📍INCHEON INSPIRE Arena 2 00:05 218
2556606 이슈 동방신기 - 현기증 (Vertigo) 5 00:05 105
2556605 이슈 [LOL] 도란 이적, G2 트위터 반응 jpg 2 00:05 806
2556604 정보 2025 이준호 FAN-CON <Midnight Sun> 4 00:04 175
2556603 이슈 🏆🏆제2회 핑계고 시상식 계원 투표 안내🏆🏆 7 00:04 722
2556602 유머 누구나 릴스에서 한번쯤은 본 그 영상 1 00:04 269
2556601 이슈 하울 & 제이 - Perhaps Love (사랑인가요) 6 00:03 154
2556600 이슈 현재 몰라보게 변했다는 롯데리아 외관.JPG 19 00:03 1,496
2556599 정보 2️⃣4️⃣1️⃣1️⃣2️⃣0️⃣ 수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00:03 74
2556598 이슈 NCT WISH 【WISHFUL - Japan 1st Album】 Teaser Image- Wishes come true! 1 00:03 196
2556597 이슈 25년 전 오늘 발매♬ 키타다니 히로시 'ウィーアー!' 00:02 24
2556596 정보 2️⃣4️⃣1️⃣1️⃣1️⃣9️⃣ 화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00:02 83
2556595 유머 인스타 챌린지 희망편 vs 절망편 00:02 248
2556594 이슈 창문으로 햇빛을 쬐면 안좋은 이유.jpg 10 00:02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