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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손가락 힘만 남아도 난 행운아"라던 27세 긍정 청년, 4명 살리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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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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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xgqJKz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곽문섭(27)씨가 지난달 24일 영남대병원에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졌다.

곽 씨는 집에 있던 중 갑작스런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했던 곽 씨의 일부가 누군가의 몸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심 끝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곽 씨는 근이양증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걷기가 힘들어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근이양증은 골격근이 퇴화가 진행되어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다.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다보니 20년 넘는 기간동안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자라왔다.

곽 씨는 생전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근력만이 남아있던 상황에서도 가족들의 응원과 정성으로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다. 글쓰기와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고 말하며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어머니 서경숙 씨는 “문섭아, 늘 양보하고 기다리라며, 몸이 불편한 너를 자유롭게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구나. 어릴 적부터 엄마가 울까 봐 엄마의 코만 살피던 울 아들. 너는 엄마를 위해서 태어나준 것 같아.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줘. 엄마는 문섭이가 따뜻하고 이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며 뜨거운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https://naver.me/5s3BI1K1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JTBC에 "생전 곽씨는 주변에서 받은 사랑이 많다며 자신도 기증을 원했었다"면서 "어머니도 기증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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