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램덩크 2기에서
김숙 강예원 홍진영 홍진경 전소미 공민지 한채영이
걸그룹에 도전하며 기초적인 보컬 수준을 알기 위해
김형석 작곡가와 대면을 하기로 함
강예원은 한양대 성악과로 주목받는 학생이었으나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에도 가족들의 도움으로
유명한 교수의 제자로 들어가기 위해 1,2,3등을 다투는데도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학생이었음
하지만...
배우를 하기 위해 많은 체중 감량과
영화 해운대에서 심하게 소리지르는 신을 많이 찍다보니
목은 성대결절을 넘어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고말았고
결국 강예원은 성악을 그만두게 됨...
보통 예체능을 하던사람들은 그만두고나면
"그냥 취미 정도로만 남아있어요"
라고 하는 사람 보기 힘듦
아예 등을 돌려버림
음악하던 사람은 아예 노래를 안하고 안 부르며
미술하던 사람은 펜도 안 잡음
운동이나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
말 그대로 쳐다도 안 보는거임
그 이유는
"아 그동안 음악,미술하느라 개고생해서 꼴도보기싫어" 가 아님
내 이름 만큼이나 "아 그 음악/미술/체육하는애?"로 많이 불리던 내가
기분 좋은 날도, 기분 나쁜 날도 펜을 잡고 노래하던 내가
예체능 때문에 제일 행복하고 예체능 때문에 제일 많이 울었는데
그걸 그만둔 후
우연의 기회로 그걸 다시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면
공포감에 휩싸이는 기분임
진짜 손이 떨리고 심장빨리 뛰고 내가 사라졌으면 하는 기분
누가 "너 음악/미술했다며? 한번 해봐!" 하면
"저 못해요 ㅎㅎㅎ 손 놓은지가 얼만데" 라고 웃으며 말함
"괜찮아~ 그냥 편하게 한번 해봐!" 할때...
겸손 떠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기대할까봐 두려운 것도 아님
내 인생이라고 생각했던것에 대해 등돌렸는데
다시 마주해야할때
"저 진짜 못해요. 안해요"
진심으로 부탁하는 심정임
이건 진짜 공포감 때문에 매달리는 기분
절대 노래 안하던 강예원이 방송 콩트에서
노래 불러야하는 상황이 오니
너무 당황스러워서 애국가를 불렀다함
그 이후 며칠 동안
"그래도 음악 오래 했다면서 나온게 애국가냐" 하는 생각에
한동안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해 힘들었다함
맞음
난 사실 그 일이 좋음
내 전부인줄 알고 살았고
내 삶 자체가 그냥 그 일이었는데
하지 못하니 애증이 된 거임
있었던 애정의 크기 만큼 서러움으로 돌아섬
내가 차고도 내가 차인 기분
근데 김형석 작곡가는 그걸 알고 자꾸 건드리는 거임
그 일에 애정이 있었으니
하지 않는 지금
그 크기 만큼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거라는 걸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겠어요"
예체능 전공 했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둔 사람이라면
강예원편 보고 너무 공감돼서
울은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함ㅠㅠ
난 앞으로 그걸 절대 안할거라고 마음먹었고
우연으로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을때
"저 못해요" 라고 말할때
얼마나 두려운지..
내 전부였고 난 이걸 하지 않는 지금에도
그걸 좋아한다는것을 인정하고싶지않음
그냥 그 일을 하던 그때 내 모습으로 박제해두고
다신 꺼내고싶지 않음
미술하던 사람한테 펜잡는 손근육 통증은 남아있고
음악하는 사람한테 성대결절은 남아있고
운동하던 사람한테 다친 흉터 자국은 그대로 있음
내 인생 자체였던 걸 나는 더이상 할 수 없는데
상처만 남고 그 일은 더이상 마주할 수 없을 때의 비참함 같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