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응급실에 일하는 찐친 인간혐오증 걸린거같아..pann
96,563 806
2023.03.22 09:31
96,563 806
고등학교 때 부터 친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공부를 엄청 잘해서 의대에 갔어. 학교 다닐 동안은 서로 바빠서 연락 거의 못하다가 최근에 연락 닿아서 가끔 보거든. 걔는 응급의학과 가서 응급실 의사로 일하고 있더라.멋있지.?근데 고등학생 때는 진짜 순하고 누가봐도 몽실몽실하고 착한 범생이 스타일이었는데 응급실 다니더니 인간혐오..? 한국혐오? 같은거 걸린거 같아.그렇다고 외국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말끝마다 X조선이 그렇지 뭐~ X조선 노친네들이 그렇지 뭐~ 이런다. 

한번은 만나서 같이 인스타 맛집 놀러갔는데 메뉴판이 전부 영어더라고. 메뉴판 쭉 보면서 뭐 먹을지 고르고 있는데 옆자리 할아버지가 친구 어깨를 탁 잡으면서 "아가씨~ 이거 영어라서 잘 모르겟솨~ 나 좀 도와줘~ " 이러더라고.나도 물론 싫었지.
갑자기 어깨 잡는 할아버지도 진짜 무례하고. 근데 또 노인 분이 영어 못해서 도움 청하는건데 대놓고 거절하기도 뭐하고 해서 곤란했는데 친구가 어깨 탁 쳐내면서 대꾸도 안 하고 고개 휙 돌리더라고.

할아버지가 어? 어? 아가씨? 이러면서 계속 말거는데 아이씨! 하고 짜증내더니 종업원 불러서 자리 옮겨주세요! 이러더라.옮기면서 할아버지 딱 쳐다보면서 씨1발 진짜 조까타서 이러고 옮김...그 눈빛이 너무 살벌해서 할아버지도 친구한테 한 마디도 더 못 붙였고.진짜 뭔가...어.. 사람이 바뀐 거 같고 찐 당황..내가 하고싶긴 하지만 못하는 걸 해 준 기분이 들기도 하고할아버지한테... 저래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내가 당황해서 야.. 했더니 친구가 야 저런 노인들은 메뉴 추천해주면 맛없다고 와서 돈내놓으라 하고 진상부린다 인생에 엮이면 안돼 상대도 하면 안돼 쳐다도 보면 안 돼. 이럼.그 말 하는데 박력이라 해야될지.. 쌓였던 한? 살기 같은게 느껴진다 해야될지.
평소에는 몽실몽실하고 순둥하고 내가 아는 친구인데저소득층 못 배운 사람들이 약간 억척스러운 행동 보일때어떤 폭탄 스위치 같은게 있어.. 그런거 보일때 눈빛 홱 변해서 싸늘하게 인간을 인간 아닌 것 처럼 쳐다보는데..박력있다 해야될지... 그 눈빛 하나로 사람을 제압하는 기세가 있더라고.

또 한번은 길거리에서 사는 국화빵 사먹으려 하는데 3개만 시켰거든.국화빵 아줌마가 갑자기 2개 더 들은 5개짜리 종이봉투를 팍 내밀면서 5개 사먹으라고 하더라고.5개짜리가 1000원 더 비싸니까 강매? 하는거지.근데 그 친구가 손등 스냅으로 봉투 탁 쳐내면서 아줌마 쳐다도 안 보고 "네 죄송합니다 3개요" 이러더라고.아줌마가 그 탁 치는데 밀려가지고 뭐가 좀 우루루 무너졌어.그래서 아줌마가 아이고! 이걸 어뜨케 어뜨케! 이러고 엄살 부리고 있는데친구가 무표정하게3개요, 3개. 3개. 없어요?야, 가자.그리고 내 손목 끌고 돌아서더라고.돌아서면서 또 살기 어린 눈빛으로 변해서 인간들 진짜 조까타서.. 이러더라.

나중에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하는데 "죽을 뻔 한거 살려줘도 지가 무단횡단 하다 차에 쳐 받쳐서 실려왔어도 나한테 돈 내놓으라 그래 씨1발 노인네들 진짜 그냥 디져버리지."
진짜 육성으로 이랬음.그때 싫다기 보단, 음, 친구가 좀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그게 산전수전 다 겪은 응급의사 같아 보이기도 하고얼마나 고생했을까 짠하기도 하고묘한 기분이 들었어.


술 취한 아저씨가 누구랑 싸워서 머리 깨져서 실려와서는간호사 추근대거나 고성 지르다 끌려나가는 건 예삿일이고

이미 사지 다 깨져서 죽어서 온 환자를 사망선고 했다고 유가족이 와서 의사 멱살 잡거나 뭐 던져서 난동부리기도 한대. 하도 난리를 쳐서 제법 애틋한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연락 끊긴지 10년은 넘은 자식이라던가, 이런 경우도 많대.

또 한번은 자ㅅ시도 하다 실려온 여자를 살려서 돌려보냈더니 또 똑같은 짓 해서 실려오고 여자는 자기한테 왜 살렸냐고 악 지르고 그 부모는 또 자기한테 보험금 얼마냐고 묻고 그건 보험회사에 물어보라 하면 또 자기한테 악지른대. 만만한 간호사 멱살 붙잡고 진상 부리고 있고 경비원 호출해서 끌려나가고새벽 4시 비몽사몽 간에 그 난장판을 보고 있으면 그냥 가족 싹 다 ㅈ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대. 

아 또 생각난게 아동학대 의심되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부모가 병원에 쳐들어와서 의사 ㅅㄲ 누구냐고 난동 부리고 간대. 문신 떡칠한 아저씨가 친구 대놓고 사진 찍으면서 "너 내가 기억했다" 이런 적도 있대.자긴 애기가 응급실 오는게 싫대.아기는 너무 좋은데. 응급실에 실려오는 아기 따라오는 부모가 싫대.그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너무 깊어서 친구를 비난할 수가 없었어.
자긴 인간의 밑바닥을 너무 많이 봤대. 그래서 바닥을 금방 드러내는 못 배운 인간이 싫대.안 됐다... 싶다가도 친구같은 의료인이 최전선에서 버티고 있어줘야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응급실 사람들한테 좀 잘 해줬으면 좋겠어.

https://zul.im/0NrNBQ
목록 스크랩 (0)
댓글 80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410 06.28 39,46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75,09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573,0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908,08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164,6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50,2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74,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44,4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06,6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70,2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7322 이슈 멜론 이용자수 피크 찍고 있는 엔플라잉, 투어스 신곡 2 21:09 151
2447321 이슈 저는 왜 잡아 가나요 4 21:07 666
2447320 유머 할부지 후야 풀장에 물 좀 채워주세요 🐼 4 21:07 567
2447319 이슈 Weeekly 위클리 6th Mini Album [Bliss] Concept Photo #ON Ver. / 이수진 이재희 지한 1 21:06 44
2447318 이슈 12년전 오늘 발매된, 슈퍼주니어 "Sexy, Free & Single" 1 21:06 32
2447317 이슈 동창회 이후 살해당한 친구 7 21:06 1,593
2447316 이슈 음료수계 7대 마이너 46 21:03 1,466
2447315 유머 [펌]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비슷한 mbti들 차이점 8 21:02 724
2447314 이슈 NCT WISH 위시 Poof!🍀ೀ⋆。🍃 with Lil Songbird 2 21:02 123
2447313 이슈 '하룻밤 100km' 쿠팡 로켓배송‥쓰러진 4남매 아빠 7 21:02 609
2447312 이슈 중소갤) 대구지역 중소기업 사무직 월급 인증 38 21:01 1,845
2447311 이슈 욱일기 그려진 티셔츠 판매 시작한 PSG 25 21:01 1,490
2447310 이슈 남편의 이런 카톡을 보면...바람이다 당장 이혼한다 vs 바람까지는 아닌거 같다 이혼은 아직 안한다 69 21:00 2,357
2447309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Kalafina 'storia' 21:00 28
2447308 이슈 뉴진스 슈퍼내추럴을 분해해본 제이블랙 (의 챌린지) 4 20:59 683
2447307 이슈 결혼 반년만에 남편이 코인으로 집 날린 공무원.jpg 21 20:59 2,928
2447306 이슈 H1-KEY(하이키) 뜨거워지자 (Let It Burn) Live Clip 20:59 50
2447305 이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과 선호하지 않는 색상 7 20:59 793
2447304 이슈 2024년 상반기 한일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케이팝 남녀 아이돌그룹 TOP20 20:58 427
2447303 이슈 PRIMROSE(프림로즈) 'Freyja' Performance Video in Malmö 20:58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