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한평생 자식들 뒷바라지한 결과는 '텐트 속 고독'… 먼저 떠난 딸 그리워
80,563 1005
2023.02.14 13:29
80,563 1005
https://img.theqoo.net/oznwV

이순조(가명·82) 씨는 1997년 떠오른 첫 해를 기억하고 있다. 새벽 2시부터 나서서 경주 감포 바닷가까지 온 것이 아까울 정도로,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시시한 일출이었다. 그래도 딸은 사위와 카메라로 사진을 한참 찍으며 즐거워했다. 그러다 뒤에서 순조 씨를 와락 껴 앉고 딸이 말했다.

"엄마, 너무 좋지! 내년에 또 해보러 오자!"

그해 여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딸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게 딸과 함께 바라보는 마지막 해였다면 좀 더 자세히 봐둘걸, 순조 씨는 후회했다. 후회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들 3명 뒷바라지한다고 딸에게는 식당 일만 거들게 한 것도, 딸이 공부를 무척 잘했는데도 일반고 대신 억지로 여상을 보낸 것도, 모든 게 다 후회됐다. 그런데도 번듯하게 자라준 딸에게 '미안하다' 한마디 못 한 것이 가장 후회됐다. 그렇게 순조 씨는 여생을 후회와 고독 속에서 보내고 있다.

순조 씨의 어린 시절 별명은 '큰 머슴'이었다. 그 별명대로 순조 씨는 한평생을 노예처럼 일했다. 초등학교는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더 이상 다닐 수 없었다. 그때쯤 6·25사변이 터졌다. 아버지가 '보국대'라는 곳으로 끌려가 집에는 엄마와 순조 씨, 어린 동생들만 남게 됐다. 순조 씨 또한 아직 어렸지만 5남매 중 맏이였던 터라 엄마를 도와 고된 농사일을 맡아서 했다. 집에 소도 없어 자기 몸집만 한 통에 거름으로 쓸 '똥물'을 담아 머리에 이고 다녔다. 언젠가 가뭄이 심해 농사가 아예 안 됐을 땐, 피(볏과의 한해살이풀)나 쑥이라도 뜯어 먹기 위해 하루 종일 산과 들을 쏘다녔다. 그것도 모자라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다.

배움의 즐거움, 학창 시절의 추억, 미래를 향한 꿈…. 아무것도 모른 채 일에 치여 그저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19살에 중매로 4살 많은 남편과 결혼해 시골을 벗어나 도시로 나왔다. 짜장면 한 그릇이 800원쯤 하던 시절, 부부는 중국집을 운영했다. 남편의 요리 솜씨가 좋아 제법 돈이 잘 벌렸다. 그리고 그 돈은 남편의 술값, 도박 판돈 등으로 모조리 빠져나갔다.

순조 씨가 돈 가져가는 걸 막기라도 하면 남편은 집안 살림을 다 부수곤 했다. 노름에서 돈을 잃은 날엔 순조 씨에게 손찌검도 서슴지 않았다. 어린 자식들은 옷장 안에 숨어 문틈으로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집안을 헤집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봤다.

집안의 폭군으로 군림하던 남편은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 직후 중국집도 문을 닫았다. 허망했다. 순조 씨를 죽도록 고생시킨 남편이 눈을 감았다고 해서 고생이 끝난 건 아니었다. 남편 없이 홀로 아들 셋과 딸 하나를 키워야 하는 새로운 고생이 시작될 뿐이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채소 가게, 문구점 등등을 하다 나중에는 직조공장, 철물공장 등 일이 힘들지만 돈은 많이 주는 곳을 찾아다녔다. 자식들을 잘 키우겠다는 집념이 순조 씨의 지친 몸을 몇 번이고 일으켜 세웠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키워낸 자식들은 각자 가정을 꾸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제 자식들이 여든을 넘긴 어머니를 보살필 차례였지만 헌신의 대가는 '무관심'이었다.

현재 순조 씨는 혼자 40년 된 투룸에 전세로 살고 있다. 기초노령연금 30만원, 주거급여 13만원, 국민연금 10만원 등 50만원 남짓한 돈이 한 달 소득의 전부. 자식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경제적 지원은 없다. 오히려 사업에 실패한 둘째 아들의 카드빚을 대신 갚기 위해 전셋집 보증금까지 빼느라 한동안 월세살이를 했다.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은 순조 씨의 모습을 보다 못한 동생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마련해준 것이었다. 기초수급생활자로 지정된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셋째 아들의 소득이 높게 잡혀 그마저도 안 된다.

정작 셋째 아들은 순조 씨에게 1~2년에 20만원정도 보내줄까 말까다. 벽이 낡아 외풍은 심한데 보일러 틀 돈이 없어 순조 씨는 방 안에 텐트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텐트 위에 비닐을 씌우고 두꺼운 외투 차림에 모자까지 써 봐도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순조 씨는 10년 전쯤 혼자 쌀 포대를 들어 올리다 척추뼈 3개가 무너지면서 허리를 크게 다쳤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수술비 500만원이 없어 포기해야 했다. 아들이 셋이나 있는데 아무도 돈을 안 줬다.

형제들끼리 돈 문제로 사이가 안 좋아 서로 미루다 흐지부지돼버렸다.

(중략)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경로당에라도 갈까 싶지만, 외출이 쉽지 않아 단념하고 텐트로 들어가 눕는다. 유일하게 다정했던 딸이 살아있었더라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았을까. 오늘도 이뤄질 수 없는 상상을 하며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순조 씨였다

https://naver.me/GaTVIqSW

이웃성금모금기산데...

성금모금 목적으로 가져온 건 아니고

(성금이 문제가 아니라 저 아들새끼들한테
돈 뜯어내야 한다고 봄 언론사에서도 성금전달만
하고 말게 아니라 아들에게 돈 받을 수 있는 소송이나
수급 받을 수 있는 조치나 이런게 있으면 <-원덬 알못임
좀 알려드리고 진행했으면 함)

사연이 되게 현실적이고 씁쓸해서 가져옴

어린나이에 모든 걸 포기하고 동생들 돌보다 시집가서
자식들 때문에 가폭충 참고 살다가 딸도 자신이
했던 것 처럼 똑같이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일 돕게하고
본인도 닥치는대로 일하며 아들 뒷바라지 했는데

그런데도 결국 엄마 챙기는 건 딸,
아들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게 너어무 현실적인..


저렇게 방치된 독거 노인들 많으실 것 같음
저때는 더욱이 아들이라면 무조건 희생하며
다 빼주던 부모들 많던 시대라
목록 스크랩 (6)
댓글 100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x더쿠💄] 화제의 그 컬러 쿨핑온탑!💞 글로우로 등장! #글로우픽싱틴트 New 3컬러 체험 이벤트!!! 592 06.28 29,58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39,60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84,2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63,17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114,3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41,9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58,71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36,3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094,4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57,1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6117 정보 네이버페이 스토어 알림받기 100원 08:22 71
2446116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08:20 57
2446115 이슈 4년이나 유튜브 했는데 구독자 꼴랑 2천명이었지만 좋아하던 유투버...jpg 8 08:15 1,702
2446114 이슈 다음 주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오는 루이바오 후이바오와 매니저 오바오님.jpg 5 08:13 872
2446113 이슈 핫게간 임영웅 유튜브 댓글 테러에 팬분들 반응.jpg 11 08:12 1,537
2446112 이슈 [KBO] 6월 30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7 08:08 373
2446111 이슈 졸업 [최종화 선공개] 정려원vs서정연,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말싸움 현장ㄷㄷ 08:07 494
2446110 유머 엄마, 우리 집은 가난해서 이런 거 못 사지? 28 08:05 3,118
2446109 정보 원맨 밴드 만들 기세인 아이돌 08:03 505
2446108 정보 정세운 Uptown punk 커버 with Piano.ytb 07:59 174
2446107 이슈 미 대선 토론 이후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jpg 11 07:58 1,631
2446106 이슈 오빠로부터 '똥 이식' 받았는데...그의 여드름이 옮겨왔다...어떻게? 52 07:34 4,910
2446105 이슈 스타워즈 감독이 직접 디자인 했다는 이정재 장발 헤어 7 07:34 2,546
2446104 이슈 서울대의대 출신 김윤 국회의원 "의대 정원을 최소 2500명, 최대 4500명까지 늘려야 한다" 5 07:30 1,391
2446103 기사/뉴스 50마리 구조해 절반 죽었다…'개농장 급습' 라이브 방송 실상 [두 얼굴의 동물구조] 3 07:26 1,405
2446102 유머 덬들이 이틀 동안 길거리에서 입고 다닐 의상 선택하기 28 07:13 2,202
2446101 이슈 [KBO] 그저께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도둑 수비를 보여준 선수 8 07:01 2,063
2446100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된_ "A Bitter Day" 1 06:57 962
2446099 유머 y존 심하게 집착하는 ㄹㅅㅌㅇㅋ 유저들 (적나라함 주의‼️) 52 06:45 6,211
2446098 기사/뉴스 층간소음 시달리다 윗집 들어가 고함지른 30대女…법원 "무죄" 9 06:38 2,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