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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원덬이가 직접 겪은 자궁 적출 수술 과정... (적나라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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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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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생리 불순 심한 덬들 있을 것 같아서 참고하라고 올려

내가 생리를 굉장히 오랫동안 안 했어

오랫동안 안 했다고 하면 뭐 몇개월 주기 이렇게 생각하는 덬들 많을텐데

나는 10년 단위였음..... 심각했지ㅠ

10년 단위로 병원 가서 호르몬 촉진 주사 같은 거 맞으면 다음날 바로 나오고 그렇게 한번 생리하면 다음달부터 또 쭉 생리를 안했어....

그치만 생리를 안 하면 너무 편하니까;;; 그리고 주사 맞으면 바로 나올 정도의 상태면 심각하지도 않은 것 같고 해서 그냥 그렇게 10년을 또 살았어.

편함과 동시에, 그렇게 또 오래 10년을 버티다 보니까 

이제는 병원 가서 정밀한 검사를 받으면 문제 있다고 나올 것 같아서 용기가 안나더라.... 결국에는 회피성으로 병원에 안 가게 됐던 거지...

여기까지 비슷한 상황인 덬들이 만약 있다면 꼭 한명이라도 내 글을 읽고 병원에 가길 바라는 맘임...


그런데 어느날 생리가 막 나오기 시작하는 거야 덩어리혈이 막 나왔어.

내가 되게 무식하고 단순했던 게, 이게 십년 넘게 안 한 생리가 지금 쏟아지는 거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덩어리혈이 뜨겁게 아래에서 숨풍숨풍(?) 나오고 생리통이 굉장히 심한데도 이제서야 내 생리가 이 조정기(?)를 끝내고 나면 정상화 되는 거겠구나 이렇게 여기고 참았어;;;;ㅋ

열흘 정도 그렇게 생리를 쏟아내다 끝났어.

이제 정상이 될 줄 알았건만 바로 며칠 뒤에 나오는 생리혈이 물 섞인 피가 나오고, 또 열흘 지나 덩어리혈이 나오는 생리가 시작됐고...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을 생리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됨


사회생활이 불가할 정도여서 동네 작은 산부인과에 갔지

인터넷 보면 자궁에 근종이 크면 이런 비정상적인 생리를 한다고 하잖아!

그걸 예상했었는데 근종은 오히려 깨끗하고 자궁 내막이 굉장히 두껍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그래서 가게 된 곳이 삼성 서울 병원이었어

일단 예약을 해야 됐는데, 병원에서 먼저 의사 선생님을 지정해 줬고 내 담당 의사는 이름 검색해 보니 젊은 남자 의사였어. 

그래서 사실 그때는 아주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뭐 유명하고 큰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유는 다 있겠지 하고 기다렸어


첫 진료날은 일단 담당의는 만나지 않았고 시술 담당하시는 다른 의료진들을 만났어.

자궁 내막이 너무 두꺼우니까 그걸 다 긁어내고 긁어낸 조직을 검사하는 시술부터 해야 한다더라...

얼핏 듣기로는 그게 '소파술'이라고 하던데 확실하지는 않아.

그렇게 나와서 검사 일정을 잡는데 내가 많이 아프냐고 물었더니 간호사분께서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많이 아프다"고 정말 솔직하게^^ 대답해 주셨어ㅋㅋㅋㅋ 

마취를 하고 해도 되지만 마취하려면 수술실 잡고 하루 전날부터 있어야 하고, 마취 안 하는 환자들이 훨씬 많고 좀 이례적인 일이라는 듯이 설명하시길래 뭐 나도 마취 안하고 하기로 했지

난 지금까지 성관계를 한 번도 안해봐서 밑에 뭐가 들어온다는게 진짜 얼마나 아플지, 어떤 식으로 아플지 가늠도 안 가더라고


시술날이 돼서 병원에 다시 갔지. 

일단 조금이라도 통증을 덜 수 있는 진통제 약을 주시고 주사 한 방을 놔주시더라구.

그렇게 진통제가 몸에 퍼질 수 있도록 한 20분 정도를 누워 있어야 한대.

그러니까 더 무섭잖어ㅠ;;; 

아무튼 20분동안 얼마나 아플까 궁금하고 무서워서 심리적인 압박감 쩌는데 20분 지나고 나보고 나오라더라ㅠ

'그래 남들도 다 하는 건데 내가 못한게 뭐 있다고 못 견디겠어? 내가 내세울게 통뼈랑 튼튼한거 말고 더 있어?'라는 마음으로 의자 위로 올라감


그 의자는 여자인 덬들은 많이들 알거임....

팬티까지 다 벗고 긴 치마만 입은채로 올라가서 양 다리를 벌려 받침대 위에 턱턱 올려놓은 다음에 엉덩이를 밑으로 쭈욱 빼고 의사한테 밑을 보여줘야 함;;;; 


이게 좀 무식한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고통이 얼마나 클지 무서워서 너무 아프면 내 손목이나 팔뚝을 밑이 아픈만큼 꼬집자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이 팔을 위쪽으로 올려놓으라고 하셨는데 혹시 안 올려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구.

한 손은 왼쪽 팔뚝 위로 올려놓고 통증이 시작됨과 동시에 꼬집자면서 심장 떨며 기다렸어;;;;;

시술해주신 분은 여자 의사선생님이셨는데 딱 배꼽을 기준으로 천으로 된 칸막이를 가운데 두고 인사를 나눴어ㅎㅎㅎ

의사가 도중에 많이 아프면 말씀하시라고 하면서 의료기구들을 꺼내는 소리가 들리더라...

하ㅠㅠ 그런 말씀이 더 무섭다고요ㅠㅠㅠ

암튼 알겠다고 하고 시술이 시작됐어


자궁 안으로 무슨 뾰족한 기구 같은게 쑥 들어오는데 치통, 생리통 미친듯이 아프게 겪어봤지만 다 꺼져...

제일 예민한 부분에 생살을 찢고 뭔가가 들어오는데 그 고통은 진짜 충격이었어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파서 나는 이를 꽉 깨물고 팔뚝을 꼬집기 시작했어

참고 참고 또 참아도 시간도 더럽게 안가더라고ㅠ


의사가 가위질 같은거 하는 소리는 계속 나고 중간 중간 "많이 아프세요?" 묻는데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고.

'여기서 덜 아프게 해서 뭐 어떡할거야? 이 정도 아픈거 참았는데 이제와서 덜 아파서 뭣하게'라는 심정으로

"아니요 괜찮아요. 충분히 참을 수 있을 정도예요"라고 말하고 버텼어.


내가 너무 신음이나 악소리가 없이 조용하니까 간호사는 좀 이상했는지 천막을 열어서 내 얼굴과 상태를 확인하시더라구ㅋㅋ

그렇게 참다 보니까 드디어 다 됐다는 말이 들리더라!


소독만 하고 마무리해 주신다고 하는데 으윽... 

그 소독할때도 왜 이렇게 아픈지

안에 솜 같은걸 무자비하게 쑥 집어 넣어서 소독해 주시는데 

참고 참아서 겨우 잠재운 고통을 다시 깨어나게 해주는 그런 느낌?????!!


그렇게 끝나고 밑에는 당연히 내막을 다 긁어내고 잘라내서 피가 나니까 좀 멈출 때까지 누워서 있어야 한대.

그래서 누워 있었고 누운 내내 아래가 아릿아릿한 잔상이 계속 남아 있더라고

끝나니까 아까 천막 커텐 열고 나 확인하셨다는 간호사분께서

너무 잘하셨다고 이런건 칭찬해 드려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칭찬 듣고 병원 나오는데 끝나니까 금세 멀쩡해 지더라고....

병원 같이 간 혈육이랑 코스트코도 한바퀴 돌고 장까지 보고 집에 들어감



그리고 또 하루는 CT 촬영이랑 여러가지 정밀검사 반나절동안 받고

또 하루는 담당의사에게 조직검사랑 정밀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지.


들어갔는데 나보고 

안 좋은 소식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네

암이 발견됐다고...

자궁을 적출해야 된다고...


생각보다는 무덤덤하더라고.

어차피 귀찮기만 했던거 난 앞으로 애 낳을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으니까 그냥 이참에 자궁 적출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으로 수술날짜를 잡았어

로봇수술이 좋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수술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입원하기 이틀 전부터 안 그래도 많이 나오던 생리 덩어리혈이 

화장실을 10분에 한 번씩 가면서 대형 기저귀를 갈아야 할 정도로 계속 나오더라고...

그동안은 아무리 덩어리혈이 나와도 어지럽지는 않았거든...

근데 이번에는 어지럽고 헛구역질까지 났어

아픈거, 어지러운거 웬만하면 잘 참는다고 어느정도 부심도 있던 나인데 어지러울 때 딱 정신줄 놓으면 이러다 황천길 가겠구나 생각이 드는 지경에 왔어

멘탈이 조각조각 분산돼서 나갈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결국 무명이는 입원 이틀을 앞두고 오밤중에 119에 실려가 예약 날짜보다 이틀 먼저 응급실에 입원하게 되오...


응급실에 실려가서도 기저귀에서는 계속 덩어리혈이 순풍순풍 나왔고

그 자리에서 기저귀 갈아야 할 정도로 꽉 찬 느낌이 들어서 속옷을 내렸더니

덩어리 혈이 응급실 바닥에 툭 떨어질 정도였어  


쓰러질 정도로 어지러웠던 이유는 당연히 빈혈이 심해서였고 수혈 받았어

끈적끈적한 피가 몸 속으로 들어오니까 주사 꽂아 넣은 부분도 아프더라 흠ㅠ

그렇게 응급실 침대에 누워서 자다 깼다 자다 깼다 하고 있는데

검사를 받아야 한다더라


간단한 검사인줄 알았는데 

처음에 '소파술' 했던 거랑 똑같이 속옷 벗고 치마로 갈아입고 의자 위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설마 진통제도 안 맞고 이렇게 갑작스럽게요?

설마가 진짜 사람 잡더라고


똑같이 밑으로 기구가 들어왔고 의사 선생님 두 분이서 상태를 보시며 계속 상의하고 계셨어

나는 아픔을 준비하는 자세도 안 된 상태에서 큰 충격과 갑작스러운 황당함으로 팔을 꼬집을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입틀막만 하면서 고통을 참고 있었고.

그렇게 검사가 끝났고 또 응급실에서 자고 있는데

나중에 혈육이 알려주기를 응급실인데 하도 코 골면서 잘 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구경하러 오셔서 부럽게 바라보고 가셨다고


원래는 2인실로 입원하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먼저 응급실로 오게 돼서 다인실로 들어가게 됐어

나보다 모두 어른들이셨고 바로 옆에는 할머니 계셨고,,,

코 골면서 자는데도 아무도 뭐라 하시는 분도 안 계시고 오히려 아픈데 어쩜 저렇게 잘 자냐고 저런게 복이라고 해주셨다는 정말 천사같은 분들이셨음


수술 전날 교육 받으면서 서랍에는 속옷, 패드 한장씩 몇번째 칸에 넣어 둬야 하고,

수술한 뒤에는 복대 차고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등의 그런 내용들을 배웠고

간호사가 주는 관장약으로 내장을 청소했어


드디어 수술하는 날이 오긴 오더라

근데 쓰다 보니까 너무 기네ㅋㅋㅋㅋ


수술실까지는 원래 다인실에서 쓰던 침대에 계속 누워서 가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정신은 멀쩡한데 침대에 누워서 오고 가는 사람들 시선 받으면서 가니까 기분 진짜 이상하고 묘하더라고;;;

덬들도 병원 가서 침대에 누워서 어디론가 이동하는걸 보면 자연스럽게 눈이 가잖아

그러니까 혹시 수술하게 되는 덬들 있으면 수건이나 옷 같은거 준비해서 얼굴에 덮길 바래^^;;


도착하고 나서 침대에서 휠체어로 갈아 탔고

수술실 앞 대기실에는 수술 받을 환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담요를 덮고 대기 중이었어

유리문 한칸 사이로 수술복 입은 의사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몇시간 뒤면 수술 받아서 나올 환자들은 그 광경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오히려 수술은 전신마취니까 아플까봐 무섭거나 걱정되는건 전혀 없더라고

다만, 수술하고 나서 심호흡 운동을 안하면 폐렴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를 진짜 많이 들었거든

근데 마취약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은 심호흡이나 기침을 충분히 안하고 자꾸 자려고 한다더라

수면욕은 인간의 본능이니 나도 그러면 어떡하지....걱정하면서 대기타고 있었어


그렇게 기다리다가 내 순서가 와서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와 진짜 수술실이 되게 무섭게 생김

일단 냉기가 돌았고 수술실 침대도 안락함이라고는 1도 없어 보이는 대형 공장의 큰 기계처럼 생긴 재질...

그리고 누우니까 천장에는 중간중간 뱅뱅 돌아가는 철근 같은걸로 채워져 있고

봉준호 괴물 영화 보면 한강에 거대한 철근과 콘크리트 같은게 엄청 이질감 들지?

그런 느낌으로 부착돼 있었고 소리도 웽웽거리면서 기계가 끊임없이 작동하고 시끄러웠어


그렇게 누워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하나 둘 셋 하면 잠 드실 거라고 

정말 하나 둘 셋 하니까 잠 들었음ㅋㅋㅋ


수술할 때 느낌 어땠냐고? 기억 안나

당연히 그래야지 안 그럼 수술 중 각성이니까ㅎㅎㅎ


하나, 둘, 셋 하자마자 잠들어서 깼더니 아까 그 무서운 수술실 그대로더라

여기가 어딘지, 나는 누구인지 정신 차리고 나니까

내 안에 장기가 뒤틀리고 아픈 느낌이라 몸을 막 휘저었던 기억이 나

그때 다시 마취제를 맞았나 봐 그 이후로 기억이 또 끊겼어.

그렇게 다시 잠에서 깨니까 다인실 앞에 도착해 있었고

그때는 고통이 없었던걸로 기억돼


도우미분들께서 속옷이랑 환자복 갈아입혀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셨어

내가 아픈거 잘 참는거에 부심이 있던게 무의식적으로 내재까지 돼 있었나 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면 바로 폐렴행이라는 생각으로 이제부터 잘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로 일어서서 속옷 입고 바지 갈아입고 환자복도 내가 거의 다 입었어

도우미 두 분께서 놀라시면서 "왜 이렇게 혼자 잘하는거야, 어머머머, 젊잖아"

이런 대화가 들렸어ㅋㅋ

내가 그 몽롱한 상태에서도 아픈거 잘 참는 부심을 부렸었나봄ㅋㅋㅋㅋㅋ


그리고 침대에 눕자마자 심호흡을 일부러 오바하면서 하기 시작했어

기침도 해가면서 마취에 반은 취해서 몽롱한 상태인데도 그때의 정신력은 또 다른 내 자아가 튀어나온 것 같아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내가 심호흡 할때마다 다인실에 계셨던 어른들께서는 "잘한다!"하면서 응원해 주셨고

내 심호흡과 기침을 돕던 혈육이 나중에 말해줬는데

"나 폐렴 절대 안 걸릴거야. 다 하고 편하게 잘거야. 이 양키년아"
라고 했다던데 양키는 내가 평소에 쓰지도 않은 말인데 왜 저런 욕을 혈육한테 한 건지.....

암튼 그렇게 결기를 다지면서 쉬지 않고 심호흠과 기침을 끊임없이 했어

그러다 이제 그만하고 자도 된다는 간호사분의 말씀에 바로 잤어

졸음은 쏟아져 오고 앞에는 시계가 있긴 한데 아무리 심호흡을 해도 바늘은 움직이질 않고 언제까지 졸린걸 참고 심호흡과 기침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는데....

시간 다 채웠다는 그 말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던지 바로 꿀잠으로 직행!


그렇게 자고 일어났는데 새벽이더라

수술 후 통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소변줄이 밑에 꽂혀 있는거 거슬리는거 말고는 통증도 거의 없었어

자궁을 적출해 냈는데 참 신기하지

단, 나 먹는거 엄청 좋아하고 슈퍼돼지인데 밥은 맛이 없더라고 속이 느끼해서ㅠ 

그래서 오렌지쥬스만 좀 마시고 병원밥은 거의 남겼어

소변줄 빼주신다고 하는데 또 아플까봐 걱정되는거야 혹사 오지게 당하는 내 ...

그래서 혹시 많이 아프냐고 간호사분께 여쭤봤더니 따끔하실 거라고 뺄때 같이 악 소리 내면서 빼자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간호사분이랑 "아악"하는 사이에 소변줄 빼가시더라 

밑에 찝혀 있던게 빠지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더 아팠어ㅠ

어릴때 그냥 장난으로 집게 같은걸 귀걸이처럼 찝어놓고 그런 짓 한 덬들 있지?ㅎㅎ 뺄때 완전히 벌리지 않고 대충 빼다가 살 찝혔을때 아프잖아

그걸 밑에 그 예민한 작은 살에 꽉 끼게 소변줄을 꽂았다가 뺀다고 생각하면 됨

뺄때 스쳐지나가는 그 살들이 아프게 쓸리는 너낌....

그렇게 소변줄 빼고 방구가 빨리 나오면 좋다고 해서 병원 걸어다녔어

복대도 안하고 그냥 걸어다닐 정도로 회복은 엄청 빠르고 아픈 것도 전혀 없었어

걸어다니다 보니까 방구도 금방 나왔고ㅋㅋㅋㅋ

그리고 소변 볼때 통증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약간 따끔거리는 느낌은 있는데 그것도 거슬릴 정도도 아니었어

내 담당의가 수술도 엄청 잘해 주시고 로봇수술로 추천해주신 이유도 다 있던듯


담당의께서 회진 오셨는데 수술 성공적으로 끝났고 깨끗하게 다 제거했고

내일 퇴원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심

나 또 코골고 자고 있을 때 오셔서 너무 누워만 계시지 마시고 운동 좀 하시라는 권유와 함께^^;;


그렇게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집에서 한 갈비찜 먹고 식욕을 바로 되찾았어^^

식욕만큼은 좀 덜 돌아오길 바랬는데 흠..


상처를 보니까 배에 다섯개의 칼자국 조금 조금씩에 본드가 붙어 있었고, 본드는 일부러 떼지 않아도 목욕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중에 떼진다고 하더라고

난 목욕할때 심하게 조심했는지 전혀 떼질 생각도 안하고 오히려 상처가 아니라 본드 때문에 피부에 두드러기 나고 진물 나오길래 뗐더니 피부는 다시 멀끔해졌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음. 
사과에 아주 작게 상처나면 옅은 갈색으로 갈변돼 있잖아. 모양도 변색도 딱 그렇게 돼 있음...

그리고 거슬리는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굳이 찾자면 일주일 정도는 밤에 잘때 옆으로 누워서 자다가 반대로 자리를 바꾸려고 할때 움직이면 밑이 완전히 봉합된 느낌은 아닌 느낌?

뭔가 완벽하게 착 부착된 느낌은 아닌 느낌이 나.

근데 이것도 이주 정도 지나니까 완벽하게 그 자리에 흡착된 느낌으로 안정화됐어

그리고는 다 좋은 것 뿐임...

생리 안하니 편하고 딱히 조심할 것도 없고 

수술한 뒤 1년동안 3개월, 1년 뒤부터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 받아야 하는데 이것듀 오히려 수술 아니었으면 안했던거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는다고 생각하면 돼서 오히려 좋아~

그리고 수술 전에는 항상 누워 있으면 생리혈이 뒤쪽으로 흐르니까 똥꼬가 진짜 가려웠거든;;;

나 잠 정말 잘 자는 편인데 몇 년간은 잘때도 가려워서 항상 엉덩이를 꼭 중간에 긁느라고 깼어

근데 수술 후에 엉덩이 가려웠던 적이 없어서 그것도 너무 행복하고

수술 잘해주신 담당의사분께 제일로 고맙다

처음에 젊다고 아주 살짝 걱정했던게 죄송스러울 정도로 실력 최고인 의사 만난 것도 행운이고,


내가 경험자니까 

생리불순인 덬들 병원 갈 용기가 없어서 안가는 사람들 많을거야

그래서 팁이라고 할것도 없지만 내 수술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다 읽었을 덬들도 얼마 없을 테지만

나도 내 기억이 점점 소실되기 전에 이 수술이 인생의 중요한 지점인데 기록해 둬야 겠다고 생각해서 공유할겸 올림


덬들 다들 건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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