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네이트판 이게 식탐인 걸까요 장난일까요
96,148 1448
2022.11.20 19:05
96,148 1448


1. 후르츠산도 (디저트)

평소 좋아하던 디저트카페에 갔음. 후르츠산도가 새로 나왔길래 주문함. 남친이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하더니 후르츠산도 안에 있는 과일을 혼자 다 집어 먹곤 내 반응을 살핌.

나는 새로 주문하려고 했지만 남친이 “새로 주문하는 건 반칙이다“ 라며 막아섬.



내 입장 - 과일 하나도 없이 흐물해진 크림이랑 빵만 먹으라고? 기분 나쁘다.
+ 그리고 평소에도 카페에서 케이크나 쿠키 시키면 재미있는 거 보여준다면서 케이크 메인 토핑 (과일이나 초콜릿 같은) 을 혼자서 먹어치움. 쿠키에 있는 초코칩도 쏙 빼먹음.

남친 입장 - 장난이었다. 굳이 또 주문하는 건 그림이 웃기니 그냥 이걸 먹고, 집 들어가는 길에 과일 사주겠다. (됐다 하고 과일 안 받고, 남은 산도도 안 먹음)




2. 낙지볶음

자주 가는 낙지볶음집이 있음. 청국장이 같이 나오는 곳. 그날 따라 밥과 청국장이 낙지볶음보다 먼저 나왔음.

낙지볶음 나오기 전에 화장실 가야겠다 싶어 화장실에 다녀옴. 다녀오니 청국장이 남친 밥과 함께 싹싹 비워져 있었음. 그리고 남친은 밥을 새로 주문했는지 새 밥이 앞에 놓여져 있었음.


나 - 둘이 같이 먹는 걸 이렇게 먼저 다 먹으면 어떡해. 나 청국장이랑 낙지랑 비벼 먹는 거 좋아하는 걸 알지 않냐.

남친 - 항상 이 맛있는 걸 둘이 나눠 먹으니 감질맛 났었다. 그래서 한 번 장난으로 혼자서 다 먹어보고 싶었다. 청국장 추가해서 시키면 그만이다.

청국장 추가를 했지만, 낙지볶음 반 이상 먹었을 때야 나와서 나는 제대로 먹지 못했음. (밥 추가할 때 같이 주문하지 그랬냐니까 내가 새로 먹자 할 줄 몰랐다고 함.) 남은 새 청국장은 물론 남친이 다 먹어치움. 




3. 족발 (이건 약간 성격이 다른 얘기이긴 함)

여행 갔다가 숙소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내가 고열과 오한으로 아팠음. 남자친구가 숙소 앞 편의점에서 약을 사다주겠다고 나갔는데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들어옴. 족발을 같이 사온 거였음. 오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곳이 있었어서 사왔다고 함.

남친은 같이 먹자고 했지만, 나는 몸이 아파서 먹을 기운이 없었음. 글로 쓰니 약간 과장처럼 보이지만... 진짜로 급 몸살이 났는지 움직일 기운이 없었음. “그럼 여보는 쉬고 있어. 나 혼자 먹을게.” 하고 남친은 혼자 족발을 먹고, 나는 그대로 누워있다가 잠듦.

다음날 아침에 쩝쩝 거리는 소리가 들려 깨보니, 전날 먹다 남았는지 남은 족발을 아침에 남친이 먹고 있었음



나 - 아픈데 약이라도 먼저 사다주고 족발을 사오던가, 혼자 남겨두고 먹는 게 말이 되냐. 그리고 남았으면 나한테 맛보라고 권하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 먹고 있냐.

남친 - 두 번 왔다갔다 하는 건 비생산적이다. 아파서 못 먹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미 사온 족발을 안 먹을 순 없었다. 그리고 아침엔 전날 먹던 거라 다 마르고 식은 족발을 어떻게 먹어보라고 하냐. 그럼 가는 길에 사주겠다.




4. 치즈 돈까스


이번에 싸우고 이 글을 쓰게 된 원인.

어제 저녁 치즈돈까스를 먹었음. 내가 생각한 돈까스 안에 치즈가 있는 스타일이 아닌, 돈까스 위에 치즈 토핑이 얹어져 나오는 스타일이었음.

남친이 또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하자 “아니 하지마” 라고 대답했음. 아랑곳하지 않고 젓가락으로 돈까스 위에 있는 치즈 토핑을 휘휘 저어서 홀랑 먹어버리곤, 내 반응을 살핌.

순간 너무 화가 난 나는 그대로 나와서 집으로 와버림. 그리고 둘이 계속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된 것.




나 - 너 그러는 거 진짜 식탐이다. 왜 자꾸 메인 토핑이나 음식을 (청국장은 메인이 아니니 예외지만) 혼자 먹어버리곤 장난인 양 실실 웃으면서 내 반응을 살피냐.

남친 - 식탐이 아니라 진짜 장난이었다.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식탐이라고 오히려 나한테 뭐라 하는 네가 더 식탐이다. 내가 니 밥을 뺏어먹길 하냐 니 음식을 탐내길 하냐. 내가 그런 장난 치고 나서 꼭 뭐라도 더 사준다고 하지 않냐. (여기서 대화 하다 식탐에 대한 가스라이팅이라는 언급도 나옴)



이것 말고도 세세한 사례가 더 있었지만 큼지막하게 기억 나는 것만 적었어요.


그동안 만났던 경험으로 저는 이제 진짜 식탐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장난은 아니지 않나요? 진짜 어제 일 겪고는 너무 짜증나고 정떨어져요.........









목록 스크랩 (3)
댓글 144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371 12.23 33,98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85,4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04,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67,1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34,5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34,6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91,9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5,4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9,1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54,3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7229 유머 고양이 발자국에 온 가족이 심장 부여잡음 1 01:47 319
2587228 이슈 크리스마스에 듣기좋은 포레스텔라가 부른 캐롤&겨울❄음악 01:47 21
2587227 유머 제가 안뽑았습니다 9 01:44 592
2587226 이슈 빌리(Billlie) 츠키 인스타그램 업로드 01:44 215
2587225 이슈 정지선 셰프가 추천하는 짜장면 맛있게 먹는 법.jpg 25 01:39 1,503
2587224 정보 god - 촛불하나 🕯 5 01:38 284
2587223 이슈 드라마 <마더>를 리메이크하면서 반응 좋았던 캐릭터 6 01:37 789
2587222 기사/뉴스 윤석열 내란 증거가 150여개라고 한다 46 01:35 2,062
2587221 이슈 삼양식품, '흰둥이짱구' 판매금액 일부 유기견 보호소 기부 15 01:31 975
2587220 이슈 윤아 "헤어지지고?! ㅡㅡ 너 누군데?" (개무서움...상처....) 7 01:30 1,167
2587219 유머 낭만 끝판왕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위하는 경복궁 아스팔트 위에서 스초생 먹기 2 01:30 1,109
2587218 이슈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말하는 대단한 업적이자 음악가가 해야 하는 일 13 01:29 1,240
2587217 이슈 3년전 발매된🎶에이스(A.C.E), 손호영(SHY), 포레스텔라(Forestella) 'Christmas Time' MV 1 01:28 93
2587216 이슈 이재명 : 야옹이 여러분께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47 01:25 3,452
2587215 정보 요미우리 거인, 다나카 마사히로 투수와의 계약 합의에 대해서 01:24 203
2587214 유머 김장호 구미시장(1969년생) 이승환(1965년생) 26 01:23 2,336
2587213 유머 사람들이 원조를 찾는 이유 2 01:19 1,675
2587212 이슈 ?? 고척돔으로 장소 바꿔라 10 01:19 2,666
2587211 이슈 카우치사건이후 잠잠했던 인디음악의 부흥기로 이끌었던 2008년 인디씬 31 01:16 2,479
2587210 유머 요즘 밖에 나가면 사람들 다 이렇게 입음 121 01:14 13,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