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네이트판 이게 식탐인 걸까요 장난일까요
95,658 1448
2022.11.20 19:05
95,658 1448


1. 후르츠산도 (디저트)

평소 좋아하던 디저트카페에 갔음. 후르츠산도가 새로 나왔길래 주문함. 남친이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하더니 후르츠산도 안에 있는 과일을 혼자 다 집어 먹곤 내 반응을 살핌.

나는 새로 주문하려고 했지만 남친이 “새로 주문하는 건 반칙이다“ 라며 막아섬.



내 입장 - 과일 하나도 없이 흐물해진 크림이랑 빵만 먹으라고? 기분 나쁘다.
+ 그리고 평소에도 카페에서 케이크나 쿠키 시키면 재미있는 거 보여준다면서 케이크 메인 토핑 (과일이나 초콜릿 같은) 을 혼자서 먹어치움. 쿠키에 있는 초코칩도 쏙 빼먹음.

남친 입장 - 장난이었다. 굳이 또 주문하는 건 그림이 웃기니 그냥 이걸 먹고, 집 들어가는 길에 과일 사주겠다. (됐다 하고 과일 안 받고, 남은 산도도 안 먹음)




2. 낙지볶음

자주 가는 낙지볶음집이 있음. 청국장이 같이 나오는 곳. 그날 따라 밥과 청국장이 낙지볶음보다 먼저 나왔음.

낙지볶음 나오기 전에 화장실 가야겠다 싶어 화장실에 다녀옴. 다녀오니 청국장이 남친 밥과 함께 싹싹 비워져 있었음. 그리고 남친은 밥을 새로 주문했는지 새 밥이 앞에 놓여져 있었음.


나 - 둘이 같이 먹는 걸 이렇게 먼저 다 먹으면 어떡해. 나 청국장이랑 낙지랑 비벼 먹는 거 좋아하는 걸 알지 않냐.

남친 - 항상 이 맛있는 걸 둘이 나눠 먹으니 감질맛 났었다. 그래서 한 번 장난으로 혼자서 다 먹어보고 싶었다. 청국장 추가해서 시키면 그만이다.

청국장 추가를 했지만, 낙지볶음 반 이상 먹었을 때야 나와서 나는 제대로 먹지 못했음. (밥 추가할 때 같이 주문하지 그랬냐니까 내가 새로 먹자 할 줄 몰랐다고 함.) 남은 새 청국장은 물론 남친이 다 먹어치움. 




3. 족발 (이건 약간 성격이 다른 얘기이긴 함)

여행 갔다가 숙소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내가 고열과 오한으로 아팠음. 남자친구가 숙소 앞 편의점에서 약을 사다주겠다고 나갔는데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들어옴. 족발을 같이 사온 거였음. 오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곳이 있었어서 사왔다고 함.

남친은 같이 먹자고 했지만, 나는 몸이 아파서 먹을 기운이 없었음. 글로 쓰니 약간 과장처럼 보이지만... 진짜로 급 몸살이 났는지 움직일 기운이 없었음. “그럼 여보는 쉬고 있어. 나 혼자 먹을게.” 하고 남친은 혼자 족발을 먹고, 나는 그대로 누워있다가 잠듦.

다음날 아침에 쩝쩝 거리는 소리가 들려 깨보니, 전날 먹다 남았는지 남은 족발을 아침에 남친이 먹고 있었음



나 - 아픈데 약이라도 먼저 사다주고 족발을 사오던가, 혼자 남겨두고 먹는 게 말이 되냐. 그리고 남았으면 나한테 맛보라고 권하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 먹고 있냐.

남친 - 두 번 왔다갔다 하는 건 비생산적이다. 아파서 못 먹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미 사온 족발을 안 먹을 순 없었다. 그리고 아침엔 전날 먹던 거라 다 마르고 식은 족발을 어떻게 먹어보라고 하냐. 그럼 가는 길에 사주겠다.




4. 치즈 돈까스


이번에 싸우고 이 글을 쓰게 된 원인.

어제 저녁 치즈돈까스를 먹었음. 내가 생각한 돈까스 안에 치즈가 있는 스타일이 아닌, 돈까스 위에 치즈 토핑이 얹어져 나오는 스타일이었음.

남친이 또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하자 “아니 하지마” 라고 대답했음. 아랑곳하지 않고 젓가락으로 돈까스 위에 있는 치즈 토핑을 휘휘 저어서 홀랑 먹어버리곤, 내 반응을 살핌.

순간 너무 화가 난 나는 그대로 나와서 집으로 와버림. 그리고 둘이 계속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된 것.




나 - 너 그러는 거 진짜 식탐이다. 왜 자꾸 메인 토핑이나 음식을 (청국장은 메인이 아니니 예외지만) 혼자 먹어버리곤 장난인 양 실실 웃으면서 내 반응을 살피냐.

남친 - 식탐이 아니라 진짜 장난이었다.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식탐이라고 오히려 나한테 뭐라 하는 네가 더 식탐이다. 내가 니 밥을 뺏어먹길 하냐 니 음식을 탐내길 하냐. 내가 그런 장난 치고 나서 꼭 뭐라도 더 사준다고 하지 않냐. (여기서 대화 하다 식탐에 대한 가스라이팅이라는 언급도 나옴)



이것 말고도 세세한 사례가 더 있었지만 큼지막하게 기억 나는 것만 적었어요.


그동안 만났던 경험으로 저는 이제 진짜 식탐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장난은 아니지 않나요? 진짜 어제 일 겪고는 너무 짜증나고 정떨어져요.........









목록 스크랩 (3)
댓글 144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자녹스 X 더쿠💙] 여름 꿀템🔥❄️ 얼려쓰는 비타민 수딩젤! 이자녹스 <비타맥스 아이싱 수딩젤> 체험 이벤트 370 06.17 23,9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63,70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31,3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05,09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23,1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73,7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61,1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38,1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19,8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40,9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6404 이슈 망충하게 생긴 걸로는 세계 1위인 것 같은 새 02:46 17
2436403 이슈 강형욱도 처음 보는 통통한 진돗개 1 02:41 270
2436402 이슈 AKB48 무카이치 미온 트위터 업로드 (feat.미이짱) 7 02:34 282
2436401 유머 3살짜리 조카가 원한 케이크 6 02:32 1,034
2436400 이슈 짜장라면 촉촉 vs 꾸덕 19 02:30 314
2436399 이슈 연예계 맨날 같은 티 삼대장 9 02:29 827
2436398 팁/유용/추천 [BL]집착후회공 좋아하는 원덬이가 요즘 빠진 태국드라마(스포있음 스압) 13 02:25 576
2436397 유머 모든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법 1 02:24 384
2436396 이슈 블랙핑크 로제 인스타그램 업뎃 (+장문의 영어) 14 02:23 1,310
2436395 유머 강아지와 고양이의 차이점 4 02:22 392
2436394 유머 근데 너 왜 맨날 나보고 가랑이라고 해?? 5 02:18 1,017
2436393 이슈 의사인 내가 봐도 밥그릇 문제처럼 보인다 8 02:16 1,431
2436392 이슈 내기준 너무 예쁜 모델 김진경 웨딩 드레스 10 02:15 1,852
2436391 이슈 한때 한국에서 만연했던 차별 21 02:15 1,682
2436390 유머 기습숭배 중인 고양이 2 02:15 372
2436389 유머 댕댕이라고 다 안기는 거 좋아하는건 아님 3 02:12 659
2436388 이슈 “정부가 우릴 악마화” …동네병원에 나붙은 휴진 안내문 4 02:10 780
2436387 이슈 팬덤1주년=1살 됐다고 냅다 우르르까꿍하는 아이돌 7 02:09 782
2436386 이슈 의협 “27일부터 무기 휴진” 정부 “의협 해산 가능” 1 02:08 390
2436385 이슈 맷보머 인스타에 올라온 변우석 15 02:06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