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아들 둘 키우는데 매일 힘들어서 눈물나요.pann
45,741 167
2022.11.18 14:12
45,741 167
https://img.theqoo.net/uofdJ

안녕하세요.

6살, 18개월 아들 둘 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들 둘 키우면서 살림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 눈물이 납니다

이제 체력의 한계인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정말 쉴 틈이 하나도 없네요.

저는 이제 마흔 살이고 서울에 거주중입니다.

25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첫째는 유치원, 둘째는 아직 제가 데리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안방침대, 거실 이불 정리하고

아이 둘 밥 먹이고

미친 여자처럼 둘째 아이는 안고

첫째 유치원 셔틀태워 보냅니다.

집에와서 설거지하는 동안 둘째는 집을 초토화시키죠ㅠ

둘째 챙겨 낮잠 재웁니다.

낮잠 자는동안 제 아침을 정말 거지같이 해결하고

돌아가면서 일주일동안

집청소 및 밑반찬 만들기, 화장실 청소를 해요.

그러고나면 둘째 일어나서 점심 먹이고 설거지 하고

또 초토화시킨 집을 좀 정리하고

둘째 챙겨 첫째 하원을 갑니다.

그럼 후아 이제 놀이터로 직행하는 첫째와

형아를 따라가는 둘째를 데리고

말그대로 흙바닥에서 뒹굴다옵니다.

집에와서 애둘씻기고

흙이 잔뜩 묻은 빨래들을 세탁기에 돌려요.

그리고는 첫째 간식주고 둘째 낮잠재워요

둘째 낮잠자는동안

첫째 숙제를 한시간정도 같이 합니다.

그리고는 저녁준비하는동안..

이제 두녀석이 다시 집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남편 퇴근하고 같이 저녁먹고

남편이 아이둘을 봐주는동안..

이제 네식구먹은 설거지와 돌돌이, 물__질을 하고

두놈 양치시키고 재웁니다.

그때가 이미 밤 아홉시 반이에요..

그러고나서 제가 샤워하고 떡실신합니다..

진짜 코골고자요.

좁은 25평집에서 하도 빨빨거려서 다리가 아파요.

매일같이 기본빨래들은 폭발이고요.

밤에 건조기에서 빨래꺼내 정리하다보면

30-40분은 후딱 가요ㅠㅠ


그냥 너무 힘들어서요..

둘째 어린이집은 내년 3월에 입소예정인데..

그때되면 좀 나으려나요ㅠㅠ

다들 이렇게 사는거 맞으시나요?

무언갈 놓아야하는데.. 뭘 놓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ㅠ


이제 온 몸이 다 아파요.

흰머리도 많이 나고

가끔씩 새치염색을 밤 11시에 하고잡니다.

둘째 낳고 노산이라 그런지..

진짜 힘들어 헥헥 거리는데도 살은 안빠지고

발바닥 한포진에 질염에 피부건선에

몸뚱이는 아주 만신창이에요..


힘이 들어 낮에는 커피, 밤에는 맥주만 먹고삽니다.

내밥은 고체 먹기도 귀찮아서 액체 먹고 살아요ㅠㅠ

농부가 중간에 힘이 들어 막걸리 마시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후아..

이렇게 키워내면 저놈시키들이 알기나 하려나요?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이고

열심히 키워

건강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 몫하고 살면

더 바랄 게 없고..

아들들이다 보니 내 품에서 항상 보낼 준비는 하지만..

그래도 지들이 저절로 큰 줄 알고

꽥꽥 거리기 시작하면 인생 허무할 듯 합니다ㅠㅠ



그냥 오늘은 갑자기 너무 눈물이 나서

두 놈 거실에서 놀든지 말든지

안방 문 닫고 넋두리 해봅니다ㅠㅠ

언제가 되면 좀 편해질까...요?

그런 날이 올까요ㅠ


추가글)
이렇게 쓰는 게 맞나요? 라고 다들 시작하시던데

이렇게 쓰는 게 진짜 맞나요? ㅎㅎㅎ

댓글들 보며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다들 말씀해준대로 저 깔끔쟁이이긴 한데

청소를 좀 놓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두달 후에 이사예정이라..

식세기랑 로봇청소기 이모님은 아직 모시질 못했어요.

반드시 그 두 이모님을 기필코 모셔볼게요.

이게 참 웃긴게..

집이 좁으니 청소도 후딱하면 이십분

반찬도 사러가기 귀찮아서

인터넷 장보고 집앞으로 배달 그냥 반찬 후딱 삼십분

이런식으로 내가 조금씩 하면되지 하다보니

턱밑까지 찼더라고요.

점점 나 자신을 옭아매는 규칙들은 더 늘어났고요ㅠ

아들들이니 말로는 군대처럼 키우겠다고 하면서

뭘 그렇게 깔끔을 떨어댔는지..ㅜㅠ

큰 아이가 많이 도와주기는 해요.

남자애인데도 배려가 있어서 장난감 정리도 해주고

자기 먹은 그릇까지도 싱크대에 넣어줘요.

그냥 글을 쓰고 댓글들을 보다보니

제가 놓지 못하는 게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단 이제 둘째 아이가 초토화시켜놓은 집고

아침설거지를 뒤로 미뤄놓고

아이와 일단 쉬어볼게요.

이렇게 해도 세상 안 무너진다는 걸

제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https://img.theqoo.net/TjYND
https://img.theqoo.net/DkmSj
목록 스크랩 (0)
댓글 16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르티르] 티르 패밀리 세일 & 1억 1천만 원 상당의 초호화 경품 이벤트(+댓글 이벤트까지!) 197 06.21 24,4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24,35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98,8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67,01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90,4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90,14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783,9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2 20.05.17 3,466,4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50,9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79,6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9691 이슈 한국살이 N년차 외국인들의 한국어 실력 19:31 113
2439690 이슈 34살에 월급 200따리지만 행복한 이유.jpg 19:31 276
2439689 기사/뉴스 핫한 문상민, 채종협, 황인엽 차기작 온다! 4 19:28 593
2439688 유머 오늘자 활짝웃는 아기판다 햇살후이🩷🐼☀️ 3 19:28 469
2439687 이슈 럭키비키밈 살짝 잘못 이해한 플레이브 예준 1 19:27 201
2439686 유머 오늘자 자급자족판다 러부지🐼 4 19:27 525
2439685 유머 김지원 팬미팅에서 사건의 지평선 부르고 간 윤하... 그런데...twt 2 19:26 867
2439684 이슈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씬.ytb 19:26 577
2439683 이슈 쇼핑하는 고현정 인스타 스토리 사진 업뎃 8 19:25 1,618
2439682 기사/뉴스 ‘커넥션’ 지성-전미도, 울컥 삿대질 현장...무슨 일이? 19:25 305
2439681 유머 가오가 몸을 지배한 사나이.gif 1 19:25 579
2439680 이슈 오늘 그것이알고싶다 예고- 구하라 금고도난사건 (ft. 카라멤버, 하라오빠) 6 19:25 927
2439679 정보 캐시워크 제로딜 1 19:22 134
2439678 이슈 오늘자 일본 팬미팅에서 요네즈 켄시 레몬 쌩라이브 말아주는 김수현.x 3 19:22 554
2439677 이슈 교수도 감탄한 어느 경찰대 여학생의 사격실력 ㄷㄷㄷ...jpg 15 19:22 1,806
2439676 유머 루이후이🐼🐼 굴려굴려 루이 데리고 퇴근하는 아이바오💕 8 19:22 1,257
2439675 이슈 무도 작가가 중2때 쓴 팬픽 7 19:20 1,394
2439674 기사/뉴스 나나, 그 많던 타투는 어디에···말끔 비키니 샷 6 19:19 2,414
2439673 유머 크루아상에 들어간 치즈를 보고 당황 36 19:19 3,272
2439672 유머 아니 왜 자꾸 이런거 그려주시는걸까 했는데 내 배민 이름 모르는개산책이었음.twt 16 19:19 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