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카토바
얼마전 대가리가 돌아버린 인프제 대통령이
몰상식한 이웃나라를 공격하자고
목소리를 냈다가 탄핵을 당했다.
대체적으로 큰 소란이 없는 인프제 나라이지만
50년을 주기로 대가리가 도른 놈이 나온다
이때를 대비한 메뉴얼에 따라
선거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임시 대표 돼서 짜증난 상태)
여러분, 전 대통령은 사형당했습니다
(법정편 참고)
탄핵 사건이 일단락 되었으니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선정을
시작하겠습니다. 토론 시작해주세요 ^^*
한창 회의중이던 때에 한 인프제가
헬게이트를 열었다.
꼭.. 대통령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나요?
주기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이 나오는데
왜 이걸 굳이 유지하나 싶습니다ㅎㅎ
(야???너??????왜 그래??)
사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피곤해질까봐 말 안꺼내고 있던
인프제들이 일동 당황했다
한번 말이 나온 이상 절대로
대충 넘기지 못할 걸 알기 때문이다
인프제 1: 사실 일리가 있다..
완벽하지도 않은 제도를 어떻게 웅앵ㅇㅇㅇ
인프제 3: 정치 잘하는 사람이 정치하고
등등응ㅇ 웅애웅ㅇ
인프제 2 : 너무 이상적인 얘깁니다만..?
인프제 1: 그럼 한번씩 도른 놈 나오는데 어캄..
실패 사례가 넘 많아요..ㅜ
인프제 5: 이러다가 민주주의도 실패사례 많으니
안된다고 하겠네요 ㅎㅎㅎ
(라고 내뱉는 순간 그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함)
인프제 1: 근데 민주주의는~ 웅애웅
갑자기 민주주의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약 3시간 후
대국민 토론회를 열겠습니다
0월 0일 0시까지
대통령제 유지에 관한 안건을 완료합시다
(어느새 안건이 바뀌어있음)
(아, 씨발 존나 귀찮아
왜 사서 고생하는 거야 진짜...)
그날 저녁
귀찮고 짜증나지만
대통령제 존폐 여부에 대해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뜬 눈으로 밤샌 공무원 인프제들
그 시각 인프제 나라 국민들 상황
인터넷 세상이 난리가 났다
인프제 나라는 바깥 세상은 조용한데
인터넷 세상은 제법 자주 개판이된다
인프제들은 본인 책장에 있던
책을 하나둘 꺼내 읽으며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뚱댓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간혹가다
그들은
"님들... 너무 사소한 문제로 코피터져가며
고민하지 마세요... 어차피 우린 푸른점보다 작은 먼지.."
하고 홀로 얇댓을 달곤 했다.
기한까지 하루가 남은 시점
의견은 총 두개로 좁혀졌다
그만큼 토론은 더욱 거세졌다.
인프제들은 본인 진영의 커뮤가 아닌
상대 진영의 사람들과 토론하기로 마음먹었다.
설득해서 이쪽으로 끌고 오기 위함이었다.
댓글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싸움한번도 나지 않았다.
오, 일리가 있어요.
그렇다면 왜 그런 의견인지 이해가 가네요!
ㄴ 앗,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사실 완벽한건
존재할 수 없으니, 타협점을 적당히 찾는게 웅앵웅
이런 말들이 오가며
싸움이 아닌 진정한 토론이 벌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확인한 결과
양 쪽 커뮤니티의 가입자 수는 변화가 없었다.
회의 당일
역시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한숨도 자지 못한 공무원 인프제들
(인프제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빨리 결착을 짓고 싶지만
그렇다고 그 누구도 의견을 굽히진 않았다
의견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기한을 미루는게 어떠신지요 ^^...
(실시간으로 회의 시청중인 국민들)
ㄴ 안됩니다. 너무 찝찝합니다
ㄴ 맞아요.. 해결할거 빨리 해결해야죠
ㄴ어차피 기한 연장해도 해결못합니다
ㄴ오늘 끝장을 보는게 나을듯요 ㅠㅠㅠ
네 ^^ 그럼 회의 계속 하겠습니다
( 씨발 )
회의는 4일간 이어졌다.
인프제 국민들도 답답해 뒤지기 직전이었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중대한 사항을 얼레벌레 선택할 순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 개빡치지만 그렇다고
대충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틀의 시간이 더 흐르고 결국 결착이 났다
어느 한편의 의견이 채택된 것은 아니었다.
타협점을 찾은 것이었다.
인프제 나라는 연방국의 형태를 띄지만
중앙 정부는 없는 모델을 택했다.
각각의 지역이 독립적인 국가의 권리를 갖는 것인데
중앙정부가 없기때문에 자율성이 더욱 강화된 모델이었다.
그만큼 다양성을 추구하기 좋았다.
반전운동, 환경운동, 동물보호 등
국민이 생각하기에 본인이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제도를 중요시 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해서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국민들 정서에 맞았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한 명 혹은 한 개의 대표를
설정하지 않은 점이었다.
모든 지역엔 주요 안건에 대한 다수결 투표시
사용할 수 있는 한 표가 부여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어느 지역도 소외 받지 않고
중요 현안에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제도였다.
한 사람의 절대자가 아닌 모든이의 참여가 가능하기에
인프제들은 이것이 가장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날 저녁
며칠간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침대 누운 인프제
아니 근데...
다수결은 정당한가...?
인프제들의 머릿속에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ㅆㅂ)
인프제는 그렇게 또 밤을 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