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없던 식탐이 갑자기 생긴 예비신랑.pann (+후기)
118,522 980
2022.08.28 11:26
118,522 980
제목 그대로입니다.

없던 식탐인지 아니면 연애 2년동안 내숭으로 숨겼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준비 시작하고 요 몇달간 갑자기 식탐을 부리네요.

연애 2년동안은 본 적이 없는 모습이라 처음엔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결혼준비를 계속해야하나 싶습니다.

사건만 적어보자면:

1. 떡볶이 위에 치즈

프랜차이즈 떡볶이 시킬때 치즈추가하면 위에 한가득 부어주잖아요.

그 치즈를 한꺼번에 통으로 떠서 자기 앞접시로 가져갑니다.

양이 많아서 한번에 다 입에 넣지도 못하는걸 혹시나 제가 달라할까봐 무서운지 무슨 푸드파이터 하는 사람마냥 꾸역꾸역 입에 다 밀어넣습니다.

치즈부터 다 먹은뒤에 튀김이나 떡볶이를 먹어요.


2. 순대 내장

시장에 데이트나가면 순대를 자주 먹습니다.

둘 다 내장을 좋아하는데 시장아니면 내장을 파는 순대집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근데 가면 포크나 젓가락에 한번에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만 5-6개씩 집어서 허겁지겁(?) 먹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가 다 사라지면 그제서야 원래 속도로 먹고요.

일단 순대가 나오면 저를 못 먹게하려는건지 갑자기 물 따라 달라, 휴지 어딨냐고 물어봐라, 등 이상한걸 시킵니다.

그리고 국밥집 가면 서로 초반에 간 조절 알아서 하잖아요?

갑자기 제 국물맛 보겠다면서 숟가락 넣더니 안에 고기 푹 퍼가요..

이렇게해야 맛을 알수가 있답니다.



3. 고깃집 파무침 상추무침

이게 진짜 짜증인데...

고깃집가면 파무침 상추무침을 좀 큰그릇에 담아주잖아요.

제 앞접시에 조금 담아주고 그 큰그릇을 자기앞에 놓고 혼자 먹습니다.

제가 다 먹고 더 달라고 하면,

어, 많이줬는데 그걸 벌써 다 먹었어?

나도 거의 다 먹어가는데 이거..? 줄게없어

근데 이거 계속 시키면 이모님들한테 미안하지 않을까?

이러면서 눈치주듯이 말해요.

김치에 싸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김치그릇 저한테 줍니다.




진짜 이 글 작성하면서도 헛웃음이 나네요..ㅋㅋㅋ

먹을걸로 이런 글을 적는게 어이가 없기도 하고..

별거 아닌거 같은데 결혼준비 그만할 생각하는게 맞나 싶기도 한데..

저 진짜 너무 스트레스거든요.

최대한 큰 일들을 적은건데 거의 밥먹을때 매번 스트레스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라면 먹을때 계란에 너무 집착하니까 한 3-4개 넣고 끓이면 그거 초반에 자기가 다 가져가서 먹어요.

치킨 시키면 치킨무 혼자 4개씩 허겁지겁 집어먹고요.

피자 시키면 일단 토핑부분만 먹고 끝부분은 앞접시에 쌓아둬요.

그래서 제일 큰판 시키면 저는 두조각정도만 먹습니다.

토핑부분 다 먹고 먹을거 없으면 앞접시에 남겨놓은 끝 엣지부분 먹어요.


어찌보면 작은것들이긴 한데..ㅋㅋ 저도 먹고싶은 조합이라는게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거 다 혼자 초반에 먹어버리니까 짜증이에요.

먹을걸로 밖에서 싸우기싫어서 지금까지 큰소리 안냈습니다.

솔직히 이런걸로 따지거나 뭐라하기도 제 자신이 너무 속좁아 보이더라고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랬는데 식탐도 못 고치는거겠죠?



https://m.pann.nate.com/talk/367397264



+추가

와.. 댓글 400개이상...ㅜㅜㅜ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한데 좀 많이 창피하기도 하네요..



이 글을 쓰면서 제 심정이 딱 첫번째 베스트댓글님이 적어주신거랑 같았어요.

이게 맞나..? 아니 2년동안 연애하면서 이걸 숨길수가 있었다고?

거기다 이미 결혼준비 진행이 좀 많이 된 상태인데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식탐'으로 결혼을 깬다고 말하는게 어이없더라고요.

어이는 없지만 저도 이 결혼이 아니란거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당연히 결혼 깰 생각이였기에 여기 글 올린건데,

좀 비현실적인 상황을 겪고있어서 그런지 제가 하려는 행동이 맞다는 의견들을 듣고싶었던거 같습니다.

진짜... 솔직한 심정은 사기 당한 기분이에요.

계약 걸어놓은것도 많은데 이거 다 어쩔거며, 주변인들한테는 결혼할 남자도 제대로 모르고 덥석 결혼결정한 사람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나름 신중하게 2년동안 사람 보고 마음결정한거라 생각했는데 제대로 뒷통수 맞은 기분이네요.

더 최악으로 가기전에 조상님이 도우셨다라고 생각하려 하는데 화가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400개나 넘어서..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나머지 댓글들은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링크 남자에게 방금 보냈습니다.

별로 설명하고싶지도 않고, 설명해도 못알아들을거 같아요.



<팩트로 나열해놨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너 행동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좀 읽어봐.>
목록 스크랩 (2)
댓글 98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82 00:08 15,0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66,75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82,6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8,7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0,0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4,6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6,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87,6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19,2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2,8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890 이슈 3천만원 기부한 가수 안예은 21:44 1
2585889 이슈 LH 사는 주제에 남들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싶나보네? 6 21:42 1,182
2585888 기사/뉴스 눈으로만 쫓기 바쁜 '하얼빈' [무비뷰] 21:42 239
2585887 기사/뉴스 개헌 논의 불 지핀 오세훈 “'87헌법체제' 한계 인정해야” 22 21:42 398
2585886 이슈 판) 와 진짜 난 이딴 일 주작인 줄 알았음 다 6 21:40 1,971
2585885 이슈 구미시장 의문(?)의 이승환 홍보.JPG 9 21:40 1,321
2585884 정보 노소령님 기자회견 김병주의원님이 같이 준비해주신거래 30 21:39 1,390
2585883 이슈 수첩에 적혀있는 수거대상의 의미 8 21:39 998
2585882 유머 안예은(진짜임)의 기부 소식.twt 11 21:39 1,453
2585881 이슈 아직까지도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다는 고전영상 21:39 266
2585880 유머 부처님이 아니어도 전력으로 거부중.gif 8 21:38 996
2585879 이슈 아, 우리는 시민들이 우리한테 욕하려는 줄 알았죠. '농민들이 왜 시위를 해서 차 막히게 하 냐' 할 줄 알았죠. 29 21:37 1,720
2585878 이슈 "31년째 전국 '최하위'"···2023년 대구 1인당 GRDP 3,098만 원 13 21:37 337
2585877 유머 여동생 볶음밥 뺏어먹은 오빠의 치밀함 23 21:34 3,186
2585876 이슈 박지원 페이스북 19 21:34 2,345
2585875 정보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헌법기관을 대하는 자세 15 21:33 2,359
2585874 유머 누가 웅니인지 맞춰바오🐼(난이도-1) 10 21:32 1,008
2585873 이슈 버스개편 역대급으로 못해서 민원폭탄중인 울산광역시 16 21:31 1,403
2585872 이슈 241220 지누션 -말해줘(With 장원영) 아이브 장원영 직캠 @2024 KBS Song Festival 4 21:31 199
2585871 이슈 [하얼빈 전문가 평점] 17 21:30 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