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타여초에 올라온 <헤어질 결심> 리뷰 (강강강강강강스포주의)
101,983 654
2022.07.05 22:43
101,983 654

ㅊㅊ 방석위로모여라

미화다 아니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단 걍 생각하기에 너무 좋은 글 같아서 퍼옴

본문에 영화 결말 포함되어 있음 스포 존나 쎔!!!!!!!!!







































박찬욱 복수 시리즈,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언급 다수



https://youtu.be/HwKy8SyCGq0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



ca69da6ae2dba9ca21da56eff962620d0607c265


박찬욱의 영화는 금기를 다룬다.

603ad02a88178024367331e9122c999e9cdf6f6b
747d25b8aa20d4ff4103d6421889bda1c4bfc732


가령 착한 납치

eeadd23f20d255a36275e5539588aafeecbdda2e


불가능했던 시대 안의 동성애

908fe53fcbfc6ae90ffa6c3d2112db2febf216cc
164df3f2957b304bd868902c1cecc39b2321a9e9


근친

4de65dfde621ba23ca606a88df719d7faecc7ae9
137e4d3dbc5abba337ea0bd9795eab667b7a39bc


성직자의 성욕

21c9db323e2b952670d718e51d9ad025ed8b0ec1


불륜



그러나 <헤어질 결심> 이전 박찬욱은
결코 그것들을 긍정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



영화는 미화가 아닌 인간에 대한 고찰을 향해 뜀박질 한다.

- 물론 <아가씨>는 다른 맥락인데 이 부분은 후에 언급함.

19f390db29a04466e2bd18b696a3f7b5405f402b


아마 박찬욱에게 금기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내면,
그러니까 인간에 대한 자신의 심도 높은 고찰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줄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할 것이다.

박찬욱은 그들을 미화의 목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을 이용해 인간을 말하고자 한다.

0c0d06a383bf3a0e7cef1e5bed2aa4358fcfa38d


그래서 금기를 어긴 그들은

cba00aa4a45e11756eaa8caf29247191cd361e23


파멸한다.

c63f8fe758d59d4b8a34874ee2a273414900d605


무너지고 붕괴된다.

169509f800a5db25d5f33080eb02cf1f11a6e4c8


<아가씨>만이 다른 맥락이라고 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들이 넘나든 금기는
시대와 인간의 관점이 만들어낸 것이니까.
도덕적 관념을 넘나든, 윤리의 선에 대한 금기가 아니기에

필자는 그들이 다른 결말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린 흔히 어떤 상황을 흑과 백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박찬욱은 쉽게 답 내리지 않는다.



용서하지 못할 인간을 향한 살인이란 복수,
통쾌하다는
간단 명료한 답을 두고도

45e44cb8ea048cd90547ba1fb59ce027d92de82e
97d832998867b363b7ea259a43f42692aa383ed5


과연 그럴까, 하고 연출한다.




머리는 단순한 답을 좇지만
우리 마음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괴리 속 불쾌함을
찝고야 만다.


fdaa997997e0f9e3297fab74577f63f5b0eb25b2


왜인지 우리와 다른 그들이지만,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하는 그들이지만



d4feece3fcae4f982b97a3ca734a8eaf802f9e5c


38240b24eb1de01b394b89ef9a992025821233dc




그들이 처한 상황은
커다란 벽과 그 앞의 무력감이라는
큰 틀에서 우리와 흡사하기 때문에

우린 점차 그들에게 스며들고
그 사이에서 또 다시 찝찝한 불쾌감을 맛본다.

33f1de658c14ee64ac6ca21dae2c0c5b68631127


박찬욱의 영화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다.

근친을 다루고 있지만 근친 스토리가 아니며
납치를 다루고 있지만 납치 스토리가 아니다.


인간을 탐구한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박찬욱의 영화를 제3자로서,
한발자국 떨어진 관람객으로 감상하면
진정한 감독의 메시지를 얻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ad225355abec3e8ab2f18ba37abf88e3216781b4


제3자의 입장에선 단순하게 답을 내릴 수 있기에,

그들에게
근친과 성직자의 성욕과 납치와 살인과 불륜

단순히 악이 맞기에.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박찬욱의 영화는 그렇게 봐선
쉽게 그의 의도와 가까워질 수 없다.





95b902c976436099ee6c65aff2882c05a54fd79e


<헤어질 결심>은 그러한 점에서 박찬욱 영화답다.


그러나 위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모호하게 그려졌다는 것이 가장 크겠다.

이들의 불륜에는 이유가 없다.
현 아내와의 권태도, 외로움도, 결핍도 아니다.

4f8f73c9e47b061cf571434231a18350bfb824cd


알 수 없는 끌림.
그렇지만 그러한 끌림이 환상적으로 그려지지도 않은.

우리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은 공감적 요소인가?
애초에 얘네의 끌림은 진정한 사랑인가 육체적 탐욕인가.


모호함은 불륜에 이해와 전사를 보태지 않는다.


부인이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고야 만
남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 아니다.

(아내가 있는데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는 삼류 영화
진짜 존x 많다... 그런데 이 영화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

eef76edb9d7615143210791402ab255acdc367c8


현재 아내에게 죄책감을 느껴 그를 붙잡는다 거나
용의자인 서래에게 절절한 사랑을 느끼는 장면도 없다.
사랑했을지라도 영화는 숨긴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했던."
- 핸드폰을 바다 깊이 버리세요.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어요."


그저


파도처럼 자신을 삼킨 욕망에 눈이 먼 남자와
그가 뱉은 한 마디를 사랑으로 착각한 여자로,
어쩌면 짧은 사랑의 순간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여자로

ef5cb277f6cb6d51b44bfa5d77c6b3c8a1820e8f


박찬욱은 본인이 했던 인간에 대한 고찰을 담은 거라 생각된다.

금기를 건드려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것.
그건 박감독의 기교다.

e533764c045c0c39ede897c055b4b5070c7434f7


그들의 공간은 매번 어두웠고

ea6250cd72a14c5e1b560d5dde9e9206d20bcbc1


비가 왔다.

키스하던 순간까지 헤드랜턴에 의존하던
<헤어질 결심> 속 그들은


49c0fa6ae99bd905937d6ff1f227cc75f1a4df3c
dc2cb75d072a3a89bdd9ccda49fd5ecd568e5db8


파멸한다.
무너지고 붕괴된다.




목록 스크랩 (125)
댓글 6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활건강💕] 모공고민 싹-! <케어존플러스 P-케어 모공탄력 세럼> 체험 이벤트 418 07.18 54,93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398,4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24,45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193,7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329,65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558,616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848,8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146,9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089,9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0 20.05.17 3,708,1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255,8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65,7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2555 정보 2020년대의 TLC 같다는 반응 있는 걸그룹... 03:20 275
2462554 정보 50억 쓰고 파산한 라이즈 성찬 10 03:08 1,210
2462553 이슈 누구나 35살쯤 되면 갖게 되는 박스 16 02:58 2,303
2462552 이슈 약 12년만에 투샷 뜬 배우둘 2 02:56 1,457
2462551 이슈 수지 헤이딜러 광고 촬영 비하인드컷....jpg 4 02:44 777
2462550 기사/뉴스 버려진 현수막으로 우산·포대 제작 5 02:38 1,418
2462549 이슈 25년 전 오늘 발매♬ 아이카와 나나세 '世界はこの手の中に/Heat of the night' 02:34 399
2462548 이슈 푸바오인형에 정병붙어서 떨어지라고 제작과정 찾아봄 55 02:31 2,695
2462547 유머 가요대전에서 팬석이 뒤쪽 빵댕이뷰라 아쉬웠던 아이돌🥲 2 02:30 1,255
2462546 이슈 이딴 포토이즘 처음 본다는 와지 포토이즘 47 02:22 3,202
2462545 이슈 너드미 있는 뿔테안경+체크셔츠 김지원.jpg 8 02:22 1,507
2462544 이슈 귀에 착착감겨 쉽게 중독되는 세기말 해외 남자아이돌 2팀의 올타임 레전드곡.swf 10 02:11 1,641
2462543 이슈 개인적으로 로코 다작 소취하는 배우들! 12 02:06 1,873
2462542 이슈 한의사 피셜 "하루 6시간 자면 몸 망가져" 54 02:00 6,796
2462541 유머 진짜 경이로운 수준의 손 글씨 실력 34 01:50 5,400
2462540 이슈 가장 오래된 택배 후기 7 01:46 3,651
2462539 기사/뉴스 테슬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내년부터 공장에 투입 16 01:43 2,401
2462538 유머 (쥐 주의) 곰돌이 모자쓰고 졸고있는 래트 7 01:37 1,820
2462537 팁/유용/추천 효린 - 이게 사랑이지 뭐야 (feat. Paul Blanco) 3 01:35 1,088
2462536 이슈 물어보살 사연자에게 아는 변호사 연결시켜준 서장훈.jpg 110 01:35 18,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