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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심리가 만든 혐오

무명의 더쿠 | 06-26 | 조회 수 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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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유독 인터넷이 혐오의 온상이 된 이유



인터넷은 혐오표현이 증식하는 혐오의 온상이자 극단적인 혐오를 확산시키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인터넷상 혐오 표현은 오프라인이나 기성 언론에서의 혐오 표현보다 널리 또한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터넷상 혐오표현이 더 널리 퍼지고 극단적인 양상을 띄는 이유는 침묵의 나선모델, 연쇄 하강 효과, 집단극화 현상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침묵의 나선모델’은 독일 사회과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이 주장한 것인데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 사회적으로 우세하고 지배적인 여론과 일치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는 성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Pew Research Center)센터는 2014년 조사를 통해서 침묵의 나선 모델이 소셜 미디어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배 여론은 점차 퍼지는 데 반해 소수 의견은 점차 침묵하는데 문제는 침묵의 나선이 발생하기 전 초기 단계에 사람들이 지배적이라고 생각한 여론이 실제로는 지배 여론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집단 극화 현상’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류하면서 자신들만의 정보가 모든 것인 양 편향적으로 정보를 습득해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집단 논의과정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동의를 얻기 쉽기 때문에 토의 결과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남아있기 싫은 사람들은 떠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극단적인 사람들만 남게 되어 내부 동질성은 더욱 강화되고 다양성은 약화되어 혼자였을 때는 감히 하지 않을 일들도 집단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하는 필터 버블



‘필터 버블’은 인터넷상에 개인화된 서비스가 갖는 위험성을 제시하는 개념입니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해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맞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분석해서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맞는 영상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맞춤형 정보에만 노출이 된 필터 버블에 갇힌 개인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편견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고 알고 있던 것과 배치되는 사실을 최소화하려는 ‘인지 부조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확증 편향이 발생하게 되는데 믿었던 것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정보는 거부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 환경은 편향된 정보 습득을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편향성은 침묵의 나선, 연쇄 하강, 집단 극화로 설명되는 사회 심리학적 기제와 맞물리면서 혐오표현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해 소수 의견에 불과했던 혐오 메시지를 지배적인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들고 영향력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혐오 감정을 가진 개인은 온라인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집단을 쉽게 꾸리고 운영해나갈 수 있으며 그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상 혐오표현에 대한 대응은 개개인이 감정을 표출하는 자유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상생 문화나 시민 사회의 담론 형성 및 유통에 미치는 악영향, 민주주의의 적절한 작동 및 구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마지막으로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 양성에 미칠 영향까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https://weekly.donga.com/3/search/11/2211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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