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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일베저장소)는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로서는 별 의미 없는 존재가 됐다. 이용자 숫자나 게시물 건수, 영향력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디시(디시인사이드)에서 발원해 일베가 완성한 특정한 문화, 즉 농담을 형식으로 하고 혐오를 내용으로 하는 문화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온라인 공간을 넘어 현실 정치에도, 일베 이용자가 아닌 젊은 남성들에게도, 혐오 표현뿐만 아니라 능력 공정 팩트 등의 단어에도 일베식 문화와 논리가 배어들었다. 일베는 쪼그라들었지만 ‘일베화’는 오히려 전면화됐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라는 책 제목은 과거 ‘일베충’으로 불린 이들의 특정한 문화와 사상이 어느새 보통 시민들의 상식과 논리, 문화 등에 광범위하게 결합된 상황을 가리킨다. 사회학 연구자인 김학준은 서문 ‘왜 다시 일베인가’에서 백래시, ‘20대 남자’ 현상,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전교 1등’ 운운하는 카드뉴스를 내건 젊은 의사들,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 집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을 일베가 보통이 된 시대의 증거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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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김학준이 2014년 석사학위 논문으로 쓴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을 대중서로 개고한 것이다. 일베의 역사와 계보를 훑는 것에서 시작해 2011∼2020년 10년간 일베에 게시된 글 77만여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일베에서 주목받은 주요 게시물에 대한 담론 분석, 일베 이용자 10명 심층 인터뷰, 그리고 일베와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루리웹과 비교 등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일베의 주요 혐오 대상이 여성, 진보좌파, 북한, 호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일베의 논리와 도덕을 추출한다.
이어 일베식 문화가 정치화, 주류화되는 현상을 조명한다.
이 책의 성과는 일베를 벌레나 괴물로 취급하는 안이한 시각을 깨고 일베가 실은 매우 단단하고 흡인력 있는 문화와 사상이라는 점을 밝히는 한편 일베식 문화와 멘털리티가 온라인을 넘어 정치·사회적으로 전면화하고 있음을 드러낸 데 있다.
일베의 부상과 영향력, 확산 등은 웃음 코드를 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이들은 웃음과 농담에 혐오를 실어 나르는 ‘놀이’를 개발했다.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수많은 패륜적 혐오 발언이 즉흥적인 ‘농담’, 즉 ‘드립’일 뿐이라는 가림막 아래 열광적으로 공유되었다.”
일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선동에 대한 증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광우병 촛불집회에 대한 반감에서 출발한다. 일베의 등장은 ‘혐오의 자유’를 말하는 이들의 등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또 “일베 이용자들의 분노가 무임승차자를 향한다는 점은 이들이 신앙하는 가치가 노력주의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일베를 일베이게 하는 핵심을 ‘평범 내러티브’라고 본다. 자신이 겪는 고통은 누구나 겪는 것이고 따라서 특별히 말할 이유도, 들어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모든 고통을 ‘평범함’의 범주로 끌어내리는 평범 내러티브는 약자와 소수자, 희생자들의 ‘고통 내러티브’를 억압한다. 고통을 들어달라고 ‘징징’ 대는 것은 스스로가 약자임을 자임하는 꼴에 불과하며, 이는 곧 자기경영에 실패한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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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aver.me/GazGMUBZ
도서 신간 기사인데 흥미로워서 가져옴
제일 흥미로운점은 이 책 관련 기사마다 찔린것처럼
녀석들이 베댓 만들고 돌아 다닌다는거임
일베(일베저장소)는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로서는 별 의미 없는 존재가 됐다. 이용자 숫자나 게시물 건수, 영향력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디시(디시인사이드)에서 발원해 일베가 완성한 특정한 문화, 즉 농담을 형식으로 하고 혐오를 내용으로 하는 문화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온라인 공간을 넘어 현실 정치에도, 일베 이용자가 아닌 젊은 남성들에게도, 혐오 표현뿐만 아니라 능력 공정 팩트 등의 단어에도 일베식 문화와 논리가 배어들었다. 일베는 쪼그라들었지만 ‘일베화’는 오히려 전면화됐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라는 책 제목은 과거 ‘일베충’으로 불린 이들의 특정한 문화와 사상이 어느새 보통 시민들의 상식과 논리, 문화 등에 광범위하게 결합된 상황을 가리킨다. 사회학 연구자인 김학준은 서문 ‘왜 다시 일베인가’에서 백래시, ‘20대 남자’ 현상,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전교 1등’ 운운하는 카드뉴스를 내건 젊은 의사들,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 집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을 일베가 보통이 된 시대의 증거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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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김학준이 2014년 석사학위 논문으로 쓴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을 대중서로 개고한 것이다. 일베의 역사와 계보를 훑는 것에서 시작해 2011∼2020년 10년간 일베에 게시된 글 77만여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일베에서 주목받은 주요 게시물에 대한 담론 분석, 일베 이용자 10명 심층 인터뷰, 그리고 일베와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루리웹과 비교 등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일베의 주요 혐오 대상이 여성, 진보좌파, 북한, 호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일베의 논리와 도덕을 추출한다.
이어 일베식 문화가 정치화, 주류화되는 현상을 조명한다.
이 책의 성과는 일베를 벌레나 괴물로 취급하는 안이한 시각을 깨고 일베가 실은 매우 단단하고 흡인력 있는 문화와 사상이라는 점을 밝히는 한편 일베식 문화와 멘털리티가 온라인을 넘어 정치·사회적으로 전면화하고 있음을 드러낸 데 있다.
일베의 부상과 영향력, 확산 등은 웃음 코드를 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이들은 웃음과 농담에 혐오를 실어 나르는 ‘놀이’를 개발했다.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수많은 패륜적 혐오 발언이 즉흥적인 ‘농담’, 즉 ‘드립’일 뿐이라는 가림막 아래 열광적으로 공유되었다.”
일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선동에 대한 증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광우병 촛불집회에 대한 반감에서 출발한다. 일베의 등장은 ‘혐오의 자유’를 말하는 이들의 등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또 “일베 이용자들의 분노가 무임승차자를 향한다는 점은 이들이 신앙하는 가치가 노력주의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일베를 일베이게 하는 핵심을 ‘평범 내러티브’라고 본다. 자신이 겪는 고통은 누구나 겪는 것이고 따라서 특별히 말할 이유도, 들어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모든 고통을 ‘평범함’의 범주로 끌어내리는 평범 내러티브는 약자와 소수자, 희생자들의 ‘고통 내러티브’를 억압한다. 고통을 들어달라고 ‘징징’ 대는 것은 스스로가 약자임을 자임하는 꼴에 불과하며, 이는 곧 자기경영에 실패한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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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aver.me/GazGMUBZ
도서 신간 기사인데 흥미로워서 가져옴
제일 흥미로운점은 이 책 관련 기사마다 찔린것처럼
녀석들이 베댓 만들고 돌아 다닌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