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71,008 1236
2022.03.12 00:40
71,008 1236
https://gfycat.com/ContentExemplaryFirecrest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 생은 망했다
그러니 여기서 망가진 꼬리나 쓰다듬어야지
골목은 저렇게 아프고
아프지 않은 것들은 돌아앉았으니
지붕을 베고 힘껏 잠들어야지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 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中 묘생2 - 이용한







https://gfycat.com/GiantIdolizedFulmar
인생은 영화와 달라서 
언제나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이 엇박자로 깔리기 마련이다.

사하맨션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라에게 세상은 딱 그 크기, 
그만큼의 빛과 질감, 그 정도의 난이도였다. 
그런데 요즘 사라에게 너머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왔던 많은 일들에 화가 나고 억울했다. 
사라는 왼손을 들어 왼쪽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을 닦았다. 
우미가 물었다. 
"괜찮아?"
"난 이제 지렁이나 나방이나 선인장이나 그런 것처럼 그냥 살아만 있는 거 말고 
제대로 살고 싶어. 미안하지만 언니, 오늘은 나 괜찮지 않아."

사하맨션 - 조남주







https://gfycat.com/OddballCourageousIriomotecat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 박준









https://gfycat.com/GrayAssuredEwe
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
문명이 잘못된 경로를 택하는 상황을 조바심 내며 경계하는 것은
SF 작가들의 직업병일지 모르지만, 
이 비정상적이고 기분 나쁜 풍요는 최악으로 끝날 것만 같다.
미래의 사람들이 이 시대를 경멸하지 않아도 될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소리를 드릴게요 中 작가의 말 - 정세랑








https://gfycat.com/DisguisedIncredibleKestrel
내가 누구의 편이냐고?

그야 물론 정의의 편
위대한 질서와 균형의 편
우주와 물질의 편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의 편
꽃처럼 여리게 피어나는 용기의 편
감추어둔 사랑의 편

명사가 아닌 동사의 편
영원이 아닌 변화의 편
내일이 아닌 오늘의 편

과장되고 왜곡되지 않는 믿음의 편
흘러가는 물과 바람의 편
조각난 시간의 편

그야물론
부서지기 쉬운 것들과 사라지기 쉬운 것들의
문 이쪽과 저쪽을 나누고 있는 경계의
비밀의

그리고 무엇보다
너의 편

편 - 황경신







https://gfycat.com/JovialClosedGrackle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살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신령이 지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https://gfycat.com/AlienatedExemplaryAustraliankelpie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https://gfycat.com/GraciousRelievedDegu
우리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힘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올 것이다.
지난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의 정신이 
바야흐로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한다.
얼어붙은 얼음과 찬 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저 한 때의 모습이라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세계 변화의 물결을 탄 우리는 조금도 주저할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다.
우리가 원래부터 지녀온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온 누리에
민족의 정화를 맺게 할 것이다.

독립선언문 


저번에 필사 글 올렸는데 자주 올려달라는 댓글이 있어서 이번에도 가져와봤어!
다들 자기전 필사로 힐링하는 시간 갖자~
* 중간에 논란있는 작가 글은 삭제했어


목록 스크랩 (952)
댓글 12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14컬러 모두 증정! 어퓨 블러셔로 인간 복숭아 되기 <물복&딱복 블러셔 2종> 체험 이벤트 524 00:09 13,43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15,4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16,70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64,4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63,3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703,24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992,4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02,8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34,8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2 20.05.17 3,766,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22,6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24,6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8215 이슈 우리나라에서 거리에 침을 뱉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까?.jpg 1 16:34 117
2468214 유머 요즘 블루투스 이어폰이 무서운 이유.....ㄷㄷㄷ 7 16:34 973
2468213 유머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들개무리들하고 싸운 용감한 엄마냥이 하비.jpg 22 16:29 1,098
2468212 기사/뉴스 저출생 추가 대책 발표…”웨딩업체 직권조사·공공임대 출산가구 1순위로” 15 16:27 821
2468211 기사/뉴스 (강남)유흥업소 비리 캐던 모범형사, 교통사고 후 저수지 속 주검으로 47 16:25 3,398
2468210 이슈 [KBO] 최근 악성 DM을 많이 받았다는 외국인 선수...jpg 18 16:22 2,700
2468209 기사/뉴스 마포구, ‘화합의 거리’에 역대 대통령 조각상 건립 안 한다 8 16:22 525
2468208 이슈 한국에 살고 있거나 여행 온 외국인들이 하나 같이 한국 단점으로 꼽는 것.JPG 246 16:21 13,317
2468207 이슈 아시아 국가와 다른 한국의 소비 패턴 83 16:19 7,864
2468206 기사/뉴스 ‘국대 내야수’ 에드먼, 다저스-양키스에서 관심 16:17 312
2468205 이슈 국민임대 행복주택등 임대주택 면적제한 폐지!! 39 16:16 2,674
2468204 기사/뉴스 ‘빅토리’ 이혜리X박세완, 6개월 연습→대역 없이 치어리딩 완벽 소화 1 16:15 606
2468203 이슈 멜론 일간 순위 피크 새로 찍으며 100위 진입 직전까지 온 에스파 수록곡 23 16:13 1,556
2468202 기사/뉴스 [K팝 위기론 ①] 팬덤에만 집중한 K팝 산업과 상술에 매몰된 '음반 판매' 16:13 605
2468201 이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최초로 자진 사퇴한 사람 7 16:11 3,820
2468200 팁/유용/추천 아마 넌 자두 맛 사탕일 거야 10 16:10 2,835
2468199 유머 빡쳤을때와 실망했을때 문자 패턴차이...jpg 9 16:09 4,173
2468198 유머 저도 아기 캐럿 시절 누가 저한테 익명으로 세븐틴 아프리카 영상을 찾아 보라길래.x 8 16:08 1,285
2468197 이슈 폼 미친것같은 에스파 윈터 오사카 콘서트 인스타.jpg 25 16:07 3,092
2468196 기사/뉴스 문가영, 팬들 위한 생일카페 개최..약속 지켰다 2 16:06 1,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