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 https://theqoo.net/1326086397
언시준비하며 개고생 엄청했는데 내가 논술에대해 느낀걸 써보겠음 참고로 나는 논리적사고가 상당히 힘들고 문학에 강한(실제로 문창과 준비한적도있음) 타입이었기에 단기간에 사고력 늘리고 논리력기르려고 오지게 고생함
📚1.추상형인간은 논술쓰려면 뇌를 바꿔야함
언론사입사 시험은 밥먹고 앉아서 논술만 주구장창 쓰면서 준비하는데 글쓸수록 느끼지만 이게 infp나 감정형인간들한텐 되게힘든 시험이더라고ㅠ
머리자체를 논리적으로 바꿔야되고 스터디원들 글봐줄때도 한줄 한줄 논리 뻑난거 개연성없는문장 근거가없는 논증, 허술하고 촘촘하지못한 논증을 이잡듯이 찾아내야함 그래서 글에 결벽증이생김
원래 문학류 글을좋아했던지라 작문형 에세이에 강한타입이었는데 부동산, 검찰개혁, 정치문제 같은걸 촘촘히 논증해서 쓰느라 고역이었음 언론고시 시작하고 문학책은 손도안댔음
인프피는 머리힘안주면 특유의 추상적인 성격이돌아와서 진짜 힘빡주고 사회과학책보면서 논리력길러야됨 그래서 스터디하다보면 tj유형보다 논술 느는속도가 느리다..논증에 힘들어하는타입들이라.. 이타입들은 논증하는 습관자체가 없어. 본인머릿속에 막연하게 큰 매커니즘을 추상적으로 그리는게 익숙해서 굳이 그걸 증명하려하지않음 뭐라ㅈ설명은 힘든데 본인 머리엔 내재화돼있거든
논술은ㅈ근데 그 추상적 매커니즘을 글로 구현해야돼..이게짇짜 죽도록힘듬ㅠ 개고생하면섳노력하다보면 어느순간 본인 머릿속 추상구조를 글에 토해낼 실력이되는데 그 시점부턴 추상수준 높은 논술을 쓸수있어서 tj유형보다 깊은 글을 쓸수있게되긴함
📚2.사고 근육이 없으면 논술을 못씀
논술은 사회현상을 가지고 그원인을찾아 논증해내는게 핵심이라 진득히앉아서 깊게생각하는 사고의 지구력을 길러야해 근데천재아니고서야 대다수언시생들은 반년정도 개고생해야 이게되기시작하거든
(참고로 내가 한창 감못잡고 미쳐할때 나한테 글 가르쳐주던 기자도 그러더라 논술은 손으로 글자쓰기, 스킬구현이 아니고 사고운동이라고. 머릿속으로 내 나름의 사고를 구조화해서 그걸 물리적으로 보이게끔 글자로 시각화하는게 논술임. 스킬이 아니고 사고운동이맞아)
3~4개월만에 최종가는애들은 원체 이런 사고가되는애들인데 대학시절 사회과학책 몇백권씩 읽은 애들인경우가많음ㅠ
대다수 평범한애들은 언시시작하고 6개월동안 평생읽은 텍스트보다 많은양을 읽는데 그 개고생기간을 거치면 문해력과 사고근육이 따따블로 생기며 그때부터 글다운글을 쓰게됨
이게진짜 불교에서 스님이 해탈경지에 오르듯..몸에서 제3의눈인 차크라가 생기듯 어느날 번쩍 눈이뜨임.
하나하나 따로놀며 머리를 떠다니던 단편적인 지식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사안을ㅈ보는 눈이 깊어짐. 사고의추상수준이 높아져 그게되기 전인 약 6개월간은(사람마다 기간차이있음) 거의똥글만쓰는게 부지기수임
근데 경제지는 저 추상수준 깊은 정도까지는 안바라고 적당하고 꼼꼼한 논증만하면되는데 조중동이나 굴지의ㅈ언론사는 저 제3의 눈이생겨야 셤에서 붙음
📚3.책을 왜읽어야하나
허지웅이그랬지..책을 안읽으면 머릿속 정보가 파편화돼서 떠다닌다고..그게맞음
책을 읽으면(사회과학서적에 한함. 문학책은 좀 다른기능임) 어느순간 파편화된 정보가 카테고리화되면서 서로연관없던 정보가 유기적으로 이어짐 그리고 언론사 시험준비위해 짧은기간안에 막대한 텍스트를 읽어본결과 나는 더 뇌구조의 변화를 실감나게느꼈음 진짜 반년이지나면 사고 방식이 바뀜
나는 시험준비때매 일반인들 몇배에달하는 텍스트를 단기간에 엄청읽은거라 효과체감이 더빨랐음
사고근육ㅈ키우고싶은 덬들은 책을봐아해
ㅡㅡㅡㅡㅡㅡㅡ
📚원덬이 뽑은 추천 사회과학책도 링크가져옴
https://theqoo.net/square/1301169378
ㅡㅡㅡㅡㅡㅡㅡ
나는 언시 3년 준비해서 작년에 지상파 한 곳 합격해서 다니고 있어! 언시를 핫게에서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근데 하우 투가 많이 빠진 글 같아.
논술의 진짜 핵심은 '프레임'과 '키워드'라고 생각해. 논술쓰기를 처음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첫 함정이 '요약'이거든. 단순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안을 요약 정리하는 글을 쓰는 건데, 이런 글로는 합격하기 힘들어. 논술시험이 존재하는 건 너의 '주장'을 통해 '사고의 확장성'과 '논리력(설득력)'을 동시에 평가하겠단 거야. 당연히 나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써야 합격에 가까워져.
그 주장을 좀 더 깊이있게 만들어주는 게 '프레임'. 나는 어떠한 시선으로 이 사건/사안을 해석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게 프레임이야. 프레임이 고차원적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 논증은 프레임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만들어져. 나는 이러한 프레임으로 이 사건을 해석한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이러이러한 맥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게 논증의 기초기 때문이야.
이런 프레임을 간결하게 전달하는게 '키워드'. 언론사 논술시험은 보통 한 시간~두 시간 사이에 1000자에서 1500자 정도를 서술해야 해. 내가 아무리 고차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더라도 전달이 복잡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와닿기 어려워지겠지. 한 두단어로 프레임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뽑아내서 반복적으로 사용해주면, 읽는 사람(=평가자)가 보다 쉽게 내 주장을 이해할 수 있어져.
여기에 덧붙이면 구성도 당연히 중요해. 몇개의 문단을 써야하는지 정해진 건 없어. 다만 1문단은 호기심을 끌고 2문단은 내가 가진 생각 중 가장 강력한 주장이 처음 등장해야 해. 나는 주로 1문단에서 사례를 통해 프레임을 셋팅했고, 2문단에서 프레임을 요약한 키워드를 등장시키며 전개를 끌고 갔어.
그럼 당장 이런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론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추천하는 건 6대 신문사 오피니언 전부 다 매일 읽기. 보수계열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진보계열인 한국일보, 한겨레, 경향신문에 실리는 모든 오피니언(칼럼)을 전부 다 읽는 거야. 그럼 각각 신문사의 성향도 보이겠지만, 기자들이 어떤 프레임을 만들어서 어떤 키워드로 논증해나가는지 가장 적확하게 짚을 수 있어. 이런 오피니언만 다 챙겨 읽어도, 나만의 기준과 프레임이 생길 수 있고 여기에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책을 하나씩 독파해나가자!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그리고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우리 덬들 모두 고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