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좋은 책을 고르는 9가지 방법.txt
4,056 71
2022.02.16 19:11
4,056 71
2

COkHh


서재를 정리하다 보면 '내가 대체 이 책을 왜 산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책 만큼 성가신 존재도 드물다. 

그래서 집안을 정리할 때 퇴출 1순위에 주로 그런 책들이 물망에 오른다. 부지런하고 알뜰한 사람은 

헌책방에 내다 팔기도 하지만 헌책이 어디 팔아서 돈이 되는 물건이어야 내다 파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겠는가? 

나 같은 경우는 공공도서관에 기증을 하거나 재활용품으로 버리는 쪽이다.

일주일에 수백권의 책이 쏟아지는데 아무리 열독가라고 하더라도 읽어봐야 얼마나 읽을 수 있겠는가? 

만만찮은 책값도 책값이려니와 80년 남짓한 인간의 수명을 고려할 때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가급적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누구라도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서 애 쓰지 않는 사람은 또 어디 있겠는가?

따지고 보면 서점에 가서 '요새 어떤 책이 잘 나가나요'라고 주인에게 묻거나 '베스트셀러' 코너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본다. 내가 말하려 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란 것도 

어차피 절대적이지 않고 다만 개인적인 체험의 소산에 지나지 않으나 혹여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적어본다.


우선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코너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물론 베스트셀러도 좋은 책이 많다. 그러나 아무래도 스테디셀러에 비해서는 '검증'이 덜 된 책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우려 된다. 실제로 세월이 지나서 버려야 할 책을 추려낼 때 가장 흔히 보이는 

책들이 '한 때 베스트셀러'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스테디셀러는 꽤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베스트셀러보다는 좀 더 오래두고 읽을 확률이 높다고 말해야겠다. 

화려한 반짝 스타보다는 조용하지만 꾸준한 강자를 선택하는 편이 좀 더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베스트셀러도 옥석을 잘 고르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둘째 고전을 무서워 하지 말아야 한다. 


안전성을 고려하면 고전만큼 좋은 선택도 드물다. 길게는 천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목록이니 

당연하다. 고전이 생각하는 만큼 어렵고 지루한 책만은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라든지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박지원의 <양반전> 따위는 일단 읽기 시작하면 무서운 몰입감을 발휘하는 

'재미 있는' 책들이다. 고전도 그 시대에는 '대중적인' '베스트셀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의 소설'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드는 멜빌의 <모비딕>같은 소설은 난해하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겠지만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어서 완독하는 데 몇 달이 걸리더라도 웬만한 다른 책 

열댓권을 읽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기능이나 디자인이 큰 차이가 

없는데 단지 명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몇 갑절 비싼 경우가 허다한 다른 물건에 비해서 내용이 명품이라고 해서 

딱히 비싸지 않은 고전은 매력적인 것이 분명하다.


셋째 출판사에도 전문 영역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령 순수문학에 '창작과비평사', '민음사', '문학동네'가 있다면 인문 관련으로 '소명출판사'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다. 독자들에게 덜 알려져서 그렇지 당장이라도 인터넷서점에서 소명출판사의 출간 목록을 검색하면 신세계가 

보이리라. 표지디자인은 다소 촌스럽지만 '까치출판사'도 굉장히 훌륭한 인문서적을 많이 낸다. 해외문학은 단연 

'열린책들'이 돋보인다. 이 출판사는 애초에 러시아문학전문을 표방했는데 다른 해외문학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정과 표지디자인 그리고 번역이 수준급이다. 과학분야에서는 '사이언스북스'가 선두주자인데 출판사의 이름에 

사이언스를 표방한 만큼 오로지 과학분야의 책만 내는 고집쟁이다. 젊은 감각과 과학적 사고로 지식과 문화의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동아시아사'도 주목할만하다. '동아시아사'는 주로 출간하는 과학책 말고도 인문 관련 

서적도 출간하는데 모두 진국이다. '지호'는 미시적인 관점의 흥미로운 책을 많이 낸다. 사진과 예술분야에서는 

'열화당'과 '눈빛'이 양대 산맥이다. 특히 눈빛출판사는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기치하에 사라져가지만 

소중한 장면을 담은 사진집들이 매우 훌륭하다. 역사쪽으로 넘어가면 '푸른역사'가 원탑이다. 그 외에 에세이는 

'마음산책'이 경제경영 쪽은 '더난'이 선두주자다.


넷째, 책도 충동구매가 심한 품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물건값이 비싼 다른 취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가인 책은 의외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책을 살 때는 한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생각을 다시 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prQBv


다섯째, 일단 깊게 생각해서 꼭 필요하고 두고 두고 읽을 책이다라는 판단이 서면 미리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장 다른 읽을 책도 있고 시간이 없더라도 사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우리나라 출판계는 절판이 너무 잦아서 

나중에 생각이 나서 사려고 챙기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절판본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책을 곁에 두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격언은 틀리지 않다.


여섯째,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제목'에 끌려 책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나만 해도 그렇다. 야구를 좋아하는 내가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라는 소설을 무심결에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같은 야구에 관련된 재미난 소설인 줄 알고 샀는데 적잖이 실망한 경우가 있다. 물론 20세기 일본의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애초에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또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적에 독자의 

이목을 끄는 '요상한' 제목이 많은데 제목보다는 내용을 요모조모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


일곱번째, 종이신문이나 서평잡지를 구독해야 한다.

요즘 시대에 누가 종이신문을 볼 시간이 어딨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종이신문은 좋은 책을 소개 받는 가장 

편리한 매체다. 물론 인터넷에서도 서평기사를 검색해서 읽을 수 있지만 일삼아 찾는 경우와 자연스럽게 펼치면 보이는 

경우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종이신문의 서평기사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트렌드와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이 

길러진다고 믿는다. 종이신문이나 서평잡지를 읽지 않고 책을 고르는 것은 마치 나침반 없이 항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목할 만한 서평잡지로는 <기획회의>, <책 Chaeg>, <비블리아>가 있다.


여덞번째,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독서모임에 참가해보자.

때로는 전문가나 대단한 독서고수보다는 평범한 다른 동료 독서가에게서 추천받는 책이 눈높이도 맞고 읽기에 

적합하다고 느껴진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신이 이해하기 어렵다든지, 관심 분야가 전혀 아닌 책은 

읽기에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또 독서모임을 통해서 같은 책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읽히는지 확인하는 

일은 독서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아홉번째, 만화나 자기계발서라고 무작정 무시할 일은 아니다.

만화는 텍스트로 된 매체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장점이 많은 매체다 나만해도 조선시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의문이 생길 때 제일 먼처 펼쳐보는 것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고 파우스트 같은 난해한 

고전의 워밍업으로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시리즈>를 들쳐본다. 아무리 자기계발서라도 해도 <카네기 

인생론>같은 책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YJlax
https://brunch.co.kr/@kyoonhopark/2

목록 스크랩 (56)
댓글 7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모공결부터 속광까지 #바르는스킨부스터 이니스프리 NEW 레티놀 PDRN 앰플 체험 이벤트 415 07.22 20,956
공지 [완료] 7/23(화) 12시 30분 경 서버 작업 공지 07.14 10,83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405,51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36,94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194,96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340,3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566,085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860,0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154,3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092,8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0 20.05.17 3,710,6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26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68,3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2950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정국의 '황금빛 순간'…8월 전시회 개최 15:55 0
2462949 기사/뉴스 [단독] 故김민기 보내며…SBS '학전 그리고 뒷것' 24일 특별 편성 15:55 69
2462948 이슈 [KBO] 봐도봐도 신기한 외야수 펑고 15:53 242
2462947 기사/뉴스 호텔신라 위탁운영 29층짜리 호텔, 대구 도심 들어선다(종합) 2 15:53 213
2462946 기사/뉴스 KBS, '개훌륭' 후속 반려동물 프로 선보인다 "9월 방송 목표" [공식입장] 1 15:52 111
2462945 기사/뉴스 [POP이슈]시청률 껑충 ‘굿파트너’, 수요 없는 베드신+3주 결방 발목 잡나 4 15:52 239
2462944 이슈 현재 심상치 않은 동향으로 덬딜방 난리난 티몬/위메프 사이트 16 15:51 1,467
2462943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하늘 인스타그램 업로드 15:50 210
2462942 이슈 지예은이 런닝맨에서 제일 케미 좋은 멤버 16 15:48 1,058
2462941 기사/뉴스 [속보] 김여사 "최목사가 준 화장품, 미국 할인매장서 사왔다고 인식" 45 15:47 1,154
2462940 이슈 블라인드에서 추천 240개 받은 매매혼 일침 29 15:47 1,939
2462939 기사/뉴스 [단독] 변우석, '황제 경호 논란' 경호업체와 일 안한다..업무 배제 131 15:44 5,636
2462938 이슈 (여자)아이들 슈화 인스타 업데이트 7 15:42 668
2462937 이슈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부터 일부 커뮤니티에 하이브 사옥 앞 트럭시위 사진들이 일부 게시됐고, 뉴스픽에도 올라온 것 같은데, 이게 더쿠/인ㅇ티즈/카페 쪽에는 안 올라온 것 같더라고요. 혹시 요 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게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53 15:41 2,589
2462936 이슈 평택은 안녕하십니까 8 15:41 1,007
2462935 이슈 토스뱅크 체크카드 오프라인 캐시백 최소금액 3천원부터 지급으로 변경 5 15:41 848
2462934 유머 여러분 혹시 그거 아시나요... 톰과제리의 스토리는 ㅁㅁ가 잡아먹혀죽지 않기를 바라는 ㅁㅁ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20 15:40 2,057
2462933 기사/뉴스 설 연휴 아내 때려 숨지게 한 60대 징역 10년 4 15:38 447
2462932 이슈 [셀럽이슈] 파리올림픽 생중계 여파...주요 드라마·예능 대거 결방 15:37 288
2462931 기사/뉴스 흉기 들고 전 여자친구 집 찾아간 고교생 영장 신청 9 15:36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