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2탄 올라온 필력미친 쿠팡 사브리나 글 txt
33,598 58
2021.12.26 19:01
33,598 58
https://img.theqoo.net/bgUMx



원덬이 세르게이 관련부분 수정할 수도 있다고해서 일부만 가져옴!
💥풀 버젼은 후기방에 https://theqoo.net/2290275533 💥


--------------------------------------------------------------------

누군가 나를 찾아주고, 기다려주고,

안부를 걱정해준다는 건 참 고마운 일임

(직장 절대 제외)

후기 궁금하다는 글 볼때마다 움찔했음

근데 사브리나로 두번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음

내 글은 댓글 12개 정도에 1개정도의 어그로성 악플이 달리면 딱 적당한 그런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어줘버려서

야 이거 필력+웃김 이거 내가 어떻게 감당하지

이생각 솔직히 함

근데 저번 글도 누굴 웃길려고 쓴 글이 아니었고

나는 원래 유잼 인간이 아님

그래서 이번에도 웃기려고 노력하지는 않을거임


애국가도 1절이 적당하듯이

사브리나도 1절까지로 하려고 했는데

마치 와일드바니 마지막회처럼

그게 뭐라고 굳이 안 보여줘서 사람 속 터지게 만드는

그걸 내가 남들에게 하기는 싫어서 2탄 씀



쿠팡 계약직 4주차 후기


잠에서 깨어 대충 씻고 셔틀버스를 타고 세상 모를 꿀잠을 자고

일터로 향하는 4주차


사람은 적응의 동물임

나는 이 유형의 노동에 은근 적응되었음

이제 더 이상 고봉밥을 먹지 않음 저봉밥으로도 족함

밥 받으면 걸신들린듯 먹지 않고

일단 핸드폰부터 켜는 삶의 여유가 생겼음

쿠팡밥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높은 편임

나는 이 생활 이후 '외식'개념이 없어진 터라 쿠팡밥이 일용할 양식임

지난 직딩 생활동안 젤 아까웠던게

별로 친목쌓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과 딱히 즐겁지도 않은 식사를 하며

끼니당 6천원 7천원 8천원을 지출해왔던 점심밥값인데

그게 사라지니 스빠시바


3주차 때 내 다리에는 멍이 수십개

나중에 힘든시절 회상할때 보려고 사진도 찍어 챙겨뒀음

4주차 여전히 멍은 수십개 하지만 지난주보다 덜 아픔

확실히 덜 피곤하고 덜 힘듬

도대체 이정도 강도의 노동을 어떻게 계속 한다는 거지?라는 의문은

시간이 해결해줬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적응 못할 일이 없었음

사실 시간이 다 해결해 준 건 아니고

각종 파스와 맨소래담 로션 타이거밤 한의원 침 등

버텨보겠다고 이것저것 해본게 도움이 됨

돈이 해결해준거임 마이 머니 스빠시바


3주차 때는 이 노동 유형의 단점 위주로 생각을 많이 했었음

일단 너무 힘드니까 과연 내가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 싶었음

그렇다면 단점만 있는데 이 일을 하는 것이냐

그건 아니고

확실한 장점이 있음


나는 이 일을 하면서 하루에 1번도 웃지 않아도 됨

매우 장점 몹시 장점임

지난 세월동안 나는 덧없는 웃음을 매일 지어왔음

감사하지 않은데 감사하고

죄송하지 않은데 죄송하고

밝은 인상과 솔 톤의 목소리로 밥벌이를 해왔음

쿠팡일은 8시간동안 죄송타임 감사타임이 없음 너무 장점임

그동안 강요당해왔던 가짜 자아가 휴식을 할 틈이 생김

하루 종일 무표정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축복임


쿠팡 일이 큰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님

하지만 일을 마치고 집에 갈 때

내 머릿속 '업무' 폴더가 깨끗하게 비워져있어서 좋음

오늘 있었던 짜증나는 상황, 내일 해야할 업무

다음주의 회의, 보고서

이런 생각을 안해도 됨

쿠팡에서 나는 그저 들판의 돌을 줍는다거나 장작을 나르는 일을 할 뿐이어서

실적, 보고, 전략, 분석, 계획

이런 단어들이 내 생활에 없다는게 좋음


쿠팡에 오기 전

재주넘는 곰과 돈 챙기는 왕서방이 있었음

이 관계에서 나는 '곰'을 담당했음

나쁘지 않았음 왕서방은 곰에게 먹이를 줬음

나는 더 기이한 재주를 부리려고 노력도 했었음

내가 재주를 잘 부려도 왕서방이 그만큼 먹이를 늘려주지 않는건 알았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재주를 부리면서 안정적으로 살아보려고 했음

문제는 내가 앞구르기를 하다 하다 너무 힘들면

왕서방은 옆돌기를 하라 시키고

내가 상모 돌리기를 하다 지쳐 쓰러지면

왕서방은 힘들지? 쉬엄쉬엄 개다리춤을 추렴

이런 식으로 날 열받게 했는데

뭐 이런 열받음도 다 월급에 포함된 거다 생각하고 참음

근데 그 서커스단은 왕서방, 왕서방 누나, 왕서방 동생

너무 챙길 왕씨들이 많았음

내가 곰이면 곰이지 뇌가 없는 곰도 아니고

다른 왕서방 찾아 가겠다고 하니 그때서야 먹이를 더 주겠다

근데 그 먹이 먹으면 체할것 같아서

뭐 그래서 쿠팡 타임을 갖게 된건데


사실 이곳에서 무한 장작 나르기를 하면서

혹시 내가 재주 넘는 방법을 까먹지는 않을까

다음 왕서방 앞에서 트리플 악셀을 잘 해야 할텐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함

몸이 굳으면 안되니 자기 전에 앞구르기를 하고 자야겠음

어차피 내가 어디 가서 굶어죽을 곰도 아니고

나이를 더 먹어도 쁘띠뽀짝한 테디베어력은 죽지 않을 것임


여기까지 읽을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자들은

그래서 도대체 세르게이는 언제 얘기할건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근데 이게 내 뇌내망상이라면 얼마든지

2문단 3째줄부터 쿠사세 키갈 이런거 갈 수 있겠지만

미안하지만 내 인생은 그냥 보통 속도임

사실 저속 모드임

왜 내 인생이 좀처럼 로맨틱 코미디가 안되는건지 불만인 때도 있었음

내 인생은 왠지 늘 명랑만화였음

가끔씩은 괴짜가족이었고

지금은 그냥 내 장르가 김전일이 아닌것에 감사함

후기 내놓으라고 할 때마다

나야말로 후기가 궁금했음

세르게이와 나는 휴무일이 계속 엇갈렸음

내가 쉬면 그가 일하고 그가 쉬면 내가 일했음

반복이 되니 2일씩 3일씩 못봤음

그러니까 이 후기가 노잼인 건 나 때문이 아님

이게 다 쿠팡 조짜는스키 때문임
목록 스크랩 (1)
댓글 5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클리닉스💕] 패션모델 바디템✨ 종아리 붓기 순삭! <바디 괄사 마사지 크림> 체험 이벤트 408 07.15 32,44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324,6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454,00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133,8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262,3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463,831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749,0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90,7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051,5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8 20.05.17 3,680,0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1 20.04.30 4,221,95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20,2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8555 기사/뉴스 뻑가 "잼미 공격 주도한건 감스트·남순·외질혜 팬들이다" 20:17 91
2458554 이슈 그 당시 한국인들 모두가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고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갔다는 말 많이 듣는 케이팝... 20:16 157
2458553 이슈 [KBO] 광주 경기 근황 20:16 283
2458552 유머 미쳐버린 사내뷰공업 새 영상 20:15 259
2458551 이슈 태연 "Heaven" 이즘(izm) 평 1 20:15 264
2458550 이슈 실수 많이하는 친구 vs 사소한일에 지적하는 친구 중 고르자면?.twt 3 20:13 207
2458549 이슈 오늘자 쇼챔 1위 키스오브라이프 Sticky 앵콜 2 20:13 209
2458548 이슈 회사에서 영향력이 좀 괜찮은 전소연.X 2 20:12 489
2458547 이슈 10년전 오늘 SM 루키즈로 공개된 NCT 해찬 6 20:10 496
2458546 유머 1000/50 서울(강남)vs대전 비교 20:09 703
2458545 기사/뉴스 현직 광고인.마케터 선정 대한민국 대표 광고모델 1위 17 20:08 1,897
2458544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240717 쇼!챔피언 ‘Sticky’, 'Te Quiero' 무대 & 하늘 Special MC 완료 🦋 20:08 70
2458543 이슈 [KBO] 오늘 경기중에 자동차 선물 받은 야구선수 11 20:06 1,894
2458542 유머 알리에서 엄청 저렴한 베개를 주문했을 때.jpg 15 20:06 1,906
2458541 이슈 신.나.게🎶 즐.겁.게😜 | 태연 ‘헤븐’ 안무 연습 비하인드 (TAEYEON ‘Heaven’ Dance Practice Behind) 1 20:05 122
2458540 정보 회사 워크샵에서 하면 (나름) 재밌을 것 같은 아이돌 자컨에 나온 게임 2 20:05 545
2458539 정보 [COVER] 플레이브 밤비 - Pretender (원곡 : Official髭男dism) 19 20:02 301
2458538 이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침착맨(feat.축협사태) 17 20:01 1,673
2458537 이슈 NCT WISH 엔시티위시 ‘Songbird’ Recording Behind the Scenes 8 20:01 254
2458536 정보 [한국갤럽] 노인과 젊은이, 나이에 대한 인식 - WIN 다국가 조사 1 20:00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