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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이혼전문 변호사가 말하는 바람직한 배우자. 도망쳐야 할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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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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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배우자의 조건 & 무조건 도망쳐야 할 배우자 상

경제력, 외모, 성격, 집안, 학벌, 직장. 미혼의 남녀가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보는 조건들이 보통 이렇지 않을까? 외적인 조건들, 물론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십수 년간 사람들의 결혼과 이혼에 관한 고민을 듣다보니 외부로 드러나는 조건들은 완벽한데도 불행한 부부가 너무도 많았다. 결혼을 결정할 때에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 바깥에서는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이 결혼생활에 의외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만난, 상당히 이름있는 결혼정보업체 대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로 4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몇 만 쌍을 결혼시켰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남녀가 결혼을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주로 상대방의 외모와 성적인 매력이다.
하지만, 결혼한 부부가 사이좋게 살 수 있는 요소는 그런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결혼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맞아야 한다. 속궁합, 식성,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이다.
결혼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나 결혼 전 선택 단계에서는 간과되는 요소들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보통은 ‘성격’이나 ‘기타 조건’이라는 포괄적인 범주에 뭉뚱그려져 있어서 결혼해서 맞춰나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하는데 실제로 결혼해보면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서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1. 원가족으로부터의 정신적 독립

이 부분은 특히 결혼 초기에 중요하다. 부모님과 살았던 원가족이 아니라 내가 결혼해서 새로 만들어진 가정이 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문제는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다(심하면 거의 평생이 걸리기도 한다). 한 쪽은 정신적으로 독립했는데 다른 쪽은 그렇지 못하거나, 둘 다 배우자보다 원가족과 밀착해있는 경우가 문제다.
부부 중 한 쪽이 원가족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 결혼 초기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와 통화하고 상의하는 마마보이, 파파걸들과 데이트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자기 부모와 어느 정도 밀착해있는지, 정신적 독립은 과연 가능할 것인지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 맞으면 배우자 부모의 시각에서 내 행동을 판단당하게 될 것이니까. 상대의 부모님과 물리적으로 한 집에 같이 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같이 살고 있는 셈이 된다. 결혼은 한 사람하고 했는데 감시자 몇 명이 한꺼번에 따라와서 내 일상에 시시콜콜하게 간섭하고, 부부싸움의 상대가 남편 한 사람이 아니라 시댁식구 전체가 되는 형국이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군 없이 홀로 상대방의 가족들에게 포위된 셈이니 극심한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한 술 더 떠서 상대의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부부 사이에 현실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어제 부부싸움한 내용을 가지고 시어머니가 전화걸어 야단친다면 요즘 며느리 치고 이걸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튕겨져 나가게 된다. 조기(早期) 이혼은 원가족과의 지나친 밀착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단, 마마보이 파파걸이라도 대체로는 결혼생활기간이 길어지면 마음 속 가족의 중심이 부모님이 만든 가정에서 자신이 만든 가정으로 이동하게 된다. 심지어 오랫동안 부모와 의절하고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데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2. 사교적인 성격

보통 결혼상대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가’이다. 내 결혼상대가 직장동료나 친구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폭넓은 교우관계를 갖고 있다면 결혼결정의 중요한 동기가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한다면 내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은 안다. 배우자의 사교성과 폭넓은 교우관계가 결혼생활에 별로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선, 사교적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는 데 익숙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데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이런 이들은 몇 명 안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결혼생활의 단조로움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또한, 친구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청소년기나 연예인이 아닌 바에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공짜로 얻어지는 법은 없다. 성인이 폭넓은 사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거기에 시간과 돈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동시에 결혼생활에도 충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니 우선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다. 가정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면 가정에 쓰는 비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가족과 배우자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친구와 지인들과는 밤새 같이 놀고 밥값, 술값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자식의 생일은 잊어버리고 아내의 생일선물은 아까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남들에게는 후한 무골호인이 정작 가족에게는 인색하고 엄격한 사람이 된다.
그러니, 결혼상대가 이런 저런 모임과 약속으로 늘 바쁘고 친구들에 대한 얘기가 주요 화제라면 그런 면이 결혼생활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마땅하다.


3. 소비성향

남자들이 외제차를 구입하는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데이트 상대인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데이트 상대가 고가의 명품을 장착하고 나와서 너그러운 씀씀이를 보여준다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는 건 틀림없다. 나와 데이트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내게 고가의 선물을 사주니 그만큼 나를 좋아하는 것이고 저렇게 돈을 쓰는 것을 보니 부자일 거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그간의 상담경험으로 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인 능력과 소비성향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험상 보면 호화롭게 치장하고 고가의 명품을 들고 다니거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평균 이상의 소비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실제로 그 정도의 소비를 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과 경제력에 비해 소비성향이 터무니 없이 높은 사람들로 나뉘어진다.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쓰는 것이야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문제는 능력은 없는데 소비성향만 높은 사람들인데, 요즘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깜짝 놀라곤 한다.
후자는 어디서 뭘 먹고 어떤 물건을 사고 어디서 노는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한 마디로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소비를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니 가진 돈은 다 써버리고 모자랄 경우에는 빌려서라도 쓴다. 이들의 관심은 언제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에 집중되어 만큼 데이트상대에게도 고가의 선물을 자주 사준다. 데이트 단계에서는 상대방의 경제력에 대해서 자세히 묻기가 어려우니 여유가 있으니 쓰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저축이나 재산은 별로 없고 빚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결혼 후에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과 결혼하게 되면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자에게 거액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악하게 된다.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갚아주면서 상대방의 과도한 씀씀이를 통제해보려고 하지만 성공하기는 물론 매우 어렵다. 상대방의 씀씀이 때문에 계속 싸우게 되어 결혼 후 곧 상시적인 불화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4. 가사노동에 대한 숙련도

결혼생활에서 정말 중요하고 비중이 높은데 결혼 전단계에서 거의 고려가 안 되는 부분이 요리, 청소, 아이 키우기 등 가사노동을 숙련되게 잘 할 수 있는가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결혼생활은 노동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이란 배우자와 함께 먹고 자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인데, 그러자니 가족이 같이 먹을 음식을 만들고 사는 집을 치우고 입는 옷을 빠는 노동이 하루에 몇 시간씩 반복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이 행복하긴 하지만, 밥, 빨래, 청소를 부모님 도움 없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결혼과 함께 쳇바퀴같은 가사노동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남자는 돈만 잘 벌면 되는 시대에서는 가사노동은 당연히 여자 몫이라 가사노동이 배우자의 조건이 되지 않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부부 중 한 쪽의 수입 만으론 3만불시대에 맞는 소비를 하면서 살 수가 없다. 이웃과 친구들은 다 쓰고 사는 것을 나만 안 쓰고 산다는 것, 평등주의적 지향이 아주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천하기 어렵다. 부부 맞벌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 돈 안 되고 빛 안 나지만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드는 집안 일을 누가 하는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가사노동에 숙련된 사람은 이 갈등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가 되면서 가사노동 숙련도는 갈수록 더 중요한 결혼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요리 잘 하는 남자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의 반영으로 보인다.
결혼 초기 부부는 서로의 생활방식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자주 다투게 되는데 상담경험에 비춰보면 조율에 걸리는 시간은 대체로 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때 너무 심하게 싸우게 되면 그 때 받은 마음의 상처가 결혼생활 내내 불화의 원인이 된다. 결혼생활에도 초두효과(初頭效果, primary effect)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결혼생활이 생소한 상황에서 상대방이 내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충격을 받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이 깊이 박혀 오랜 시간이 가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불화에 시달려온 부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갈등의 뿌리는 대개 신혼시기에 있다. 그래서 나는 결혼 3년 안에는 불만이 있더라도 너무 격하게 싸우거나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공격하지 말라고 충고하곤 한다.
이 코너를 빌어 아들 가진 어머니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충고가 있다. 당신 아들이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하기를 바란다면 아들에게 요리, 청소, 빨래, 다림질을 가르쳐서 결혼시키시라. 만약, 결혼 전에 못했다면 결혼 후라도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며느리가 당신처럼 당신 아들을 보살펴줄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시라. 그런 시대는 이미 가버렸고 다시 오지 않는다. 만약, 그런 생각을 아들의 결혼생활에서 관철시키려 한다면 당신 아들은 이혼으로 가는 길에 한 발 들여놨다고 보셔야 한다. 부디 현실을 깨달으시길.


5. 독불장군형 성격

이혼을 염두에 두고 법률사무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을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짓눌린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독불장군 같은 성격을 가진 배우자를 둔 사람들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옳음을 인정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니 결혼생활에서 서로 자기가 맞다고 우기면서 싸우게 되는 건 자연스런 일이긴 하다. 문제는 이런 속성-내가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집단적 독백은 자기중심적인 언어 중 하나로, 둘 이상이 함께 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나 의견에 관계없이 혼자만의 이야기를 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스위스 심리학자 피아제가 제시한 개념으로 일반적인 대화에서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표현하는 일방통행 대화. 유아가 인지를 발달시키는 과정중에는 복잡한 사고와 표현을 어려움을 느껴서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공감능력의 발달과 사회적인 관습을 학습하면서 상호작용적 대화를 해나갈 수 있다. 이렇게 사회적 관습을 깨우치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생활을 한 경우, 일상생활에서 역시 독불장군이 되어 개인간의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내가 옳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 아주 중요한데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주위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게 되어 있다. 상대방이 틀리고 잘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반사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확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우자와 사는 사람들은 항상 ‘넌 틀렸어. 네가 잘못 했으니 사과하고 반성해’라는 지적을 받고 야단을 맞으면서 살 수밖에 없다. 이들의 머리 속에서 결혼생활의 모든 불행, 나의 모든 불운은 상대방이 잘못 행동한 탓이고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집요함까지 갖추면 맹수와 같은 존재가 된다. 저녁 식탁에서 무심코 한 말이 내 귀에 거슬리기라도 하면 배우자가 잘못 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밤새 잠을 안 재우고 들볶는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잘못한 상대방을 응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로 해서 안 들으면 완력을 쓰게 되는 경향이 있다. 폭행, 폭언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다.
이런 독불장군형 배우자와 같이 사는 사람들은 늘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혹시 말 한 마디, 행동 한 번 잘못 했다가 밤새 들볶이지 않을까 두려워 배우자와는 가능한 말을 안 하려 든다. 성격이 강한 사람들은 이혼하지만,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조심조심 비위를 맞추면서 산다. 장시간 이렇게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 독불장군인 배우자의 시각에서 자기를 평가하게 되고 항상 내가 뭔가 잘못하지 않았는지 두려움에 떤다. 그 결과 자존감이 매우 낮아지고 불안증,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만드는 배우자의 문제점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독불장군형 배우자가 최악이다. 이런 사람은 상대방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정신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당신과 데이트 중인 사람이 어떤 일의 옳고 그름과 당위를 따지는 데 지나치게 민감하다면, 늘 회사의 상사, 동료, 부하직원을 비판하고 모두들 바보 천치라고 얘기한다면, 누군가 새치기를 했을 때 지나치게 훙분하고, 음식점에서 나보다 늦게 온 사람에게 음식이 먼저 나왔다고 주인에게 달려가 따진다면 결혼상대로는 매우 경계하는 게 맞다. 연애기간에는 당신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매우 조심하니까 당신은 공격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공격의 칼끝이 당신을 향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6. 성급하고 집요한 구애

나를 좋아한다는 이성이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청혼을 한다면 내가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느냐를 떠나서 기분이 나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연히 만난 상대가 내게 반했다고 하면서 바로 사귀자고 하고, 사귄 지 며칠 안 돼서 결혼하자고 하고, 당신이 너무 그립다면서 매일 같이 집 앞에 와서 기다리면서 하루 빨리 결혼하자고 한다. 당신이 구애를 거절하면 거절할수록 집요하게 사랑을 갈구한다. 이런 상대에게 약간이라도 호감이 있다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어버리기 쉽다.
집요한 구애를 하는 사람들은 결혼 전 교제의 단계에서는 상대방에게 온갖 정성을 쏟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나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고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특히, 현재의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유형의 구애가 잘 먹힌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결혼생활의 모든 문제를 피해갈 수 있을테니 결혼을 도피처로 삼아도 안전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성급하고 집요한 구애를 하는 사람, 결혼해주지 않으면 죽겠다는 식의 협박을 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경험상 연애단계에서 성급하고 집요하게 구애하고 결혼하자고 하는 사람들은 결혼 후 성격적인 결함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의 결혼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눈에 사랑에 빠져 만나자마자 사귀자 하고, 데이트 시작한 지 며칠 만에 결혼하자고 한다. 상대가 결혼을 거부하면 결혼을 허락할 때까지 집요하게 구애하는데 일단 결혼허락을 받으면 바로 혼인신고부터 하거나 결혼식을 한다(보통 만남에서 결혼까지 2~3개월 정도밖에 안 걸린다). 결혼 직후 혹은 결혼 직전부터 폭행, 폭언이 시작되는데 초기에는 폭행 후 눈물 흘리면서 용서를 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폭행수위가 올라가고 경찰을 불러야 제압이 되는 상태가 된다. 이런 식의 과정을 거쳐 결혼 후 빠르면 몇 개월, 늦으면 몇 년 안에 결혼이 파탄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대개 편집증,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매일 집 앞에서 기다리는 집요함도 사실은 이런 편집증이나 강박증에서 비롯되는데 이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미 결혼 전부터 정신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었는데 이런 신호를 무시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결혼 전부터 다른 사람이나 약혼자에게 화를 내거나 폭행해서 파혼하려 했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절대 안 그런다고 하고 네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하니 마음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를 사랑하니 결혼하면 내가 이 사람의 단점을 고칠 수 있겠지, 이미 상견례도 하고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뒤집느냐 이런 생각으로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도 결혼했다고 했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을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이다. 즉, 그 사람이 지극히 사랑하는 대상은 당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결혼해서 당신이 자기 생각과 달리 행동할 경우 절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배우자에게 응징을 가하게 된다. 그러면서 ‘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 혼나는 건 당연하다’고 한다.
행여라도 그 사람이 불쌍해서 내가 구제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무지하고 다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다룰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단점을 고치겠다고 나서면 큰 코 다친다. 맨 몸으로 맹수 우리에 들어가서 맹수에게 물어뜯기는 상황이 된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사랑한다는 사탕발림에 속지말고 무조건 도망쳐야 한다. 찜찜하면 내일이 결혼식이라도 파혼해야 맞다. 피하는 것이 유일한 살 길이다.

<출처:​조혜정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http://news.mt.co.kr/mtview.php?no=2019012912088217838&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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