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필사하기 좋은 구절들4
12,691 111
2021.10.04 16:08
12,691 111
https://img.theqoo.net/xjpLb



1탄-https://theqoo.net/1679629346
2탄-https://theqoo.net/1700871923
3탄-https://theqoo.net/1928216772



저는 전혀 울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직소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해 맞서자.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 울부짖는 일 따윈 오페라 가수에게나 맡겨라.

-시라토리 하루히코/니체의 말



그 시절이 지나가기 전에 너를, 단 한 번이라도 으스러지게 마주 껴안았어야 했는데
그것이 결코 나를 해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끝내 무너지지도, 죽지도 않았을 텐데

- 한강/희랍어 시간



1947년 봄
심야(深夜)
황해도 해주(海州)의 바다
이남(以南)과 이북(以北)의 경계선(境界線) 용당포(浦)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嬰兒)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水深)을 모른다.

-김종삼/민간인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일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혹은 우리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한다. 언제나 그런다.

-앨리스 먼로/디어 라이프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법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것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한때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 절망의 내용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분도 알지 못한다.

-기형도/10월



창공의 새에게도 그림자가 있을까?
저렇게 작고 가벼운 것에게 어찌 그림자처럼 거추장스런 것이 달려 있으랴 싶은 것이다. 그러나 새에게도 분명 그림자가 있다. 날아가는 새떼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아주 가끔, 뭔가 검고 어두운 것이 휙 지나간다.
너무 찰나여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으면 잘 모르기 십상이다. 달이 해를 가리는 걸 일식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새가 해를 가리는 이런 현상은 무어라 할까. 
물론 나도 모른다. 그렇지만 가끔 새 그림자가 해를 가리는 일도 있다는 걸 말해두고 싶은 것이다.

-김영하/오빠가 돌아왔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 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스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김승섭/아픔이 길이 되려면



당신은 수많은 별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우주의 당당한 구성원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맥스 에흐만



인간은 추구하는 한, 미혹되기 마련인지라.

-요한 볼프강 괴테/파우스트



있잖아,
난 망해본 적이 없어. 망하는 게 뭔지 몰라.
왜냐면 처음부터 망했거든.
난 태어날 때부터 인생이 쭉 이런 상태였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돼? 그런 느낌 알아?
계속, 계속, 계속, 좆같을 거라는 느낌.
빠져나갈 구멍이 안 보이는 그런 거.

-김사과/천국에서



정신병원의 시계에는 숫자판이 없다. 허구, 망상, 환각, 기억, 꿈, 혼돈 따위의 이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어디쯤에 있는가,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들은 알 길이 없다. 의미도 없다. 자신이 서 있는 지점과 시간의 흐름이 곧 삶이 되는 곳은 반대편 세상 뿐이다. 미래가 있는 인간들이 사는 곳, 시계의 숫자판이 의미를 가지는 세상. 승민을 미치게 하는 시간은 그쪽 세상의 시계에서 소모되는 시간이었다.

-정유정/내 심장을 쏴라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불행을 바란다.
그것은 진실이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김지영 선배는 미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서술하자면, 사람들은 누군가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방에 짙게 드리워진 불행의 그림자를 가리고자 한다.

-김사과/0 영 ZERO 零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서미싯 몸/달과 6펜스



있지.
넷이서 행복해지자며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했는데.
가엾어.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산 걸까.
애자는 나나와 나에게 그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준 뒤, 언제고 그런 식으로 중단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덧붙였다. 너희 아버지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지만 그가 특별해서 그런 것은 아니란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란다.
허망하고.
그런 것이 삶이므로 무엇에도 애쓸 필요가 없단다.

-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



애자는 요즘도 밤이 전화를 걸어옵니다.
가엾게도.
애쓰지 마.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 나면 사람의 일생이란 그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즐거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 버텨가고 있으니까.

-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
목록 스크랩 (90)
댓글 1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앰플엔X더쿠💛] 올여름 트러블 적중률 100% <아크네샷 앰플> 체험 이벤트 417 08.21 30,172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57,49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09,54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62,3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16,5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25,13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66,5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52,6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376,6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0 20.05.17 3,999,6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25,6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15,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5200 이슈 뉴진스팸 유튜브 채널 터트린 하이브 11:31 3
2485199 이슈 이 붕괴는 확정되었다. 이 업무에 자원할 응급의학과 의사는 농담 같은 존재다. 처음부터 이탈하기는 쉽고 유입되기는 불가능한 구조다. 오늘 밤에도 나는 혼자 권역센터에 있을 것이다. 11:30 113
2485198 기사/뉴스 [단독]부천 호텔 화재 원인 ‘에어컨 스파크’ 가능성…“스파크 본 뒤 이상한 냄새” 1 11:28 538
2485197 이슈 점점 뇌절 반응들 과해지고 있다는 쥐롤라 밈.jpg 13 11:28 971
2485196 기사/뉴스 떠들썩하게 시작한 '이선균 사건' 수사…마무리는 '쉬쉬' 11:27 107
2485195 이슈 스포츠 클라이밍 김자인 선수 마리끌레르 스포츠 화보 7 11:26 538
2485194 이슈 [고시엔 결승] 교토국제고(한국계 민족학교) 0 vs 도쿄 다이이치고 0 (현재 9회초) 24 11:26 1,073
2485193 이슈 세장의 사진으로 보는 무대전 - 무대중 - 무대후 (주어 백호(강동호)) 2 11:24 240
2485192 유머 우울증 걸린 앵무새를 위한 치료법.gif 21 11:21 1,565
2485191 이슈 [KBO] 벌써부터 떼창 각이라는 두산베어스 렛두로 시리즈 플레이리스트.jpg 16 11:21 915
2485190 기사/뉴스 '처서 마법' 없었다…부산 주말에도 무더위 계속 10 11:20 384
2485189 기사/뉴스 샤이니 태민 "의류 사업 안 해요" 해명…소속사 "업체 실수" 9 11:20 1,000
2485188 이슈 미국 연쇄살인마가 ‘실험’ 장소로 삼았던 한국 14 11:19 3,079
2485187 이슈 핫게 르세라핌이 신상 요청 인용 받는데 성공한 사이버렉카 둘 23 11:19 2,600
2485186 이슈 적절한 배송완료의 흔한 예시 28 11:17 2,791
2485185 이슈 [KBO] KBO리그 2024시즌 시청률 TOP 50(~8/22) 12 11:16 352
2485184 기사/뉴스 비 "인사 안 하는 건방진 후배 有…'오래 못 가겠다' 생각" (시즌비시즌) 13 11:16 1,347
2485183 이슈 과학적으로 귀신은 없다고 해서 화가 좀 나신 무당 55 11:10 4,274
2485182 이슈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보그 코리아 & 마리끌레르 코리아 화보 29 11:10 2,097
2485181 유머 서부시대 영국과 미국의 대통령에 대한 인식 2 11:09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