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ann.nate.com/talk/362275080
제가 입덧이 너무 심합니다.
임신 5주차때부터 입덧이 시작됐는데
처음엔 26주차가 된 지금까지도 입덧 중입니다.
뭘 먹어도 토할거 같고, 실제로 토를 했어요.
나중에는 음식 냄새를 맡는게 두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저는 오히려 임신 전보다 살이 4키로나 빠졌구요.
근데 월요일에 자다가 한 새벽 두시인가에 깼는데
갑자기 불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거예요.
뭔가를 먹고 싶다는게 몇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여서
도저히 참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집에는 고기가 없는 상황이었구요.
어쩌지 하고 좀 고민을 하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니까 남편 깨우기도 그래서
저 혼자 편의점에 가봤어요.
불고기맛 삼각김밥이라도 사먹자 싶어서요.
근데 집 근처 편의점을 3군데나 갔는데 없더라구요.
갑자기 그냥 서러워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집에 돌아왔는데도 울음이 멈추질 않았어요.
몇시간만 참으면 먹을 수 있다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냥 너무 먹고 싶고, 이 상황이 서러웠어요.
혹시 친정에는 고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친정에는 고기가 있다고 하면서 당장 오라고 엄마가 해준다고 하셨어요.
그 때가 한 새벽 5시 좀 안됐을 정도였을거예요.
친정은 차로 한 30분 거리에 있는데 택시를 타자니
아직 좀 어둑어둑해서 무서웠어요.
그래서 남편을 깨워서 친정에 데려다주면 안되냐고 했어요.
근데 남편이 출근해야되는 사람을 뭐 이런걸로 깨우냐고
엄청 신경질을 내면서 뭐라하더니 택시타고 가라하는거예요.
임신했다고 유세부리고 그러지말라면서요.
그리고는 다시 자더라구요.
제가 임신하고 이런 부탁한게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출근할 사람 깨운건 좀 미안했지만
임신한 와이프 부탁 한번 들어주는게 그리 어렵나요?
아무튼 확 열받아서 그대로 남편차 끌고 친정에 갔어요.
남편은 원래 차로 출퇴근을 하는데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좀 번잡스러워져요.
그 날 저녁에 남편이랑 집에서 또 대판 싸웠죠.
남편은 새벽에 깨운거랑 차 끌고 간걸로 화를 냈고
저는 저대로 임신한 와이프 부탁 한번을 못들어주냐고 했고요.
제가 평소에 임신했다고 막 남편을 부리기라도 했으면 모를까
진짜 처음이었습니다. 정말로요.
참고로 맞벌이였습니다. 지금은 입덧 때문에 휴직 중이고요.
휴직하고 난 후로 집안일 제가 전담해서 다 했고
남편 음식도 구역질 나는거 참아가면서 열심히 해줬어요.
근데 딱 하루, 몇시간 일찍 깨워서 친정 데려다 달라는게
그렇게 짜증날 일이었을까요?
저 날 이후로 냉전 중이예요.
베플 1 임신 유세라는 말은 님한테 붙이는거 아닙니다.. 어휴 그 새벽에 혼자 편의점 세곳을 돌아다니셨다는 것도 진짜 맘 짠한데… 같이 자던 사람이 없어 옆이 허전한지도 모르고 처자빠져 자는 님 남편한테 진짜 욕 한바가지 시원하게 해주고 싶네요. 님이 임신 유세면 남편분은 돈 버는 유세 아주 지랄 맞게 하는거 아닌가요? 출근하는 사람 깨웠다니.. 아주 트인 조동아리라고.. 진짜 콱.. 마.. 아니 그리고..남한테하는것도 아니고 내 새끼 품은 내 와이프가 인신 유세 남편한테 좀 부리면 안되나요? 어휴.. 님 남편같은 남자도 결혼을 하네요.. 진짜.. 에휴.. 얼마나 힘드셨을까.. ㅜㅜ 힘내세요
베플2 26주까지 입덧이라ㅠㅠㅠㅠ 얼마나 힘드셨어요.. 입덧때문에 휴직하고 있는 아내한테 집안일이라니..;;;; 게다가 요리까지..하...
베플3 그동안 넘 봐줘서 힘든 그 새끼가 힘든 걸 모르나봐요. 앞으로 밥 해주지 말고 임신해서 대중교통 타기 힘드니 차놓고 다니라고 해요. 저정도가 임신유세면 임신유세가 뭔지 제대로 당해보라해야지요.
찬반 솔직히 저라면 그냥 카카오택시 불러서 갈듯요... 임신 유세는 아니어도 좀 유난이거나 센스가 없거나 둘중 하나인듯. 저라면 걍 남편 자라고 냅두고 편하게 택시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