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3년간 하루도 안 쉰 배드민턴 천재의 눈물..안세영 "이래도 안 됐으니 더 열심히 해야되는 거겠죠" [도쿄 인터뷰]
5,157 70
2021.07.30 14:00
5,157 70
https://img.theqoo.net/BryxT
안세영이 30일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진 뒤 아쉬움에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치포인트를 내준 순간, 코트 위로 넘어진 안세영(19)은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힘겹게 준비했던 지난 시간, 밤낮으로 셔틀콕을 올려주며 함께 훈련했던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겨우 일어났지만 결국 눈물이 쏟아졌다.

꿈 많은 사춘기 소녀의 가장 큰 꿈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았을 10대의 마지막에 무거운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흘렸던 땀을 다시 쏟아냈지만 가장 큰 산을 너무 일찍 마주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신 엄마의 말씀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찍어봤으나 이번에도 나무는 넘어가지 않았다.

안세영(19)이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중략)

https://img.theqoo.net/AXPhg
안세영이 30일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을 마친 뒤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쏟은 안세영은 벌개진 눈으로 믹스드존에 나와서도 한동안 눈물을 훔쳤다.

안세영은 “새벽에도 야간에도 항상 같이 운동시켜주시느라 선생님(장영수 여자단식 코치)이 정말 많이 힘드셨는데 죄송해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보다”며 “공격력이 약하다고 해서 공격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긴장도 많이 해서 그런지 제대로 안 나왔다. 집중력과 인내심에서 천위페이에게 이번에도 뒤진 것 같다”고 했다. “정말 많은 응원 받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배드민턴 하면 복식부터 떠올리니까 단식을 많이 알리고 싶었다”는 기특한 꿈도 털어놨다.

천재 안세영은 독종이기도 하다. 국가대표가 된 뒤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는 넘어져 무릎이 까져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이날도 발목을 접질렸지만 치료받고 또 끝까지 뛰었다. “이보다 더 크게 다쳤어도 훈련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이라고 한 독한 천재 안세영은 눈물을 닦은 뒤 바로 내일을 약속했다. 안세영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될지 모른다는 얘기에도 올림픽은 분명 할 거라 믿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안 되는 거면 아마 그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엄마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셨는데 아직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2002년 2월생인 안세영은 선수촌에서 땀흘리는 사이 스무살, 성인이 됐다. 지난 3년간, 매년 365일을 오로지 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렸던 배드민턴 천재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딱 한 순간 도 사치였다. 올림픽이 끝났으니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안세영은 벌개진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혼자 있고 싶기도 한데, 스무살 되면 다들 하고 싶어하는 거 있잖아요. 술 딱 한 잔만 먹어보고 싶어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술이 어떤 맛인지 궁금한 나이, 스무살의 안세영은 한바탕 울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한다.

도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전체기사)
https://sports.v.daum.net/v/20210730131145253


https://img.theqoo.net/tThta

https://img.theqoo.net/EJRRF

https://img.theqoo.net/xleFL

https://img.theqoo.net/cfHeE
목록 스크랩 (0)
댓글 7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흔적 순삭! 재구매 각! 순한 잡티 흔적 세럼이 왔다! <오렌지 흔적 세럼> 체험 이벤트 320 00:07 15,431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76,9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317,75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97,6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85,6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325,735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70,8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31,3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98,1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24,5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0 20.04.30 4,184,2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66,8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3330 유머 수컷들은 아는 아픔 22:07 0
2453329 이슈 엔시티 위시 NCT WISH Assemble 🦸🏻‍♂️⚡⋆。˚ 22:07 0
2453328 유머 편집자 모집에 0명 설명해주는 유튜버 1 22:06 493
2453327 유머 고대생의 고3시절 조현병 걸렸던 썰.jpg 4 22:06 447
2453326 이슈 놀아주는 여자 11회 예고편 - 누구세요? 22:06 60
2453325 이슈 '최초 공개' (여자)아이들 - 클락션 #엠카운트다운 240711 3 22:04 79
2453324 유머 원덬 기준 지금까지 이런 보이스 라이브는 없었다 (주어 강동호(백호)) 22:04 60
2453323 이슈 실시간 세븐틴 민규 롯데 에비뉴엘 모엣샹동 행사 6 22:04 319
2453322 이슈 오늘 데뷔 16주년인 2am🖤 1 22:03 115
2453321 이슈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X한선화 키스씬.x(엄태구 첫 키스씬) 19 22:02 1,019
2453320 이슈 강원도 원주시 물폭탄속에 거주하시는 트위터리안 5 22:01 1,843
2453319 이슈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는 노래가사에 이름 들어가는 노래들 22:00 218
2453318 이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대리 수상 소감 2 21:59 826
2453317 이슈 BBC 뉴스기사로 뜬 서울시의회 의원 발언 14 21:57 2,206
2453316 이슈 매미별 울음소리 2 21:53 163
2453315 이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대만판 더빙 맛보기.twt 21:53 280
2453314 이슈 [엠카운트다운] 갓세븐 영재 YOUNGJAE "T.P.O" 컴백무대💦 1 21:53 80
2453313 이슈 [MPD직캠] 키스오브라이프 직캠 4K 'Sticky' (KISS OF LIFE FanCam) | @MCOUNTDOWN_2024.7.11 21:52 114
2453312 유머 한문철 영상 볼 때 항상 느끼는 점 20 21:51 2,254
2453311 기사/뉴스 주먹으로 여친 얼굴 20회 가격…‘징맨’ 황철순, 법정 구속 5 21:51 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