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연기파 배우들이 첫촬영 들어가기전에 느끼는 감정
13,469 62
2021.07.01 00:11
13,469 62
https://img.theqoo.net/JcyeZ

​김혜수​


촬영이 다가올 수록 너무 힘들다. 3주 전부터 죽고 싶다. 하고 싶어서 하기로 했는데 그 시기가 되면 '내가 미쳤지.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라는 생각이 막 든다. '굿바이싱글' 같은 경우도 '하필 제일 못하는게 코미디인데 너 어쩌려고 한다고 했니'라며 엄청난 걱정을 했다. 많이준비를 했는데도 대책없이 무섭고 그렇더라.
​혼자 미친듯이 한탄을 하다가다 감독님을 만나고 배우들을 만나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얘기한다. 근데 다시 집에 오면 밥도 안 넘어가고 눈물나고 세상에 온갖고민은 나에게 있는 것 같고 내가 없어져야 이 고민이 끝날 것 같고 그렇다.
인터뷰를 하고 집에 들어가면 엄청 수다를 떨었으니까배가 고프지 않냐. 한 상 차려놓고 밥을 먹는데 밥을 먹다가도 펑펑 울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내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때를 떠올리니까 나 지금도 눈물날 것 같다.
밥이 있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그러다가 촬영 2~3일 전에는 또 아무 생각 없다. 촬영 전날 못 자면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자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못자고 나간다. 감독도 그렇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누구나 괜찮은 척을 한다. 그리고현장에서 촬영을 해봐야
한다. 회의 100번, 대본리딩 1만번을 해도 촬영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고것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그 감정을 안다고 한들 실제 그 날의 내 감정이 어떨 줄 어찌 알겠냐. 내 컨디션은 나도 모른다. 잠 푹 잘 자고 나가도 연기가 안 될 때가 있다. 컨트롤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개인적인 일은 일 할 때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나는 그렇다. 하지만 배우들은 누구나 통제할 수 없는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 마음은 연기할 때 미세하게라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음 날 너무 중요한 장면을 찍어야 해서 잠을 자야 하는데 누우면 어떻게 해도 잠이 안 오더라. '대본한 번 더 보라고 잠이 안 오나?'라는 생각에 대본을 열심히 봤다. 그러다가 '아니야. 더 보면 감정이 신선하지 않을 것 같아'라면서 다시 누웠다.근데 그 때가 새벽 3시쯤 이었는데 옆 방에서 이선균 씨가 막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더라. 선균 씨가 왜 그렇고 있겠냐. 불안해서 연기 연습을 하고 대본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아이씨, 나도 해야 하나?'라면서 다시 일어나게 되더라. 강호 오빠? 한 잠도 못 자고 나온다.

https://img.theqoo.net/cDDUH

​송강호​

<사도>(2015)를 찍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촬영을 결정하고 시간이 두어 달 정도 남은 상황이었는데, 도저히 겁이 나서 안되겠더라. 왕 캐릭터도 처음이지만, 그 영화의 특징이 여러 사람이 나와서 상황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딱 부자지간 두 사람의 얘기만 한다는 거다. 그런 설정 자체가 내 마음 속에 잘 안 들어오고, 나 역시 그 이야기 속으로 잘 못 들어가겠더라. 그래서 후배 한 명을 데리고 두 번에 걸쳐서 개인적으로 몇 박 며칠로 연습을 떠났다. 첫번째 다녀와서 자신감이 좀 붙었는데 한 달이 지나니까 또 불안하더라. 그래서 다시 한 번 다녀오고. 그런 노력을 한다. 매번 <사도>때 처럼 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런 식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완성될 때 보면 그 영화의 분위기가 얼굴 표정을 통해 풍겨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건 어느 한 순간에 나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젖어 들어가면서 만들어진다.

https://img.theqoo.net/IEuRv

​장나라​


(황후의품격 시절) 39살이 됐는데도 첫 촬영을 나가면 목을 못 움직이겠다. 너무 무서워서. 맨날 0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첫 촬영 나가면 돌아보는 것도 이렇게 하는데. 제가 차분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



https://img.theqoo.net/rAhXk

​이병헌​

이병헌도 매 작품의 첫 촬영 전에는 긴장을 한다고 털어놨다.
“선배님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나. 저 역시 정말 공감이 된다. 형식적인 답변이 아닐까 싶지만 그렇지 않다. 매번 할 때마다 긴장과 고민의 형태가 다를 뿐 대부분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병헌은 그러면서 “한국에는 연기를 잘하는 좋은 배우들이 유독 많은 거 같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배우의)노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가진 재능이 타고나야 하는 거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목록 스크랩 (37)
댓글 6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힐링버드 X 더쿠💜] #극손상헤어팩 <힐링버드 리바이브 단백질 딥 헤어마스크> 체험 이벤트! 445 09.14 37,72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04,4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77,3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22,62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32,84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64,0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76,6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24,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43,5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89,5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3081 이슈 일본 공포영화 연출을 재현해봤다ㄷㄷ...twt 14:28 66
2503080 이슈 한국의료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예상 14:27 155
2503079 이슈 강박환자로서 금쪽이 엄마보고 느낀점.jpg 1 14:27 494
2503078 이슈 궁중 떡볶이.jpg 2 14:26 338
2503077 이슈 진순이가 안되는 이유 3 14:26 311
2503076 이슈 세계 역사상 특정 국가가 제일 빡쳤던 순간.jpg 1 14:26 298
2503075 기사/뉴스 [단독]'폐섬유증' 유열, 폐이식 수술 후 회복 중 "목소리도 돌아와" 2 14:25 645
2503074 이슈 [KBO] 키움히어로즈 2025 신인 선수 계약 완료 10 14:24 639
2503073 이슈 내일 오후 날씨 예보 4 14:23 730
2503072 이슈 [축구] 최근 몇년사이 세계랭킹 1위 2위였는데 순위가 많이 낮은 한국한테 진 나라.txt 14:23 574
2503071 기사/뉴스 ‘아이랜드2’ izna, 한복 입고 첫 한가위 인사 14:22 222
2503070 이슈 빠니보틀 인스타 디엠 근황 27 14:22 3,107
2503069 유머 일제시절, 어느 어머니가 굶어 죽어가며 아들에게 쓴 편지 4 14:20 686
2503068 기사/뉴스 삼성전자, 인도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받아 3 14:20 170
2503067 유머 누워서 세계속으로 여행가라고 선물해준.. 각양각색의.. “딜도” 4 14:18 1,199
2503066 이슈 요즘 중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종 데이트.jpg 32 14:18 2,437
2503065 기사/뉴스 한국살이 17년차 알베르토, 길거리서 외국인 순찰(어서와한국은) :알베르토의 동네 한 바퀴 1 14:18 567
2503064 이슈 남지현 ‘승리를 위해 달려!’ [MK포토] 29 14:17 1,207
2503063 이슈 추석 기념 새로 뜬 송강 넷플재팬인터뷰 비하인드 사진 1 14:17 208
2503062 유머 추석에 권장하는 한끼 식사량 10 14:16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