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 햇살이 찾아온 것도 잠시 날씨가 더워지며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린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냉면은 면 요리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냉면은 유래한 지역에 따라 평양, 함흥, 황해, 진주 등 다양하다. 평양냉면이 이북을 대표하는 면 요리라 하면 우리는 ‘진주냉면’을 최고의 면 요리로 여긴다. 의인 논개의 고장 진주는 고려 때 거란에 맞선 강민첨 장군,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싸운 진주 관민과 의병, 일본강점기에 일어난 형평사 운동 등 역사적인 의미를 간직한 도시다.
진주냉면은 조선 시대 사대부들의 특식이자 기방의 야식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전해진다. 심심한 육수와 단순한 고명이 특징인 평양냉면·함흥냉면과 달리 진주냉면은 화려한 맛과 모양새를 뽐낸다. 소고기 육수에 멸치, 홍합, 문어, 명태 등 해산물을 넣어 만든 육수로 시원한 감칠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면 위로는 잘게 다진 김치, 육전, 지단, 오이, 달걀 등 다채로운 고명을 올려 호화로운 비주얼을 완성한다. 진한 국물에 메밀 향 가득한 면발, 풍성한 고명이 어우러지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의 세계로 떠나보자. 나라를 생각하는 충심과 불의에 저항하는 기개 높은 선비들이 좋아했던 고명을 곱게 올린 고향의 향수! 진주의 강하고 멋스러운 맛 진주냉면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진주냉면의 살아있는 역사, 진주 ‘하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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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냉면의 원조이자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하연옥’. 1945년부터 지금까지 2대째 전통방식을 유지하며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맛을 대접해오고 있다. 식사를 주문하면 싱싱한 샐러드와 뜨끈한 선짓국이 나와 빈속을 달래준다. 대표 메뉴 ‘진주 물냉면’은 오이, 달걀 지단, 육전, 실고추 등 푸짐하게 올려진 고명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입맛을 돋워준다. 홍합, 멸치, 밴댕이, 다시마 등의 해산물과 소뼈를 함께 끓여 만든 육수는 남다른 깊이감이 느껴진다. 육수를 끓이는 과정에서 400도 이상 달군 무쇠를 넣어 해산물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 깔끔한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다. 궁중에서 먹던 어육 간장으로 맛을 낸 ‘진주 비빔냉면’도 추천하는 메뉴다.
[식신TIP]
▲위치: 경남 진주 진주대로 1317-20
▲영업시간: 매일 10:00 – 20:30, 연중무휴
▲가격: 진주 물냉면 9,000원, 진주 비빔냉면 9,500원
▲후기(식신 WARNING223):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에요. 육전이 먹기 좋게 썰려 올라가 있는데 면이랑 같이 먹으면 최고! 육전도 기름지지 않게 잘 부쳐서 시원한 육수랑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건더기 파인데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이날 완냉했습니다.
2. 오랜 시간 지켜온 비법 레시피, 진주 ‘박군자 진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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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자 진주냉면’은 진주 중앙시장에서 진주냉면을 판매해오던 하거옹, 황덕이 부부의 첫째 아들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 레시피를 고수하여 부모님의 손맛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대표 메뉴는 면 위로 두툼하게 부친 육전과 얇게 채 썬 달걀 지단을 소복이 쌓은 ‘진주 물냉면’. 소뼈, 사태, 양지를 12시간 이상 끓인 육수를 사나흘 정도 숙성시킨 뒤 마른오징어, 황태, 밴댕이 등의 해산물을 넣고 한 번 더 우려 깊은 국물 맛을 완성했다. 팔팔 끓는 육수를 3~4시간 동안 막대기로 저어준 후 불에 달군 쇠 봉을 넣어 잡내는 제거하고 개운한 맛은 한껏 살렸다. 이전 공사 진행 중에 있어, 새로운 모습으로 5월에 찾아올 예정이다.
[식신TIP]
▲위치: 경남 진주 진주대로920번길 10
▲영업시간: 매일 09:00 – 22:00
▲가격: 진주 물냉면 9,000원, 진주 얼큰한 냉면 9,500원
▲후기(식신 허니스크린): 진주냉면을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지금까지 먹어왔던 냉면과 다른 매력을 보여줘요. 처음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국물을 쭉 들이켜 마셔보면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느껴져요. 국물 맛이 인공적이지 않아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합니다.
3. 넉넉하게 올려진 돼지고기 육전, 사천 ‘재건냉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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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냉면집으로 알려진 ‘재건냉면집’. 손님들의 낙서가 적힌 벽면, 예스러운 느낌의 의자와 테이블 등 매장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대표 메뉴 ‘물냉면’은 단단하게 똬리를 튼 면 위로 오이, 배, 육전을 올리고 살얼음 가득한 육수를 부어 제공한다. 투명한 빛을 띠는 육수는 은은한 육향과 후추 향이 어우러지며 묘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이용하여 담백한 맛이 돋보이는 육전과 잔잔한 메밀 향이 퍼지는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 새빨간 양념장에 육전과 오이가 어우러진 비주얼이 구미를 당기는 ‘비빔냉면’도 인기 메뉴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가 만나 풍성한 식감을 선사한다.
[식신TIP]
▲위치: 경남 사천 사천읍 동성길 28
▲영업시간: 매일 11:00 – 19:30,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가격: 물냉면 9,000원, 비빔냉면 10,000원
▲후기(식신 정품스냅백): 기존의 냉면과 비주얼부터 맛까지 많이 다른 물냉면은 처음에 생소할 수 있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어요. 돼지육전이 들어간 냉면은 처음 먹어봤는데 상당히 맛있어서 육전 단품도 따로 추가해서 먹었답니다.
4. 현지인들도 엄지 척하는, 진주 ‘황포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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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TIP]
▲위치: 경남 진주 호탄길34번길 10
▲영업시간: 매일 10:30 – 20:00, B/T(평일) 14:30 – 17:00, B/T(주말) 15:30 – 17:00
▲가격: 특미 냉면 10,000원, 물냉면 9,000원
▲후기(식신 야생수컷호랑이): 테이블에 놓인 물김치도 냉면이랑 중간중간 같이 먹기 좋더라구요. 친구가 추천한 특미 냉면으로 먹었어요. 면 자체로도 충분히 양이 많은데 고명이 가득 있어 먹을수록 더 푸짐해지는 느낌이에요. 태양초와 벌꿀로 양념장을 만들어 깔끔하게 매운 비빔 냉면도 강추에요!
육전, 불고기, 냉면, 비빔밥 등 진주의 향토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하주옥’. 샐러드를 시작으로 만두, 잡채, 장아찌, 과일 화채, 선짓국 등 푸짐하게 차려지는 밑반찬 구성이 돋보인다. 소고기에 달걀 옷을 입혀 노릇하게 구운 육전을 먹기 좋게 썰어 냉면에 곁들인 ‘진주 냉면’이 대표 메뉴다. 담백한 육수가 매력적인 물냉면을 시작으로 비빔냉면, 물비빔냉면, 회비빔냉면까지 여러 종류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흑메밀로 뽑아 거뭇한 면발은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한 메밀 향이 전반적인 풍미를 살려준다. 식사 후에는 매장 옆에 마련된 카페에서 후식을 즐기기 좋다.
[식신TIP]
▲위치: 경남 사천 사남면 하동길 8-11
▲영업시간: 매일 10:30 – 21:30
▲가격: 물비빔 냉면 9,500원, 진주 물냉면 9,000원
▲후기(식신 설레임): 여행 첫날에 들린 곳인데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밑반찬으로 식사해도 될 만큼 기본 상차림이 너무 좋았고 아기 밥도 가격대비 다양하게 나와요. ㅎㅎ 물비빔 냉면으로 주문했는데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중간 스타일인데 넘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했네요. 매장 영수증 들고가면 카페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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