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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문학소설 같다는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션샤인 속 대사들.jp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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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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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WelloffFlawedArmednylonshrimp

신문에서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 하더이다.
그럴지도. 개화한 이들이 즐긴다는
가배, 블란서 양장, 각국의 박래품들..나 역시 다르지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안에 있을 뿐이오.
혹시 아오?
그날 밤 귀하에게 들킨게 내 낭만이었을지.




https://gfycat.com/PlaintiveBestHarborseal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거사에 나갈때마다 생각하오.
죽음의 무게에 대해.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얼굴도 이름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그래서 우린 서로가 꼭 필요하오.
할아버님께는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https://gfycat.com/UniformThankfulAngwantibo

나는 그의 이름 조차 읽을 수 없다.
동지인줄 알았으나
그 모든순간 이방인이었던 그는
적인가, 아군인가.




https://gfycat.com/ImperturbableInferiorCleanerwrasse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먼저 가시오.
더는 나란히 걸을수 없을듯 하니




https://gfycat.com/FakeRadiantHarpseal

듣고 잊어라,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은 모두 이름이 의병이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살겠지만
다행히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줄이면 된다.




https://gfycat.com/BothCluelessKilldeer

조선은 왜란, 호란을 겪으면서도 여태껏 살아남았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알아요?
그때마다 나라를 구하겠다고 목숨을 내놓죠.
누가? 민초들이!
그들은 스스로를 의병이라고 부르죠.
임진년에 의병이었던 자의 자식들은
을미년에 의병이 되죠.
을미년에 의병이었던 자의 자식들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요?




https://gfycat.com/AccomplishedClumsyGnu

봄이 왔나보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 다 있구려.
난 이리 무용한것들을 좋아하오.
오늘 나의 사인은...화사요.




https://gfycat.com/UntidyObeseHoopoe

그 여인이 처음 배웠던 영어 단어는
건, 글로리, 새드엔딩이었다고 한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 다를 우리였다.
우리의 걸음은 우리를 퍽 닮아있었다.
유서를 대신하여 써내려가는 호외와
부서지는 몸속으로 남은 생만큼 타들어가는 아편과
끝끝내 이방인에게 쥐어진 태극기를 들고
우리가 도착할 종착지는
영광과 새드엔딩, 그 사이 어디쯤일까.
멈출 방법을 몰랐거나
멈출 이유가 없었거나
어쩌면, 애국심이었는지도..
없던 우정도 싹텄던 더없고 뜨거운 여름밤이었으니까.




https://img.theqoo.net/ZuusJ

누가 제일 슬플 지는 의미없었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 다를 우리였다.
그대를 사랑한다.
그러니 그대여, 살아남아라.
하여 누구의 결말도 해피엔딩은 아닐것이다.




https://gfycat.com/BlondFearfulCurassow

날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하던 매국을 하던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




https://gfycat.com/YoungFailingChuckwalla

내 눈에 자넨 백정이 아니라 그저 백성이야.
그러니 바로알게.
내 눈빛이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자네를 그리 본것은 자네가 백정이라서가 아닐세.
변절자여서였으니




https://gfycat.com/WeakBlindAlabamamapturtle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뛰고 있었소, 불꽃속으로.
덕분에 불꽃놀이를 봤지.




https://gfycat.com/WelcomeThinLeonberger

질투하라 꽃을 주십니까,
꽃처럼 살라 꽃을 주십니까?
여인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한철에 시들 꽃이 아니라
내 진심이지요.
오래된 진심이면 더 좋구요.




https://gfycat.com/AdeptSecretAtlanticbluetang

'그대는 꽃같소'
그게 내가 이 정혼을 깨려는 이유요.
사내 손에 든게 고작 꽃이라.




https://gfycat.com/PeriodicHideousAlligatorsnappingturtle

제가 제일 처음으로 벤 이가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고르고 골라 제일 날카로운 말로 애기씨를 베었습니다...아프셨을까요?
여직 아프시길 바라다가도, 아주 잊으셨길 바라다가도
안되겠지요 나으리,
제가 다 숨겨주고 모른척해도...
안되는거겠지요 이놈은..




https://gfycat.com/EmotionalObviousCanary

내 아버지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기도하지 않는 자의 기도도 들으십니까?
제 모든 걸음에 함께 계셨습니까?
제 원생을 이렇게 흔드시는 이유가 진정 있으신겁니까?
내 남은 생을 다 쓰겠습니다.
그 모든 걸음을 오직 헛된 희망에 의지하였으니
살아만 있게 하십시오.
그 이유 하나면 전 나는듯이 가겠습니다.




https://img.theqoo.net/aUjcN

이 반지의 의미는 '이 여인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 라는 표식이오.
서양에선 보통 사내가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정중히 청혼을 하오, 나와 결혼해달라고.
당신이 나를 꺾고 나를 건너
제 나라 조선을 구하려한다면
난 천번이고 만번이고 당신 손에 꺾이겠구나 알수있었다고..
이리 독한 여인일줄, 처음 본 순간부터 알았고
알면서도 좋았다고..
무릎은 꿇은걸로 합시다.
미안해 하진말고, 이건 내 선택이니.




https://gfycat.com/ClearRightGourami

다른 사내를 기다렸지.
호텔 뒷마당에서, 길에서, 전차에서, 그 사내의 방에서
살아오라고 꼭 살아오라고
오직 고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그런 사내를 나는 기다렸지..




https://gfycat.com/CrispWatchfulDwarfrabbit

누구나 제 손톱 밑에 가시가 제일 아플수 있어.
근데 심장이 뜯겨나가 본 사람 앞에서
아프단 소리는 말아야지.
그건 부끄러움의 문제거든.




https://gfycat.com/IgnorantEmotionalFulmar

오해가 깊은 듯한데
내 그간 마음이 없어서 안 산 것이 아니오.
돈이 없어선 더욱 아니고..
그대들이 없었지...내 몹시 기다렸는데, 동무들을




https://gfycat.com/ImaginaryCalmBudgie

황은산..고애신..참으로 아름다운 이름들이구려.
내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웃음, 농담 그런 것들..
그런 이유로 그 이들과 한 패로 묶인다면 영광이오.




https://gfycat.com/ShamefulViciousGallinule

역시 이놈은 안될 놈입니다.
아주 잊으셨길 바랬다가도
또 그리 아프셨다니..
그렇게라도 제가 애기씨 생의
한순간이라도 가졌다면
이놈은 그걸로 된거같거든요..




https://gfycat.com/AppropriateVibrantElkhound

울지 마시오.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그래서 가는 거요,
당신의 승리를 빌며..
그대는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




https://gfycat.com/GrippingWhichLcont

그대와 걸은 모든 걸음이
내 평생의 걸음이었소.
그대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내겐 소풍같았소.
그대는 여전히 조선을 구하고 있소?
꼭 그러시오.
고애신은 참으로 뜨거웠소.
그런 고애신을 난 참 많이 사랑했고
그럼 굿바이.




https://img.theqoo.net/bSuty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 다시 타오르려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여직 늘지 않아서 작별인사는 짧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6월 1일 의병의 날을 맞아 생각나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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