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 추천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너무 업데이트 없이 퀴어영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뚝딱 추천되는 유물들도 많이 보이고
아무 앞뒤 정보 없이 이름들만 쭉쭉 나열된 경우가 많아서
좀 더 설명이 있으면 관심 가지는 덬들이 골라서 보기 좋지 않을까 하고 들고 와봄 ㅇㅇ
여기서 믿고 본다는 건 무조건 이거 명작임 이런 게 아니고
시나리오든 연기든 미장센이든 연출이든 OST든
뭐 하나는 빼어난 게 있어서 만에 하나 취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시간 아깝지는 않다는 기준임!
너무 마이너하거나 매니악한 작품은 제외하고 어느 정도 대중성을 고려해서 리스트를 짜봄!
이제 입문하는 덬들을 많이 고려했기 때문에 전문 퀴어덬(?)들이 보기엔 진부할 수도 있다 ㅜㅜ
순서는 위에 있다고 더 추천하는 게 아니고 뒤죽박죽임 ㅇㅇ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해피 투게더 (春光乍洩, 1997)
패왕별희 (覇王別姬, 1993)
일단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4종 세트부터 미리 박제하고 시작하겠음.
이것들을 추천하기에는 너무 진부하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임.
안 본 눈 삽니다 급의 영화들이라 퀴어 문외한인 덬들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듯!
이 중에서도 물론 취향은 갈릴 수 있는데
제일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일 거야.
여름 별장을 방문한 아버지의 대학 조수를 여름 내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영화를 이쁘게 잘 담기로 유명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2017년 영화야.
포스터들이 느낌을 잘 담고 있기 때문에 포스터로 골라서 보면 얼추 맞을 거임.
영화관에서 재개봉한다 하면 무조건 뛰어가야 하는 영화들임 ㅇㅇ!
<패왕별희> 빼고 나머지 세 작품 왓챠에서 관람 가능.
탐 앳 더 팜 (Tom a la ferme, 2014)
당시 내는 영화마다 성공하던 만능재주꾼 퀴어감독 자비에 돌란이 2014년에 뜬금 특유의 화려한 색감을 쭉 빼고 들고 온 칙칙한 영화임.
돌란 영화들 중에 많이 주목 받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영화도 할 수 있구나 깜짝 놀랐던 작품.
남자친구를 잃은 탐이 남자친구의 장례식에 방문했다가
남자친구의 형과 어머니와 묘하게 얽히게 되는 특이한 매력이 있는 영화 ㅇㅇ
스톡홀롬 증후군 한 줌 뿌린 느낌.
달랑 키스씬 하나 있을랑 말랑한 영화인데도 독특하게 섹시하고 위험한 느낌이 있음.
호불호 갈리지만 이쪽 취향이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어.
감독인 자비에 돌란이 감독, 주연, 의상, 연출 등 다 하는데 다 잘함.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 영화 (Brideshead Revisited, 2008)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 드라마 (Brideshead Revisited, 1981)
영국 시대물 처돌이들을 위한 영화 1탄임.
2008년 영화는 매튜 구드와 벤 위쇼의 훌륭한 케미와 아름다운 영국 경치를 즐길 수 있고 OST가 지인짜 좋음.
1981년 드라마는 제레미 아이언스의 젊은 시절 매끈한 비쥬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함.
한 영국 청년이 두 남매와 얽히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여름여름한 이야기.
완전 퀴어영화라기보다는 퀴어가 묻은 영화.
미스테리어스 스킨 (MYSTERIOUS SKIN, 2004)
조셉 고든 레빗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취향이 많이 갈릴 수 있음.
어린 시절의 어느 경험으로 인해 각각 후유증을 가지게 된 두 소년의 성장을 담고 있는 영화임.
뭣도 모르고 보다가 경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 주의가 필요함.
제목처럼 신비로운 느낌으로 보다가 마지막 결말까지 보고나면 충격적인 동시에 많이 씁쓸하고 외로움.
영상미도 좋고, 신비로운 OST가 영화와 잘 어울리고 좋음.
브루클린의 파도 (BEACH RATS, 2017)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 프랭키의 평범한 것 같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일상 이야기.
그냥 틀어놓고 멍하게 보기 좋은 살짝 퇴폐미 있는 영화.
절제된 느낌의, 딱히 뭘 느끼게 하려고 애쓰는 영화가 아니라서 영상과 분위기를 즐기면서 보기 좋음 ㅇㅇ
무엇보다 주인공 해리스 디킨슨이 매끈하게 나오는데, 정말 해리스 디킨슨의 발견임.
자비에 돌란이 또 귀신 같이 알아보고 데려다가 자기 영화에도 썼음.
넷플릭스에서 관람 가능.
하트스톤 (HEARTSTONE, 2016)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도 아직 잘 모르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이 어린 두 소년의 이야기.
아이슬란드 풍경이 굉장히 이쁘게 담겨 있음.
우리가 보기에는 아직 애기들인데 자기들 딴에는 또 지나치게 진지해서
개취로 차라리 조금 더 풋풋하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라나 하는 아쉬움을 살짝 느낌.
왓챠에서 관람 가능.
필라델피아 (PHILADELPHIA, 1993)
톰 행크스가 이걸로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는데 모르는 사람 많은 영화.
잘 나가던 촉망받는 변호사(톰 행크스)가 에이즈에 걸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아카데미 주제가상 받은 노래도 너무 좋고, 톰 행크스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 충분함 ㅇㅇ
내가 90년생이라 그런지 90년대 미국영화 느낌도 너무 좋은 영화임.
90년대 초면 에이즈 사태 때문에 아직 성소수자들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 많았을 시대인데...
톰 행크스가 이런 역할 용감하게 맡아준 것도 박수쳐주고 싶음.
왓챠에서 관람 가능.
하트비트 (HEARTBEATS, 2010)
앞에서 소개했던 자비에 돌란이 2010년 공개한 삼각관계 러브스토리.
스토리가 대단하다기보다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감, 미장센 보는 재미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여기서도 잘생긴 돌란 감독이 직접 감독과 동시에 주연으로 활약하는데
좋아하는 애 때문에 닭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고 찌질거리는 모습들 보는 재미가 쏠쏠함.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刻在你心底的名字, 2020)
얼마전에 넷플릭스로 공개 돼고 꽤 화제가 됐던 대만 퀴어영화.
대만에서 퀴어영화 신기록 세웠다고 함.
잘생긴 주인공들 비쥬얼 합이 좋고 대만영화 특유의 느낌이 잘 담겨서 괜찮은 영화가 나옴.
개인적으로 두 주인공의 말년을 보여주는 후반이 조금 아쉽고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음.
풋풋한 주연 커플과 OST, 아련아련한 감성이 매력인 영화.
나는 겪어본 적 없는, 있어본 적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느낌.
넷플릭스에서 관람 가능.
싱글 맨 (A SINGLE MAN, 2009)
너무너무 유명한 콜린 퍼스 톰 포드 영상화보집.
깔끔한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영화.
미장센이 너무너무 좋고 옛 연인으로 나오는 매튜 구드, 제자로 나오는 니콜라스 홀트(특히 눈)도 역대급 비쥬얼을 보여줌.
줄리안 무어에 중간에 잠깐 특별출연하는 모델 존 코르타자레나까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아, 비쥬얼은 작정을 하고 만들었구나 하게 됨.
서사를 기대하기보다는 보는 재미로 보는 영화에 좀 더 가까움.
왓챠에서 관람 가능.
라잇 온 미 (KEEP THE LIGHTS ON, 2012)
원나잇 상대로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가 약물중독에 빠지면서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 한 커플의 이야기.
담백하고 리얼한 느낌이 매력적이고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괜찮은 영화.
포스터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고 써있지만 보는 나는 안타깝고 힘들었음.
영화와는 달리 현실에는 이런 커플들도 더러 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음.
왓챠에서 관람 가능.
영원한 여름 (盛夏光年, 2006)
그 때 그 시절 그 쩡싱!
대만영화로 퀴어영화 중에서는 웹하드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편.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영화 개봉 당시 주연배우들이 내한도 했었음.
스토리는 사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뻔한 이야기지만 주인공들의 합이 좋고 OST가 찰떡처럼 분위기를 잘 살림.
대만영화 특유의 색감이 이쁘고 군데군데 아련하고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여친남친 (女朋友男朋友, 2012)
개인적으로 이름이 제일 별로인 것 같은 영화.
차라리 적어도 <여자친구, 남자친구>라고 했으면 나았을 듯;
바로 위에서 소개한 <영원한 여름>에도 나왔던 장효전이 게이로 등장함.
역시 대만영화 특유의 감성이 잘 담겨있어서 그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음.
여름밤에 선풍기 틀어놓고 보기 좋은, 아련하고 달콤쌉싸름한 느낌의 삼각관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계륜미의 연기도 괜찮음.
왓챠에서 관람 가능.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どうしても触れたくない, 2014)
얼마 전 국내 개봉해서 화제가 됐던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의 작가 요네다 코우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원작이 워낙에 괜찮은 만화라서 영화도 어느 정도 볼만하게 완성이 되었는데
캐스팅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원작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영화.
그래도 묘하게 이게 아닌데 하게 되는 일본의 타 저예산 퀴어영화들을 생각하면 그 중에서는 나름 볼만한 축에 낌.
히다카 쇼코 원작의 <꽃은 필까?>와 비슷비슷한 퀄리티.
리맨물 좋아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음.
더 노멀 하트 (THE NORMAL HEART, 2014)
줄리아 로버츠, 마크 러팔로(어벤저스 걔 맞음 ㅇㅇ), 매튜 보머 (화이트 칼라 걔 맞음 ㅇㅇ), 테일러 키치, 짐 파슨스(빅뱅 이론 걔 맞음 ㅇㅇ)라는
어마어마한 캐스팅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인데 TV 영화라서 그런지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음.
80년대 세상 즐겁게 살아가던 LGBT 커뮤니티에 에이즈가 퍼지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음.
아무 정보도 없는 생소한 병에 걸려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가던 당시 뉴욕의 무서운 분위기를 잘 재현해냈고
특히 커플로 나오는 마크 러팔로와 매튜 보머의 연기가 훌륭해서 보는 사람 눈물 쏙 빼놓음;
이 영화로 매튜 보머가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도 받음.
모리스 (Maurice, 1987)
영국 시대물 처돌이들을 위한 영화 2탄임 ㅇㅇ
젊은 휴 그랜트의 이쁜 얼굴과 고급진 영국 귀족 악센트를 감상할 수 있고 영국의 이쁜 풍경들을 실컷 볼 수 있음.
신인시절 영국 배우들 찾아보는 재미 외에도 건축물이나 소품, 의상 등 쏠쏠하게 볼거리가 많음.
<셜록>, <데미지>로 유명한 루퍼트 그레이브즈도 출연함.
이런 느낌의 영화 좋아하는 덬들은 콜린 퍼스, 루퍼트 에버렛 리즈시절 볼 수 있는 <어나더 컨트리>도 추천할게.
왓챠에서 관람 가능.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1991)
구스 반 산트 감독 특유의 느낌이 잘 담긴 매력적인 영화.
색감이 좋아서 영화 전체가 하나의 미술 작품 같은 느낌.
이 영화도 이미 많이 유명한 편인데 그것은 바로 고 리버 피닉스의 비쥬얼이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이기 때문.
거지꼴을 해놔도 느낌 있고 빛이 남.
풋풋한 신인 시절의 키아누 리브스도 구경할 수 있음.
젊은 배우들의 미숙한 연기들 마저도 의도한 것처럼 느껴지는 묘한 영화임.
왓챠에서 관람 가능.
런던 프라이드 (PRIDE, 2014)
80년대 마가렛 대처 집권 당시 영국의 석탄노조와 퀴어 커뮤니티의 동맹을 그려낸 영화.
포스터만 봐서는 음? 할 수 있지만 막상 보면 유쾌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감동까지 잘 버무려낸 실속 있는 영화임 ㅇㅇ
작년에 <1917>로 이름을 많이 알린 조지 맥케이가 주연이고
<셜록>으로 유명한 앤드류 스캇, <디 어페어> 시리즈로 유명한 도미닉 웨스트도 출연함.
등장인물들 각각의 서사도 공감 되고 보는 재미가 있어서 심심할 틈 없음.
다 보고 나면 상쾌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류의 영화.
페인 앤 글로리 (PAIN & GLORY, 2019)
<나쁜 교육>으로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2019년 영화.
늙은 게이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인데 독특한 구조와 연출이 재미있음.
영상미도 좋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포함해서 아역배우들까지 두루 매력있게 나옴.
잔잔하게 보고 굵직하게 남는 영화.
컨시퀀시스 (CONSEQUENCES, 2018)
<브루클린의 파도>와 결이 비슷한 퇴폐미 있는 퀴어영화.
대책 없는 애가 대책 없는 상황에서 대책 없는 애한테 대책 없이 빠지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담아낸 영화.
담담한 듯하면서도 대담하고 별거 없는 것 같은데도 묘하게 집중하게 되는 새롭고 특이한 영화임.
정확히 어떤 점이 와닿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인상이 군더더기 없이 강하게 남음 ㅇㅇ
두 주연배우들도 매력있게 나옴.
문라이트 (MOONLIGHT, 2016)
아카데미에서 당시 핫하던 <라라랜드>를 밀어내고 작품상을 수상한 퀴어영화.
<라라랜드>가 호명되어서 줄줄이 무대로 올라갔는데 잘못 호명했다면서 다시 <문라이트> 팀을 불러올려서 말 그대로 밀어내고 수상함 ㅋㅋㅋㅋㅋㅋ
영상미와 연출, OST가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함 ㅇㅇ
제목처럼 은은한 느낌이 있고, 묘하게 위로 받는 듯한, 치유 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음.
새벽에 혼자 보고 여운에 푹 젖을 수 있는 그런 류의 영화임.
어린 시절부터 소년, 청년 시절까지 3명의 배우가 주인공 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 섬세한 감정선이 마지막까지 잘 이어짐.
넷플릭스에서 관람 가능.
루킹 (LOOKING, 2013~2016)
믿고 보는 HBO가 만든 웰메이드 퀴어드라마 <루킹>.
진짜 안 본 눈 사고 싶ㅇ음...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드라마라 리스트에 넣었음.
퀴어덬으로서 정말 리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이 라이프를 생생하게 잘 묘사한 퀴어드라마야.
당장 주연들도 주인공 버프 이런 거 1도 없고 정말 찐의 전개(?)임.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개성 뚜렷해서 서사 다 재미있고
와중에 엔딩 때 말고는 제대로 된 사운드트랙도 하나 안 나오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실감이 남.
저기 가면 주인공들이 진짜로 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들게 하는 드라마임.
민트색 흩뿌린 듯한 샌프란시스코 풍경도 엄청 이쁘게 나와서 도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함.
<글리>, <겨울왕국>, <마인드 헌터>로 유명한 조나단 그로프가 주인공으로 나옴.
편당 30분 정도에 시즌1 10편, 시즌2 10편, 마지막 극장판 하나가 다라서 마음 먹으면 하루에 다 볼 수 있음 ㅇㅇ
HBO 퀴어드라마 중에 딱 퀴어드라마로 분류하긴 뭐하지만 <오즈>도 아주 볼만함.
왓챠에서 관람 가능.
쉘터 (SHELTER, 2007)
여기저기서 많이들 봤을 퀴어영화 클래식 <쉘터>.
MSG 안 친 순한맛 영화인데 짧기도 짧고 부담 없이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임 ㅇㅇ
주인공들 꽁냥꽁냥 썸 타는 모습, 바닷가에서 서핑하고 길거리 걸어다니고 하는 그런 일상적인 느낌이 좋음.
큰 갈등 없는 해피엔딩이라 다 보고 기분 좋게 끌 수 있음.
저예산 티 팍팍 나지만 Shane Mack이라는 사람이 부르는 잔잔한 어쿠스틱 OST 곡들도 좋고
한 번쯤 볕 좋은 주말 아침에 틀어놓고 볼만한 영화.
암 유발하는 누나 캐릭터가 유일한 옥의 티임.
신의 나라 (GOD'S OWN COUNTRY, 2017)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나와서 비교적 묻혀버린 감이 있는 수작.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의 개객끼 찰스 왕세자 역으로 유명한 조쉬 오코너가 주연임.
콜바넴이 여름여름하고 따뜻한 느낌의 퀴어영화라면
신의 나라는 겨울겨울한 차갑고 거친 느낌의 영화임.
폭풍의 언덕이라도 찍어야 될 것 같은 삭막한 영국 시골에서 성격 파탄난 한 남자가 운명의 외노자(?)를 만나며 마음을 열게 되는 이야기.
이런 투박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콜바넴보다 더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음 ㅇㅇ
불완전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서로 온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겉과는 다르게 사실은 따뜻한 내용임.
여기까지가 나으 추천인데...
퀴어 서사가 곁다리로 포함된 작품들까지 하면 너어무 많아질 것 같아서 그런 건 제외함 ㅜㅜ
본 게 분명 더 있을 텐데 기억이 안 나는 게 많은데
혹시 모르니 여기 없는 추천작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
물론 내 추천으로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설명과 다르게 와닿을 수 있음!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너그럽게 봐줘...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길 빌어, 덬들아!
나랑 취향 비슷한 덬들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