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theqoo.net/TMEPP
3줄 요약
1. 영국은 작위있는 귀족은 총리 못함
2. 처칠은 작위가 없어서 총리 할 수 있었음
3. 작위 받으면 총리 재선 도전 못하니까 거절함
좀 더 자세한 요약
1. 영국은 작위를 가진 사람만 귀족이다
2. 처칠은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작위가 없어서 평민이다
3. 귀족은 상원의원직을 상속받지만, 총리직에는 나갈 수 없다
4. 그래서 처칠은 WW2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총리직을 할 수 있었다
5. 처칠이 비록 승리한 전시총리였지만 삽질도 많이했다
6. 그래서 전후 총리 연임에는 실패한다
7. 왕실은 처칠 견제 겸 공적 치하겸 공작위를 내려서 처칠을 명예직으로 삼으려 함
8. 처칠은 공작위를 거절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총리직에 재도전함
9. 결국 처칠은 총리 한번 더 해먹는데 성공했다
몰라도 상관없는 처칠 및 영국 귀족을 포함한 신분제에 대한 TMI
정말 길고 글도 잘 못쓰는 편이라 앞 뒤 안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음 스루해도 괜찮음
1.
윈스턴 처칠 (윈스턴 레너드 스펜서 처칠)은 현재 영국 왕실보다도 역사가 긴 스펜서 가문 출신임, 영국 귀족 중에서도 성골 출신인 것
다만 영국의 신분제는 중세때부터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좀 달랐기 때문에 처칠은 성골 귀족 출신이지 귀족은 아니라 평민이었음
아니 성골 귀족이면 성골 귀족이지, 귀족이 아니라 평민이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싶겠지만, 영국에서 귀족은 오직 세습 가능한 작위를 소유한 사람만을 의미했음 작위 없으면 다 평민임 즉, 귀족 가문에 태어나도 장자(=First born)가 아니면 귀족의 아들일뿐 평민으로 살아가야 했음
다만 이 장자가 아닌 귀족의 자녀들이 아무리 평민이라 한들 워킹 클래스로 살아가는건 아님
이들은 가문빨과 여기저기서 상속 받는 재산들을 이용해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해서 재산 불리기, 혹은 어릴때부터 받는 최상급 교육을 통해 ‘사’자 들어가는 전문직으로 자수성가, 혹은 사교계에서 착실하게 쌓아올린 평판으로 시집 장가 잘가기 등의 방법으로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얼핏보면 “엥? 그거 완전 귀족 아니냐?” 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임
2.
단, 이들이 세습귀족이 될 수 있는 장자들보다 한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귀족들에게 지워지는 사회적 제약들에서 자유롭다는 점임
장자들은 가문과 작위, 영지, 영국 의회 상원직 그리고 귀족이라는 신분을 물려받는 대신 이들은 하원들만 될 수 있는 총리 및 정부 각처의 장관에 임명 될 수는 없었음
반면 귀족의 아들 딸이지만 평민인 장자가 아닌 자들은 국민들의 투표로 당선만 되면 하원의원이 되서 총리직에 도전 할 수도 있고, 정부 주요인사가 될 수도 있음
처칠의 경우도 그런 케이스였기 때문에 영국군 장교로 출발해 종군기자를 거쳐, 정치에 입문하고, 하원의원에 당선되서, 열심히 정치활동 하다가 다수당의 당수가 되서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총리가 될 수 있었던 것임
3.
https://img.theqoo.net/pZJyK
누가봐도 귀족자제인 처칠의 사관학교 입학당시 사진
(엘리트처럼 나왔지만 사실 3수 끝에 들어가서 신입생인데 21세였음)
처칠은 7대 말버러 공작의 삼남의 아들이라서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상속 순위가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8대 말버러 공작인 큰아버지 조지 스펜서-처칠이 아들 찰스 스펜서-처칠 하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죽었고, 둘째 큰 아버지는 어린나이에 요절, 자기 아버지는 진작에 매독으로 사망한 상태
즉 9대 말버러 공작이 된 사촌형 찰스가 아들 없이 사망하면 처칠이 10대 말버러 공작이 되는 상황이었음 즉 여차하면 영국 총리 처칠은 못 볼수도 있었다 이말임
뭐 역사에 만일이라는건 의미 없지만...
아무튼 처칠의 사촌형은 처칠이 사관학교에 임관하고 나서 2년 뒤에 아드를 낳았고, 지금고 말버러 공작위는 이쪽으로 상속 중이라서 처칠의 후손들은 평민으로 살아가고 있음
4.
영국은 분명 신분제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농공상의 전근대적 신분제라고 보기는 어려움
영국의 신분제는 왕족, 귀족, 평민으로 나눠지는데 왕족과 귀족 다 합쳐봐야 2000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영국 인구는 6820만명임
사실상 신분제는 의미없는 수준임
뭐, 아직 왕족과 귀족들은 영지를 상속받으면서 그 영지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별거 안해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아가지만, 그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임
귀족이라는 신분이 없다 뿐이지 대지주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여기서 말하는 아들은 딸을 포함한 자녀의 개념임)들은 사실상 영국 귀족과 다를바 없음,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유지라는 이름으로 가늘게 이어지고 것과 일맥상통함
뭐 그 대지주 출신들의 대부분은 친일 인명 사전에 등재되어 계실 확률이 높으니까... 사회적 명예까지 가진 귀족이랑은 조금 다를지도?
5.
물론 법적으로 신분사회인거랑, 아닌거랑은 천지차이인건 분명하지만, 영국의 신분제 사회가 그렇게 이해못할 병신같은 시스템은 아닌거임
왜냐면 이들은 사실상 명예직에 불과한 상원의원 자리 + 영지상속을 댓가로 평생 여러가지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감
“돈 많은면 장땡아님?”
물론 그렇게 볼 수 도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민국 국민 중 아주 극소수의 특정 국민들은 절대 대통령 혹은 각 부처의 장관이 될 수 없음, 죽었다 깨나도 불가능함 ㅅㄱ” 랑 같음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법적으로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는것과 없는건 천지차이인 거임 이렇게 말하고 보니까 조금 병신같은 시스템 같기도...?
6.
아니 왕족 귀족 밑으로 다 같은 평민이면 도대체 워킹 클래스 미들 클래스는 정체가 뭐냐?
https://img.theqoo.net/ognDA
이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국의 계급표인데, 이것만보고 있으면 와 진짜 현실한 농노가 아직도 존재하누ㅉㅉ 역시 미개함은 섬나라 종특인듯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계급표는 출생신분으로 결정지어지는 혈통적 계급과 사회 경제적으로 주어지는 계급이 혼재되어 있음
https://img.theqoo.net/FjoNT
사실상 법대로라면 이 두번째 표가 맞음, 하지만 왕족과 평민에는 이견이 없지만 저 어퍼 클래스에 대해서는 젠트리의 포함 여부로 조금 이견이 있을 수 있음
두번째 표에 따라서 분류하면 어퍼 클래스에는 성골 귀족들만 들어가고,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상류층과 중산층은 다 미들이고, 나머지 서민들은 워킹 클래스, 그리고 진짜 국가 복지예산으로 지원하는 경제적 극빈층들은 로워 클래스임
7.
영국의 부유층의 혈통적 뿌리는 두 부류로 나뉨
A.
귀족의 자재로 태어났지만 장자가 아니라서 귀족은 못 되는 젠트리
B.
금융가, 사업가, 대상인 등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부자라고 생각하는 계층
예전에는 금융가, 사업가, 대상인들의 대부분은 젠트리였음, 가문빨로 남들과는 다른 위치에서 유리하게 출발했고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계급에 따른 특권이나 차별이 있었기 때문임 (예를들면 대학교는 특정 계층만 갈 수 있다던가....)
하지만 현대 영국은 경제적 계층이동이 미국보다 활발한 국가임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고, 법 앞에서는 평등하기 때문에 워킹 클래스 출신이어도 잘 배워서 전문직이되고 그 자식들 잘 키워서 그들이 사업을하든 정치에 입문하든 충분히 개룡남 개룡녀가 될 수 있는 시대임
8.
예전 기준으로 상류층은 어차피 귀족 자녀들이 분가해서 나온 젠트리 계층이니까 어퍼 클래스에는 젠트리가 당연히 포함됬음
근데 모든 귀족의 자제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한건 아님 가문 운영이 실패해서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는 귀족 및 젠트리는 얼마든지 있었고, 중세가 지나고 나서는 서로의 영지를 약탈하거나 배째라는 식으로 채무 불이행을 때리면 잡혀가는 시대가 도래했음
그래서 귀족과 젠트리들은 신흥부유층들과 통혼하면서 그들의 부에 기생하게 되는 경우가 생겼음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산업혁명이 빨랐고(무려 18세기임) 그만큼 젠트리가 아닌 신흥부유층도 다른나라보다 더 빨리 생겼고, 귀족, 젠트리, 부유한 평민간의 통혼도 더 빨리 시작된거임
이렇게되면서 영국의 전통적 혈통에 따른 계급분류는 사실상 왕족과 세습귀족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구분하기가 애매해져 버린 상황이 된거임
아무리 귀족들이 “돈 많아봤자 사화적 명예가 어쩌구...” 해봤자 상류층들 끼리는 경제적으로 대등한 입장인데다 대다수의 부유층은 “....? 우리 외할머니가 서덜랜드 백작의 n대손이고 우리 할아버지는 사실 n대 뉴캐슬 공작의 삼남으로 전통적으로 우리집은 어쩌구...” 할 만큼 귀족 자제들의 후예는 꽤 많다는 말임
그래서 이 많은 귀족 자재들의 후손들을 다 어퍼 클래스로 보면 이 어퍼 클래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버림
9.
세계 어느나라든 왕족들의 목표는 왕가의 유지임 영국왕실도 마찬가지임 왕실이 영원토록 존재하고 왕족들이 번영해서 가문이 유지되는게 최대 목표인 사람들임
그러기 위해서는 계급제 영원토록 존재하되 실질적으로 사라진걸로 여겨지는 상태가 되는게 최선임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특수 신분을 가진 인구가 줄어드는게 유리함
특수 계층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눈에 잘 띄고, 얘네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병크 터트리는 병신들의 숫자도 많이져서 결국 이 병신들 때문에 썩은 귀족 타도하자!! 저 새끼들이 하는게 뭐냐!! 귀족 없애는 김에 왕족도 없애버리고 우리도 공화국 체제로 나가자!!! 하기 쉬워진다는 거임
원래 귀족은 새로운 작위를 받은 상류층이 수혈되지 않는 이상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임 모든 귀족이 장자에게 작위를 물려주는데 성공하는게 아니기 때문임
그래서 특정 귀족이 여러개의 작위를 동시에 가지게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임, 그래봤자 어차피 작위는 장남에게만 물려줄 수 있으니까ㅇㅇ
딸만 줄줄히 낳거나, 아들이 동성애자거나, 아들이 젊은 나이에 요절해버리면 그 가문이 세습하던 작위 승계를 포기고 그 가문이 사라지거나, 방계의 방계까지 따져가며 작위를 물려주거나 하는 수 밖에 없음
그러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혈통적 귀족은 줄어드는거임
그래서 전근대시대에는 새로운 작위를 내려서 신흥 귀족을 만드는 식으로 귀족의 수를 조절했는데 지금 영국 왕실은 새로운 세습 작위를 거의 내리지 않고 있음
실제로 영국의 귀족은 멸종위기임, 왕족 빼면 2000명도 안됨
하지만 왕족들 입장에서는 모든 귀족이 사라지는 것도 원치 않음 어저찌됬든 왕족과 귀족은 상호 협력관계기 때문임
상원의원들은 아직까지 하원을 견제하기 위해 하원이 입법한 법안들을 거부할 수 있는 거부권을 가지고 있음, 경제적 이슈에 관련된 법안들에 대한 거부권은 혈통적 신분에 따른 경제적 신분 고착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반발에 뺏겼지만, 나머지 영역에 대한 거부권은 여전히 가지고 있음
만일 공화주의자들이 작정하고 왕실을 폐지하는 법안을 만들어서 통과 시킬때 이걸 막아 줄 수 있는건 세습 귀족인 상원의원들임
즉, 왕실은 뼈대있는 전통 귀족 가문들과 왕위를 물려받지 못해 방계를 차려서 독립해야하는 왕족들만 남기는 식으로 절묘하게 귀족 인구수를 조절하고 있음
신분제를 유지하되 눈에띄지 않게, 모두가 “신분제가 의미기 있나 요즘 세상에? 딱히 차별도 없구 어차피 왕실은 영국의 상징인데 걍 냅두자ㅎ 여왕님 좋잖아ㅎ” 하게 생각하게끔 그렇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임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대학생때 교양 수업 + 영국 교환학생들이 친해지면서 이것저것 들은거 + 영연방 교환학생 (호주, 캐나다)들 튜티해주면서 이거저거 들은거 + 세계사 및 유럽사에 관심 많아서 책 읽으면서 배운것들을 통해 두서없이 정리한 글임
공부 손 놓은지도 오래됬구 기억이 흐릿한 부분도 있음
그래도 다른 커뮤니티에 떠도는 뇌피셜들 보다는 정확한 편이라고 생각함
틀린 부분은 덧글로 알아서들 토론해서 보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단 지성의 힘을 믿어요 ☺️☺️
다만 수정은 힘들거 같음 피드백 없어도 지랄말아줘ㅠ 나 2시간 자고 출근해야함 그런 의미로 덧글로 열정적인 토론 하다가 핫게 안갔으면 좋겠다 (갈리도 없겠지만)
3줄 요약
1. 영국은 작위있는 귀족은 총리 못함
2. 처칠은 작위가 없어서 총리 할 수 있었음
3. 작위 받으면 총리 재선 도전 못하니까 거절함
좀 더 자세한 요약
1. 영국은 작위를 가진 사람만 귀족이다
2. 처칠은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작위가 없어서 평민이다
3. 귀족은 상원의원직을 상속받지만, 총리직에는 나갈 수 없다
4. 그래서 처칠은 WW2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총리직을 할 수 있었다
5. 처칠이 비록 승리한 전시총리였지만 삽질도 많이했다
6. 그래서 전후 총리 연임에는 실패한다
7. 왕실은 처칠 견제 겸 공적 치하겸 공작위를 내려서 처칠을 명예직으로 삼으려 함
8. 처칠은 공작위를 거절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총리직에 재도전함
9. 결국 처칠은 총리 한번 더 해먹는데 성공했다
몰라도 상관없는 처칠 및 영국 귀족을 포함한 신분제에 대한 TMI
정말 길고 글도 잘 못쓰는 편이라 앞 뒤 안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음 스루해도 괜찮음
1.
윈스턴 처칠 (윈스턴 레너드 스펜서 처칠)은 현재 영국 왕실보다도 역사가 긴 스펜서 가문 출신임, 영국 귀족 중에서도 성골 출신인 것
다만 영국의 신분제는 중세때부터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좀 달랐기 때문에 처칠은 성골 귀족 출신이지 귀족은 아니라 평민이었음
아니 성골 귀족이면 성골 귀족이지, 귀족이 아니라 평민이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싶겠지만, 영국에서 귀족은 오직 세습 가능한 작위를 소유한 사람만을 의미했음 작위 없으면 다 평민임 즉, 귀족 가문에 태어나도 장자(=First born)가 아니면 귀족의 아들일뿐 평민으로 살아가야 했음
다만 이 장자가 아닌 귀족의 자녀들이 아무리 평민이라 한들 워킹 클래스로 살아가는건 아님
이들은 가문빨과 여기저기서 상속 받는 재산들을 이용해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해서 재산 불리기, 혹은 어릴때부터 받는 최상급 교육을 통해 ‘사’자 들어가는 전문직으로 자수성가, 혹은 사교계에서 착실하게 쌓아올린 평판으로 시집 장가 잘가기 등의 방법으로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얼핏보면 “엥? 그거 완전 귀족 아니냐?” 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임
2.
단, 이들이 세습귀족이 될 수 있는 장자들보다 한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귀족들에게 지워지는 사회적 제약들에서 자유롭다는 점임
장자들은 가문과 작위, 영지, 영국 의회 상원직 그리고 귀족이라는 신분을 물려받는 대신 이들은 하원들만 될 수 있는 총리 및 정부 각처의 장관에 임명 될 수는 없었음
반면 귀족의 아들 딸이지만 평민인 장자가 아닌 자들은 국민들의 투표로 당선만 되면 하원의원이 되서 총리직에 도전 할 수도 있고, 정부 주요인사가 될 수도 있음
처칠의 경우도 그런 케이스였기 때문에 영국군 장교로 출발해 종군기자를 거쳐, 정치에 입문하고, 하원의원에 당선되서, 열심히 정치활동 하다가 다수당의 당수가 되서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총리가 될 수 있었던 것임
3.
https://img.theqoo.net/pZJyK
누가봐도 귀족자제인 처칠의 사관학교 입학당시 사진
(엘리트처럼 나왔지만 사실 3수 끝에 들어가서 신입생인데 21세였음)
처칠은 7대 말버러 공작의 삼남의 아들이라서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상속 순위가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8대 말버러 공작인 큰아버지 조지 스펜서-처칠이 아들 찰스 스펜서-처칠 하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죽었고, 둘째 큰 아버지는 어린나이에 요절, 자기 아버지는 진작에 매독으로 사망한 상태
즉 9대 말버러 공작이 된 사촌형 찰스가 아들 없이 사망하면 처칠이 10대 말버러 공작이 되는 상황이었음 즉 여차하면 영국 총리 처칠은 못 볼수도 있었다 이말임
뭐 역사에 만일이라는건 의미 없지만...
아무튼 처칠의 사촌형은 처칠이 사관학교에 임관하고 나서 2년 뒤에 아드를 낳았고, 지금고 말버러 공작위는 이쪽으로 상속 중이라서 처칠의 후손들은 평민으로 살아가고 있음
4.
영국은 분명 신분제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농공상의 전근대적 신분제라고 보기는 어려움
영국의 신분제는 왕족, 귀족, 평민으로 나눠지는데 왕족과 귀족 다 합쳐봐야 2000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영국 인구는 6820만명임
사실상 신분제는 의미없는 수준임
뭐, 아직 왕족과 귀족들은 영지를 상속받으면서 그 영지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별거 안해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아가지만, 그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임
귀족이라는 신분이 없다 뿐이지 대지주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여기서 말하는 아들은 딸을 포함한 자녀의 개념임)들은 사실상 영국 귀족과 다를바 없음,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유지라는 이름으로 가늘게 이어지고 것과 일맥상통함
뭐 그 대지주 출신들의 대부분은 친일 인명 사전에 등재되어 계실 확률이 높으니까... 사회적 명예까지 가진 귀족이랑은 조금 다를지도?
5.
물론 법적으로 신분사회인거랑, 아닌거랑은 천지차이인건 분명하지만, 영국의 신분제 사회가 그렇게 이해못할 병신같은 시스템은 아닌거임
왜냐면 이들은 사실상 명예직에 불과한 상원의원 자리 + 영지상속을 댓가로 평생 여러가지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감
“돈 많은면 장땡아님?”
물론 그렇게 볼 수 도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민국 국민 중 아주 극소수의 특정 국민들은 절대 대통령 혹은 각 부처의 장관이 될 수 없음, 죽었다 깨나도 불가능함 ㅅㄱ” 랑 같음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법적으로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는것과 없는건 천지차이인 거임 이렇게 말하고 보니까 조금 병신같은 시스템 같기도...?
6.
아니 왕족 귀족 밑으로 다 같은 평민이면 도대체 워킹 클래스 미들 클래스는 정체가 뭐냐?
https://img.theqoo.net/ognDA
이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국의 계급표인데, 이것만보고 있으면 와 진짜 현실한 농노가 아직도 존재하누ㅉㅉ 역시 미개함은 섬나라 종특인듯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계급표는 출생신분으로 결정지어지는 혈통적 계급과 사회 경제적으로 주어지는 계급이 혼재되어 있음
https://img.theqoo.net/FjoNT
사실상 법대로라면 이 두번째 표가 맞음, 하지만 왕족과 평민에는 이견이 없지만 저 어퍼 클래스에 대해서는 젠트리의 포함 여부로 조금 이견이 있을 수 있음
두번째 표에 따라서 분류하면 어퍼 클래스에는 성골 귀족들만 들어가고,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상류층과 중산층은 다 미들이고, 나머지 서민들은 워킹 클래스, 그리고 진짜 국가 복지예산으로 지원하는 경제적 극빈층들은 로워 클래스임
7.
영국의 부유층의 혈통적 뿌리는 두 부류로 나뉨
A.
귀족의 자재로 태어났지만 장자가 아니라서 귀족은 못 되는 젠트리
B.
금융가, 사업가, 대상인 등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부자라고 생각하는 계층
예전에는 금융가, 사업가, 대상인들의 대부분은 젠트리였음, 가문빨로 남들과는 다른 위치에서 유리하게 출발했고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계급에 따른 특권이나 차별이 있었기 때문임 (예를들면 대학교는 특정 계층만 갈 수 있다던가....)
하지만 현대 영국은 경제적 계층이동이 미국보다 활발한 국가임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고, 법 앞에서는 평등하기 때문에 워킹 클래스 출신이어도 잘 배워서 전문직이되고 그 자식들 잘 키워서 그들이 사업을하든 정치에 입문하든 충분히 개룡남 개룡녀가 될 수 있는 시대임
8.
예전 기준으로 상류층은 어차피 귀족 자녀들이 분가해서 나온 젠트리 계층이니까 어퍼 클래스에는 젠트리가 당연히 포함됬음
근데 모든 귀족의 자제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한건 아님 가문 운영이 실패해서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는 귀족 및 젠트리는 얼마든지 있었고, 중세가 지나고 나서는 서로의 영지를 약탈하거나 배째라는 식으로 채무 불이행을 때리면 잡혀가는 시대가 도래했음
그래서 귀족과 젠트리들은 신흥부유층들과 통혼하면서 그들의 부에 기생하게 되는 경우가 생겼음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산업혁명이 빨랐고(무려 18세기임) 그만큼 젠트리가 아닌 신흥부유층도 다른나라보다 더 빨리 생겼고, 귀족, 젠트리, 부유한 평민간의 통혼도 더 빨리 시작된거임
이렇게되면서 영국의 전통적 혈통에 따른 계급분류는 사실상 왕족과 세습귀족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구분하기가 애매해져 버린 상황이 된거임
아무리 귀족들이 “돈 많아봤자 사화적 명예가 어쩌구...” 해봤자 상류층들 끼리는 경제적으로 대등한 입장인데다 대다수의 부유층은 “....? 우리 외할머니가 서덜랜드 백작의 n대손이고 우리 할아버지는 사실 n대 뉴캐슬 공작의 삼남으로 전통적으로 우리집은 어쩌구...” 할 만큼 귀족 자제들의 후예는 꽤 많다는 말임
그래서 이 많은 귀족 자재들의 후손들을 다 어퍼 클래스로 보면 이 어퍼 클래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버림
9.
세계 어느나라든 왕족들의 목표는 왕가의 유지임 영국왕실도 마찬가지임 왕실이 영원토록 존재하고 왕족들이 번영해서 가문이 유지되는게 최대 목표인 사람들임
그러기 위해서는 계급제 영원토록 존재하되 실질적으로 사라진걸로 여겨지는 상태가 되는게 최선임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특수 신분을 가진 인구가 줄어드는게 유리함
특수 계층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눈에 잘 띄고, 얘네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병크 터트리는 병신들의 숫자도 많이져서 결국 이 병신들 때문에 썩은 귀족 타도하자!! 저 새끼들이 하는게 뭐냐!! 귀족 없애는 김에 왕족도 없애버리고 우리도 공화국 체제로 나가자!!! 하기 쉬워진다는 거임
원래 귀족은 새로운 작위를 받은 상류층이 수혈되지 않는 이상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임 모든 귀족이 장자에게 작위를 물려주는데 성공하는게 아니기 때문임
그래서 특정 귀족이 여러개의 작위를 동시에 가지게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임, 그래봤자 어차피 작위는 장남에게만 물려줄 수 있으니까ㅇㅇ
딸만 줄줄히 낳거나, 아들이 동성애자거나, 아들이 젊은 나이에 요절해버리면 그 가문이 세습하던 작위 승계를 포기고 그 가문이 사라지거나, 방계의 방계까지 따져가며 작위를 물려주거나 하는 수 밖에 없음
그러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혈통적 귀족은 줄어드는거임
그래서 전근대시대에는 새로운 작위를 내려서 신흥 귀족을 만드는 식으로 귀족의 수를 조절했는데 지금 영국 왕실은 새로운 세습 작위를 거의 내리지 않고 있음
실제로 영국의 귀족은 멸종위기임, 왕족 빼면 2000명도 안됨
하지만 왕족들 입장에서는 모든 귀족이 사라지는 것도 원치 않음 어저찌됬든 왕족과 귀족은 상호 협력관계기 때문임
상원의원들은 아직까지 하원을 견제하기 위해 하원이 입법한 법안들을 거부할 수 있는 거부권을 가지고 있음, 경제적 이슈에 관련된 법안들에 대한 거부권은 혈통적 신분에 따른 경제적 신분 고착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반발에 뺏겼지만, 나머지 영역에 대한 거부권은 여전히 가지고 있음
만일 공화주의자들이 작정하고 왕실을 폐지하는 법안을 만들어서 통과 시킬때 이걸 막아 줄 수 있는건 세습 귀족인 상원의원들임
즉, 왕실은 뼈대있는 전통 귀족 가문들과 왕위를 물려받지 못해 방계를 차려서 독립해야하는 왕족들만 남기는 식으로 절묘하게 귀족 인구수를 조절하고 있음
신분제를 유지하되 눈에띄지 않게, 모두가 “신분제가 의미기 있나 요즘 세상에? 딱히 차별도 없구 어차피 왕실은 영국의 상징인데 걍 냅두자ㅎ 여왕님 좋잖아ㅎ” 하게 생각하게끔 그렇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임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대학생때 교양 수업 + 영국 교환학생들이 친해지면서 이것저것 들은거 + 영연방 교환학생 (호주, 캐나다)들 튜티해주면서 이거저거 들은거 + 세계사 및 유럽사에 관심 많아서 책 읽으면서 배운것들을 통해 두서없이 정리한 글임
공부 손 놓은지도 오래됬구 기억이 흐릿한 부분도 있음
그래도 다른 커뮤니티에 떠도는 뇌피셜들 보다는 정확한 편이라고 생각함
틀린 부분은 덧글로 알아서들 토론해서 보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단 지성의 힘을 믿어요 ☺️☺️
다만 수정은 힘들거 같음 피드백 없어도 지랄말아줘ㅠ 나 2시간 자고 출근해야함 그런 의미로 덧글로 열정적인 토론 하다가 핫게 안갔으면 좋겠다 (갈리도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