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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미드에서 종종 보는 프롬 파티와 홈커밍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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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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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케톡을 달리다보면 프롬 컨셉이라는 말이 종종 올라오길래 그렇다면 진짜 미국의 프롬이란 무엇인지 ㅋㅋㅋㅋ 아는만큼 (분명히 말했다 아는만큼이라고) 풀어보려고 이 글을 시작함 (사실 나 심심해)


미국 학교에는 특유의 파티 문화가 있는데 이건 사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거야 초등학교부터 1년에 한번 정도 학교에서 주최하는 댄스파티가 있음 보통 실내 체육관(미국 학교에는 Gym 이라는 이름의 실내 체육관이 보통 다 있음)에 번쩍거리는 사이키 조명을 틀어놓고 디제이까지 초빙해서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계속 틀어줌 그리고 초코칩 과자, 감자칩, 탄산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춤 추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줌

당연하게도 선생님과 자원봉사 학부모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맘대로 나가거나 들어올 수 없어 심지어 화장실도 허락 받아야 할 수 있음 안전하게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발산할 시간을 보장해 주는 거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댄스파티는 티켓을 팔기도 하고 공짜일 때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함 이런 행사는 PTA (Parent Teacher Association) 라는 학부모회가 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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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으로 찾아온 사진인데 딱 저러고 놈 ㅋㅋㅋㅋㅋ 그밖에 Dad Daughter dance 라고 아빠와 딸이 옷까지 차려입고 하는 댄스파티가 종종 열림 (Mom Son dance 는 못 봄 아마도 아들네미들이 거부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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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아빠들은 보통 정장을 입고 딸들은 드레스업을 하고 즐기는 깜찍한 부녀만의 시간임 근데 이것도 중학교에서는 절대 안 함 (중학생 여자애들이 아빠랑 저러고 놀 리가 없...)


원덬이 미국 살면서 경험한 바로 미국은 파티!!! 이벤트!!! 이거 빼면 시체임 진짜 귀찮지도 않은가 맨날 뭘 함!!! 이렇게 자란 미국애들이 고등학교를 가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 이때부터는 돈도 옴팡 쓰고 뭔가 규모가 커짐 대표적인 예가 바로 Homecoming 과 Prom 임 이 두개는 미국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큰 행사인데 두개의 차이점을 말해주자면 (주의: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커서 지역마다 문화가 다르므로 **는 안 그런데? 이런 반박 안 받음)


1. 홈커밍은 보통 8월에 새학기가 시작된 후 9월이나 10월에 열림 프롬은 반대로 학기를 마감하며 5월에 열림

-홈커밍의 뜻 자체가 방학 동안 학교를 떠나있던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온걸 환영한다는 의미라 이건 여기저기 쓰임. 예를 들어 첫 풋볼게임도 홈커밍 게임이라고 부름.


2. 홈커밍은 고등학교 1-4학년 (미국 학년으로 9-12학년) 모두 참여 가능함 프롬은 보통 3-4학년 (11-12학년)이 참여함 단 11-12학년이 초대를 하면 파트너는 9-10학년이라도 참여 가능 다른 학교 학생도 초대 받으면 파트너로 참여 가능 가끔 프롬을 졸업파티의 의미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던데 그건 아님. 졸업 파티는 또 성대하게 따로 함 (이놈의 파티의 민족...) 

(그외: 미국에서 많이 말하는 행사 중에 뱅큇(Banquet)이 있는데 원래 의미는 격식을 갖춘 식사자리? 정도의 뜻인데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운동팀들이 1년을 마치고 밥을 먹으면서 하는 파티임. 보통 좀 좋은 식당이나 장소를 대여해서 음식을 차려놓고 정장과 드레스를 갖춰 입고 모임. 코치나 감독에게 선물도 주고 칭찬도 하고 뭐 그럼 미국에서 운동하려면 돈이 만만찮게 드는데 내가 보기엔 이딴 파티나 이벤트 비용이 상당함)


3. 홈커밍 드레스는 짧고 프롬 드레스는 김 (이것도 물론 예외가 있지만 일반적인 룰을 말함 지역에 따라서 홈커밍 드레스에는 머리를 풀고 프롬에는 틀어 올린다는 룰도 있음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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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게 전형적인 홈커밍 드레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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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게 프롬 드레스임. 눈치 챘겠지만 프롬 드레스가 훠어어어얼씬 더 비쌈 프롬 드레스는 뭐 기본 몇백불에서 천불씩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서 알뜰한 학생들은 동네 중고 드레스샵에서 대여를 하거나 빌려 입기도 함

이게 참 *같은게 같은 드레스는 2년을 절!대! 안 입음 유행같은 거 없고 니가 작년에 뭘 입었는지 아무도 기억 못하지만 무조건 안 입음 그래서 머리를 써서 ㅋㅋㅋ 다음 해에는 친구랑 드레스를 바꿔 입는 경우도 종종 있음 (물론 이건 체형이 같다는 전제가 필요함 미국은 옷 수선비가 엄청 비싼데 드레스 수선비는 천상계라 고쳐 입느니 새로 사는게 나을 정도임)

반품의 천국인 미국이지만 홈커밍 드레스나 프롬 드레스는 Tag 제거시 반품 불가를 명시해놓은 경우도 종종 있음 구매는 보통 백화점에서 많이 하는데 시즌이 되면 백화점에 별도로 드레스 코너가 생김 


홈커밍이나 프롬에는 다들 알듯이 퀸과 킹이 존재함 이건 보통 행사 전에 학생들에게 후보 추천을 받아서 투표로 정함 각 학년에서 1-2명 정도를 선발한 후 당일에 퀸과 킹을 발표함 홈커밍은 각 학년 퀸과 킹이 파티 전에 부모님과 함께 (아들은 엄마와, 딸은 아빠와) 풋볼 경기장을 퍼레이드하는 이벤트가 있음 여기에 뽑힌 퀸들은 파티 드레스와 퍼레이드 드레스를 다르게 입어야 함!!!!!!!! (미친 거 아닌가) 위에 쓴 것처럼 홈커밍 드레스는 보통 짧은 치마지만 퍼레이드용 드레스는 길어야함!! 하지만 미국 문화에서 홈커밍퀸이나 프롬퀸에 뽑히는 건 거의 가문의 영광 수준이라 미국 부모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게 됨 (한국 부모는 미치고 팔짝 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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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으로 퍼온 사진)

이런 식으로 옷을 포멀하게 갖춰입고 하는 행사임 저걸 Homecoming court 라고 함 TMI 를 좀 풀자면 원덬의 혈육이 홈커밍 퀸이 돼서 아버지에게 저 퍼레이드 얘기를 했더니 아버지가 단칼에 거절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혈육이 울고불고 난리쳐서 어찌어찌 정장 입고 참석은 하시긴 하셨지만 한국 문화에서는 정말 적응하기 힘든 행사임 


일단 홈커밍과 프롬 날짜가 발표되면 파트너와 팀을 짜야함 프롬이나 홈커밍은 각개 전투가 아니라 팀전임 이성 파트너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됨 남친이나 여친이 있으면 당연히 같이 가고 없으면 남사친 여사친이 대충 서로 눈치 보다가 파트너를 하기도 하고 그마저 없으면 걍 동성 친구랑 가도 됨 단!! 무조건 squad 는 있어야 함 소위 학교에서 잘 나가는 애들로 이루어진 스쿼드가 두세개 있어서 거기 끼냐 마느냐가 잘 나가는 학생들 사이에선 굉장히 중요한 일임

스쿼드의 크기는 상관없음 작게는 커플 둘로 네명도 괜찮고 무리가 커지면 몇십명이 되기도 함 일반적으로는 4-5커플이 한 스쿼드가 되는 경우가 많음 (그 이상은 이동할 때 불편함) 평소 친하게 몰려 다니는 무리들이 자연스럽게 스쿼드가 되지만 그런 무리가 없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스쿼드를 찾는게 나름 큰 일임 커플의 경우 남자가 속한 스쿼드와 여자가 속한 스쿼드가 달라서 어떤 스쿼드와 같이 할지를 놓고 싸우다가 행사 전에 깨지는 경우도 종종 있음 ㅋㅋㅋ 보통은 남자가 양보함



스쿼드가 정해지면 사진을 어디서 찍고 저녁을 어디서 먹을 지를 단체 채팅으로 의논하는데 다들 지 할 말만 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가 총대 메고 나서서 ㅈㄹ하지 않는 한 정하기가 진짜 힘듦 사진은 행사 전에 모여서 보통 2-3시간 동안 백만장을 찍음 (과장 아님 진짜로 백만장 찍음 진짜임) 이때 엄마 중에 이런 거 목숨 거는 사람 있으면 프로 사진기사를 불러서 사진을 찍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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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곳이나 예쁜 건물, 혹은 무리 중에 부자 친구가 있으면 그 집에서 찍기도 하는데 이런 사진을 백만장 찍음 단체로도 찍고 개인으로도 찍고 커플로도 찍고 3,4,5명씩 나눠서도 찍음 진짜 끝도 없이 찍음

사진을 다 찍으면 밥을 먹으러 감 프롬 시즌에 동네에 비싼 식당에 가면 저 옷을 치렁치렁 입고 돌아다니는 애들은 아주 쉽게 볼 수 있음 ㅋㅋㅋ 여기서 또 TMI 를 하나 풀자면 원덬의 혈육이 고등학교 신입생 때 남사친랑 파트너를 하고 홈커밍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남자애가 저녁값을 내준다길래 no 했다고 함 니가 내 남친도 아닌데 그럴 필요 없다고 각자 내자고 했는데 남자애가 밥 먹는 내내 너무 우울해보이더라는 거임 그러더니 결국 밥값 계산하는 시간에 원덬 동생한테 사정을 하면서 자기가 밥값을 내게 해달라고 하더라는 거임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기 아빠가 카드를 주면서 여자에게 돈을 내게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ㅋㅋㅋㅋㅋ 자기 아빠가 카드 내역 확인해서 니 밥값 안 낸 거 알면 나 죽는다고 하더라고 ㅋㅋㅋㅋ 결국 그날 밥값은 남자애가 냈음


파트너를 정한 후에는 프로포즈를 해야함 (Promposal 이라고도 함) 그 프로포즈가 뭐냐면 일단 먼저 둘이 같이 가기로 말을 맞춘 후에 하는 지극히 보여주기식 이벤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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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구글)


저런 보드에 나름의 센스 있는 프로포즈 문구를 써서 (나랑 프롬 같이 갈래? 의 뜻이면 됨) 여자애 집이나 학교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거임 여기서 주의할 점은 미리 상의되지 않은 상대에게는 하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하면 고등학교 내내 놀림 당할 흑역사를 쓸 수 있으니 무조건 같이 가기로 정한 상대에게 하는 거임! (실제로 학교에서 애들 앞에서 깜짝 프로포즈 했는데 이미 파트너 있다고 거절당하는 거 목격한 적 있...)


프로포즈까지 끝나면 다음은 남자 재킷 상의에 달 꽃과 여자 손목에 달 꽃을 주문해야 하는데 이건 각자 상대의 걸 준비하는 거임 남자가 상의에 꽂는 꽃은 Boutonniere (부토니어) 라고 부르고 여자가 손목에 하는 건 Corsage (코사지) 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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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보통 색깔이나 컨셉을 맞춰서 준비함 여자 드레스 색이랑 남자 넥타이 색도 사전에 서로 의논해서 맞추는게 일반적임 이 꽃도 비쌈ㅠㅠ 그리고 미국애들 똥손이라 사진에 있는 것처럼 저렇게 예쁘게 만드는 업체 별로 없음 저건 모든 학생들이 다 주문하기 때문에 동네 꽃집들이 예약이 밀려서 일찍 일찍 주문해야지 닥쳐서 하면 큰일남

당일 헤어나 메이크업을 샵에서 하는 경우는 예약도 해야함 하지만 원덬이 경험에 비추어본 바로는 오히려 샵에서 안 하던 헤어나 메이크업 하다가 거울 보고 눈물콧물 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신입생 때 한번 피 보고 그 이후에는 자기가 직접 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음 


당일날은 오히려 별 거 없음 위에 쓴대로 사진 찍고 밥 먹고 프롬 장소로 이동하는데 보통 그 지역 행사장을 학교에서 빌려서 꾸밈 홈커밍이나 프롬 티켓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모든 참가자는 티켓을 사야함) 그 돈으로 준비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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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꾸며놓고 음악 틀어놓고 춤도 추고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으면서 노는 거임 이런 행사는 어른들이 반드시 보초를 서기 때문에 행사장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음 단 행사 끝난 후에 에프터 파티를 가는데 거기서 여차하면 사고가 터짐 (술이나 약 등) 원덬이네 동네에서도 부모가 없는 집에서 학생들끼리 프롬 에프터파티 하다가 술에 약에 새벽까지 난리가 나서 경찰 오고 난장판이 된 적이 있음


지극히 한국인인 원덬이 저런 행사를 지켜보고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진짜 미국애들 체력이 좋다는 거 ㅋㅋㅋㅋ 저거 다 따라하다가 진짜 나가떨어짐 그리고 돈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듦 그래서 이민1세대인 한국 부모님들과 2세대인 아이들과 갈등이 많이 일어나는 행사이기도 함 미국 부모들은 저걸 다 겪으면서 자랐으니 큰 돈을 쓰는게 당연하지만 한국 부모님들에게는 낯설면서도 허례허식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음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저런 사진 하나쯤 (하나 아니고 백만장) 남겨놓고 저런 추억 하나쯤 간직하는 건 꽤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함 혹시라도 이민1세대인 미국덬이 있다면 이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람


*** 댓글 보고 추가하자면 미국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단체 행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됨 절대 필수 아님 실제로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저런 거 싫어해서 4년 내내 참석 안 하는 애들도 많음 그치만 가는 애들 반: 안 가는 애들 반, 이건 아니고 대다수는 참여하는 행사임 아싸는 어떡하냐고 하는데 아싸들은 아싸들 나름대로 즐김 ㅋㅋㅋㅋㅋ 걱정 안 해도 됨 안 간다, 와 아싸로 즐김, 의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음 ㅋㅋㅋ

*** 성소수자도 당연히 참석하고 자기 파트너랑 참석하는 애들도 많음 파트너 없으면 동성 친구랑 같이 가도 되고 (꼭 파트너로서가 아니라 우르르 같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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