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슈 컷] "공무원처럼 3년 육아휴직 쓰게 해주세요"
39,613 800
2020.11.23 10:51
39,613 800

(서울=연합뉴스) "모든 노동자가 교사와 공무원처럼 3년의 육아휴직을 보장받는다면 여성고용단절과 장시간 기관 돌봄 문제가 해소될 겁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육아휴직 차별은 헌법상 평등권(11조)과 양육권(36조) 침해"라며 헌법소원심판청구를 진행했습니다.

국가공무원법은 2007년과 2015년 개정을 통해 여성과 남성 공무원 모두 육아휴직을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는데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무원만 육아휴직 3년? 확대해야 저출산 해결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8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3년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죠.

이런 주장이 나오는 배경에는 사상 최악의 저출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내려간 2018년(0.98)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 0명대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시도별로 살펴보면 공무원이 많이 사는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1.47명으로 서울(0.72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공무원이 다른 노동자보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자유롭고, 경력단절 경험을 덜 한다는 것은 여러 조사에서도 나타나는데요.

2016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 기혼여성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공무원은 75%, 일반 노동자는 34.5%로 집계됐고, 첫째 아이 출산 전후 6개월 동안 취업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률은 공무원은 11.2%인데 반해 일반 노동자는 49.8%로 4배 이상 차이가 났죠.

하지만 공공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육아휴직 3년을 도입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대기업 인사팀 담당자 A씨는 "기업 입장에서 육아휴직 3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현재 육아휴직 1년도 현업에서는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기존 직원들이 업무 과다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대체인력 채용에 대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여성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효율을 추구하는 회사 또는 조직장의 입장에서 개인의 역량보다는 장기간 자리를 비우지 않을 사람을 찾게 될 것이고 결국 채용 시 성차별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 같다"고 덧붙였죠.

육아휴직을 쓰고 회사에 돌아온 여성이 느끼는 좌절감도 큰 상황에서 육아휴직 3년을 쓰기란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 9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은 직장생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 우려'(44%)를 첫손에 꼽았고,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서 '걱정한다'(44.3%)고 응답했습니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육아휴직 3년이라는 의미는 결국 여성경력단절이 3년이라는 의미가 된다"며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했을 때 지위 하락, 본인의 전문성을 살릴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유럽 같은 경우에는 육아휴직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사용하고 정규직 지위는 보장하면서 주당 30시간 근무를 한다든지 노동시간을 줄여 부모의 노동권과 돌봄권을 동시에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던져진 화두 육아휴직 3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성은 기자 주다빈 / 내레이션 송지영

https://news.v.daum.net/v/20201123070025429

목록 스크랩 (0)
댓글 80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286 00:08 9,14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86,3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11,2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14,88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79,8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32,4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837,1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22,5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82,1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40,4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4688 유머 부산 마린시티 83층 건물의 단점 jpg 1 18:58 536
2444687 기사/뉴스 "BTS·아이브' 건드린 탈덕수용소, '억단위 손배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FOCUS] 5 18:57 223
2444686 기사/뉴스 장우영, 8월 3-4일 데뷔 첫 단독 팬미팅 개최 18:57 99
2444685 이슈 결말까지 추해진 동탄경찰서 1 18:57 570
2444684 유머 단어를 바꿨더니 클레임이 줄어들었다 18:56 595
2444683 유머 펩시 주문했는데 코카 콜라 주면 생기는 일 18:55 311
2444682 유머 🐼선슈퀸 푸바오 3 18:55 477
2444681 기사/뉴스 축구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임 14 18:55 425
2444680 정보 현재 오타쿠들한테 반응 좋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근황...jpg 18:54 455
2444679 유머 학생 공개처형시키는 교수 1 18:54 417
2444678 유머 발로 가드치는 후이바오🐼 3 18:54 612
2444677 유머 보행자는 절대 사고 안나는 횡단 보도 1 18:53 658
2444676 이슈 승헌쓰 티셔츠 입고 뮤뱅 출근한 예리ㅋㅋㅋㅋㅋ 3 18:52 541
2444675 이슈 '누명 논란' 동탄 헬스장 화장실 성범죄 신고인 "허위사실 얘기" 7 18:52 556
2444674 유머 동료 주무관 피셜 춤 습득력이 늦는다는 양산시 홍보팀 하진솔 주무관 15 18:50 1,625
2444673 이슈 나무 위 푸바오 뒷태.jpg 16 18:50 1,231
2444672 이슈 (여자)아이들 신곡 앨범커버로 추측되는 사진 1 18:50 767
2444671 이슈 인피니트 남우현 (NAM WOO HYUN) - '눈부셨다' Live Clip 2 18:49 52
2444670 정보 오늘자 글로벌 스포티파이 6 18:47 558
2444669 이슈 6월 28일 오늘 생일인 하지원🎉 1 18:47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