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이번 38차 장기전세에 합격한 덬이야.
합격했다고 동네방네 자랑 중인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서 글을 써.
더쿠 가입하고 드영배에 세줄 미만 글만 썼지 정식으로 긴 글쓰는거 첨이라 가독성 안좋을 수도 있고 주절주절 말이 많을 예정이니까 양해해줘.
일단 나는 결혼 3년차 애 1명, 신혼부부 우선공급으로 신청했고, 강동구 신축 아파트 25평(방3, 화2)을 2억 중반대에 20년간 전세로 살 수 있어. 물론 임대아파트이기에 2년마다 소득과 자산 심사하고(차 잘못 사면 퇴거) 최대 5%씩 보증금도 올라. 그래도 내집 갖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것 같아서 행복함
최근에 1인 가구, 신혼부부 대상으로 공급수가 늘어서 덬들도 신청해보면 좋을 것 같아.
아, 시작하기 전에 임대 주택에 대한 오해(?) 하나만 얘기해보고 싶어.
더쿠에 임대 주택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이 저 좁은집에 어떻게 살라는 거냐 인데, 이게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라고 생각해.
나라 예산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때문에 당연히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기위해 좁게 많이 지어. 어떻게 보면 혜택인데 일반 사람들보다 넓고 쾌적하게 살면 거부반응이 당연히 있겠지? 그래서인지 좁아. 좁은건 맞는데 또 그렇다고 못 살 정도는 아니야.
좁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공고에 나오는 면적이 '전용'면적이기 때문인듯해. 청약 준비하거나 해본 덬들은 알겠지만 임대 뿐만아니라 분양 공고상에도 면적은 전용면적으로 나와. 근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00평은 공급면적이거든.
공급면적은 전용면적+공용면적이야. 예시를 들어볼게
8월에 분양한 dmc 센트럴자이 공고에 나온 평면도야. 59형인데, 면적이 59m2라는걸 뜻해. 59평방미터는
17평이거든. 근데 우리 저 평면도의 아파트 보고 17평이라 안함. 25평이라 하지.
전용면적은 집의 바닥면적이고, 공용면적은 복도, 계단, 주차장 등 "공동"으로 쓰는 모든 면적을 세대수로 N분의 1한 면적이야. 이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을 합한게 공급면적 00평인데, 공고 상의 전용면적만 보고 00평에서 어떻게 사냐!!!는 말이 나오는 듯해.
분양도 그렇고 임대도 그렇고 공고상 면적이랑 일반적인 00평이랑 치환을 해보면
19형~24형 : 오피스텔 10평~12평
39형 : 복도식 아파트 17평
49형 : 복도식 아파트 21평
59형 : 계단식 아파트 25평
84형 : 계단식 아파트 32평
으로 할 수 있어.
보통 1인가구로는 19형~24형, 39형이, 2인 이상 용으론 39형, 49형, 59형, 아주 가끔 84형까지도 떠. 이 정도는 임대아파트가 아니더라도 흔하고 일반적인 형태라서 사람이 아주 못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나라 임대주택은 주택 지원형이랑 보증금 지원형으로 나눌 수 있어. 이건 있는 용어가 아니라 설명을 위해 내가 지어낸거야.
주택 지원형은 말 그대로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 한 채를 지원해주는거야. 한국주택공사나 각 지역의 도시주택공사에서 아파트나 다가구 건물을 건설하거나, 최근에는 소셜믹스라고 일반 분양하는 아파트 일정부분을 임대해주는 경우도 있어. 다가구 건물을 매입해서 리모델링 하는 경우도 있고. 근데 한 번 시행하려면 기간도 오래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긴 어려워.
보증금 지원형은 임대 보증금을 지원해주는거야. 보통 보증금이 없어서 비싼 월세를 살거나 아니면 은행대출을 받는데, 정부에서 보증금을 금액에 따라 무이자로 혹은 2% 이율로 빌려주는 사업이야. 장기안심주택, 신혼부부 전세임대 뭐 이런식으로 이름을 짓고, 홍보도 많이 안해서 그런지 신청이 많지 않아.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내가 3년 전에 지원했을땐 미달나서 조건 맞으면 전부 합격했고, 수시모집도 했었어. 나중에 찬찬히 살펴볼게.
일단 주택지원형을 보자면 종류가 꽤 많아
1. 행복주택
- 청년층, 신혼부부계층,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를 대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임대해주는 제도야.
- 2년에 한 번씩 재심사를 하고 소득이나 자산 수준이 기준보다 높으면 퇴거해야해.
- 대학생, 청년, 아이없는 신혼부부는 6년, 아이 있는 신혼부부는 10년, 고령자, 주거수급자는 20년까지 계약을 갱신할 수 있어.
- 마침 서울덬들 10월 13일부터 신청하는 공고가 떳어(404채)
https://www.i-sh.co.kr/main/lay2/program/S1T294C297/www/brd/m_247/view.do
- 가격이나 주택형 예시로 일부분만 보자면
- 이번껀 대부분 민간 분양하는 신축아파트라 가격이 조금 비싸ㅠ 그래도 혼자살기에 면적도 위치도 좋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를 포함한 각 지역의 주택도시공사에서 건설하는건 크기도 작고 가격도 더 저렴해.
- 공고는 계획은 있긴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계획대로 안나와. 전국을 커버하는 LH랑 덬들이 있는 지역의 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보는수밖에 없어(서울-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도-경기도주택도시공사 등)
- 행복주택 특징이 내가 살고있는 구(전입신고 기준)에 지원하면 가점이 있어. 그 말은 우리 구에 모집주택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
- 아무래도 행복주택 면적이 아파트 분양면적보다 작기때문에 임대동을 따로 건설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나 1인가구, 아이들이 장성한 경우는 뭐 괜찮은데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경우엔 놀이터나 어린이집 등 같은 아파트 주민을 어쩔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데, 그때 조금 미묘한 상황이 생기기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음
2. 장기전세
- 주변시세의 80%이하의 전세보증금으로 주택을 임대하고,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제도야.
- 운영을 하면 할 수록 적자라 장기전세는 없애고 행복주택을 늘릴것이다 추측이 있어서 불안했는데 올 5월에 대규모로 모집했어(2,316가구 모집, 12,811명 지원)
- 행복주택에 비해 면적도 넓고 소득범위도 넓은데다 월세도 안내도 되니까 경쟁률이 쎄
- 다만 1인가구나 아이없는 신혼부부는 합격 확률이 현저하게 낮지..
- 5월에 모집한 38차 장기전세 공고문은 https://www.i-sh.co.kr/main/lay2/program/S1T294C297/www/brd/m_247/view.do 이거야.
- 모집형이랑 가격 예시로 몇개 가져오면
- 보면 기본이 59형이고 84형까지도 있어. 임대동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섞여있어서 내가 장기전세다 라고 얘기하기 전까진 다른 주민들이 알 수 없어. 뭐,... 몇몇 아파트는 어떻게든 알아내서 임대주택 동호수를 공유하는 데도 있다곤 하는데 그렇게까지...싶다.
3. 공공임대
- n년동안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살면서 돈을 모으고, n년이 지나면 살던집을 시세대비 7~90%의 가격으로 살고 있는 집을 분양받는 주택이야.
- 지금 당장 분양받기엔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시도는 매우 좋았으나 문제는 집값이 너무 가파르게 오른거지..
- 제일 크게 문제가 된게 판교인데, 10년 후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겠지 싶어서 들어갔었는데 올핸가 작년인가 시세대비 90%에 분양전환 한다고 했거든... 10년간 판교 집값 오른거 생각하면... 진즉 나와서 다른데 분양받은 사람들이 승자고, 정부가 싸게 분양해주겠지 믿고 10년 채운 사람들은 억울하겠지. 물론 다 알고들어간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
- 이런 부작용때문에 요즘엔 기간을 줄여서 5년 공공임대, 8년 공공임대도 뜨고 있긴 한데, 점점 줄어드는 추세야.
- 신축 아파트를 나중에 저렴하게 분양받고 싶다는 사람 ->X
- 신축 아파트에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살다 내집은 따로 마련하겠다는 사람 -> O
4. 국민임대, 영구임대
- 주거복지에 가장 잘 맞는 제도야. 월 5만원~15만원 사이의 임대료로 오랫동안 살 수 있어. 다만 소득과 자산 기준이 빡빡해. 이건 워낙 오래된 제도라 많은 덬들이 알고있다고 생각해. 꼭 얘기하고 싶은건 내가 여기 대상이지 않을까 확인 해봤음 좋겠어.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도우미 이모님 아버지가 국가 유공자신데 국가 유공자 대상으로 국민임대 입주자를 모집한다는걸 모르고 계시더라구. 한부모 가족도 우선공급으로 신청할 수 있으니까 혹시 내가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엄빠가 들어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확인해봤으면 해.
5. 역세권 청년주택(서울한정)
- 아무래도 집값 비싼 곳이 서울이라..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시에서 다양한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있어. 그 중 하나인데, 행복주택이랑 거의 비슷한데 1인가구 위주라 면적이 좁아. 더쿠에서 5평 닭장이라고 한참 이슈가 됐었지. 근데 그 5평, 전용면적인거 이제 알지? 딱 5평도 아니고 19형이라 5.7475평임=혼자서 못살 정도 아님.
- https://housing.seoul.go.kr/site/main/content/sh01_060508#n
- 소득이 없는 대학생도 지원이 가능하고, 당첨되면 보증금의 일부분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까지 있어서 좋으나,
- 아직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잡음이 없을 수는 없어
- 가령 더쿠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나, 시행사가 허점을 이용해서 임대료 외에 청소비, 식사비를 의무적으로 받는다는지 하는...
-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쓴소리도 하고, 지원도 해서 잘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그 외 다세대 주택을 건설해서 임대해주는 신축다세대주택 임대, 기존 다세대 주택 건물을 통째로 매입해서 리모델링 한 다음에 임대해주는 제도도 있어. 아파트가 아닌 만큼 보증금이 훨씬 저렴해.
공고는 위에도 썼듯이 주기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각 지역의 주택도시공사 사이트 돌면서 확인해볼 수 밖에 없어. 각 공사는 아예 별도의 기관이라서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지금도 LH에서 서울 오류동 행복주택 모집하고, SH에서 서울 행복주택 모집함. 나같은 경운 LH, SH 공고문을 모아두는 카페에 매일 들어갔었고, 주 1회 정도 각 사이트에 직접 들어갔었어. 좀 귀찮고 가끔 깜빡하면 지원하려고 했던 공고 놓치기도 하는데 예산을 홍보비로 쓰거나 애먼 어플 만들고 관리하는 인력 쓰는 것보단 한 채라도 더 지원해주는게 맞으니까.
보증금 지원형 임대주택도 같이 쓰고 싶은데 나 지금 흰머리 날것 같아. 이만큼 쓰는데 세시간 걸림ㅋㅋㅋㅋ
이건 다음에 써볼게. 맛점해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