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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가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었다는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일까?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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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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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성애보다 동성애가 이상적인 형태의 사랑이었다' 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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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의 동성애 개념은 오늘날 동성애 그리고 이성애 개념과는 조금 달랐음.


그리스의 동성애는 이성애와 상반되는게 아니라 이성애와 같이 공존하는 양성애의 형태였기 때문임.









일단 당시 그리스인들의 사랑에 대한 개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플라톤의 『향연』에 나타나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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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둥근 모양으로 한 사람이 두 개의 얼굴과 네 개의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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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은 남자-여자로 이루어져 있었고, 어떤 인간은 남자-남자, 어떤 인간은 여자-여자로 이루어져 있었음.


현재 기준으로 두 명분의 인간이 합쳐진 형태였기 때문에 인간들은 힘이 세고 머리가 좋았는데, 그때문인지 인간은 자신의 힘이 신에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날이 갈수록 교만해졌음.








그리고 교만에 눈이 먼 인간들은 신한테 도전하며 까불었음.


그리스의 최고신인 제우스는 그런 인간들을 보고 개빡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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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친 제우스: 저 교만한 인간들을 반으로 갈라놓으리라.






RHgcV.jpg

(번개 콰과가강!)



이로 인해 인간들은 원래 모습을 잃고 두 쪽으로 갈라지게 되었고, 서로 한 몸이었던 옛날 모습을 그리워하며 반려를 찾아다니게 되었음.






이 때, 



uIFAL.png


본래 남자-여자가 한 몸이었던 사람은 이성을 반려로 찾아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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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남자가 반려였던 남성은 남자인 반려를 찾아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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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여자가 반려였던 여성은 여자인 반려를 찾아다니게 되었음.







즉 불완전해진 인간은 자신의 빈자리를 반려를 찾으며 채우려고 했고, 플라톤을 이것을 '에로스(사랑)'이라고 불렀음.











플라톤의 항연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든 이성애든 정상-비정상으로 구분하지 않았음.


난 남잔데 반려가 여자야 -> 아 ㅇㅇ

난 여잔데 반려가 남자야 -> 아 ㅇㅇ

난 남잔데 반려가 남자야 -> 아 ㅇㅇ

난 여잔데 반려가 여자야 -> 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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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성애자-이성애자에 대한 엄격한 구분도 없었음. 


그래서인지 고대 그리스에서 장려하던 이상적 사랑의 모습은 양성애적인 형태를 띄고 있음.








예를 들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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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귀족 남성은 살면서 (크게) 세 번의 사랑을 겪게 됨.


첫째로, 소년(에르메노스)일때 나이가 많은 남성과 교제하는 것.


둘째로, 나이가 무르익었을때(에라스테스) 나이가 어린 소년과 교제하는 것.


셋째로, 남성과의 교제를 끝내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어 가정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이것을 보면 그리스의 귀족 남성이 겪는 일생에서의 사랑은 동성애와 이성애가 섞여있는 형태임.


이것이 모든 고대 그리스 귀족 남성(자유인)들에게 권장된 사랑의 방식이었음.









하지만 이와 같은 사랑의 형태 중에서도 한 여자의 남편이 되어 가장으로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종의 의무라고 여겼음.


그리고 이성애를 통해서는 육체적인 쾌락만이 추구되고 정신적인 교감은 덜 이루어진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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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식의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이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랑은 동성애적인 형태라고 생각했음.


사람은 의무보다 자유에 더 관심을 돌리게 되는지 


그리스의 귀족 남성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동성애 상대를 물색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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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두리번)










이 때 성인 남성들과 소년들이 만나서 탐색했던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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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Gymnasium, 김나지움)이었음.











김나지움은 벌거벗은(γυμνός, gymnos)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음. 고대 그리스에서는 나체로 운동을 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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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좋은 신체에 좋은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남성들은 육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덕목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리스 남성들은 매일같이 김나지움에서 운동을 했음.









매일같이...... 나체로..... 체육관에서... 모여서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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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고의 인기 운동이었던 레슬링)


거의 그리스의 헌팅포차...












게다가 그리스의 김나지움에는 목욕할 수 있는 목욕탕과 토론할 수 있는 토론장까지 마련되어 있었음.


사랑의 대상을 탐색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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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미소년 카르미데스가 김나지움에 들어섰을때 소크라테스가 쓴 글을 보면 탐색의 장, 헌팅포차로서의 김나지움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남.


"카르미데스의 신장이나 아름다움은 놀라웠으며, 모두가 그를 마음에 둔 것 같았다. 사람들은 그 소년이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벼락을 맞은 듯 눈을 홉뜨면서 혼란스러워했다. 모든 이들이 그를 조각상처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김나지움에서 마음에 드는 소년을 만난 남성은 구애를 했고, 구애를 통해 서로 마음이 맞으면 교제를 시작했음.


여기에서 오늘날 동성애와는 사뭇 다른 점이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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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소년-남성(나이많은)과의 동성애는 기본적으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음.


플라톤은 이런 소년애에 관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이 각각 자신들의 도리를 지키면서 동일한 목표에 도달했을때, 비로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베푸는 호의가 훌륭하게 평가될 수 있다."고 했음.







이말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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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 나이 많은 남성: "지식을 배워 저 남자처럼 똑똑해져야겠다"

성인 남성-> 소년: "내가 저 소년을 이끌어주고 가르쳐주어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줘야지"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때에 소년애가 가치있다고 생각한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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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배울 점이 있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랑...너무 좋아)










고대 그리스의 동성애에 대해서는 특이한 점이 또 있음.


동성애 중에서도 소년과 나이많은 남성의 사랑만을 이상적이라고 보았던 것임.


게다가 그 영향으로 "사랑을 하는 쪽""사랑을 받는 쪽"이 엄격하게 구분되어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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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는 쪽(능동)"은 상대보다 무조건 나이가 많은 남성(중년의 남성)으로 우리가 흔히 '남자답다'라고 하는 속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했음.


누구든 복종시킬만한 강한 남성성과 지혜, 투지, 운동능력같은 것...이고 "사랑을 하는 쪽"은 동시에 "지혜를 나누어 주는 쪽"이 되었음.


"사랑을 받는 쪽(수동)"은 상대보다 나이가 어린 쪽, 즉 소년으로 "지혜를 받는 쪽"으로 "사랑을 하는 쪽"에 종속이 되어 있었음.












때문에 학식이나 능력치가 뛰어난, 지혜를 많이 나누어줄 수 있는 존경할만한 중년의 남성은 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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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여러 소년 울렸던 소크라테스)


그 예로 『향연』에서는 소크라테스를 두고 질투하고 사랑싸움을 하는 미소년들을 볼 수 있음.












(소크라테스 현남친 보고 빡쳐서 술 엄청 마신 소크라테스 구남친 알키비아데스가 청중들 앞에서 소크라테스와 함께 전쟁에 나갔던 이야기를 하면서 소크라테스가 얼마나 다정했는지 이야기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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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소크라테스 구 남친): 나는......그래서.... 소크라테스님이 나한테만 잘해준줄 알았는데, 글라우콘의 아들 카르미데스한테도 잘해줬고 에우티모데스한테도 잘해줬고... 다른 잘해준 소년들이 엄청 많았어...(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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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톤:(소크라테스 현 남친):  .......그래서 뭐? 그 이야기를 지금 왜 나한테 하는데? 소크라테스님은 지금은 나만 좋아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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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왈칵) 웃기지마... 너도 소크라테스님한테 속고 있는거야! 넌 뭐 다를줄 알아? 너도 언젠가는 버림받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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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톤: (열받음) 함부로 말하지마, 웃기지도 않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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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웃기지도 않은 게 아니라 그 일이 이제 진짜로 일어나..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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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어느샌가 아가톤 옆으로 다가와서) 아가톤... 알키비아데스의 말은 신경쓰지말게.. 틀린 말이란거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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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톤: 소크라테스님....저는 소크라테스님을 믿었어요..(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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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비아데스: (개빡침) 하........ㅋ....ㅋ....





-플라톤 『향연』 "알키비아데스의 연설" 중- 





....졸라.... 그리스판 사랑과 전쟁...



아무튼 이렇듯 그리스의 미소년들이 덕망높은 중년의 남성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했고, 미소년들이 있으면 중년 남성들이 후원하고 싶어 어쩔줄을 몰라하는... 소년 동성애가 그리스에 만연하게 됨.








소년 동성애가 만연한 그리스 사회에서는 "사랑을 하는 쪽"이 나이가 많고 지위가 높았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쪽"에게 사랑과 지혜 등을 전수함과 동시에 애정의 징표로 여러 선물들을 안겨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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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존경하는 연인에게 받는 선물이었지만, 이게 세월을 거치면서 의미가 퇴색됨. 그리고 동성애가 순수한 사랑이 아닌 매춘의 형태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됨.


선물을 받거나 여러 이득을 얻기 위해서 돈에 눈이 먼 소년들이 중년의 남성들을 유혹하게 되고, 중년의 남성들이 거기에 빠져서 향락만을 추구하게 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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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육체적인 쾌락만을 쫓는 사랑은 진정한 의미의 동성애(소년애)라고 할 수 없어..!!!!!!)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은 개빡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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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간의 동성애, 그 중에서도 특히 소년애를 장려했던 이유는 생식의 목적에서 벗어나 자유인들끼리 더 나은 정신적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였는데, 아무런 쓸모도 없이 향락만을 추구해서 매춘행각을 벌이다니....!











그래서 플라톤은 『향연』에서 남성들간의 사랑이 정신적 사랑(플라토닉)쪽으로 변모되어야한다는 뉘앙스를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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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솔론은 개혁을 통해 그리스 자유민들 사이에서의 소년애를 제한했음.

(자유민들 사이에서는 X, 노예나 외국인들 하고는 O) 


플루타르크는 『사랑에 대한 대화(Erotikos)』에서 소년애 제한을 찬성했고,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에서의 이상적 형태의 사랑이 동성애에서 이성애로 변모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음. 하지만 이 시기에도 소년애와 이성애는 공존하고 있었으며 로마시대까지 동성애는 딱히 사회적으로 차별받지 않았음.


(물론 자유민들끼리의 동성애는 그리스 후기에 솔론의 개혁부터 안좋은 시선을 받았음. 자유민이 "사랑을 받는" 수동적인 입장이 된다는걸 굴종적으로 느꼈기 때문임.)










고대 그리스 귀족 남성들의 동성애가 이렇게 전개된 반면, 여성들의 동성애는 그다지 많이 드러난 편이 아님.


게다가 이상적인 형태의 사랑? 이건 남성동성애(소년애)에 한정된 것이었음.


그리고 일단 여성간의 사랑은 기록이 없음... ㅠㅠ 하지만 일단 남아있는 기록으로 미루어볼때, 남성끼리의 동성애가 체육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과는 달리 여성들의 모임은 교육시설을 통해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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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을 배우는 곳에서 함께 교류했다고 추정하는데, 시인 사포와 안드로메다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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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정말 에로스적인 동성애 관계가 이루어졌는가... 이것에 대한 기록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음.




하지만 사포나 안드로메다가 예술적인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었기 때문에, 여성간의 동성애도 단순 애정뿐만이 아니라 지혜를 주고 받는 형태로 이뤄지지 않았을까 추측할 따름임. 확실한 자료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후대의 학자들이 사포와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 안드로메다와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이 가장 이른 형태의 여성 동성애를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맞는 이야기인 것 같음.


오늘날 레즈비언이라는 명칭도 사포가 태어난 섬인 레스보스 섬에서 기원하기도 했고.. 










사실 사포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도 많이 갈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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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포와 그녀의 시는 동성애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 사포는 최초의 가장 공개적인 여성 동성애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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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ㄴ 사포는 그냥 학교 선생님이었고, 사포와 관계있어 보이는 여성들은 스승과 제자 관계일 뿐이야. 

후대에서 동성애 쪽으로 해석한 것일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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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냐 스승-제자 관계는 맞는데 사포는 동성애자 맞을걸?









등등 엄청나게 갈리고 있음.


그리고 이 논쟁에도 정답은 없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남아있는 사포의 시와 기록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해석할때 주관이 다량 개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임....





(이 외에도 플루타르크에 따르면, 스파르타의 여성들이 귀족남성들처럼 여성들과 에라스테스-에르메노스 등의 관계를 맺었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음.)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아르테미스를 추종하는 집단이 가장 여성들의 동성애에 가까울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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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를 추종하는 신도 집단은 오직 여자로 이루어져야만 했고, 일생동안 남자와의 접촉이나 관계를 갖지 않아야 했음.


아르테미스가 결혼을 하지 않은 신이었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이를 낳다가 생명을 잃은 여성들에게 "아르테미스의 저주에 걸렸다"라고도 했음. (남자와 관계를 하지 말아야했는데, 해서 아이를 가져서 목숨을 잃었다는 의미))









아르테미스 여신은 아프로디테와 견줄만큼 아름다웠으며 키가 훤칠하고 짧은 토가를 입고 은빛 활과 화살통, 수많은 요정들과 사냥개를 이끌고 사냥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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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존멋인 신 아르테미스에게 충성을 맹세한 신도들은 이성과의 사랑을 거부하며 집단 내의 여성 신도들과 교류하며 아르테미스에게 충실할 것을 맹세하고 살았음. (신화 내에서는 아르테미스와 아르테미스의 신도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성들은 모두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음... 심지어 아르테미스 자신이 관심을 두었던 유일한 이성조차도...)









아르테미스 신도 집단의 특징때문에 신도들과 함께 있는 아르테미스는 사포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고, 그녀의 신도 집단들도 동성애적 성격을 암시하는 경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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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에 관한 이야기는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의 연인관계를 암시했다고 해석되기도 함.










선술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그리스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 모를.... 진수적인 형태.....를 띄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웃픈 논쟁도 벌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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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대영웅 아킬레우스와 그의 부관 파트로클로스의 관계에 대한 논쟁인데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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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사랑하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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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냥 친구다"라는 논쟁이 1차 논쟁임.








그런데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도 의견이 갈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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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가 사랑을 하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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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아킬레우스가 사랑을 받는 쪽이다!!"







이런 논쟁이 생기게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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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킬레우스가 그리스에서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온갖 남성적인 요소를 다 가지고 있음.


2. 누구나 본받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남성상임.


3. 그런데 파트로클로스보다 나이가 어림.


4. 고운 외모를 가진 아킬레우스 (미소년-미청년)






파트로클로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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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격이 온화함 (전투적인 남성상은 아니라는 뜻)


2. 부관으로서 아킬레우스에게 종속되어 있음


3. 그런데 파트로클로스가 나이가 더 많음






게다가 둘은 소년-중년 남성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동년배였음.


소년애가 아니라 동년배끼리의 사랑....? 게다가 지배-종속관계가 전복되는 나이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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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학자들: 왐마...........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대혼란에 빠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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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가 납치한 미소년 가니메데스, 아폴론이 사랑한 미소년 키니라스, 자킨투스, 히아킨두스, 힐라스..등등...


의심의 여지가 없음. 신들이 "사랑하는 쪽", 미소년들이 "사랑받는 쪽"임.









하지만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는........ 그래서 플라톤도 대혼란에 빠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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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노폰: 아킬레우스랑 파트로클로스는 로맨틱한 사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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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ㅉㅉ 알못, 둘은 로맨틱한 사이가 맞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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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노폰: 아킬레우스랑 파트로클로스는 중년-소년의 관계가 아니니까 찐우정이라고 ㅠㅠ











FRRTC.png


플라톤: 어휴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알못같으니....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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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  맞아맞아, 크세노폰 저 알못 ㅉㅉ 그리고 아킬레우스가 "사랑을 하는 쪽"이고, 파트로클로스가 "사랑을 받는 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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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잠깐............둘 중에 누가 더 나이 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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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 아킬레우스가 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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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그렇다면 아킬레우스가 사랑을 받.는.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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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 그런게 어딨음? 성격도 그렇고, 뭐로 보나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열렬한 에라스테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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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ㄴㄴ 아킬레우스가 더 어리잖아. 어리면 사랑을 받는쪽이 될 수 밖에 없어! 파트로클로스가 에라스테스야. 사랑을 하는쪽이라고!






플라톤은 아이스퀼로스의 주장 (아킬레우스가 사랑하는 쪽)에 대해 엄청 화를 냈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음..


플라톤.... 진보적인데 보수적인 사람... 열린교회 닫힘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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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리하자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년애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사랑이었다는 건 맞지만 주체가 계급+성별+나이(귀족인 중년남성과 소년)가 정해져 있어 오늘날의 동성애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었다는 것...


애정관계이기는 했으나 양성애적인 성격이었고 지배-종속적인 느낌이 있었으며 그리스 후기에 솔론의 개혁을 거치며 확실하게 지배-종속적인 면모가 두드러졌고 이것이 로마시대에까지 이어진다는 것.....









아, 이건 그냥 덧붙이는 이야기지만 플라톤이 플라토닉한 러브... 즉 정신적인 사랑을 주장했는데 (플라토닉이라는 용어는 플라톤 이후에 만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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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이천년정도가 지난 이후의 후배 철학자인 지*** 프로*트라는 사람은


"플라토닉한 사랑이 제일 변태적인 사랑이다"라고 했음..


플라톤이 들으면 소년애와 아킬레우스 논쟁에 이어 또 개빡칠 이야기.....






출처: 플라톤, 『향연』

윤일권, 「고대 그리스 사회와 신화 속의 동성애」,『유럽사회문화』, 2009.를 주로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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