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좋아하는 향을 설명하기란 참 어렵죠. 예전 남자친구가 이 향수를 뿌려서 알게 됐고, 그때의 기억, 인상과 어우러지면서 이 향을 잊지 못하게 됐어요. 톱 노트는 로즈 우드의 향이 향긋하고, 끝으로 은은하게 남는 나무 향이 매력적이에요.”
-박선진(32 패션 브랜드 홍보 담당자)
“관능이라는 단어를 여기에 붙이나봐요. 수많은 향수 광고를 보며, 실감이 안 났는데 패뷸러스 향 자체가 관능적이에요. 회사 동료가 미팅 때 뿌리고 왔는데, 자꾸만 흘끔흘끔 시선이 가더라고요.”
-이지영(32 마케터)
“우드와 머스크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는데, 이를 대표하는 것이 르 라보의 상탈33이라고 생각해요. 특정 향 하나가 도드라지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감이 좋아요. 독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베이스 노트가 특히 마음에 들어요. 길거리에서 이 향을 뿌린 사람을 만나면 고개가 휙 돌아가죠!”
-소민준(32 몽클레르 홍보 담당자)
“조말론 블랙베리 앤 베이는 남성적인 향은 아니에요. 전체적으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향인데 개인적으론 남자가 뿌렸을 때 더 호감이 가더라고요. 지속력도 좋아서 선물용으로 곧잘 선택하고 있어요.”
-설현아(30 패션 홍보대행사 홍보 담당자)
“처음의 꼬릿한 냄새만 견딜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프레데릭 말 덩 떼 브라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멋진 사람임을 보여주는 제격의 향수니까요.”
-남혜리(33 포토그래퍼)
“남자친구가 데이트할 때, 늘 뿌리고 오는 데일리 향수에요. 무겁지 않고 가벼워 사계절 내내 써도 좋고요. 시원한 향이라 여름 향수로만 써도 돼요. 드러그 스토어에서 언제든 구매할 수 있고, 중량 대비 가성비도 탁월하죠.”
-이효진(33 에스콰이어 웹 디자이너)
“오래된 향수긴 하지만 이만한 게 없어요. 친구가 선물해 줘 써봤는데, 처음엔 시원한 향인데 시간이 갈수록 은은해져요. 주로 남자가 많이 쓰는 향수더라고요. 남편에게도 선물해서 같이 쓰고 있답니다.”
-한주현(32 보육 교사)
“처음에 친구가 선물로 줬어요. 톱 노트 향이 강한데도 잔향이 오래 남아 좋았고요. 베이는 불어로, 베리를 뜻하는데 원료가 주니퍼베리라는 열매라고 들었어요. 촉촉한 땅에서 맡는 흙 냄새랑 나무 냄새가 은은한 중성적인 향이에요. 어떤 향수냐고 물어본 사람들이 정말 많았을 정도니까 흔한 향은 아니죠.”
-남윤진(35 에스콰이어 디지털 에디터)
“레인은 가벼워서 여름 향수 데일리로 쓰기 딱 좋아요. 톱 노트는 산딸기 향인데 상큼하고, 달큼해서 샤워 후 가볍게 뿌려주면 살 냄새로 착각할 정도! 향수 덕후인 남자친구가 여러 향수를 쓰는데, 레인은 코에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임정은(33 패션 디자이너)
“오래 전 지인이 쓰던 향수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친 언니도 이 제품을 쓰더라고요. 향이 독특해서 인상이 깊어요. 살짝 매운 향? 코끝을 찌르는 정도의 향은 아니지만, 자극적인 향이에요. 첫 향은 굉장히 센데, 중간, 끝으로 갈수록 은은한 꽃 향이 나요.”
-최설(32 메이크업 아티스트)
20대
MONTBLANC, STARWALKER EAU DE TOILETTE, 13만원(50ml)
몽블랑 스타워커 오 드 뚜왈렛
“남자친구 선물로 고른 향수인데, 무겁지 않아 봄여름에 쓰기 딱 좋더라고요. 코를 뚫고 나올 정도로 진하면 옆에 있는 사람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이건 그렇지 않아서 좋아요.”
-김은채(29 교직원)
CHANEL, BLEU DE MEN EAU DE PARFUM, 13만3천원(50ml)
샤넬 블루 드 맨 오 드 퍼퓸
“살짝 남자 스킨 냄새 비슷한데 좀 더 고급스러워요. 향이 강하진 않은데, 남성스러운 느낌이 들죠. 표현하자면 태닝한 것처럼 그을린 남자의 향이랄까요?”
-임보나(28 회사원)
john varvatos, ARTISAN, 8만2천원(75ml)
존 바바토스 아티산
“다른 남자 향수는 잘 모르겠어요. 특징이 없달까? 존 바바토스 아티산은 고유의 시원한 향이 나서 기억해요. 이거 쓰는 남자는 깔끔하고 똑똑한 남자일 것만 같고요. 한번 맡으면 잊을 수 없는 설렘을 느끼게 해요.”
-이혜정(29 간호사)
Forment, SIGNATURE PERFUME COTTON HUG, 3만9천원(50ml)
포멘트 시그니처 퍼퓸 코튼 허그
“구남친이 쓰던 향수에요. 구남친은 다시는 마주치기 싫지만 지금도 향은 좋아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포멘트 향수는…. 한 마디로 안기고 싶은 향. 남자 향수가 청량하지만 않다는 걸 말해주죠. 포근한 향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좋아할걸요?”
-최혜민(28 백수)
paco rabanne, 1 MILLION LUCKY, 8만원(50ml)
파코라반 원밀리언 럭키
“너무 남성적인 향은 좀 아저씨 느낌이 나기 쉬운데, 럭키는 그렇지 않아요. 은근히 섹시하면서 남성적이에요. 그렇다고 저렴한 티도 안 나요. 왠지 모르게 이 향은 뇌리에 팍 박히더라고요.”
-이희주(29 연구원)
Aēsop, Tacit Eau de Parfum, 13만원(50ml)
이솝 테싯 오 드 퍼퓸
“이솝 매장에 가면 나는 풀 냄새를 향수 병에 담은 느낌? 꽃 향 대신 싱그러운 풀, 우드 향이 진하게 나서 좋아요. 특히 부드러운 남자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향이죠. 인위적인 걸 싫어하고, 자연의 향을 선호한다면 좋아할 만해요.”
-엄보라(29 플로리스트)
GIORGIO ARMANI, ACQUA DI GIO, 8만9천원(50ml)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너무 유명한 향인 걸 그때는 몰랐지만,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가 이걸 썼어요. 아예 살 냄새처럼 착붙되어 헤어지고 나선 이 향수를 찾으러 백화점을 돌아다녔죠. 전 남친이 그리워서라기보다는 그때 그 추억을 되살아나게 해주니까요.”
-한주영(27 출판 편집자)
Jo MALONE, WOOD SAGE & SEA SALT CLOGNE, 13만2천원(50ml)
조말론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
“워낙 중성적인 향이라 커플 향수로 썼던 조말론! 남자든 여자든 무난하지만 저에겐 어울리지 않는 향이었죠. 헤어지고 한 달쯤 지났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이 향이 나길래 무심결에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우드 세이지 향은 고혹한 분위기를 가진 분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김소정(26 대학원생)
BLVGARI, BLUE POUR HOMME, 9만9천원(50ml)
불가리 블루 뿌르 옴므
“향수 자체를 안 써서 살 냄새 같은 향을 선호하는데, 회사 동료에게 은은한 향이 나서 물어보니 이 제품이었어요. 호불호가 딱히 없을 것 같더라고요. 훈훈하면서 차가운 도시 남자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 튀지 않는 향이라 좋았어요.”
-윤지아(29 병원 코디네이터)
BYREDO, BAL D'AFRIQUE, 19만8천원(50ml)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바이레도 리미티드를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트래블 키트로 나온 제품을 산 적 있어요. 블랑쉬, 집시워터, 발다프리크 세 가지 향이 들었는데, 특히 발다프리크는 남자 향으로 제격이에요. 상큼한데 가볍지가 않아요. 남자가 쓴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김미라(27 스타일리스트)
출처 :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45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