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기억력이나 암기력도 좋고 객관적으로 머리 좋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거든 그래서 노력대비 결과도 크게 나와서 항상 매사에 좀 나태한 것 같아
초중고1때까지는 공부 그래도 꽤했어서 전교 최상위권이었는데 고2부터 거의 안했고 벼락치기만 조금 하고 수능도 진짜 거의 벼락치기로 해서 그냥 정시로 지거국 대학왔어
대학와서도 나하고 싶은 과목은 열심히 해서 에이쁠인데 수업 잘들어야되는 과목들은 성적개판이고 이제 슬슬 취직준비할려고 하거든
전문직 시험 볼생각인데 솔직히 엄청 고난이도인건 알아
그래서 머리굳었나싶어서 한달좀 공부해보고 학원가서 입문테스트쳤는데 나쁘지 않은거야 그래서 쭉 2-3년간 매진해보고 싶긴해
근데 이 시험자체가 고스펙의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거의 응시하는 시험인데 내가 장기간 도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너무 고민이 된다.. 너무 막연한 도전일까?
108. 무명의 더쿠 2019-11-23
의지도 머리 좋은거고 그래서 의지없음 머리 나쁜 거라는 말은 동의 안해. 그런데 열의가 안 생기면 효율이 나쁜 건 생물학적으로 진실임. 왜 그런지 지금부터 말해볼게. 사람들이 워낙 찐과학보다 이상한 유사과학 많이 보고 호르몬 소리만 하면 그순간부터 이상하게 들어서 길게 말하기 좀 싫긴 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뭐가 잘 안 되는 상황은 그냥 정신력의 문제라기보단 뇌과학적으로는 낮은 스트레스(또는 한계 이상의 스트레스)+낮은 각성 상태라고 볼 수 있음. 이 상태에선 효율이 안 나와.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노르 아드레날린 분비가 안되고 도파민이 생성되지 않고 전두엽 좌측 접근체계가 덜 움직이는 상태에 있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 반면에 큰 시험 준비 엄청 잘 하는 놈들, 새벽부터 긍정적으로 공부하면서 막 '오늘 하루도 1초도 낭비 안 했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높은 각성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음. 종교를 열렬히 믿는 사람들, 경기를 앞둔 스포츠 선수도 그렇겠지. 이런 사람들은 뭐 신체능력도 물론이고 기억력과 사고력을 본인이 가진 것보다 더 높게 쓰는 상태에 항상 들어있는 거야. 몸이 어떤 상태에 들어있느냐가 우리 생각보다 너무 중요하고, 이건 감정이나 심리상태랑도 진짜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의지가 너무 안 난다면 지금 내 상황, 내 감정, 오늘 내가 한 생각들을 돌아봐야 해. 특히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나 생각해보는 게 제일 우선이야. 그게 지금 덬의 뇌를 낮은 각성 상태로 만들었을 확률이 높아.
뭐가 잘 안 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게 필수야.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사람은 없고, 스트레스를 소화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그게 부서지면 의지가 완전 사라져버리기 때문임. 그걸로 편도체가 과활성화되면 큰일을 그르쳐. 쉽게 말해 걱정이 너무 많이 되는 상태에선 코르티솔 분비가 너무 높아지고, 그게 컨트롤 안 되면 효율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안 나오게 돼. 관련 실험도 많이 있음. 그런데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뭐 어떻게든 그걸 흥분으로 전환해서 써먹는 사람은 피해가는 식이거든. 감정을 잘 속이는 거든 뭐 어떻게 하는 거든 간에 매사 소위 도전적인 흥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바에 맞는 호르몬 분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성취도 잘 될 수 밖에 없음. 공부같은 것도. 그니까 사실 공부에 제일 중요한 요소가 지능 말고도 하나 더 있는 거임. 얼마나 신체의 도움을 받는가임. 솔까 늘 자기계발서류 얘기 하면서 비장하게 긴장하면서 승부욕 있는 인간들은 재수없게도 자신 능력보다 훨씬 높은 성취를 하고 있음 실제로. 근거없는 말들 맹신 잘하고 비과학적인 말도 잘하고, 이상한거 믿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봐서 지능 자체는 낮아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 같은데. 내가 떨어진 시험 쟤는 통과했다, 그런 일이 우리 주변에 진짜 꽤 있거든? 왜냐면 그냥 걔 뇌는 각성 상태였으니까. 우리가 집중력이라는 말 많이 하지. 그런데 공부 등의 과업에 필요한 능력은 정확하게 풀어 말하자면 지속적 주의력이라는 거야. 이 지속적 주의력의 정체는 화학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야. 계속 청반이 자극받고 신경전달물질이 계속 분비 되는 흥분 상태에 들어가 있다, 이게 집중력의 정체임. 이건 사실 화학적이고 육체적인 거야. 예를 들어 쥐의 환경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계속 흥분되고 학습이 일어날 환경을 조성한 다음에, 뇌 일부를 절제하거나 길항 약물을 투여해서 노르아드레날린 생성을 방지하면 학습이 거의 불가능해지거든? 그러니까 이게 지능 문제만은 아닌 거야. 그러니까 진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학습이라는 건 얼마나 청반의 활성 상태를 오래 유지하느냐, 각성 상태를 유지하느냐인 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거지. 지금 이 내용들, 즉 뇌가 움직이는 방식, 활성화 되는 부분들 얘기는 치매 치료 때문에 연구가 엄청 된 분야고 파고들어볼 수록 인간 집중력, 기억, 학습 과정은 호르몬 문제, 각성 상태 문제가 컸다는 거야. 그리고 마비가 되거나 환자가 된 사람들도 낮은 각성 또는 신경 문제에 시달리기 때문에 해결법도 필요했기 때문임. 뇌졸중이나 뭐 그런거 겪은 사람들이나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결국 화학적인 문제로 집중력이 제거되거든.
그러니까 난 본인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맞을 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심리적인 문제로 어디 집중을 못하게 된 사람들 테스트를 시켜보면 테스트라는 생각 때문에 도전 심리가 자극 돼서 문제는 잘 맞춰. 오히려 최상위 상태로 나오기도 하거든. 그런데 왜 그 사람이 상담을 받으러 왔을까, 대부분은 그냥 자기 자신이 낮은 각성 상태로 빠져든 거지. 보통 사람들은 다 자기가 가진 지능+각성 상태에 오는 주의력과 집중력+기억력과 사고력 보너스까지 가지고 공부를 하든 뭘하는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못 쓰고 있는 거고. 그 상태가 길어지면 실제로 뇌의 회백질에도 변화가 생김.
그래서 난 덬이 공부고 뭐고 손에 안 잡히는 심리적인 원인을 먼저 찾고 시작했으면 좋겠음. 왜 그동안 노력을 안 했는지 고민을 안 해보면 다음 과업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지. 그냥 무조건 들어가면 해결될까? 상황 속에 나를 던져 놓으면 비장해져서 잘 될까?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임. 그런데 불길한 지표도 꽤 있다고 생각함. 먼저 첫번째로 덬이 지금 이 시험 자체에 내가 장기간 도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자체가 회의적인 생각이고 또 동시에 불안함이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임. 그런데 보면 그 스트레스도 너무 조용하고 나쁘게 소화하고 있는 걸로 보임. 출석을 안 하고 뭐 이런 것도 어쩌면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에 오는 걸수도 있음.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으면 스트레스가 낮은 상태랑 비슷해짐. 뭐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고 있나 혹시 내게 어떤 스트레스 요인들이 존재하나 생각을 해봐야 해. 그리고 왜 그게 분노가 되거나 분출하는 화로 바뀌지 않고 그냥 낮은 각성상태로 무기력으로 변해버렸는지도.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많아서일 수도 있음. 이게 여키스와 도슨의 법칙이라는 건데.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랑 비슷해짐. 그 상태에선 뇌도 따라가.
그리고 의지 있는 사람들이라는 건 사실은 동일한 스트레스를 줬을 때 자기 감정을 흥분이나 승부욕 등 좀 도전적인 감정으로 착각하는 게 가능한 사람들, 그게 잘 되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그 사람의 한계치를 넘치 않았다는 조건도 충족된 상황인 거고. 그걸 그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 못하고 자기 재능이라고 생각할 텐데, 실은 호르몬의 보너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 거지. 의지가 안 생기고 자꾸 붕 뜨고 그러는 건 뇌를 주의 상태로 돌입시키는 방법을 잊은 거라고도 볼 수 있음. 이걸 정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참 철학적인 거 같기도 하고 정말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뇌도 특정 호르몬이 나오면 상황을 봐가면서 해석해. 같은 호르몬이 나와도 해석을 달리 하고, 또 감정 컨트롤을 통해 역으로 호르몬 분비가 컨트롤 되기도 해. 의지가 있고 없고, 노력을 하고 말고, 대학 공부를 하고 싶고 하기 싫고 이 모든 게 그냥 코르티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이 나왔냐 말았냐라고 생각하면 사실 좀 허무하지만, 반대로 의지를 낸다는 일도 그냥 청반을 각성시키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쉽냐는 거지. 그리고 정말 어째도 너무 집중이 안 되면 어떤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없는 거일 수도 있고(많음)
투지나 감정적 흥분이 안 생기면 뇌의 배외측전전두피질이 자극받는 일이 없고, 그럼 효율이 낮으니까 어려운 공부는 제대로 못하지, 그럼 사람이 심리적으로 본인의 자질을 재평가하고 싶어지면서 나는 사실 한심한 사람이었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럼 우울해지고, 전두엽 안쪽 중심부 표면이 자극되면서 불안과 우울함은 또 사람을 낮은 각성으로 끌어가고 그럼 더 무능해지거나 정말 머리 좋다곤 보기 힘든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뿐임.
그래서 지금 그 상태에서 어려운 시험을 도전해도 되느냐? 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내게 욕심 또는 흥분의 기분이 들만한 기대요소가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됨. 꼭 시험 그 자체가 아니어도 그 시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것, 막 진짜 원한다, 도전이다! 이런 마음이 들면서 나를 착각시킬 수 있는 그런 게 존재하는 거 같애? 너무 이성적이거나 객관적이어서 회의주의에 잘 빠지는 사람이 더 못 그러긴 해. 그런데 그런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거 같고, 시험 준비하는 내내 다른 생각이나 회의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럼 의지 한번 내보자, 노력해보자는 정도로는 안될 수도 있다는 거지. 왜냐하면 노력해보자는 마음은 부담감이고 스트레스라서 그런 결심을 한다고 그게 노력으로 이어지진 않아. 결심은 스트레스야. 스트레스가 낮은 사람이 결심을 하면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확 높아지는 상태에서 결심을 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아. 참고로 낮은 각성 상태에서 스트레스 높아지면 코르티솔 나오고 그럼 성취도 낮아짐. 모든 연구가 증명하는 사실임. 어려운 시험이라는게 수험과정 내내 반드시 스트레스 겁내 받을 텐데 그거 컨트롤 할만한 준비가 안 된 채 들어가면 효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 그럼 떨어지겠지.
고시 장수생들 한번 상상해봐. 많은 장수생들이 보통 시작할 때부터 낮은 각성 상태로 들어가. 2년 안에 붙든가 아님 못 붙는다 소리가 왜 나올까? 진짜 그냥 지능문제라서? 그거보단 사실 대부분은 1년 더 할때마다 스트레스가 너무 높아지면서 결국 점점 더 붙는 것에서 멀어지는 거임. 10년이나 하면 공부량만 쌓아도 될거 같잖아 솔직히? 근데 왜 안될까? 점점 더 많이 앉아 있는데? 그 사람들이 열심히 한 척 구라를 치고 열심히 안 한 것일까? 답은 노임ㅎㅎ 스트레스 관리가 안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뇌 기능이 저하되고 지속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질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들어가버렸고 그래서 고시낭인들은 거의 안 되는 거야. 실제로 지능, 머리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상황에 접어든 거지.
댓글들에 많이 나오는 할거면 절박하게 해야 한다 이건 사실 뇌의 각성 상태를 만들자는 말과 거의 비슷한거임. 사람들이 화학적인 작동방법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 상황이나 회피 상황을 쉽게 해소하는 일이 많더라고. 의외로 모든 게 간단하고 또 끈기와 근성이 꼭 누가 소유한 것이 아니거든. 사람들이 자꾸 꼭 타고난다, 그런것도 재능이다 그러잖아. 근데 안 그래. 그냥.. 실은 호르몬이랑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쉽게 잘 되고 있단 소리고 몸 건강하면 다 할수있거든 다들. 하여튼 머리가 좋댔잖아. 그럼 교감신경 시스템을 최대한 각성상태로 만들 방법을 고민해봐. 만드는 방법은 진짜 많아. 그럼 시험 무조건 통과할 수 있어. 쉽게 말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그리고 혹시 시작했을 때를 대비해서 하나 팁을 전하자면 사실은 정말 효율이 떨어지고 각성 상태를 어째야 될지 모르겠으면 그냥 강제로 각성 상태를 만들어도 효과가 있음. 진짜 뇌졸중이 와서 뇌 기능이 떨어져서 멍해지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들한테도 시작 전에 뭔가 큰 구호를 외치면서 박수를 치고 정신이 든 느낌을 느껴보라 이런 조언해. 그럼 교감신경이 활성되면서 그 순간 기능이 좀 올라가기 때문에. 솔직히 두 팔을 번쩍 들고 나는 할수 있다 이런 자기예언하는 것도 도움돼. 아주 사이비같고 너무 웃긴 말이지? 그런데 그냥 과학적으로 돌고돌아가다보면 그게 그래. 난 종교도 싫어하고 자기계발서를 너무너무 혐오하는 사람이었는데 치매 관련 연구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아 그런 엉뚱한 책 쓴 사람들도 스스로 다 호르몬 면에서 효과 봐서 정말 주의력과 기억력에 이득을 봤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서 좀 허무하고 싫은 느낌 든 적도 있어. 왜 이렇게 길게 말했냐면 의지가 있고 없다는 얘기는 사실 좀 허상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매사에 뭐가 좀 잘 안됐다면, 지금부터 맞이할 취준의 시기 혹은 그 이후의 시간들이 진짜 덬을 더 힘든 시기로 끌고 갈 수도 있기 때문임. 나를 의지 없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미 좀 구려. 안그래도 각성 잘 안되는 체질에 그런 예언적인 생각하는 게 악화시킨단 말임. 그 판국에 만약 도전했다 실패한다면 자괴감이 들기 시작할 거고 안 그래도 낮은 각성 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조용한 우울증 오거나 정말 나쁜 사이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됨. 그런 게 다 호르몬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1. 정신적으로 세뇌하거나 착각시킬 만한 방법 2. 아니면 신체를 속여서 강제로 각성할 방법 둘 중 하나를 고안하고 동시에 내가 스트레스 받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생각해서 조절하는거 이게 답이라고 생각함. 지거국도 갔는데 도전자체는 전혀 막연하지 않지. 그런데 내 자신에게 자극이 낮은 상태에서 들어간다면 성공의 확률이 0일뿐이지..
예전 글이긴 하지만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서 끌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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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댓글 썼던 유저가 다시 댓글 달았는데
각성을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깊은 저각성 상태 해결법도 있어서 물어보고 퍼왔음
1807. 무명의 더쿠 2020-07-25
-불안감이 원래 큰 사람-
흥분은 오는데 각성상태에 못가고 잘못 쓰고 있는 상태에 해당함. 이 상태로는 의지력이 있어도 못쓰고 욕심이 생겨도 사용 못함. 몸이 각성상태로 들어가도 도전의 감정은 느낄 수 없고 불안, 스트레스, 분노로 오게 변한 상태에선 성취 보상도 의미가 적음. 공황처럼 닥쳐오는 불안을 줄여야 해. 그런데 안타까운게 불안은 성장과정 영향도 커서 불안자극하는 부모랑 컸으면 애초에 고치기 어렵고, 지금 상황이 괴로우면 또 어쩔 수가 없음. 그래서 불안의 총량을 줄이거나 전환해야함. 신체적으로 불안은 말초신경을 건드리고 통제력을 상실시킴
1. 불안을 진정시키기 vs 전환시키기
전자가 훨씬 어려움.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너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또 왔다, 그때 속으로 안 받는다 안 받는다, 괜찮다, 침착해지려고 해봤자 안 먹히는 경험들이 있어봤을 거임. 왜냐면 신체 신호가 지금 정 반대라 그래. 심장 뛰고 기분 나쁘고 공포스럽고 도망치고 싶은상태에서 내가 입으로 머리로 가만히 있자 그냥 있자 괜찮다 했다고 괜찮아지면 그게 미친 거지. 몸은 지금 혼자서 죽음의 위기에 해당하는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내가 걔를 붙잡고 앉혀놓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사람이 부서지는 거야.
적당한 스트레스는 차를 마시거나 편안한 활동으로 이완시키면서 컨트롤 할 수 있겠지만, 이완은 도전적인 것과는 정반대 방향에 있는 신체상태야. 진짜 안타까운게 불안한 사람들은 매사 이완이 필요하지만 이완 상태에서 도전하면 효율이 낮아. 따라서 너무 불안한 사람은 해탈하고 자연친화적인 곳에서 내 마음을 진정하며 살거나 적당히 몸과 마음 편한 직장에서 내 삶만 돌보며 사는 것도 방법이고(도전과도 멀어지겠지만), 그런데도 단기적으로 정말 뭔가 공부든 뭐든 도전을 해야 하면 불안 일부를 전환해서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해.
2. 접근 체계로 전환시키기
내 신체 반응은 뇌가 해석해. 신체 상황이 먼저고 맥락적 해석이 다음임. 제일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는 예로 두려움과 흥분은 아드레날린이 유발하는 신체 반응을 공유한다 그러지. 상황이 발생하면 이제 뇌는 보이고 느껴지는 걸 통해 해석해. 앞에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성적으로 자극받았나? 싶고 공포영화를 보는 중이면 이게 두려움인가 해. 혹은 분노로 해석할 수도 있음.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거나 해석 미스가 오면. 자존심 센 사람 중엔 두려우면 불같이 화내는 사람도 많아.
쉬운 방법 중에 무조건 운동을 하고 나서 공부를 하는 게 있어. 박수치고 소리지르는 거랑 비슷해. 공부 직전에 의외로 간단히 몸쓰는 집안일 등을 끼워넣어도 돼. 속는 셈 치고 매일 가벼운 거라도 운동을 하고 나서 내가 의욕상태라고 생각하면 훨씬 의욕적으로 느껴져. 두근두근 하는데 나쁘지 않은 두근거림, 이걸 계속 신체적으로 인식해보면서 필요한 순간 갖다 쓸 수 있으면 불안을 상당히 전환할 수 있어져. 신체반응을 사서 불안으로 쓰지말고 그 일부를 또는 전체를 각성으로 전환 시키는 거지. 같은 신체반응 안에서도 잘만 하면 도피의 감각과 접근의 감각은 정반대인데도 그 둘은 마침 바꿀 수가 있어.
그리고 만약 자기세뇌적인 예언을 한다면 카테고리가 맞는 정신승리를 해야해. 불안할때 나는 아무 생각도 안 든다, 나는 지금 침착하고 집중이 잘 된다, 생각없이 해보자, 이런 류의 정신승리를 하면 속이기 정말 어려움. 침착한 이완 상태와 흥분 불안은 신체반응이 정 반대라서 뇌가 안 속아. 내 공부용 정신승리는 지금 활기있고 흥분된다, 경쟁심이 올라온다, 심지어 쟤는 이겨줘야겠다, 같은 라이벌 설정이나 도전적인 생각을 하는 게 비교적 효과적이겠지. 특히 라이벌 설정은 불안 전환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잘 맞아. 내가 이걸 해서 얻을 것들에 대한 높은 기대, 성취하게 될 것들에 대한 김칫국(만족감에 대한 구체적 상상)이나, 도전심리,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게 스스로 고양시키다 보면 쓸데없이 불안으로 위장하고 있는 아드레날린 사용처가 정확한 자리로 일부 되돌아갈 거고. 그때 잘 써먹어야해.
참고로 원댓글은 원글이 정말 어려운 큰 단기 공부 들어간다고 해서 썼던 얘기들이야. 벼락치기는 잘한다고 해서. 지금 얘기도 단기 성취에 대한 설명이야. 그래서 극단적인 얘기들을 내놓은 거고, 만약 불안이 높아진 사람이 평범한 것들을 성취하려는 거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거면 그냥 이완 후 일하는 게 자연스럽겠지? 좋은 노래를 듣는다든지 건전하게 차분해질 수 있는 단계들을 가지는 것도 좋고. 너무 불안이 높은 사람은 사실 술 먹고 일해도 잘될 수 있어. 각성 긴장 불안이 다 줄거든. 그래서 이 이완감을 느껴본 사람들일수록 알콜 중독 되기도 쉬움. 이미 술에 좀 의존하고 있는 사람은 비슷하게 마음의 이완효과가 있는 일들을 찾아서 대체하면 좋음.
-각성이 원래 낮은 사람(또는 스트레스로 고질적인 저각성에 들어간 사람)-
그냥 한 발을 가야 해. 도전-성취 체계가 안 돌아가고 있어서 그렇겠다 싶어. 세간의 공부법들을 적용해도 다 제대로 안됐을 수 있는데, 공부법들이 나빠서라기보단 실패 시에 오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임 내 의지가 원래부터, 어릴 때부터 쭉 약하다고 생각되면 인지기능을 남들보다 확실하게 더 써본 경험이 별로 없고 지금 허무함이나 무기력에 빠져 있거나 산만할 수 있음. 몇달동안 진짜 미친듯이 공부한 사람들의 뇌 변화를 관찰해본 실험이 있었는데 단한번 벼락치기 몇달짜리 공부로 뉴런이 활발해진 상태가 된 뒤 3달 후에도 계속 그대로 활발했음. 심지어 해마상 융기 뒷부분이 확장되고 있었는데 이건 몇 달이 지난 후까지도 계속 확장됐다는 거야. 이건 외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뇌가 재구성되기도 한다는 증거였고, 머리를 열렬하게 써버릇했더니 매일 매순간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인 해마상 융기가 확장 중이었다는 거지. 즉, 도전과 성취의 효과는 단발적인게 아니고 장기적이고 오늘 해놓으면 몇달 후, 1년 후, 심지어 몇 년 후까지도 유지되는 남는 장사인 거야. 공부를 계속하면 기억도 더 쉽게 잘할 수 있음 스트레스만 안 받으면.
이 해마상 융기는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기능이 사라지는 부분인데 사람의 인지 용량 변화와 관계가 있음. 덕분에 공부도 많이 한 사람은 쉽게 잘하고 기억력도 많이 쓰면 더 발달해. 옛날 복잡한 도시 택시 기사들은 기억 천재 공부 천재도 아니었는데도 일반인보다 길을 엄청 잘외웠지. 그냥 자기들도 점점 잘 외우게 됐다는 얘기도 많고. 써서 자극 받은 거임. 기억력 뿐 아니라 도전 체계, 의지력도 많이 써본 사람은 단숨에 잘 써. 반면에 저각성에 있었던 사람은 전체적으로 뇌도 많이 잠들어 있음. 예컨대 내가 10년씩 아무 성취도 못하는 상태로 어제와 오늘이 다 똑같은 무기력한 삶을 살아왔다고 쳐. 오늘 결심한다고 해서 내가 가진 전체 능력을 다 쓸 수 있을까? 뇌의 각성상태를 하루만에 완벽히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의욕이 났던 날 당일 정도는 뭐가 잘 될지 몰라도 여러 날 하기는 정말 어려움. 오늘 내 한계 이상의 의지를 내서 잘해봤자 내일 되면 다시 허무해질 수밖에 없음. 의욕의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음. 하루 의지 내기도 힘들지만 하루로는 아무것도 안 변하니까 하루가 끝나면 허무해짐. 그러니 장기적 의지는 낼 수가 없어져.
그럼 이 경우엔 의지를 덜 내야 해. 오늘 죽기살기로 바로 하나의 성취를 한다고 해서 어제랑 오늘이 완전히 다른 날이 되지는 않음. 심지어 이미 스트레스 한계를 넘었다면 오히려 스트레스 관리만 더 어려워질 수 있지. 따라서 낮은 각성인들의 목표는 바로 당장 나를 깨워서 전체적인 각성상태로 가자는 것보다는 내 상태를 회복해보자는 것이어야 함. 오늘의 의욕에 과한 기대를 하지 말고, 한달 후, 석달 후, 일년 후에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을 나를 위해 오늘 가장 쉬운 하나를 해야 해. 딱 두 단계를 매일 하면 편해
1. 계획 세우기
애착을 가지지 않을 수 있는 막 쓰는 다이어리나, 지워버릴 수 있는 곳, 그냥 포스트잇 이런 곳에 글씨 모양 신경쓰지 말고 그냥 편하게 대충 오늘 해야 하는 일들을 다 적어. 카톡같은거 나와의 대화방에 하거나 폰으로 해도 돼. 집중만 되면. 그렇게 오늘 할일들을 써보면 하고 싶은 게 있고 하기 싫은 게 있고 중요한 게 있겠지. 중요도 순으로 순위를 매겨줘야해. 내 심정을 믿지 말고 친구나 남이 나한테 물어봤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순서대로 세 가지 정도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지우든지 아래로 치워놓든지 해. 중요한 것만 체크 해놓는 방법도 있고. 하여간 중요한 것 몇가지를 확정했다면 그외의 것들은 이제 안 중요함. 대체 방법이 있다면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식으로 대체해버리고 안 해도 되면 하지 마. 만약 전부 다 하고 싶다면 중요도 순서대로 해야지, 안 중요한 건 미뤄. 중요하지 않은 일을 미루는 연습을 하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새로 계획해야지 내일, 모레 나중의 계획은 미리 세우면 안돼 왜냐고
2. 계획을 평가하고 수정하기
분명 계획을 어길 거니까.. 아무리 잘 지켜도 언젠가는 어기게 되고 그럼 그만하게 됨. 빠르면 당일 어길 수도 있음. 그럼 그때 내 자신이 의지부족 같고 역시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포기로 이어기기 쉬움. 그런데 자학하면 안됨. 이건 의지를 못낸 게 아니라 잘못된 계획을 세운 것임. 계획은 원래 누구나 잘못 세우는 거고 계획은 틀리면 고치는 거지. 난 오늘은 싱숭생숭해서 당장 공부 세 과목 세 시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세 과목 세 시간 집중해서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못해냈다면 현실진단이 잘못된거지. 오늘 한 과목을 한시간만 한다고 쓰고 내일 두시간 더 한다고 썼음 지켰을지도 모름. 이건 결심이 아니야 계획이야. 틀릴 수 있어
그래서 하루가 끝나는 순간 반드시 이 계획을 평가하고 수정해야해. 중요한 건 자기비하 하지 않기, 내 의지력 의심하지 않기, 계획만 따로 평가하기. 오늘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 인터넷을 많이 봤나? 다른 생각이 많이 들었나?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뭐 이래서 그러고 싶었나보다 그랬구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판단해야함. 욕이나 비하의 말들은 하면 안됨. 그냥 내일 계획 더 잘 세우면 되지. 그리고 다음날의 계획은 오늘의 평가를 적용해서 세워야해. 계획 평가 수정 단계 없이 마구 매일 계획을 세우면 아무것도 안됨. 이렇게 하다가 어느날 모든 계획을 다 잘 지키면 그날도 평가하는 거임. 왜 잘 지켰지? 정말 잘했다, 이래서 잘했구나, 저래서 잘했구나, 내일도 이런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 조금 더해도 되겠다
의지를 당장 쓸 수 없는 사람은 의지를 아껴써야함. 제일 피해야 되는게 기껏 아껴놨던 소중한 의지를 결심-실패 과정으로 소모해버리는 것임. 그렇게 할 거면 결심도 안 하는게 차라리 낫고 공부법같은 거 안 따라하는게 훨씬 건강에 도움됨. 결심하고 박살나는 경험이 축적되면 결심도 하기싫고 의욕이 안 나는 건 진심 당연한 신체반응임.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결심에 실패와 자책이 따르니까 당연히 공포심이 자극되고 이건 극도의 스트레스라 몸도 뇌도 거기 맞게 반응하고 실패하는 일은 하기 싫은 거임. 남이 계속 윽박지르면 하기 싫고 공격받으면 못하겠고 싫어지고 다 똑같아. 두려워지면 못하는 건 당연함. 그리고 결심 자체가 실패하는 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무기력증이 올 수밖에 없음.
따라서 이미 무기력하고 멍한 상태에서는 결심을 피해야함. 계획된 도전들만 최저한으로 이어가서 뇌에 계속 성취를 가져다 주는 걸 목표로 하고. 조금씩만 뇌를 긍정적으로 활성화 시킨다고 생각해봐. 핵심은 우리가 실패의 충격, 공포 감정을 피하는 거여야 한단 걸 잊으면 안됨. 그래서 당일 계획, 당일 성취, 당일 수정(비난하면 안됨)은 도움이 됨
종종 이런 사람들은 학원을 다니거나 남들 다 그냥 하고 있는 환경에 섞이는 것에도 도움을 받아. 왜일까 내가 결심해야 하는 상황을 피했기 때문임. 계획을 하라는 것도 내 결심을 덜 하자는 것이고,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자는 거니까, 내 결심이나 낙담을 깎을 수 있다면 뭐든 괜찮아. 그렇게 내 의지를 아껴주면서 조금씩 나아가면 3달 후엔 뭐든 비교적 좀 더 쉽게 될 거고. 심지어 힘들면 며칠씩 쭉 쉬어도 축적은 진행되고 있음.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계속 다시 시작만 하면 돼. 그럼 몇달 후엔 좀 더 큰 의욕으로 큰 도전을 할 수 있고 실패하면 또 계획을 고치면 그만이고. 1년 후엔 좀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고 원했던 일도 다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또 가지고 있는 성향은 다 다르니까 당연히 정답은 없다구 생각해..! 첫글에서도 나는 그냥 갠적으로 원덬의 고민이 꼭 머리 나빠서 그런건 아니라고 해주고 싶었던 거라.. 완벽한 공부법을 제시하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너같은 케이스는 머리 좋은 것도 아니다, 그게 바로 너 머리 나쁜건데 같은 말들로 인해(물론 그런 말들도 걱정에서 나온 말일수 있다는건 알아) 혹 현 상황보다 더 의욕을 잃거나 상처받지 않았음 좋겠다, 방법을 찾아서 잘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얕은 지식 안에서 댓이 길어졌던 거 같아.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밑천이 보이겠지?ㅎㅎ 그런데 종종 다른 사람들이 다같이 슼해서 읽고 있는 걸 보니 아 이건 공부론같은 것도 못되고 익명의 걱정댓글인데 괜찮나? 싶은 걱정도 좀 되고, 이게 원래 고민글에 대한 위로가 중심인 댓글이다 보니 방법면에서 그래서 어쩌라는건지는 너무 안썼구나 싶어서 첨으로 갠적으로 추가 댓글도 달고가! 물론 이론적으로도 더 훌륭하게 무장되고 효율면에서도 검증받은 좋은 공부법이나 실천법도 많이 있겠지? 또 세상 사람 다 좋대도 나한테 안 맞으면 그만이고 아무 내용이어도 나한테 도움되면 꿀팁이니까. 그런 것들을 잘 취사선택해서 결국 내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최고라고 느껴. 내 댓글에 대해 좋은댓 달아주고 다정한 말 해준 덬들도 모두 고마워! 지금 공부하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 모두 화이팅하면 좋겠다 힘듦은 영원하지 않고 젊을때의 큰 고통이나 스트레스도 머리의 정체기인 노년기에는 주변 사람보다 높은 주의력이나 정신적 활성화로 돌아오기도 한대. 뭐든 지금 다 완전히 놔버리지만 않으면 언젠간 좋은 날이 올 거야. 모든 괴로움조차도 나의 능력이 되어 주는 날이 관찰된 현상으로써도 존재하는 거자나 부족한 글 읽어준 덬들 모두 고맙고 우리 힘내자 행복한 일 많은 한해 보내기를 바랄게
기억력이나 암기력도 좋고 객관적으로 머리 좋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거든 그래서 노력대비 결과도 크게 나와서 항상 매사에 좀 나태한 것 같아
초중고1때까지는 공부 그래도 꽤했어서 전교 최상위권이었는데 고2부터 거의 안했고 벼락치기만 조금 하고 수능도 진짜 거의 벼락치기로 해서 그냥 정시로 지거국 대학왔어
대학와서도 나하고 싶은 과목은 열심히 해서 에이쁠인데 수업 잘들어야되는 과목들은 성적개판이고 이제 슬슬 취직준비할려고 하거든
전문직 시험 볼생각인데 솔직히 엄청 고난이도인건 알아
그래서 머리굳었나싶어서 한달좀 공부해보고 학원가서 입문테스트쳤는데 나쁘지 않은거야 그래서 쭉 2-3년간 매진해보고 싶긴해
근데 이 시험자체가 고스펙의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거의 응시하는 시험인데 내가 장기간 도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너무 고민이 된다.. 너무 막연한 도전일까?
108. 무명의 더쿠 2019-11-23
의지도 머리 좋은거고 그래서 의지없음 머리 나쁜 거라는 말은 동의 안해. 그런데 열의가 안 생기면 효율이 나쁜 건 생물학적으로 진실임. 왜 그런지 지금부터 말해볼게. 사람들이 워낙 찐과학보다 이상한 유사과학 많이 보고 호르몬 소리만 하면 그순간부터 이상하게 들어서 길게 말하기 좀 싫긴 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뭐가 잘 안 되는 상황은 그냥 정신력의 문제라기보단 뇌과학적으로는 낮은 스트레스(또는 한계 이상의 스트레스)+낮은 각성 상태라고 볼 수 있음. 이 상태에선 효율이 안 나와.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노르 아드레날린 분비가 안되고 도파민이 생성되지 않고 전두엽 좌측 접근체계가 덜 움직이는 상태에 있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지. 반면에 큰 시험 준비 엄청 잘 하는 놈들, 새벽부터 긍정적으로 공부하면서 막 '오늘 하루도 1초도 낭비 안 했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높은 각성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음. 종교를 열렬히 믿는 사람들, 경기를 앞둔 스포츠 선수도 그렇겠지. 이런 사람들은 뭐 신체능력도 물론이고 기억력과 사고력을 본인이 가진 것보다 더 높게 쓰는 상태에 항상 들어있는 거야. 몸이 어떤 상태에 들어있느냐가 우리 생각보다 너무 중요하고, 이건 감정이나 심리상태랑도 진짜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의지가 너무 안 난다면 지금 내 상황, 내 감정, 오늘 내가 한 생각들을 돌아봐야 해. 특히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나 생각해보는 게 제일 우선이야. 그게 지금 덬의 뇌를 낮은 각성 상태로 만들었을 확률이 높아.
뭐가 잘 안 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게 필수야.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사람은 없고, 스트레스를 소화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그게 부서지면 의지가 완전 사라져버리기 때문임. 그걸로 편도체가 과활성화되면 큰일을 그르쳐. 쉽게 말해 걱정이 너무 많이 되는 상태에선 코르티솔 분비가 너무 높아지고, 그게 컨트롤 안 되면 효율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안 나오게 돼. 관련 실험도 많이 있음. 그런데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뭐 어떻게든 그걸 흥분으로 전환해서 써먹는 사람은 피해가는 식이거든. 감정을 잘 속이는 거든 뭐 어떻게 하는 거든 간에 매사 소위 도전적인 흥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바에 맞는 호르몬 분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성취도 잘 될 수 밖에 없음. 공부같은 것도. 그니까 사실 공부에 제일 중요한 요소가 지능 말고도 하나 더 있는 거임. 얼마나 신체의 도움을 받는가임. 솔까 늘 자기계발서류 얘기 하면서 비장하게 긴장하면서 승부욕 있는 인간들은 재수없게도 자신 능력보다 훨씬 높은 성취를 하고 있음 실제로. 근거없는 말들 맹신 잘하고 비과학적인 말도 잘하고, 이상한거 믿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봐서 지능 자체는 낮아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 같은데. 내가 떨어진 시험 쟤는 통과했다, 그런 일이 우리 주변에 진짜 꽤 있거든? 왜냐면 그냥 걔 뇌는 각성 상태였으니까. 우리가 집중력이라는 말 많이 하지. 그런데 공부 등의 과업에 필요한 능력은 정확하게 풀어 말하자면 지속적 주의력이라는 거야. 이 지속적 주의력의 정체는 화학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야. 계속 청반이 자극받고 신경전달물질이 계속 분비 되는 흥분 상태에 들어가 있다, 이게 집중력의 정체임. 이건 사실 화학적이고 육체적인 거야. 예를 들어 쥐의 환경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계속 흥분되고 학습이 일어날 환경을 조성한 다음에, 뇌 일부를 절제하거나 길항 약물을 투여해서 노르아드레날린 생성을 방지하면 학습이 거의 불가능해지거든? 그러니까 이게 지능 문제만은 아닌 거야. 그러니까 진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학습이라는 건 얼마나 청반의 활성 상태를 오래 유지하느냐, 각성 상태를 유지하느냐인 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거지. 지금 이 내용들, 즉 뇌가 움직이는 방식, 활성화 되는 부분들 얘기는 치매 치료 때문에 연구가 엄청 된 분야고 파고들어볼 수록 인간 집중력, 기억, 학습 과정은 호르몬 문제, 각성 상태 문제가 컸다는 거야. 그리고 마비가 되거나 환자가 된 사람들도 낮은 각성 또는 신경 문제에 시달리기 때문에 해결법도 필요했기 때문임. 뇌졸중이나 뭐 그런거 겪은 사람들이나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결국 화학적인 문제로 집중력이 제거되거든.
그러니까 난 본인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맞을 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심리적인 문제로 어디 집중을 못하게 된 사람들 테스트를 시켜보면 테스트라는 생각 때문에 도전 심리가 자극 돼서 문제는 잘 맞춰. 오히려 최상위 상태로 나오기도 하거든. 그런데 왜 그 사람이 상담을 받으러 왔을까, 대부분은 그냥 자기 자신이 낮은 각성 상태로 빠져든 거지. 보통 사람들은 다 자기가 가진 지능+각성 상태에 오는 주의력과 집중력+기억력과 사고력 보너스까지 가지고 공부를 하든 뭘하는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못 쓰고 있는 거고. 그 상태가 길어지면 실제로 뇌의 회백질에도 변화가 생김.
그래서 난 덬이 공부고 뭐고 손에 안 잡히는 심리적인 원인을 먼저 찾고 시작했으면 좋겠음. 왜 그동안 노력을 안 했는지 고민을 안 해보면 다음 과업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지. 그냥 무조건 들어가면 해결될까? 상황 속에 나를 던져 놓으면 비장해져서 잘 될까?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임. 그런데 불길한 지표도 꽤 있다고 생각함. 먼저 첫번째로 덬이 지금 이 시험 자체에 내가 장기간 도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자체가 회의적인 생각이고 또 동시에 불안함이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임. 그런데 보면 그 스트레스도 너무 조용하고 나쁘게 소화하고 있는 걸로 보임. 출석을 안 하고 뭐 이런 것도 어쩌면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에 오는 걸수도 있음.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으면 스트레스가 낮은 상태랑 비슷해짐. 뭐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고 있나 혹시 내게 어떤 스트레스 요인들이 존재하나 생각을 해봐야 해. 그리고 왜 그게 분노가 되거나 분출하는 화로 바뀌지 않고 그냥 낮은 각성상태로 무기력으로 변해버렸는지도.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많아서일 수도 있음. 이게 여키스와 도슨의 법칙이라는 건데.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랑 비슷해짐. 그 상태에선 뇌도 따라가.
그리고 의지 있는 사람들이라는 건 사실은 동일한 스트레스를 줬을 때 자기 감정을 흥분이나 승부욕 등 좀 도전적인 감정으로 착각하는 게 가능한 사람들, 그게 잘 되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그 사람의 한계치를 넘치 않았다는 조건도 충족된 상황인 거고. 그걸 그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 못하고 자기 재능이라고 생각할 텐데, 실은 호르몬의 보너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 거지. 의지가 안 생기고 자꾸 붕 뜨고 그러는 건 뇌를 주의 상태로 돌입시키는 방법을 잊은 거라고도 볼 수 있음. 이걸 정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참 철학적인 거 같기도 하고 정말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뇌도 특정 호르몬이 나오면 상황을 봐가면서 해석해. 같은 호르몬이 나와도 해석을 달리 하고, 또 감정 컨트롤을 통해 역으로 호르몬 분비가 컨트롤 되기도 해. 의지가 있고 없고, 노력을 하고 말고, 대학 공부를 하고 싶고 하기 싫고 이 모든 게 그냥 코르티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이 나왔냐 말았냐라고 생각하면 사실 좀 허무하지만, 반대로 의지를 낸다는 일도 그냥 청반을 각성시키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쉽냐는 거지. 그리고 정말 어째도 너무 집중이 안 되면 어떤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없는 거일 수도 있고(많음)
투지나 감정적 흥분이 안 생기면 뇌의 배외측전전두피질이 자극받는 일이 없고, 그럼 효율이 낮으니까 어려운 공부는 제대로 못하지, 그럼 사람이 심리적으로 본인의 자질을 재평가하고 싶어지면서 나는 사실 한심한 사람이었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럼 우울해지고, 전두엽 안쪽 중심부 표면이 자극되면서 불안과 우울함은 또 사람을 낮은 각성으로 끌어가고 그럼 더 무능해지거나 정말 머리 좋다곤 보기 힘든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뿐임.
그래서 지금 그 상태에서 어려운 시험을 도전해도 되느냐? 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내게 욕심 또는 흥분의 기분이 들만한 기대요소가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됨. 꼭 시험 그 자체가 아니어도 그 시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것, 막 진짜 원한다, 도전이다! 이런 마음이 들면서 나를 착각시킬 수 있는 그런 게 존재하는 거 같애? 너무 이성적이거나 객관적이어서 회의주의에 잘 빠지는 사람이 더 못 그러긴 해. 그런데 그런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거 같고, 시험 준비하는 내내 다른 생각이나 회의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럼 의지 한번 내보자, 노력해보자는 정도로는 안될 수도 있다는 거지. 왜냐하면 노력해보자는 마음은 부담감이고 스트레스라서 그런 결심을 한다고 그게 노력으로 이어지진 않아. 결심은 스트레스야. 스트레스가 낮은 사람이 결심을 하면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확 높아지는 상태에서 결심을 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아. 참고로 낮은 각성 상태에서 스트레스 높아지면 코르티솔 나오고 그럼 성취도 낮아짐. 모든 연구가 증명하는 사실임. 어려운 시험이라는게 수험과정 내내 반드시 스트레스 겁내 받을 텐데 그거 컨트롤 할만한 준비가 안 된 채 들어가면 효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 그럼 떨어지겠지.
고시 장수생들 한번 상상해봐. 많은 장수생들이 보통 시작할 때부터 낮은 각성 상태로 들어가. 2년 안에 붙든가 아님 못 붙는다 소리가 왜 나올까? 진짜 그냥 지능문제라서? 그거보단 사실 대부분은 1년 더 할때마다 스트레스가 너무 높아지면서 결국 점점 더 붙는 것에서 멀어지는 거임. 10년이나 하면 공부량만 쌓아도 될거 같잖아 솔직히? 근데 왜 안될까? 점점 더 많이 앉아 있는데? 그 사람들이 열심히 한 척 구라를 치고 열심히 안 한 것일까? 답은 노임ㅎㅎ 스트레스 관리가 안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뇌 기능이 저하되고 지속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질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들어가버렸고 그래서 고시낭인들은 거의 안 되는 거야. 실제로 지능, 머리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상황에 접어든 거지.
댓글들에 많이 나오는 할거면 절박하게 해야 한다 이건 사실 뇌의 각성 상태를 만들자는 말과 거의 비슷한거임. 사람들이 화학적인 작동방법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 상황이나 회피 상황을 쉽게 해소하는 일이 많더라고. 의외로 모든 게 간단하고 또 끈기와 근성이 꼭 누가 소유한 것이 아니거든. 사람들이 자꾸 꼭 타고난다, 그런것도 재능이다 그러잖아. 근데 안 그래. 그냥.. 실은 호르몬이랑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쉽게 잘 되고 있단 소리고 몸 건강하면 다 할수있거든 다들. 하여튼 머리가 좋댔잖아. 그럼 교감신경 시스템을 최대한 각성상태로 만들 방법을 고민해봐. 만드는 방법은 진짜 많아. 그럼 시험 무조건 통과할 수 있어. 쉽게 말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그리고 혹시 시작했을 때를 대비해서 하나 팁을 전하자면 사실은 정말 효율이 떨어지고 각성 상태를 어째야 될지 모르겠으면 그냥 강제로 각성 상태를 만들어도 효과가 있음. 진짜 뇌졸중이 와서 뇌 기능이 떨어져서 멍해지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들한테도 시작 전에 뭔가 큰 구호를 외치면서 박수를 치고 정신이 든 느낌을 느껴보라 이런 조언해. 그럼 교감신경이 활성되면서 그 순간 기능이 좀 올라가기 때문에. 솔직히 두 팔을 번쩍 들고 나는 할수 있다 이런 자기예언하는 것도 도움돼. 아주 사이비같고 너무 웃긴 말이지? 그런데 그냥 과학적으로 돌고돌아가다보면 그게 그래. 난 종교도 싫어하고 자기계발서를 너무너무 혐오하는 사람이었는데 치매 관련 연구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아 그런 엉뚱한 책 쓴 사람들도 스스로 다 호르몬 면에서 효과 봐서 정말 주의력과 기억력에 이득을 봤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서 좀 허무하고 싫은 느낌 든 적도 있어. 왜 이렇게 길게 말했냐면 의지가 있고 없다는 얘기는 사실 좀 허상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매사에 뭐가 좀 잘 안됐다면, 지금부터 맞이할 취준의 시기 혹은 그 이후의 시간들이 진짜 덬을 더 힘든 시기로 끌고 갈 수도 있기 때문임. 나를 의지 없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미 좀 구려. 안그래도 각성 잘 안되는 체질에 그런 예언적인 생각하는 게 악화시킨단 말임. 그 판국에 만약 도전했다 실패한다면 자괴감이 들기 시작할 거고 안 그래도 낮은 각성 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조용한 우울증 오거나 정말 나쁜 사이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됨. 그런 게 다 호르몬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1. 정신적으로 세뇌하거나 착각시킬 만한 방법 2. 아니면 신체를 속여서 강제로 각성할 방법 둘 중 하나를 고안하고 동시에 내가 스트레스 받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생각해서 조절하는거 이게 답이라고 생각함. 지거국도 갔는데 도전자체는 전혀 막연하지 않지. 그런데 내 자신에게 자극이 낮은 상태에서 들어간다면 성공의 확률이 0일뿐이지..
예전 글이긴 하지만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서 끌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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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댓글 썼던 유저가 다시 댓글 달았는데
각성을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깊은 저각성 상태 해결법도 있어서 물어보고 퍼왔음
1807. 무명의 더쿠 2020-07-25
-불안감이 원래 큰 사람-
흥분은 오는데 각성상태에 못가고 잘못 쓰고 있는 상태에 해당함. 이 상태로는 의지력이 있어도 못쓰고 욕심이 생겨도 사용 못함. 몸이 각성상태로 들어가도 도전의 감정은 느낄 수 없고 불안, 스트레스, 분노로 오게 변한 상태에선 성취 보상도 의미가 적음. 공황처럼 닥쳐오는 불안을 줄여야 해. 그런데 안타까운게 불안은 성장과정 영향도 커서 불안자극하는 부모랑 컸으면 애초에 고치기 어렵고, 지금 상황이 괴로우면 또 어쩔 수가 없음. 그래서 불안의 총량을 줄이거나 전환해야함. 신체적으로 불안은 말초신경을 건드리고 통제력을 상실시킴
1. 불안을 진정시키기 vs 전환시키기
전자가 훨씬 어려움. 예를 들어 내가 지금 너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또 왔다, 그때 속으로 안 받는다 안 받는다, 괜찮다, 침착해지려고 해봤자 안 먹히는 경험들이 있어봤을 거임. 왜냐면 신체 신호가 지금 정 반대라 그래. 심장 뛰고 기분 나쁘고 공포스럽고 도망치고 싶은상태에서 내가 입으로 머리로 가만히 있자 그냥 있자 괜찮다 했다고 괜찮아지면 그게 미친 거지. 몸은 지금 혼자서 죽음의 위기에 해당하는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내가 걔를 붙잡고 앉혀놓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사람이 부서지는 거야.
적당한 스트레스는 차를 마시거나 편안한 활동으로 이완시키면서 컨트롤 할 수 있겠지만, 이완은 도전적인 것과는 정반대 방향에 있는 신체상태야. 진짜 안타까운게 불안한 사람들은 매사 이완이 필요하지만 이완 상태에서 도전하면 효율이 낮아. 따라서 너무 불안한 사람은 해탈하고 자연친화적인 곳에서 내 마음을 진정하며 살거나 적당히 몸과 마음 편한 직장에서 내 삶만 돌보며 사는 것도 방법이고(도전과도 멀어지겠지만), 그런데도 단기적으로 정말 뭔가 공부든 뭐든 도전을 해야 하면 불안 일부를 전환해서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해.
2. 접근 체계로 전환시키기
내 신체 반응은 뇌가 해석해. 신체 상황이 먼저고 맥락적 해석이 다음임. 제일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는 예로 두려움과 흥분은 아드레날린이 유발하는 신체 반응을 공유한다 그러지. 상황이 발생하면 이제 뇌는 보이고 느껴지는 걸 통해 해석해. 앞에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성적으로 자극받았나? 싶고 공포영화를 보는 중이면 이게 두려움인가 해. 혹은 분노로 해석할 수도 있음.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거나 해석 미스가 오면. 자존심 센 사람 중엔 두려우면 불같이 화내는 사람도 많아.
쉬운 방법 중에 무조건 운동을 하고 나서 공부를 하는 게 있어. 박수치고 소리지르는 거랑 비슷해. 공부 직전에 의외로 간단히 몸쓰는 집안일 등을 끼워넣어도 돼. 속는 셈 치고 매일 가벼운 거라도 운동을 하고 나서 내가 의욕상태라고 생각하면 훨씬 의욕적으로 느껴져. 두근두근 하는데 나쁘지 않은 두근거림, 이걸 계속 신체적으로 인식해보면서 필요한 순간 갖다 쓸 수 있으면 불안을 상당히 전환할 수 있어져. 신체반응을 사서 불안으로 쓰지말고 그 일부를 또는 전체를 각성으로 전환 시키는 거지. 같은 신체반응 안에서도 잘만 하면 도피의 감각과 접근의 감각은 정반대인데도 그 둘은 마침 바꿀 수가 있어.
그리고 만약 자기세뇌적인 예언을 한다면 카테고리가 맞는 정신승리를 해야해. 불안할때 나는 아무 생각도 안 든다, 나는 지금 침착하고 집중이 잘 된다, 생각없이 해보자, 이런 류의 정신승리를 하면 속이기 정말 어려움. 침착한 이완 상태와 흥분 불안은 신체반응이 정 반대라서 뇌가 안 속아. 내 공부용 정신승리는 지금 활기있고 흥분된다, 경쟁심이 올라온다, 심지어 쟤는 이겨줘야겠다, 같은 라이벌 설정이나 도전적인 생각을 하는 게 비교적 효과적이겠지. 특히 라이벌 설정은 불안 전환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잘 맞아. 내가 이걸 해서 얻을 것들에 대한 높은 기대, 성취하게 될 것들에 대한 김칫국(만족감에 대한 구체적 상상)이나, 도전심리,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게 스스로 고양시키다 보면 쓸데없이 불안으로 위장하고 있는 아드레날린 사용처가 정확한 자리로 일부 되돌아갈 거고. 그때 잘 써먹어야해.
참고로 원댓글은 원글이 정말 어려운 큰 단기 공부 들어간다고 해서 썼던 얘기들이야. 벼락치기는 잘한다고 해서. 지금 얘기도 단기 성취에 대한 설명이야. 그래서 극단적인 얘기들을 내놓은 거고, 만약 불안이 높아진 사람이 평범한 것들을 성취하려는 거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거면 그냥 이완 후 일하는 게 자연스럽겠지? 좋은 노래를 듣는다든지 건전하게 차분해질 수 있는 단계들을 가지는 것도 좋고. 너무 불안이 높은 사람은 사실 술 먹고 일해도 잘될 수 있어. 각성 긴장 불안이 다 줄거든. 그래서 이 이완감을 느껴본 사람들일수록 알콜 중독 되기도 쉬움. 이미 술에 좀 의존하고 있는 사람은 비슷하게 마음의 이완효과가 있는 일들을 찾아서 대체하면 좋음.
-각성이 원래 낮은 사람(또는 스트레스로 고질적인 저각성에 들어간 사람)-
그냥 한 발을 가야 해. 도전-성취 체계가 안 돌아가고 있어서 그렇겠다 싶어. 세간의 공부법들을 적용해도 다 제대로 안됐을 수 있는데, 공부법들이 나빠서라기보단 실패 시에 오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임 내 의지가 원래부터, 어릴 때부터 쭉 약하다고 생각되면 인지기능을 남들보다 확실하게 더 써본 경험이 별로 없고 지금 허무함이나 무기력에 빠져 있거나 산만할 수 있음. 몇달동안 진짜 미친듯이 공부한 사람들의 뇌 변화를 관찰해본 실험이 있었는데 단한번 벼락치기 몇달짜리 공부로 뉴런이 활발해진 상태가 된 뒤 3달 후에도 계속 그대로 활발했음. 심지어 해마상 융기 뒷부분이 확장되고 있었는데 이건 몇 달이 지난 후까지도 계속 확장됐다는 거야. 이건 외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뇌가 재구성되기도 한다는 증거였고, 머리를 열렬하게 써버릇했더니 매일 매순간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인 해마상 융기가 확장 중이었다는 거지. 즉, 도전과 성취의 효과는 단발적인게 아니고 장기적이고 오늘 해놓으면 몇달 후, 1년 후, 심지어 몇 년 후까지도 유지되는 남는 장사인 거야. 공부를 계속하면 기억도 더 쉽게 잘할 수 있음 스트레스만 안 받으면.
이 해마상 융기는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기능이 사라지는 부분인데 사람의 인지 용량 변화와 관계가 있음. 덕분에 공부도 많이 한 사람은 쉽게 잘하고 기억력도 많이 쓰면 더 발달해. 옛날 복잡한 도시 택시 기사들은 기억 천재 공부 천재도 아니었는데도 일반인보다 길을 엄청 잘외웠지. 그냥 자기들도 점점 잘 외우게 됐다는 얘기도 많고. 써서 자극 받은 거임. 기억력 뿐 아니라 도전 체계, 의지력도 많이 써본 사람은 단숨에 잘 써. 반면에 저각성에 있었던 사람은 전체적으로 뇌도 많이 잠들어 있음. 예컨대 내가 10년씩 아무 성취도 못하는 상태로 어제와 오늘이 다 똑같은 무기력한 삶을 살아왔다고 쳐. 오늘 결심한다고 해서 내가 가진 전체 능력을 다 쓸 수 있을까? 뇌의 각성상태를 하루만에 완벽히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의욕이 났던 날 당일 정도는 뭐가 잘 될지 몰라도 여러 날 하기는 정말 어려움. 오늘 내 한계 이상의 의지를 내서 잘해봤자 내일 되면 다시 허무해질 수밖에 없음. 의욕의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음. 하루 의지 내기도 힘들지만 하루로는 아무것도 안 변하니까 하루가 끝나면 허무해짐. 그러니 장기적 의지는 낼 수가 없어져.
그럼 이 경우엔 의지를 덜 내야 해. 오늘 죽기살기로 바로 하나의 성취를 한다고 해서 어제랑 오늘이 완전히 다른 날이 되지는 않음. 심지어 이미 스트레스 한계를 넘었다면 오히려 스트레스 관리만 더 어려워질 수 있지. 따라서 낮은 각성인들의 목표는 바로 당장 나를 깨워서 전체적인 각성상태로 가자는 것보다는 내 상태를 회복해보자는 것이어야 함. 오늘의 의욕에 과한 기대를 하지 말고, 한달 후, 석달 후, 일년 후에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을 나를 위해 오늘 가장 쉬운 하나를 해야 해. 딱 두 단계를 매일 하면 편해
1. 계획 세우기
애착을 가지지 않을 수 있는 막 쓰는 다이어리나, 지워버릴 수 있는 곳, 그냥 포스트잇 이런 곳에 글씨 모양 신경쓰지 말고 그냥 편하게 대충 오늘 해야 하는 일들을 다 적어. 카톡같은거 나와의 대화방에 하거나 폰으로 해도 돼. 집중만 되면. 그렇게 오늘 할일들을 써보면 하고 싶은 게 있고 하기 싫은 게 있고 중요한 게 있겠지. 중요도 순으로 순위를 매겨줘야해. 내 심정을 믿지 말고 친구나 남이 나한테 물어봤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순서대로 세 가지 정도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지우든지 아래로 치워놓든지 해. 중요한 것만 체크 해놓는 방법도 있고. 하여간 중요한 것 몇가지를 확정했다면 그외의 것들은 이제 안 중요함. 대체 방법이 있다면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식으로 대체해버리고 안 해도 되면 하지 마. 만약 전부 다 하고 싶다면 중요도 순서대로 해야지, 안 중요한 건 미뤄. 중요하지 않은 일을 미루는 연습을 하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새로 계획해야지 내일, 모레 나중의 계획은 미리 세우면 안돼 왜냐고
2. 계획을 평가하고 수정하기
분명 계획을 어길 거니까.. 아무리 잘 지켜도 언젠가는 어기게 되고 그럼 그만하게 됨. 빠르면 당일 어길 수도 있음. 그럼 그때 내 자신이 의지부족 같고 역시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포기로 이어기기 쉬움. 그런데 자학하면 안됨. 이건 의지를 못낸 게 아니라 잘못된 계획을 세운 것임. 계획은 원래 누구나 잘못 세우는 거고 계획은 틀리면 고치는 거지. 난 오늘은 싱숭생숭해서 당장 공부 세 과목 세 시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세 과목 세 시간 집중해서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못해냈다면 현실진단이 잘못된거지. 오늘 한 과목을 한시간만 한다고 쓰고 내일 두시간 더 한다고 썼음 지켰을지도 모름. 이건 결심이 아니야 계획이야. 틀릴 수 있어
그래서 하루가 끝나는 순간 반드시 이 계획을 평가하고 수정해야해. 중요한 건 자기비하 하지 않기, 내 의지력 의심하지 않기, 계획만 따로 평가하기. 오늘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 인터넷을 많이 봤나? 다른 생각이 많이 들었나?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뭐 이래서 그러고 싶었나보다 그랬구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판단해야함. 욕이나 비하의 말들은 하면 안됨. 그냥 내일 계획 더 잘 세우면 되지. 그리고 다음날의 계획은 오늘의 평가를 적용해서 세워야해. 계획 평가 수정 단계 없이 마구 매일 계획을 세우면 아무것도 안됨. 이렇게 하다가 어느날 모든 계획을 다 잘 지키면 그날도 평가하는 거임. 왜 잘 지켰지? 정말 잘했다, 이래서 잘했구나, 저래서 잘했구나, 내일도 이런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 조금 더해도 되겠다
의지를 당장 쓸 수 없는 사람은 의지를 아껴써야함. 제일 피해야 되는게 기껏 아껴놨던 소중한 의지를 결심-실패 과정으로 소모해버리는 것임. 그렇게 할 거면 결심도 안 하는게 차라리 낫고 공부법같은 거 안 따라하는게 훨씬 건강에 도움됨. 결심하고 박살나는 경험이 축적되면 결심도 하기싫고 의욕이 안 나는 건 진심 당연한 신체반응임.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결심에 실패와 자책이 따르니까 당연히 공포심이 자극되고 이건 극도의 스트레스라 몸도 뇌도 거기 맞게 반응하고 실패하는 일은 하기 싫은 거임. 남이 계속 윽박지르면 하기 싫고 공격받으면 못하겠고 싫어지고 다 똑같아. 두려워지면 못하는 건 당연함. 그리고 결심 자체가 실패하는 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무기력증이 올 수밖에 없음.
따라서 이미 무기력하고 멍한 상태에서는 결심을 피해야함. 계획된 도전들만 최저한으로 이어가서 뇌에 계속 성취를 가져다 주는 걸 목표로 하고. 조금씩만 뇌를 긍정적으로 활성화 시킨다고 생각해봐. 핵심은 우리가 실패의 충격, 공포 감정을 피하는 거여야 한단 걸 잊으면 안됨. 그래서 당일 계획, 당일 성취, 당일 수정(비난하면 안됨)은 도움이 됨
종종 이런 사람들은 학원을 다니거나 남들 다 그냥 하고 있는 환경에 섞이는 것에도 도움을 받아. 왜일까 내가 결심해야 하는 상황을 피했기 때문임. 계획을 하라는 것도 내 결심을 덜 하자는 것이고,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자는 거니까, 내 결심이나 낙담을 깎을 수 있다면 뭐든 괜찮아. 그렇게 내 의지를 아껴주면서 조금씩 나아가면 3달 후엔 뭐든 비교적 좀 더 쉽게 될 거고. 심지어 힘들면 며칠씩 쭉 쉬어도 축적은 진행되고 있음.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계속 다시 시작만 하면 돼. 그럼 몇달 후엔 좀 더 큰 의욕으로 큰 도전을 할 수 있고 실패하면 또 계획을 고치면 그만이고. 1년 후엔 좀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고 원했던 일도 다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또 가지고 있는 성향은 다 다르니까 당연히 정답은 없다구 생각해..! 첫글에서도 나는 그냥 갠적으로 원덬의 고민이 꼭 머리 나빠서 그런건 아니라고 해주고 싶었던 거라.. 완벽한 공부법을 제시하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너같은 케이스는 머리 좋은 것도 아니다, 그게 바로 너 머리 나쁜건데 같은 말들로 인해(물론 그런 말들도 걱정에서 나온 말일수 있다는건 알아) 혹 현 상황보다 더 의욕을 잃거나 상처받지 않았음 좋겠다, 방법을 찾아서 잘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얕은 지식 안에서 댓이 길어졌던 거 같아.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밑천이 보이겠지?ㅎㅎ 그런데 종종 다른 사람들이 다같이 슼해서 읽고 있는 걸 보니 아 이건 공부론같은 것도 못되고 익명의 걱정댓글인데 괜찮나? 싶은 걱정도 좀 되고, 이게 원래 고민글에 대한 위로가 중심인 댓글이다 보니 방법면에서 그래서 어쩌라는건지는 너무 안썼구나 싶어서 첨으로 갠적으로 추가 댓글도 달고가! 물론 이론적으로도 더 훌륭하게 무장되고 효율면에서도 검증받은 좋은 공부법이나 실천법도 많이 있겠지? 또 세상 사람 다 좋대도 나한테 안 맞으면 그만이고 아무 내용이어도 나한테 도움되면 꿀팁이니까. 그런 것들을 잘 취사선택해서 결국 내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최고라고 느껴. 내 댓글에 대해 좋은댓 달아주고 다정한 말 해준 덬들도 모두 고마워! 지금 공부하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 모두 화이팅하면 좋겠다 힘듦은 영원하지 않고 젊을때의 큰 고통이나 스트레스도 머리의 정체기인 노년기에는 주변 사람보다 높은 주의력이나 정신적 활성화로 돌아오기도 한대. 뭐든 지금 다 완전히 놔버리지만 않으면 언젠간 좋은 날이 올 거야. 모든 괴로움조차도 나의 능력이 되어 주는 날이 관찰된 현상으로써도 존재하는 거자나 부족한 글 읽어준 덬들 모두 고맙고 우리 힘내자 행복한 일 많은 한해 보내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