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사연) 해야하는데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할까요? 언니들은 어떻게 대처하나요?
김이나 : 이거 되게 흔한 고민인데 대답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아이유씨야말로 어떠려나 아니면 그래도 어느정도 선택을 할 수있는 자유가 있는 편이려나?
아이유 : 저는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어요. 미래의 나를 좀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그냥 열심히 했던거 같아요 어릴 때 뭐든지.
김이나 : 이거네 이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니까 이제 아이유씨는 어느정도 일들을 선택적으로 함으로써 예를 들어 하나씩 딱 할때마다 정말 남들보다 백배의 기쁨을 선사해요
+ 7년 전인 21살 때 했던 비슷한 맥락의 인터뷰
아이유 'Boo'라는 곡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는데, 나한테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엄청 부담스러웠다. 불만이 많았는데 어느 날 '네가 이걸 못한다고? 그럼 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후 맘잡고 열심히 활동하니까 어, 팬이 생기기 시작하는거다. 그래서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그랬지. 시키는 걸 하다 보니 진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게사회생활이구나' 싶더라.
ELLE 깨달음이 빨랐네
아이유 162cm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신체에서도 겨우 주먹만한 뇌로 할 수 있는 생각만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됐다. 그땐 왜 그렇게 튕겼나 싶기도 하고.
ELLE 불필요한 걸 강요하거나 하기 싫은 걸 시켜도 다음 스텝을 위해 할 의향이 생겼다는 뜻인가
아이유 그렇다. 난 아직도 당장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제일 잘하는지 모른다. 단지 하기 싫은 것만 있을 뿐이지. 그러니까 하기싫은 것도 하게 되는 거다. 난 끊임없이 나에 대한 불신으로 무언가를 하고, 거기서 또 무언가를 얻는데 그게 결국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 앨범엔 집시 재즈, 보사노바, 스윙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ELLE 몰라서 못하겠다는 얘기, 이번에는 안했나
아이유 당연히 했지. 인터넷으로 재즈와 스윙의 기원도 찾아보고 유투브에서 빅 밴드의 음악을 다 들어봐도 이해가 안 되는거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블루스가 뭐야?"라고 물으면 설명은 못해도 감으론 알고 있지 않나. 내가 그 음악이 뭔지 모르니까 포기해야하는건가 싶은 찰나에 '그래서 너가 발라드는 아냐? 업 템포 음악은 알어?'라고 자문했더니 모른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 그냥 해야 하는 게 맞다. 재즈 음악을 모른다고 재즈를 하는 게 반칙이면 그동안 내가 해온 음악 활동들도 다 반칙이 되는 거니까.
ELLE 자기경영에 대한 논리를 간파한 것 같다
아이유 '못해요, 못해요'를 입에 달고 살다가 그걸 고쳐보려고 이 생각 저 생각 해봤더니 결국 '잘 모르니까 한번 해볼게요'를 이유삼아 나를 바꿀 수 밖에 없겠더라.
이런 마인드가 아이유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