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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엄마는 평생 안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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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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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kozAO

https://m.pann.nate.com/talk/350558390?order=B


우리엄마..
평생 악독하게도 딸내미 들볶아가며 괴롭혔다

6살차이나는 남동생이 adhd로 태어났고
그 그악스러움은 말도못했다
하루종일 쫓아다니면서 머리끄덩이잡고 할퀴고 깨물고 귀에대고 비명지르고 때려대고
엄마는 그걸 나한테 다 맡겼다
매일매일 울었다.. 눈뜰때부터 악다구니쓰면서 거머리같이 들러붙는 남동생 등살에 미칠거같았다

도망가거나 문잠그고 귀막고있기라도하면 남동생의 포악은 극에 달했고
엄마는 그걸 동생 못돌보는 누나잘못이라며 머리끄덩이를 휘어잡았다

초등학교때도 유치원생처럼 키가 작았던 나는
엄마가 머리끄댕이 잡고 휘두르는대로 붕붕 날아다녔다
옷장에도 갖다박히고 울면서 손이발이되게 싹싹빌고 도망가면서 짐승처럼맞다 화장실에갇혀서 바가지로 온몸을 두들겨맞고

나는 하루라도 안맞기위해 눈치보는 식모가 되어갔다

초등학교때부터 설거지를해서 고사리손에는 주부습진이 꽃을피웠다
마디마디가 허옇게 갈라지고 손바닥껍질이 벗겨져서 빨간살이 보이고 진물이흘렀다
학교선생님이 손바닥때리겠다고 손내밀라고했다가 내손보고 움찔하고 그냥 가라고하던게 기억난다
손이 컴플렉스가 되어 소매를 잡아당기고 손을 숨기고다녔다

밥안먹는 동생 숟가락들고 쫓아다닌건 나였다
밥투정하느라 허수아비처럼 말라가는 동생을보며
엄마는 반찬을 맛있는걸하거나 교육을시키는게아니라 딸을 팼다

몽둥이는 엄마에게 마법봉이나 다름없었다

동생 밥먹이라고 딸 패면 울고 난 엎드려 빌어서라도 동생 밥을 먹였고
동생 받아쓰기시험 0점맞았다고 딸 패면 난 속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도 어떻게든 공부를 시켰다

동생이 adhd에서 게임중독으로 갈아타며 조금은 편해졌지만

끼니때마다 턱밑에 밥차려줘야하는건 여전히 나였고
씻지않아 몸에서 썩은내가풍기는 동생방 청소도 내몫
그놈이 머리 북북 긁어서 바닥에 눈처럼 하얗게쌓인 비듬 구역질하면서 치워야하는것도 내몫이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그런 동생은 엄마에게 우쭈쭈 내새끼였다

불면 날아갈세라 철마다 곰탕에 한약을 달고먹였고
공부도 운동도 아무것도 시키지않고 우쭈쭈 그래라 하루에 12사간 게임을하건 16시간 20시간을하건 내버려두었다

반면 나는 식모 샌드백 욕받이 감정쓰레기통

엄마는 평생 전업주부였지만 고등학교때부터 하교할때 장봐와서 반찬만들고 청소며 빨래며 다 내몫이었다
사교육이라곤 과외하나가 다였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가 노래노랠부르던 명문대도 가드렸다

그런데도 난 ㅆㅂ년 ㅆ년 ㄱ년 쳐죽일년이었다

방청소를 다해놔도 유리문에 찍힌 손자국때문에 맞았고
밀대__질을 해놔도 구석에 먼지있다고 맞았다
애들이면 다 좋아하는 치킨너겟 엄마는 갯수 세서 남동생만 먹게했다
제철과일 초콜렛 과자는 김치냉장고 깊숙이 꼭꼭 숨겨두고 예쁘게 담아 내새끼 아들내미만 갖다줬으며
아끼다 시들시들해지면 그제야 너 먹으라며 내게 꺼내줬다

동생에게 포기한 교육열은 비뚤게 내게 쏟아졌다
학교가 멀어 매일 5시에 일어나야했던 나는
아침에 일어나 잠깐 화장실에 앉아있는 그 몇분조차 단어장을 손에서 놓으면 안 되었다
너무 졸려 미칠거같아서 멍하니 앉아있으면
곧장 문이열리고 엄마는 내 머리를 후려갈겼다

수능 열기가 장난아니었던시절
엄마는 tv에나온 도서관앞에서 텐트치고 숙박하는 사람들을 보며 너도 저렇게하라며 침을 튀겼다
외박도 해본적없던시절 나는 겁에질렸고
도서관이 문닫는 1시까지 공부하고 집에와서 2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야했다

수험생은 하루 3시간이상 자면 안된다던엄마
그 엄마는 내가 수능보러가는날 죽을싸주면서
시험 망하면 집에오지말고 옥상가서 뛰어내리라고했다

..

난 그렇게 엄마가 바라던 명문대에 합격했다

내가 그렇게 피거품을물면서도 공부했던이유는 단하나였다
명문대 가면 독립시켜주겠다던말
그러나 합격과 동시에 엄마는 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디 ___이 자취냐며
그럴돈 없다고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지만
어쩌면 당연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난 엄마의 식모이고 샌드백아고 욕받이니까. 엄마가 쉽게 나를 놔줄 리가 없었다. 박복한 내가 그렇게 쉽게 행복을 찾을수있을것같지도 않았고.

엄마는 딸이 고액과외나 학원한번 안다니고 명문대를 갔다며 온동네에 침튀기고 자랑하느라 행복했다
딱 1년 갔다

그뒤로 다시 시작되었다
다른집애들은 과외해서 기백씩 벌어온다더라
엄마 명품가방을 사줬다더라

불가능했다..
통학시간이 왕복 5시간 거리였다
애초에 독립할생각으로 거리를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9시부터 6시까지 수업이면 나는 아참 6시에 나가서 밤 9시쯤에 들어와야 했다
학교를 가지않는날에는 과제하고 복습하고 다른공부하기 바빴다
주 1회.. 알바를 해도 그건 정말 내 용돈밖에 되지않았다
그와중에도 집안일과 동생수발은 계속 내몫이었다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지만 아들수발은 질색이었던 엄마는 계모임이네 등산이네 운동이네 하며 내내 돌아다녔고

내가 집에 없는 시간 동생은 쫄쫄 굶으며 벌개진눈으로 오로지 게임만해댔다

집에 오면 나는 옷도 못갈아입고 동생밥부터 챙겨줘야했다

동생이 하루한끼도 못먹거나
기껏 턱밑에 차려준밥조차 게임한다고 넋빠져서 안먹는날이면

엄마는 그간 쌓인 모든 감정을 나를 죽일듯이패면서 풀었다

..

내삶은 끔찍했다
못먹고 못자는데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안아픈데가없었다
한달에 반은 입술에 물집잡혀서살았고 역류성식도염 스트레스성위염 과민성대장염을 달고살았다
칼로 위협당하길 수차례 첨단공포증이 생겼고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 우울증이 있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그런지 원인모를 병도 겪었다

갑자기 손이나 발, 입술이 두세배로 뚱뚱 부풀어오르는 이상한 증상이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증상

그런때에도 나는 다 숨겼다

주부습진걸린손을 한사코 숨기고 터서 그런거라고 우길때처럼
벌거벗겨져 두들겨맞다 작은방에 갇혀 발작온것처럼 소리지르다 동네 아줌마 손에 끌려가 남에집에 앉아있다가 아무일도 없었다고 꾸며댈때처럼
학교선생님이 동생이 손톱으로 할퀴고 엄마가 때려서 울긋불긋 멍든자국보고 이거 뭐냐고했을때 동생이랑 싸워서 그런거라고 둘러댔을때처럼

그냥 꾹꾹참고 다 숨겼다

.

엄마의 폭언 폭력은 내가 취업재수를하며 정점을 찍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때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있었다
누가봐도 툭치면 울어버릴것같은 우울한 얼굴로.. 먹구름을 몰고다니는듯한 사람을 누가 고용해줄까

취업재수를한다고 말한 순간부터 내 대접은 인간 이하가 되었다

폭언과 쌍욕이 집에 있는 모든 시간동안 배경음악처럼 깔렸다

엄마는 밥통에서 24시간 36시간 지난 밥을 내몫으로 빼두기 시작했다. 누렇게 굳어버린 그 밥을 냉장고에서 꺼내 엄마 앞에서 삶아먹어야했다. 그리고 새밥을 지어 동생에게 줘야 했다.

근근이 하는 아르바이트로는 문제집이며 자격증 시험 접수비 면접비용으로도 빠듯했다

왕복 1시간거리를 여름에도 겨울에도 걸어 도서관에갔고
빈속은 뜨거운물로달래고
중간에 동생 밥한끼 차려주러 또 왕복 1시간거리를 걸어 집에 가서 그 굳은밥을 삶아먹고오고
밤 1시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집에 왔다

그마저도 집에 불이 켜져있으면 아파트 단지에서 하염없이 불이 꺼지기를 기다렸다
엄마가 깨어있으면 또 폭언폭력이 시작되니까

어쩌다 엄마와 한공간에 있는날이면 어김없이 욕과 폭력이 시작되었다
어쩌면 그렇게 레파토리도 다양한지 20여년동안 단한번도 같은날이없던 갖은 폭언과 욕설들
너무 욕을 많이먹으면 뇌가 죽는 기분이다
죽일거란소리도 계속들으면 그냥 배를째슈 하는 기분이된다

엄마는 그렇게 내가 멍해지면 저 ㅆ년이 또 동태눈깔됐다며 눈알을 파버리겠다고 달려들었다

결국 내가 울고불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끝나던 그 지옥같던시간들

..

이력서쓰느라 이삼일 밤을샌날
겨우 이력서 몇개를 다 보내고 기절하다 잠들었는데
윙윙 괴성과 머리채가 뽑히는 아픔에 잠에서깼다
딸 머리에대고 청소기를 돌리던엄마
이제 잠이깨냐며 세상에 이렇게 즐거운일이 없다는듯 깔깔 웃던 엄마

열이나서 끙끙앓으며 자던밤
너무 추워서 눈을뜨니 머리맡에 하얗게 눈이쌓여있고 베란다 확장한 그 큰 창문이 활활 열려있었다
앓는 사람에게서 냄새가 나서 폭설이 내리는 밤 그렇게 문을 활짝 열어뒀다고 뻔뻔하게 얘기하던 엄마

몸살이나서 온몸이 두들겨맞은것처럼 아파.. 제발 하루만 나 약먹고 집에서 자게해달라고 애걸복걸했던날
오늘은 집에 있기로했다며 너 꼴보기싫으니 나가라고 고함지르고 욕을 퍼부으며 기어코 날 내쫓던 엄마
난 그날.. 너무 너무 몸이 아파서.. 생전 처음으로 모텔에 가서 혼자 대실을하고 잤다
그때 얼마나 단잠을잤는지 그 무섭던 모텔의 아늑함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렇게 버티고 버텼다
죽고싶은순간이 수천수만번은있었지만 참고견뎠다
너 자살하면 보험금나온다던 엄마말때문이었다

살길을 찾은 즉시 나는 그집을 나왔다
중간중간 또 많은일이 있었고 결국 모든 가족친척과 연을 끊게되었다

작년, 아빠가 위독하다는말에 마음이약해져 한번 병문안을갔고

거기서 아빠의 위독함이나 몇년만에보는 딸의 안부는 관심도없고
그저 아빠 수술뒤 병간호할일에 겁에질려 벌벌떠는 엄마를 보았다

본인 나이먹어 어깨도 아프니 병간호 못한다고
내가 어디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와서 딸도리좀하라고 자식도리는 해야되지않냐던 엄마
그옆에서 폰게임에 푹빠져있는 엄마아들
사람은 참 변하지않는다는걸 다시 깨달았다

엄마에게 물었다
이렇게 찾을거면 어릴때 왜그렇게 모질게 괴롭혔냐고

정곡을 찔린 엄마는 넘겨짚지말라며 콧방귀를뀌다 말했다
너는 그럴만해서 그랬던거다
니가 잘못했으니까 내가 그런거지

나는 더이상.. 그사람들과 있고싶지 않았고
도망치듯 달아났다

그뒤로 엄마는 잊을만하면 문자를 보낸다

잘못했다느니 보고싶다느니 염려된다느니 하는 개소리
꼭 끝에 붙이는 사랑하는딸..

역겹다..
너무너무 역겹다..

엄마는 이제와서 후회가 된다고 말한다

용서해줄수없겠니?
작은엄마도 아빠랑 사이가 안좋았는데 사람이 선하니 다 용서하고산다더라
엄마가 너무힘들어 사람들이 날 비웃는거같아



내가 무슨말을해야할까

나는 아직도 길에서 파마머리 아줌마만 보면 섬뜩해진다
칼끝, 남이 쓴 안경 모서리, 마트에서 물건걸어놓는 일자고리만 봐도 몸이 굳는다
아줌마가 목소리 높이는게 너무 끔찍해 한국드라마를 못본다
아직도 엄마 꿈을 꾸면 몸부림을치고 이를 부득부득갈다 턱이 아파 잠에서 깬다
혹시라도 엄마가 찾아올까봐 전입신고도 못하고 숨어산다
연락끊으면 숨어지내는 나 찾아와서 칼로 찔러죽이고 묻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역겨워서 토한 토사물을 주워먹는기분으로 가끔씩 답장을 한다

그리고 엄마는 변하지않았다
단지 괴로움을 폭력으로 쏟아낼 창구를 잃었기에 멈췄을뿐이다

소름이돋는다
엄마는 남들이 보면 교양있는 중년 부인이다
밖에선 호호 웃고다닌다
그얼굴로 딸이 못되쳐먹은 패륜아라 연끊고 집나갔다고 하고다닐거다

아무튼..
그래도 다행인점은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이다
가족과 연을끊은뒤로 모든순간이 평균이상으로 행복하다. 나는 인생의 바닥을 봤고 거기서 살았고.. 지금은 거기서 벗어나있으니 행복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글은.. 언젠가 아빠에게 보여주려고 썼다

아빠는 엄마가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들시들 말라가는 딸을 모른체했을것이다
피가 터지게 맞아서 온몸이 시뻘개진딸이 이불을 돌돌감고 우는모습을보고 조용히 방문을닫고
차 뒷좌석에서 한시간 내리 입 틀어막고 우는 딸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명도 못내고 그냥 퍽퍽퍽퍽퍽퍽퍽, 맞는 소리만 울려퍼지는 방문 밖에서 겨우 이제 그만하라는 한마디를하고 도망갔다

그리고 이제 와 미안하다는 아빠에게.. 언젠가 보여드리려고 썼다..

절대로.. 제가 부모님의 딸로 돌아가 딸노릇 자식도리를 하는날은 없을겁니다
죽어라죽어라 나가뒤져라 칼로찔러버릴거다 창문열고 뛰어내려라 하던 딸.. 그냥 그때 죽었다고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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