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AnchoredInfatuatedAfricangoldencat
날개도 없는 주제에 하늘을 사랑했다
날개도 없는 것이 하늘을 사랑한 탓에
마음은 날고 육신은 추락하니
그리움만 구름에 매달고
그저 이 밤 꿈길을 달려
그리운 그대를 만나러 가야 하나
/ 슬픈연가 中
https://gfycat.com/MediocreCavernousLamprey
바람이 스쳐가면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파도가 지나가면
바다가 흔들리는데
하물며 당신이 스쳐갔는데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어찌 견디겠습니까
/김종원, 한 사람을 잊는다는 건
https://gfycat.com/InfantileDearestHarrierhawk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삿포로행 열차를 탔어요
열차 안에서 본 달이 참 밝네요
아, 전 11월과 12월 사이를 좋아합니다
/이병률, 바람이분다 당신이좋다
https://gfycat.com/EquatorialConcreteCassowary
푸른 것은 늘 아름답다
멍은 푸르다
그러므로 멍은 아름답다
그러니까 멍든 것은 늘 아름답다
/김승희, 시계풀의 편지 1
https://gfycat.com/MixedSpanishBluejay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란 걸
왜 몰라
/이장근, 빵점 아빠 백점 엄마
https://gfycat.com/AgonizingRapidCony
귀머거리에게는
음악이었고
벙어리에게는
부르고 싶은
이름이었던 그대
/이용중, 그댄 오랜 불꽃
https://gfycat.com/DiligentEasyCapybara
방향등만 깜빡이는 방랑한 나의 삶이여,
신호는 몇번이고 눈꺼풀을 감았다 뜨는데
왜 나는 이렇게 현기증같은 정지선에서
하염없이 울고만 있느냐
/서덕준, 우울한 공회전
https://gfycat.com/RichValuableDesertpupfish
눈 뜨지 말았으면면 하는 바람으로
잠 드는 시간이 기쁜 사람들도 있다
/김재진, 아픈 집
https://gfycat.com/VariableGlassAsp
아무리 채찍질해도 닿을 수 없는
벼랑처럼 아스라한 그대여
내 마음에 무수히 살면서도
도무지 삶이 되지 않는
어떤 꽃처럼
먹먹한 그대여
/이성호, 먼 여름
https://gfycat.com/BogusMelodicAnt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넌 이미 모든 가치의 우위에 있다는 걸
/박은아, 불면증
https://gfycat.com/GratefulPerfumedCoral
어젯 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 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하는
아 떨어졌구나, 라고 밖에
/황경신, 모두에게 해피엔딩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