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3,975 109
2020.06.04 00:28
3,975 109

삶의 리듬 The Rhythm of Life (1889, 앨리스 메이넬)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생각의 궤적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주기성이 마음의 경험을 지배한다. 

거리는 가늠되지 않고, 간격은 측량되지 않으며, 속도는 확실치 않고, 횟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도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주나 지난 해 마음이 겪었던 것을 지금은 겪지 않으나 다음 주나 다음 해에 다시 겪을 것이다.

행복은 사건에 달려있지 않고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다.

병에도 운율이 있다.

점점 짧아지는 주기로 죽음을 향해 거리를 좁혀가고 점점 길어지는 주기로 회복을 향해 멀어져간다.

하나의 원인에서 생긴 슬픔을 어제도 참지 못했고 내일도 참지 못하겠지만 

오늘은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는데도 견딜만하다.

심지어 해결되지 않은 무거운 근심조차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허락한다.




사람은 삶의 주기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거나 늦게, 너무 늦게 깨닫는다.

왜냐하면 경험이 쌓여야 알 수 있는 문제이며 누적된 증거가 없는 탓이다.

삶의 후반기에 이르러서야 주기성의 법칙을 확실히 깨닫게 되고 어떤 것이 지속되리라는 희망이나 두려움이 없어진다.

젊은 시절에 위대한 성취를 꿈꾸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삶은 너무나 길어 보이고, 너무도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삶에 필요한, 삶이 가져야만 하는 그 모든 간격─열망과 열망, 행동과 행동 사이의 간격, 잠을 위해 멈추는 시간들처럼 피할 수 없는 멈춤들─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일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다는 셰익스피어의 구절에 더 미묘한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마음에 평화가 있으리라.




기쁨은 우리에게 오는 길에 이미 우리를 떠난다.

우리의 삶도 차고 질 것이다.

우리가 현명하다면 삶의 리듬에 따라 깨고 쉴 것이다.










-



최근에 읽은 것 중에 가장 와닿은 글이야


특히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라는 첫문장에 보자마자 꽂혀버림.


덬들이랑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봐.


전문은 아니고, 인상 깊은 부분만 발췌했어!




(+) 참고로 이 글은 <천천히 스미는> 이라는 책에서 발견했어

버지니아 울프, 스콧 피츠제럴드, 마크 트웨인 등영미 작가들의 산문들을 모은 책임


 jnoBR



ㅊㅊ 슼

목록 스크랩 (84)
댓글 10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X더쿠🌸] 더 가볍고 더 여릿하게💗이글립스 베어 블러 틴트 체험단 모집 346 04.17 58,0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8,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04,8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12,77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4,6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2,8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5,7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9,6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2,7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3,3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7529 팁/유용/추천 키스오브라이프 힙한 노래 추천 00:56 15
3047528 기사/뉴스 유통기한 6개월 ‘천원빵’ 의심…620개 검사해보니 반전 결과 24 00:51 1,261
3047527 이슈 뮤직비디오 감독 윤승림이 추천하는 양재동 최애 공간 00:47 311
3047526 이슈 5년전 오늘 발매된, 데이식스 "You Make Me" 5 00:47 89
3047525 이슈 같은 흑인이면서 드레드락 모르는 조나단.. 13 00:43 1,454
3047524 팁/유용/추천 요즘 따릉이 자전거 1시간 무료임.jpg 4 00:43 1,542
3047523 이슈 강아지 북북 만지는 영상 1 00:42 354
3047522 이슈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작업 영상 공개 3 00:39 532
3047521 이슈 이상할정도로 끝없이 먹게되는 음식 19 00:39 2,726
3047520 이슈 충격적인 신라시대 근친과 순장 연구결과 44 00:38 2,694
3047519 기사/뉴스 이주연, 기안84보다 더한 털털함‥나나와 비교에 “이게 현실”(전참시) 5 00:37 1,231
3047518 정보 심야관객 수 보정 후 관객수 130만명 돌파했다는 영화 <살목지> 14 00:37 1,100
3047517 유머 커피차 받고 아빠처럼 반응하는 이성민 배우 17 00:34 2,867
3047516 이슈 오늘자 15주년 기념 에이핑크 최애곡 외치고 가는 달글 21 00:33 209
3047515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4회엔딩에 도깨비 ost를 넣었더니 21세기 나의도깨비가 되었음.twt 23 00:33 1,932
3047514 유머 배고파 뒤지겠는데 음식 개판으로 내놓고 서비스 엉망인 집이랑 똑같은거야 재미없는 영화는 영화를 왜 봐? 두 시간짜리 기분 마사지 끊은 거야 2 00:33 1,229
3047513 이슈 5년전 오늘 발매된, 뉴이스트 "INSIDE OUT" 7 00:29 184
3047512 이슈 아내의유혹, 장보리, 펜트하우스 작가가 입헌군주제 소재로 썼던 드라마 <황후의품격> 94 00:27 6,463
3047511 유머 실시간 야구 덕후 티셔츠 그리는 중인 진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야빠들 소환....) 59 00:24 4,043
3047510 유머 애니 속 빌런조직 특징 00:24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