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혼을 먹고 싶었다.
3,638 68
2020.05.19 01:38
3,638 68

pnIla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혼을 먹고 싶었다

낭만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 쉬지 못했다



이훤, 낭만실조










사랑해, 당신을 너무 사랑해.

밤하늘의 달과 구름 어둠 속에 스러져가는 이름 없는 별들조차 당신을 애타게 부르고

땅 위의 모든 짐승들과 숲과 호수와 들판의 버려진 꽃들조차 당신을 보고 싶어 해

당신 없는 세상은 무덤 속의 좀비 얼간이 끓어오르는 오물통

당신과 함께라면 그 어떤 재난도 불행도 아름답고 황홀하겠지

나 미쳐 보여?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나 미쳐 보여?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니

그래요, 나 역시 숨이 막힐 것 같아 당신의 모습이 한순간도 떠나질 않고

지금, 여기, 눈앞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고 신기해

그 어떤 고통도 두려움도 씻은듯이 사라져 버려

어째서,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황병승, 아름답고 멋지고 열등한







lIWxK




당신의 숨소리 하늘을 날아

날아와서 두 귀에 박혀도

내 귀는 여전히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살갗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떨리움은

보드라운 당신의

손길을 닮았습니다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유인숙, 빗속의 연가 中







prXmk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한강, 에우로파 中







ibXvq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황인숙, 꿈







eXVWq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이수동, 동행







rwVIA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싶다



이정하, 간격







jvSjy




아, 당신이라는 현기증.

당신이라는 눈물겨운 문장.

나는 오늘도 당신이 사라질까 두려워

당신을 옮겨 적는다.



최갑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中







NVyKF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미열을 앓는

당신의 머리맡에는


금방 앉았다 간다 하던 사람이

사나흘 씩 머물다 가기도 했다



박준, 문병







pZVHw




당신이 문득 그 별을 보게 된거라고 생각하죠?

별이 당신을 발견하고 비춘 거예요.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中







tTxHU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것이지 못했던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성철,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CTAKg




나는 이 생에서 하늘을 보았고 그것은 다만 너로 인해서였다.



오귀스트 로댕이 카미유 클로델에게 보낸 편지 中







pyTPd




얼마만큼 날 좋아해?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되어버릴 만큼 좋아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中







sQSbp




네가 나를 선한 사람에

끼워주기를 바랐지만


막상 네가 나더러 선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다른 게 되고 싶었어

이를테면 너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나로 인해서,

너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어느날 네가 슬피 울 때,

네가 기억하기를

네가 나의 자랑이란 걸

기억력이 좋은 네가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얼쩡거렸지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中


목록 스크랩 (58)
댓글 6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디어 화제의 트러블템 마데카 분말 출시! 센텔리안24 마데카 분말 티트리 AC체험단 이벤트 411 11.01 29,6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10,2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63,0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00,36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57,1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107,5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92,8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80,7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45,60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81,4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3443 이슈 [MLB] 올해 다저스 경기 티켓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투어보다 많이 팔렸다 2 12:37 104
2543442 유머 🐱집사야 우리가 너한테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거냐..? 1 12:36 118
2543441 정보 최근 백인부모들 사이에서 유행중인 아기 이름짓기 4 12:36 640
2543440 이슈 혼자 한강으로 갔다 사진 몇장을 찍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옆에있던 아저씨가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는거야 궁금하대 13 12:35 1,138
2543439 유머 국경박 이디야에 파는 수막새 마들렌이 너무 본격적으로 생겨서 엄청 웃었다 10 12:33 901
2543438 이슈 90-00년대 일본에서 사회 현상 수준이였던 여성 아티스트 3명.twt 3 12:33 394
2543437 이슈 배우 정해인 인생캐릭터 넷으로 나뉨.gif 17 12:29 799
2543436 이슈 멜로핑의 실수 2 12:29 382
2543435 이슈 안그래도 잘생긴 애가 포카 장인이라니(인피니트 엘) 9 12:24 699
2543434 기사/뉴스 검찰 나온 김영선 "여론조사 비용 언론 보고 알아‥대한민국이 마녀사냥" 12 12:23 1,007
2543433 기사/뉴스 본과 4학년도 대부분 휴학할 듯…내년 의사 공급 어떡하나 5 12:23 848
2543432 이슈 비비빅 좋아해서 공장 취직까지 했는데 27 12:21 3,711
2543431 이슈 '불사대마왕' 페이커 4 12:20 1,067
2543430 이슈 폭탄 테러글 또 올라온 게임축제.jpg 9 12:19 1,671
2543429 이슈 [KBO] KIA 타이거즈 김주찬, 김민우 코치 영입 26 12:17 1,760
2543428 유머 누군가 여대의 학구열을 묻는다면.... 46 12:16 3,926
2543427 이슈 주입식 교육하는데 깜찍하게 힘들어하는 은우아기 7 12:12 1,295
2543426 유머 이번엔 그× 들이 뭘 뻗쳐 입고 나올까.jpg 4 12:12 2,144
2543425 기사/뉴스 홍경X노윤서X김민주, 충격의 대머리에 '입틀막'('런닝맨') 1 12:12 985
2543424 이슈 10살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7 12:1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