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은 아이유가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로 잘 성장할 줄 알았나? 아이유가 지금의 아이유로 살고 있는 건 운명인가?
나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줄 몰랐다. 어릴 적 내가 바라던 것 이상으로 지금이 훨씬 근사하다고 본다.
사람들이 들어주는 음악을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훨씬 멋진 일이더라고. 더 솔직하게 말할까? 나 까짓 게 아이유씩이나 된 건 너무나 신기하고 대견한 일이지 이 상황에 넘치게 만족하고 감사하다.
그런데 내가 아직 나의 작업물에는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한다. 운명이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답한다면, '반만 그렇다'고 대답해야겠다.
기대 이상으로 잘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훌륭한 아티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하지만 나의 이런 성격과 설명할 수 없는 운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건데, 사람의 타고난 성격이나 운은 스스로 어떻게 하기 힘든 거잖아? 그러니까 운명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이유가 그 무렵의 아이유에게 한마디해줄 수 있다면, 뭐라고 할까?
걔가 나보다 언니라 감히 해줄 말이 없다.
걔 덕에 내가 지금 잘살고 있거든.
그냥 난 이제 어떻게 사는 게 좋겠냐고 물어보고 싶다.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종종 그런 사람이 있잖아요. 취향이나 호불호를 떠나서 적어도 빈말은 안 할 것 같은 사람.
개인적으로도, 가수와 배우로서도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어요.
https://gfycat.com/RealMellowAfricanparadiseflycatcher
어디 가서 '나 아이유 좋아해'라고 했을 때 창피하지 않은 내가 돼야 하니까.
그러려면 뭐든 잘해야 한다.
연기에 도전했으니 욕먹지 않게 해야 하고, 라디오 DJ든, 방송 MC든 나를 믿어주는 이들이 창피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그게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https://gfycat.com/WaryLeadingBorderterrier
여러분이 아이유는 이런 사람인 거 같아요 라고 얘기한 거처럼
여러분이 저를 안 보고 있을 때도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살게요.
https://gfycat.com/SlushyTanAfricanporcupine
저는 여가생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의 어떤 업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여가생활, 취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항상 만났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일로만.
https://gfycat.com/FocusedFriendlyHusky
대중이 아이유에게 품은 오해는?
예전에는 '나 그렇게 밝은 사람 아닌데?' 혹은 '나 그렇게 어두운 애 아니야'라며 하나하나 해명하고 싶었지만
인정하고 나니 되려 마음이 편해요.
꼭 하나는 꼽자면 '아이유는 독하다', '야망이 크다'는 말이요.
저 그렇게 강한 사람 아니거든요.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는데, 겨우 제 자신을 지킬 만큼 무너지지 않을 정도예요.
https://gfycat.com/YellowishObedientCatbird
가수가 힘이 없고 주눅이 들어 있으면
팬들도 팬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긴 목표가
'내 팬들 기 살려주는 가수가 돼야겠다'
적어도 우리 팬들 기 살려주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https://gfycat.com/BrightCooperativeAracari
'못해요, 못해요'를 입에 달고 살다가 그걸 고쳐 보려고 이 생각 저 생각해봤더니.
결국 '잘 모르니까 한번 해볼게요'를 이유 삼아 나를 바꿀 수 밖에 없겠더라.
'불안하면서 근사해 보이게 사느니,
그냥 초라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https://gfycat.com/ValuableCloudyCrocodileskink
무대가 작다고 그 곳에 오신 관객분들이 작은분들이 아니시잖아요.
불러주시면 당연히 감사하며 열심히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https://gfycat.com/GloomyCookedAlaskajingle
언제나 나보다 훨씬 단단하고 빛나는 우리 유애나(팬들)에게
내가 좀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게요.
https://gfycat.com/FearlessHospitableDeermouse
오랜 시간 '나는 행운아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는데 최근 새로운 좌우명을 세웠어요.
'한번 사는 거다'로요.
어떻게 생각을 고쳐먹으니 자투리 시간이라도 허투루 보낼 수 없게 돼요.
https://gfycat.com/SociableRegularConey
맞아, 인생은 때때로 되게 못됐어.
내가 그걸 알지만 그래서 나는 노력중이야.
인생은 그래서, 나도 똑같이 못되게 굴기 보다는.
쟤가 못되게 나한테 구니까 나는 그냥 더 노력할거야, 내가. 그렇게 살거야.
https://gfycat.com/EnormousPerfumedHagfish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예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변화들 속에서도 당신이라는 사람의 가장 중심에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게 있나?
좋은 거로 얘기하자면 책임감.
그것이 게으른 나를 여기까지 멱살 잡고 끌고 온 일등 공신이다.
https://gfycat.com/ImpartialDelayedArgentineruddyduck
다시 태어나도 저의 아이유가 되어 주실 거죠?
누구를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꼭 또 그래 드리고 싶네요.
https://gfycat.com/SkinnyTerribleAcaciarat
저는 지금 제가 너무 좋아요.
여러분들이 저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네요.
https://gfycat.com/ImpassionedCheerfulAfricanhornbill
나의 좋은 친구들에게 나 또한 더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내년엔 더 좋은 친구가 될게요.
https://gfycat.com/ImperturbableScientificGrunion
미래의 '지은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10년 동안 아이유로서 지은이는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지은이'에게 빚지지 말기를.
잘 해내고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