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요약
- 초음파가습기에 수돗물 넣으면 미세먼지 수치가 극도로 높아짐
(10분만에 300이상, 30분 이상 틀면 999 넘어감)
- 해외에서는 이것때문에 초음파가습기에 증류수를 사용하거나, 미네랄필터를 사용하라고 함
- 근데 우리나라 가습기 제조사들은 정수기물은 오염위험성이 있다고 수돗물 사용을 권장함
- 하지만 매일 물을 갈아주기만 하면 정수기물은 오염되지 않음 (24시간 기준)
- 가습기를 통해 나온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해한지는 의견이 분분함
요즘 목이 너무 칼칼해서 더쿠에서 검색해서 가습기 하나 구입했거든
그때 덬들이 무조건 수돗물을 써야한다고 쓴 댓글들을 많이 봤어 (스퀘어에 글 찐 계기)
실제로 가습기 뒷면에도 그렇게 써져있더라고? (스퀘어에 글 찐 계기2)
그렇게 수돗물 넣고 가습기 계속 쓰다가
엄마(예민보스)가 그 가습기가 공기 안 좋게 하는 것 같다고 내 방에 공기청정기 넣어줌
근데 슈ㅣ발 아무리 청정기를 돌려도 미세먼지 수치가 안 내려가는 거야
창문을 닫아봐도 소용없음
????
혹시 싶어서 가습기를 껐는데 그때부터 낮아지는 미세먼지 수치..
가습기 기계 문제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수돗물 문제였음 ㅅㅂ
당장 구글 검색 쌔려서 JTBC 탐사보도 결과를 들고옴ㅠㅠ
기자도 나랑 같은 경험을 하고 실험을 해봄
수돗물 넣은 가습기 vs 정수기물 넣은 가습기
공기청정기로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했는데..
문제의 수돗물..
미세먼지 수치가 5분 지나자 327
30분 지나자 999까지 올라감;;
반면 정수기물은 10분을 넘어가도 42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음
나도 직접 실험해봤는데 270(수돗물)에서 20(정수기물)까지 떨어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기자가 서울대 산업환경보건연구실에 실험을 의뢰함
일주일 뒤, 실험팀 왈
"사실 실험 전에는 수돗물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나올까? 싶었어요. 그런데 분석 결과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가 나서 놀랐어요"
실험결과 두둥!
아니 이게 뭐야;;
얘들아 당장 가습기에서 수돗물 빼;;
사실 증류수를 쓰는 게 베스트임
차선책이 정수기물
목이 아파서 가습기를 틀었는데
하루종일 서울 최고치 미세먼지량보다 많은 미세먼지를 들이키고 있었네^^
겨스님... 제가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는 짓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덧붙여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왈,
"수돗물 가습기에서 나오는 칼슘, 나트륨 등은 양이온 물질로 특히 아주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 염증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가습기에 수돗물을 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음 ㅠㅠ
원인은 물에 들어있는 미네랄 때문이야
초음파가습기가 수분분자를 쪼개서 살포하는 방식인데
수돗물 속 미네랄을 먼지화해서 뿌리게 된대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이물질이 되어서 미생물까지 키울 수 있다는 충격적 이야기...
증류수를 사용하거나 역삼투압 방식으로 정수된 물을 사용하라는 게
영국, 프랑스, 독일 여타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 의견이었음
대한민국_가습기_제조업체_경고문_클라스.jpg
반면 해외 제품에는 증류수를 쓰거나 미네랄 제거 필터를 사용하라고 경고문이 붙었음
짜증나는 건 저 기사가 2018년 3월에 보도되었는데
지금까지 제조업체에 시정명령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음 ㅠㅠ
작은 글씨로도 한 줄 정도는 써줘야 하는 거 아니니...?...
그렇다면 정수기물을 쓰면 세균이 번식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노노! 매일 매일 갈아주면 아무 상관없음
- (JTBC 보도) 서울대 산업환경보건연구실 실험결과
: 수돗물, 정수기 물, 그리고 증류수 모두 유의미할 만큼의 세균은 나오지 않음
- (SBS 보도) 충북대학교 미생물학과 실험결과
:가습기에 수돗물과 정수기 물을 넣고 24시간씩 가동한 뒤 수증기를 분석했으나, 양쪽 모두 세균은 검출되지 않음
그렇다면 제조사 입장은 어떨까?
(사진과 제조사는 무관, 출처 게티 이미지)
"가습기 작동시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측정되는 것은 일반 공기청정기나 공기질 측정기의 먼지 센서가 가습기에서 배출된 물방울 입자와 인체에 유해한 먼지를 구분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나트륨, 칼륨 등의 수돗물 속 미네랄은 황산염, 중금속 등을 포함한 유해 미세먼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미국의 경우 수돗물에 석회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에는 수도관이 손상되지 않는 한 석회 성분이 없거나 매우 낮다" |
흠... 왠지 납득이 가는 의견
그렇다면 이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외국 연구결과는 어떨까
2013년 국제 학술지(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게시한 일본연구진 왈,
"다섯 그룹의 쥐를 7~14일간(하루 8시간 혹은 24시간) 수돗물을 사용한 초음파 가습기에 노출한 결과, 가습기가 내뿜는 입자 흡입이 폐에 세포 반응을 일으켰지만, 염증이나 조직 손상은 일으키지 않았다." |
처음에 놀래서 글 찌면서 자료를 찾아본 결과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게 맞다는 허무한 결론에 이르렀음.......
나덬의 결론
- 초음파 가습기에 수돗물 쓰면 미세먼지가 많이 생긴다? → 사실
- 초음파 가습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유해하다? → 의견갈림
- 여러 국가와 제조사에서는 혹시 모를 위험성에 대비해 초음파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경고하고 있다? → 사실
- 정수기 물을 하루종일 사용하면 세균번식 위험이 높다? → 사실아님
- 정수기 물을 3일 사용하면 세균번식 위험이 높다? → 사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우리한테 큰 충격을 줬었는데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위험의 소지가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
현재 제대로 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인 것 같아
우리 호흡기에 직빵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제조업체들과 관련 당국들이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
더 자세히 알고싶은 덬들은 아래 링크 참고해
[소탐대실] 수돗물 가습기, 미세먼지 뿜는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605025
[소탐대실] '수돗물 가습기 미세먼지 뿜는다' Q&A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606956
제조사 입장
https://www.yna.co.kr/view/AKR20181212129900502
http://www.olivenot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8
추가적으로 알게된 사실과 내 의견 등을 댓글에 적었는데 틈틈이 본문에 추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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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는 괜찮나?
초음파 가습기에는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도 적절하지 않다. 가습기 실험을 진행한 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수돗물을 끓이면 살균이나 염소 제거에는 효과가 있으나 칼슘, 나트륨 등 금속 성분은 제거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돗물을 끓였다 해도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분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이다. 생수 또한 미네랄 함량이 높은 제품이라면 초음파 가습기에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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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열식, 자연 증발식 가습기는 괜찮나?
초음파 가습기에 증류수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고 깨끗하게 유지관리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가열식이나 자연 증발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물의 입자가 공기 중에 퍼지는 초음파 가습기와 달리, 이 둘은 증발을 통해 가습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도 가열식, 자연 증발식 가습기가 공기 중에 미네랄이나 오염 물질을 적게 발생시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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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도 썼다시피 일본에서 쥐 가지고 한 실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고
15일 실험한거라서 그래 가습기 15일만 쓰는 거 아니잖아..
그리고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있잖아 다른 연구진이랑 미국 환경청 등
나도 처음에는 놀라서 글 쪘는데 결론은 알 수 없다였어
그렇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경고문을 써붙이고 알리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그런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쓴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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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가습기가 수분분자를 쪼개서 살포하는 방식이래
수돗물에는 미네랄이 있는데 그게 초음파가습기에서 분화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먼지화되어서 나오게 되는 거야
그래서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는 거임
그렇지만 수돗물을 사용한 가습기에서 나온 미세먼지가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것이 결론임
반면에 정수기에서는 미네랄이 다 걸러져 나와서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지 않음
정수방식에 따라서 미네랄이 안 걸러지는 정수기도 있어
역삼투압 방식은 미네랄 걸러줌
중공사막 방식은 미네랄 보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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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유럽의 물의 질과 우리나라의 물이 질이 다르다는 것도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해
제조사 입장대로 우리나라 물에는 석회질이 적거나 없다고 하니까
그치만 미국 환경청은 석회물질로 인한 가습기 고장에 대해 경고하는 게 아니라
가습기가 미네랄을 먼지화 해서 내뿜는 것에 대한 경고야
또 인하대 교수 인터뷰를 보면
수돗물 가습기에서 나오는 칼슘, 나트륨 등은 양이온 물질로 특히 아주 작은 크기인걸 지적하고 있어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 염증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거야
결론이 나도 답답하긴 한데 ㅠㅠ 환경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조사단을 꾸리든..
어떻게 해서든 누군가 확실하게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는데
이미 저 보도가 나온지 1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별 다른 진전이 없는듯해